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8) 필리핀 세부 ②, 나이든 학생 다이버는 교육받고...수중에서 '버디' 만나

최환종 칼럼니스트 입력 : 2022.08.13 06:20 ㅣ 수정 : 2022.08.13 06:20

5~6개월만의 다이빙, 언제나 그렇듯이 첫 Valsalva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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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제한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분기에 한번 정도 따뜻한 해외 바다를 찾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즐기던 필자로서는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다이빙을 못한지 1년 반이 되어가던 지난해 6월 하순 경, 지인들과 같이 속초로 다이빙을 갔다. 그러나 열악한 수중시야와 무척 차가운 수온 때문에 다이빙은 즐겁다기보다는 고통에 가까웠고, 따뜻한 태평양 바다가 더 그리워질 뿐이었다. 다행히도 최근 뉴스를 보면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는 듯한 기사가 많이 보이는데, 빠른 시간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예전과 같이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따뜻하고 맑은 바다에서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지난 2019년 1월에 연재를 종료했던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한다. 2019년 한해의 다이빙 기록과 앞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하게 될 다이빙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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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내가 호텔 주인도 아니고, 시끄러운 소리의 주인도 아닌데 괜히 선배와 지인에게 미안했다. “전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동네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가 호텔을 잘못 예약해서(야간에 너무 시끄러워서...)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아침 식사하시고 리조트로 갈 준비 하시지요.” 하며 화제를 바꾸려 했다. 다행히도 선배들은 순순히(?) 필자의 안내에 따라 식당으로 가서 간단하게나마 아침 식사를 했다.

 

짐을 모두 챙기고 로비에 와서 잠시 앉아 있으니 리조트에서 보낸 차량이 도착했다. 거의 1년 반 만에 다시 찾은 N 리조트. 리조트 안으로 들어가자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일부 한국인 강사와 필리핀 강사들인데, 1년 반이 훨씬 지났는데도 필자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필자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그동안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물었다. 모두들 건강한 모습이다.

 

필자가 잠수복으로 갈아입으며 다이빙 준비를 하는 동안, 같이 간 두 명의 ‘나이 든 학생 다이버(이하 ’선배‘로 표기)’는 한국인 강사들에게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의 수업내용을 안내받으며 수강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핏 보니 7~8명 정도가 다이빙 교육을 받으려 대기하고 있었고, 60대인 ‘선배’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20대 후반 내지는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었다.

 

안면이 있는 젊은 한국인 강사에게 ‘선배’ 2명을 잘 부탁한다고 얘기하고는, 두 선배에게 ‘열심히 하시라’고 웃으며 손을 흔들고 필자는 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방카 보트로 향했다.

 

※ 방카 보트(Banka Boat) : 필리핀의 전통적인 배. 수상 이동, 고기잡이, 다이빙 등 다용도로 사용함

 

이날 다이빙은 지난 여름에 사이판에서 다이빙을 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하는 다이빙이었다. 5개월 만에 다이빙을 하다보니 첫 번째 다이빙 때에는 허리에 착용하는 weight belt의 무게를 혼동하는 등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물에 들어가자마자 몸은 수중환경에 적응해서 자유롭게 노닐고 있었다.

 

첫 번째 다이빙 장소는 힐룽뚱안! 파도가 다소 심해서 출수할 때 어려움이 있었고, 수중 시정은 가까운 거리는 좋았으나 약간 먼 거리는 흐릿했다. 아마도 파도가 심하면서 바닷속을 뒤집어 놓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오랜만에 다이빙을 하게 되면 늘 Valsalva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이날도 처음에는 Valsalva가 잘 되지 않아서 힘들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압력평형이 이루어졌고, 다음부터는 자유자재로 상승 강하를 하며 물속 풍경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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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는 방카보트 위에서 본 바다 풍경 [최환종]

 

그리고 늘 그렇듯이 첫 번째 다이빙은 수중 카메라를 다루는데 익숙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분기 1회 정도 자주 다이빙을 가면 수중 카메라 사용법을 기억하지만 5~6개월 이상 지나서 다이빙을 가면 첫 다이빙 때에는 카메라의 각종 스위치 조작이나 촬영 모드 변경에 익숙해지는 데에도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필자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올림푸스社의 수중 촬영용 카메라와 Gopro 카메라, 그리고 국내 업체에서 제작, 판매하는 수중용 라이트를 사용한다. 이 정도만 해도 수중에서 근거리 촬영시에 나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독학으로, 그리고 올림푸스사의 무료 수중촬영 강좌를 들으며 수중촬영 기법을 배웠는데, 다이빙 횟수가 거듭할수록 자연광(光)이나 인공광을 활용하는 방법, 촬영 기법의 향상 등을 통하여 좋은 사진을 얻을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은 다이빙을 하면서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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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사용하는 수중 카메라 [최환종]

 

필자와 같이 온 ‘선배’ 두 명은 리조트에서 교육 중이라 수중에서의 버디는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다. 물론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수중에서는 금방 친해지지만 그래도 같은 일행과 떨어져서 다이빙하는 것은 왠지 심심하고 외롭다.

 

첫 번째 다이빙 장소에서 바다에 들어간 후, Valsalva가 원활하게 되고 나서는 일행이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우리 팀을 담당하는 필리핀 강사에게는 미리 필자의 상태(Valsalva의 어려움)를 얘기해 놓았던 터라 그 강사는 아래쪽에 내려가서도 필자와 수신호를 주고받으며 필자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

 


◀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 여단장, 前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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