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김동연 경기지사의 중소기업 민원해결율 60%에 담긴 메시지는?
김동연 지사, "지난 해 7월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나온 17건의 민원 중 11건 처리돼"
경기도의 신속한 민원 처리 강조한 속 뜻은... "더 많은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 표명
김 지사, 100여년 전 뉴욕의 구호를 소개...여성의 지위 향상이 '저출산' 해법임을 시사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중소기업인과 여성지도자, 소기업연합회 등 도내 각계각층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작업을 소화 중이다. 신년인사회를 통해 각 대표자들을 만나며 경제위기와 양성평등, 저출산 등 최근 떠오른 이슈에 대한 경기도의 해결 의지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는 작금의 경제위기와 물가폭등 등 서민생활을 둘러싼 현안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날로 악화 중이며, 최근에는 저출산과 양성평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와 같은 이슈의 중심에 있는 이들에게 도의 정책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민생안정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지금 경기도를 둘러싼 이슈는 서민생활과 연계돼 있어 행정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라며 “물가 같은 서민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 방향과, 최근 양성평등 이슈가 떠올라 상황을 주시 중이다”라고 말했다.

■ 중소기업인 만난 김동연, "17건의 사안 중 11개 해결...나머지 6개 사안도 추진 중"
김 지사는 지난 달 31일 수원의 한 호텔에서 중소기업중앙회와 경기지역 6개 중소기업단체와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경기도 6개 단체의 신년회는 처음 있는 행사이다. 도지사와 국회의원, 경제투자실장이 함께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작금의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작금의 경제위기 속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난 간담회에서 언급됐던 정책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납품단가 연동제의 조속한 제도 정착이 필요하며 규제개혁을 통한 지역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을 위해 다른 지자체보다 더 빠르고 과감한 규제개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 7월에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17건의 건의를 받았는데 11개는 해결을 했고 경기북도 신설 등 6개는 추진 중이다”라며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경기도는 경제의 역동성을 위해서 중소기업인 여러분들이 마음껏 사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또한 정말 힘든 분들에게는 재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언급된 납품단가 연동제, 규제개혁 등의 건의사항들은 지난 7월 이뤄진 간담회에서 제시된 사안들이다. 17건의 제의 중 11건은 처리가 완료됐으며, 경기북부설치, 경기북부 중첩규제 완화, 도매물류센터 활성화, 골목상권 활성화, 도로확포장공사 등은 추진 중이다.
경기도가 6개월만에 중소기업인 민원해결율 60%를 달성한 셈이다. 관료시스템의 업무 처리 속도로는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 지사가 이 같은 처리속도를 강조한 것은 '자화자찬' 용이 아니다. 경기도 중소기업인들이 더 많은 '민원'을 내달라는 주문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기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해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 여성단체 만난 김동연, "양성평등, 저출생 문제 경기도가 앞장 설 것"
김 지사는 지난 2일 경기지역 여성지도자 신년인사회에서는 “여성의 지위 향상과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데 경기도가 앞장 서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인 김 지사의 아내 정우영 여사를 비롯해 도내 시장·군수 배우자와 함께 자리했다.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의 정관상 도지사의 부인은 명예회장이 된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열악한 노동조건의 여성 노동자들이 '빵과 장미를 달라'는 시위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빵은 남성 노동자 비해 낮은 임금과 열악 근로조건, 장미는 정치 참정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에서부터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도정을 통해 사회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 양성평등 문제, 저출생 문제를 종합적으로 접근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질적인 빵과 장미가 주어지도록, 대한민국 경제의 질 높은 성장이 지속해서 가능하도록, 여성 지위가 향상되고 실질 평등으로 가도록 목소리 내고 힘 합쳐 도와달라"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가 100여년 전 뉴욕의 여성 노동자들이 외쳤던 '빵과 장미'의 구호를 소개한 것은 여성의 정치경제적 지위가 더 향상돼야 '저출산고령화'라는 대한민국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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