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엔씨소프트] '리니지' IP 성공신화 쓴 김택진 대표, AI와 핀테크 시장도 정조준

김보영 기자 입력 : 2020.11.19 05:13 ㅣ 수정 : 2020.11.19 05:13

KB증권,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도전 / 남녀간 근속년수 차이없고 정규직 96.9% 등 안정적인 근무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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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년들은 외견상 취업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름대로 까다로운 잣대를 가지고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해놓고 입성을 꿈꾸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은 안정성을 선택한 결과이고, 대기업이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높은 효율성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성장성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것은 효율성이나 안정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데 따른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대한 구직자 입장의 정보는 체계화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취업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라이벌 직장 분석' 기획을 연재 후속으로 ‘직장 돋보기 분석’ 기획을 연재합니다. 그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함에 있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분석의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잡포털인 잡코리아, 사람인,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제공=엔씨소프트/그래픽=김보영 기자]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큰 축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리니지’ 흥행 IP(지식재산권)로 유명한 기업이다. 올 3분기에도 좋은 성적을 낸 엔씨는 처음으로 매출 2조 클럽 달성이 유력해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특수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손에 꼽히게 됐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이제 새로운 목표로 게임기업을 넘어 엔터테인먼트·핀테크 등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서 변화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① 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8641만원·올해 입사자 평균연봉 4042만원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은 8641만원이다.
 
남성 직원의 평균연봉은 9717만원으로 여성 직원 (6338만원)보다 3380만원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엔씨의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4042만원이다. 이는 경력직 입사자를 포함한 금액으로 다소 높을 수 있다. 이중 초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3439만원,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650만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② 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5년4개월…남녀직원 근속연수 차이 없어
 
엔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고용형태 별로 정규직 3639명(96.9%), 비정규직 116명(3.08%)이었다. 평균 근속연수는 5년4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성 직원은 5년4개월, 여성직원은 5년3개월로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크레딧잡에서 국민연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엔씨의 10월 전체 직원 수(4131명) 대비 입사율은 25.0%, 퇴사율은 14.0%로, 입사율이 11%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표=김보영 기자]
 
③ 성장성 ▶ 게임사 최초 AI 센터설립·핀테크 사업 진출…김택진 대표가 추구하는 사업영역 다각화
 
최근 엔씨는 게임을 넘어 핀테크·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7일에는 게임사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금융업에 진출해 놀라움을 줬다.
 
엔씨의 핀테크 사업은 KB증권과 함께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300억원을 투자해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목표로 하며, 앞으로 엔씨 고유의 AI 기술에 금융 데이터를 접목하며 금융 AI 기술 확보와 AI 경쟁력 고도화를 위한 합작법인에 참여할 예정이다.
 
엔씨와 같은 게임사의 금융업 진출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AI 기술력, 경쟁력을 들여다 보면 이번 합작법인 참여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엔씨는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 게임사 최초로 AI 센터를 설립했으며 산하 5개 연구소에는 전문 연구인력 200명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AI 기반 기술을 확보해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R&D(연구개발)를 넘어 AI를 통한 근본적인 혁신을 만들고자 했다.
 
이번 파트너십 역시 사업영역을 다각화 하는 한편 엔씨의 NLP(자연어처리, Natural Language Processing)기술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AI PB(Private Banking)’ 개발, 혁신을 추구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뛰어난 기술을 연구·개발해 혁신할 수 있는 분야라면 게임 외에도 어디든 열어두고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에서는 디셈버앤컴퍼니의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핀트(Fint)와 결합해 차별화된 AI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엔씨 유니버시티 강의를 듣는 직원들 모습 [사진제공=엔씨소프트 홈페이지]
 
④ 기업문화 ▶ 사내 직급제 폐지로 김 대표도 ‘택진님’이라 불려…매년 200여개 넘는 교육 프로그램 ‘NC University’ 운영
 
엔씨는 수평적·혁신적 사내문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직급제를 폐지하고 ‘님’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2017년 창사 20주년 행사에서 김택진 대표가 “이제부터 저를 ‘대표님’이 아니라 ‘택진님’이라고 불러주세요.”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2017년 엔씨는 IT 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통적인 직급체계를 유지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게임시장의 모바일 전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창의적이면서도 신속한 업무추진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엔씨 임직원들은 직급제 폐지 및 호칭제 개편으로 조직문화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 관계자는 직급제 개편과 관련 “호칭을 ‘님’으로 바꾸는 것이 사내문화를 완전히 수평적으로 만들 순 없겠지만, 유연한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도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을 위한 교육 세미나 ‘엔씨 유니버시티’도 김택진 엔씨 대표가 꾸준히 실천해온 엔씨의 독특한 기업문화 중 하나이다. 엔씨 유니버시티는 매년 200여개의 온·오프라인 수업이 개설돼  직군에 상관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엔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엔씨 유니버시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교육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엔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 교육 기간을 통하지 않고도 고품질 강의를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