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6) 필리핀 아닐라오 6, 화산 폭발과 마닐라 탈출③세부공항 달려갔더니 마닐라 항공편 운항 재개

최환종 칼럼니스트 입력 : 2022.07.12 11:10 ㅣ 수정 : 2022.07.12 11:10

필리핀의 공항 청원경찰은 항공편 알아봐 주겠다더니 '바가지 요금' 불러
항공권 구매 앱으로 ‘마닐라-세부-인천’ 항공편 예매 성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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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제한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분기에 한번 정도 따뜻한 해외 바다를 찾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즐기던 필자로서는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다이빙을 못한지 1년 반이 되어가던 지난해 6월 하순 경, 지인들과 같이 속초로 다이빙을 갔다. 그러나 열악한 수중시야와 무척 차가운 수온 때문에 다이빙은 즐겁다기보다는 고통에 가까웠고, 따뜻한 태평양 바다가 더 그리워질 뿐이었다. 다행히도 최근 뉴스를 보면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는 듯한 기사가 많이 보이는데, 빠른 시간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예전과 같이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따뜻하고 맑은 바다에서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지난 2019년 1월에 연재를 종료했던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한다. 2019년 한해의 다이빙 기록과 앞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하게 될 다이빙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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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한편, 우리 일행의 사정을 들은 공항 청원경찰(필리핀 현지인)은 자기 친구가 항공사에 있는데 ‘마닐라-세부-인천’ 구간의 항공편을 알아봐주겠다고 한다. 고맙다고 대답은 했지만 왠지 미덥지가 않았다.

 

잠시 후 그 청원경찰은 우리에게 오더니 상상외의 ‘바가지 요금’을 부른다. 우리가 봉이냐? 점잖게 거절하고 우리는 세부행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하여 필리핀 국내선 청사로 향했다.

 

필리핀 국내선 청사에도 사람들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조금이라도 빨리 항공권을 구매하고자 항공권을 구매하는 줄에 서서 대기(번호표를 뽑고)하는 동시에 휴대전화에 설치되어 있는 항공권 구매 App으로 항공권 구매를 시도했다.

 

휴대폰의 인터넷 속도는 너무 느렸다.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거의 기적적으로 인터넷상에서 ‘마닐라-세부’ 구간의 항공권이 구매되었다...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아침 식사 이후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었다. 호텔에 체크인 하고는 곧바로 근처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향했다.

 

하루종일 스트레스를 받던 우리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햄버거를 먹으면서 편안한 마음이 되었고, 화제는 자연스럽게 다이빙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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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 속에서 사는 귀여운 니모(정식 한글 명칭은 흰동가리 [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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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속에서 비상하는 듯한 모습의 갯민숭달팽이(위), 각종 산호(아래) [최환종]

 

‘용왕님’의 다이빙 실력이 일취월장하였음과 더불어 각자 관찰한 수중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번 다이빙은 화산폭발 때문에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였는데, 2월 말이나 3월 초에 아닐라오로 다시 오기로 했다. (그러나 그해 2월 중순이 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였고, 그때부터 현재까지 다이빙은 생각만 하고 지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필리핀 국내선 청사로 가서 세부행 항공편을 기다렸다. 천신만고까지는 아니지만 고생 끝에 집으로 갈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기분 좋게 세부행 항공기에 올랐다. 그리고는 습관적으로 전세계 항공기의 운항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휴대전화 App을 켰다. 그런데......

 

App을 켜고 필리핀과 한국 상공을 보니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제 취소되었던 한국 항공편(마닐라-인천)이 인천에서 이륙하여 마닐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루 밤 사이에 마닐라 공항이 국제선 운영을 재개한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호텔에서 푹 쉬고 있었을 텐데...

 

그러나 사람이 하루 뒤의 일을 어떻게 알 수 있으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는 세부로 향했다. 마닐라 공항을 이륙해서 얼마나 지났을까. 우중충하던 하늘이 맑게 개이면서 깨끗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보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었는데) 다시 다이빙하러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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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서 세부로 가는 도중, 맑게 개인 하늘과 상쾌한 색의 바다가 보인다 [최환종]

 

얼마 간을 더 비행한 후에 항공기는 세부공항에 착륙했고, 짐을 찾은 후에 우리는 국제선 청사로 이동했다. 다이빙 가방은 그날따라 왜 그리도 무거운지...

 

국제선 청사 내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기를 기다리는 동안 엄청난 피로가 몰려왔고, 항공기에 탑승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잠이 들었다.

 

인천 공항에는 밤늦게 도착했고,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를 만났다. 원래 계획보다 이틀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몇 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면서 이렇게 얘기했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 또 발생하면 리조트에 머물면서 다이빙을 더 하고 올께!” 그리고는 서로 바라보며 웃었다. (아닐라오 다이빙 편 끝)

 

※ 이때의 경험을 지인들과 공유하고 토론한 결과 필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즉,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건이 허락한다면 공항에서 가까운 알고 있는 숙소(이 경우에는 다이빙 리조트나 호텔)에서 머무르자. 그리고 통신망을 이용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상황이 호전되면 그때 움직이자(가족과 통화해서 가족을 안심시키고).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계속)

 

 


◀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 여단장, 前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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