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 간 '옵티머스' 온도 차, 검찰조사가 승부처

이채원 기자 입력 : 2020.11.20 07:01 ㅣ 수정 : 2020.11.20 14:56

금감원 관계자, "옵티머스는 처음부터 사기목적 펀드, 예외적인 수탁회사 책임론도 나와"/ "가교운용사 혹은 펀드 이관 중 선택도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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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옵티머스 펀드 이관 책임을 둘러싼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누가 이관 책임을 맡느냐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에 대한 책임 소재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펀드를 이관받을 대표사로는 펀드를 가장 많이 판 회사인 NH투자증권과 옵티머스의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이 유력하지만 양사는 모두 관리 책임을 떠안기에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양사 간 기싸움은 검찰조사에 의해 결판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펀드를 대표사에게 이관할지, 가교운용사를 만들어서 운영할지 아직 그 방안부터 논의 중에 있다”며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의 검찰조사 결과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펀드이관 회사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이 거론되고 있지만 책임소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출처=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전체의 70%가량을 판매하며 판매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하나은행은 이 펀드의 수탁회사였기 때문에 그 책임론이 불거졌다. 양사는 대표로 펀드관리를 맡게 되면 책임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이 실질적 운용사" VS. "수탁회사가 민사적 책임진 전례는 없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은 여러 판매사와 수탁은행, 사측 관리시설과 논의를 해서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기금을 전달하고 직접적으로 펀드를 관리한 것은 수탁회사였던 하나은행이다”라면서 “판매사도 피해를 본 입장이며 수탁회사가 실질적인 운용사이니까 잃은 5000억원을 찾는 역할을 하고 판매사들은 찾고 나서 펀드손실을 메꾸는 역할을 하는게 최상의 시나리오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은행 측은 연대책임을 수탁회사가 지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운용사와 판매사와는 다르게 수탁회사는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구조다”라며 “판매사와 같이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직접적으로 투자자들과 컨택을 한적도 없으며 수탁회사도 운용사에게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수탁회사가 어떠한 민사적인 책임도 부담했던 전례가 없었으며 판매사는 판매사대로 수탁회사는 수탁회사대로 책임의 원칙을 명확하게 두어야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 "하나은행의 검찰 조사 결과 나와야 이관회사 가닥 " / "라임사태보다 빠른 처리 자신있어"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펀드를 가장 많이 판 회사인 NH투자증권이 이관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다 판매사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라임 때도 그렇고 수탁회사는 그동안 문제가 된 적이 없었지만 옵티머스는 처음부터 사기가 목적인 펀드 아니었냐”며 “예외적으로 봤기 때문에 수탁회사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이와 관련해 아직 검찰 조사 중에 있어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확실하게 펀드 이관 회사의 가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회의를 처음 열었을 만큼, 이제 시작되는 단계여서 라임처럼 가교운용사를 통해 배상건을 논의할지, 아니면 대표 회사에게 펀드를 이관해서 운영할지도 논의 중에 있다”며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옵티머스 펀드의 배상시기와 관련 “최대한 빨리 진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라임 때는 우리가 처음해보는 거였고 판매사도 20개나 돼서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옵티머스는 판매사도 5개고 라임 때의 경험도 해봤기 때문에 라임펀드의 가교운용사 설립 시기보다는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라임펀드 가교운용사의 경우 펀드를 새로 만들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2~3년이 소요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1년 안에 옵티머스 펀드의 이관이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배상까지 최소 3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옵티머스 협의체는 지난 18일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는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NH투자증권, 예탁결제원, 하나은행, 회계법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옵티머스 펀드 이관이 완료될 때까지 주 1회 회의를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투자자 보호 및 보상을 위한 원칙 △펀드자산에 대한 평가액 △펀드관리 및 회수작업을 맡을 이관 회사 등에 대해 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