[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11) 필리핀 세부 ⑤, 올랑고 섬의 '귀여운 니모'도 새끼에 접근하면 사람을 공격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2.09.21 16:34 ㅣ 수정 : 2022.09.21 16:34

수중 실습 교육 받은 육군선배, 신세계 경험했다면 만족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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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제한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분기에 한번 정도 따뜻한 해외 바다를 찾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즐기던 필자로서는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다이빙을 못한지 1년 반이 되어가던 지난해 6월 하순 경, 지인들과 같이 속초로 다이빙을 갔다. 그러나 열악한 수중시야와 무척 차가운 수온 때문에 다이빙은 즐겁다기보다는 고통에 가까웠고, 따뜻한 태평양 바다가 더 그리워질 뿐이었다. 다행히도 최근 뉴스를 보면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는 듯한 기사가 많이 보이는데, 빠른 시간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예전과 같이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따뜻하고 맑은 바다에서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지난 2019년 1월에 연재를 종료했던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한다. 2019년 한해의 다이빙 기록과 앞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하게 될 다이빙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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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사이에 앉아 있는 Frogfish. 산호 사이에서 잘 위장하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 최환종

 

[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잠시 후에 수면으로 올라온 고교 선배는 여유있고 흐뭇한 표정이다. 방카 보트 위로 올라온 두 선배에게 수중 실습 소감을 묻자 육군 선배는 신세계를 경험했다고 하며 대단히 만족해했고(이때는 힘들다는 얘기는 안했다), 고교 선배는 예전에 배웠던 다이빙 감각이 아직 살아 있다고 하며 얼굴에 자신감이 넘쳤다. 리조트까지 돌아오는 보트 위에서 낙조(落照)를 바라보며 두 선배의 수중 실습 경험담을 들었다. 편안한 시간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두 선배는 각자 방에서 내일 있을 필기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데, 두 선배는 초저녁부터 방으로 돌아가서 공부하기가 싫은 눈치다. 그러더니 결국은 호텔의 바에서 맥주 한잔 하자고 한다. “저야 괜찮은데, 두 분은 시험공부 하셔야지요?” 그러자 선배들의 대답! “딱 한잔만 하고 공부하지 뭐...” 그러난 딱 한잔이 한잔으로 끝나겠는가. 아무튼 적당히 마시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밤새껏 공부 열심히 하시겠지...

 

※ 스쿠버 다이버의 기본 자격증은 ‘Open Water Diver’이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하여는 소정의 실기 교육과 이론 교육을 이수하여야 하고, 실기와 이론 교육이 끝나면 바다에서 다이빙 실습(4회)과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다음 날 아침,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호텔 로비 앞에서 리조트로 가는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에서 리조트까지는 걸어가도 될 거리지만 리조트에서는 시간에 맞춰서 호텔로 차량을 보내줬다. 시험공부 많이 하셨냐는 필자의 질문에 두 선배는 그저 씩 웃으면서 한마디 한다. “평소 실력으로 해야지...”

 

리조트에 도착한 후, 선배 두 분은 교육장으로 가고 필자는 다이빙 준비를 했다. 필자가 다이빙 장비를 정리하는 동안 피교육생들이 교육장으로 들어간다. “오후에 뵙겠습니다. 필기시험 잘 보세요~~~ ^^.” 두 선배와 피교육생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보내면서 필자는 방카 보트로 향했다.

 

다이빙 둘째 날인 이날은 세부 동쪽에 있는 올랑고 섬으로 향했다. 여기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수중환경이 타지역에 비해서 양호하다고 하는 곳이다. 물론 조류나 수중 시정에 따라서 느낌이나 상황은 다르겠지만. 이날도 수온은 섭씨 27~28도 정도였고 수중 시정은 비교적 양호했다. 따뜻한 수온과 양호한 수중시정으로 인하여 쾌적한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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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 사이에서 노닐고 있는 니모 가족 / 최환종

 

입수해서 하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위 사진에 있는 Frogfish(한글명 : 노랑씬벵이. 아귀목 씬벵이과의 바닷물고기. 이름은 ‘노랑씬벵이’인데 여러 가지 색상의 녀석들이 있다)를 발견했다. Frogfish를 볼 때마다 이 녀석의 외모가 개구리(frog)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Frogfish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산호 사이에서 위장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귀여운 개구리의 모습을 연상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잠시 후, 말미잘 쪽으로 접근하자 ‘니모를 찾아서’라는 만화영화 때문에 유명해진 ‘니모(한글명 : 흰동가리, 농어목 자리돔과의 바다물고기, 영어명 : Anemonefish)를 발견했다. 이 녀석도 작고 귀엽고 알록달록한 예쁜 색상 때문에 필자가 좋아하는 피사체이다.

 

그러나 이렇게 작고 귀여운 녀석들도 자신들의 새끼가 살고 있는 말미잘에 다이버들이 접근할 때는 어미 니모가 사람을 공격한다. 사람이나 수중생물이나 모성애는 같은가 보다.

 

사이판에서도 한번 경험했는데, 꽤나 공격적이었다. 어미 니모가 필자의 다이빙 장갑을 물어뜯으려 했고, 작고 귀여운 녀석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잠시 당황했었다(물론 손가락이 아플 정도의 강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그 녀석의 의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날도 약간 덩치가 큰 니모에게 공격을 받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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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 여단장, 前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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