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中·日 게임은 안해" vs. "개인의 권리"…게임계로 번진 동북공정·역사왜곡 논란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4.07 17:54 ㅣ 수정 : 2021.04.07 18:31

반중·반일 감정 고조 속 게임 소비 두고 유저들 갑론을박 / 전문가 "충분한 역사 교육 필요...불매운동으로 확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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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코리아가 29일 한국에 출시한 ‘동물의 숲 포켓캠프’ [사진=한국닌텐도]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 등 중국·일본과의 갈등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그 가운데 관련 게임을 소비하는 행태를 두고 7일 사용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일본 유명 게임사 닌텐도에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 ‘동물의 숲 포켓캠프’가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또다시 선택적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 업계 동북공정 논란은 지난해 11월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국내에 출시한 게임 ‘샤이닝니키’ 사태로 촉발됐다. 해당 게임에서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이 등장했는데 한 중국 이용자가 “한복은 중국의상임을 표기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여론 악화를 걱정해 해당 의상을 파기·회수하고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 동북공정 논란 촉발시킨 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

 

또 다른 중국 게임사 댓게임즈는 올해 2월 ‘스카이-빛의 아이들’ 게임에서 한국의 ‘갓’에서 영감을 얻은 모자가 포함된 의상을 업데이트했다. 그러자 중국 이용자들이 “갓도 중국의 것인데 모양을 변형했다”며 들고일어났다. 이에 댓게임즈의 공동대표인 ‘제노바 첸’이 중국 이용자들에게 사과하며 해당 아이템은 중국적인 요소를 많이 참고했다고 해명했다.

 

중국에 이어 일본에 대한 반발 심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교과서 검정을 통과시키는 등 역사 왜곡 행위를 이어가자 ‘노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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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출시 이후 각종 모바일 게임 순위에서 1위를 휩쓸었다. [사진=게볼루션]

 

이처럼 반중·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과 일본 게임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어 이를 두고 이용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29일 일본 게임사인 닌텐도는 ‘동물의 숲 포켓 캠프’라는 온라인 게임을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을 출시된 직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며 게임계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최근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이 집계한 모바일 게임 순위에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게볼루션은 매일 오전 11시마다 순위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 독도가 일본 영토?…日 역사 왜곡 행위에 '노노재팬' 다시 꿈틀

 

동북공정 이슈가 불거진 이후 중국 관련 게임 소비를 일체 하지 않는다는 A씨(30,남)씨는 “단순히 게임 소비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님에도 안일하게 중국 게임을 소비하는 행태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며 “’이것쯤은 괜찮겠지’라고 끝내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우리 문화는 모두 중국의 것이 돼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동물의 숲 포켓캠프’ 이용자라는 B씨(29,여)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한 문제 의식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서 “역사 문제와 놀이 문화 문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9년 ’노노재팬’ 당시에도 유니클로 매출이 크게 줄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국가적으로 대응할 일과 개인이 신경 써야 할 문제는 다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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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불매운동이 게임을 시작으로 더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사진=픽사베이]

 

전문가들은 반중·반일 정서와 불매운동의 문제를 2030 세대의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노노재팬·차이나 문화가 더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국 2030 세대가 한국사를 제대로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라며 “젊은 세대에게 충분히 역사 교육을 실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기성세대 역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전문가 "가볍게 넘길 문제 아니라 모든 부분서 시시비비 가려야"

 

그는 “젊은이의 관점으로 보자면 동북공정과 역사왜곡 등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까지 불매를 하는 건 심하지 않아?’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면서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타 국가들이 불합리한 주장을 펼치는 것을 두고 봐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가 일제 치하에서 수모를 당한 경험이 있고 이전에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역사적으로 불합리함을 겪어 왔다는 것에 대해 충분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일본 게임 소비와 관련된 논란이 필요한 갈등이라는 해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불매운동 자체가 오래 가기 쉽지 않은 성격을 가진 운동임에도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은 꽤나 오랜 시간 지속됐다”며 “현재 분위기로 본다면 게임으로부터 중국·일본 불매운동이 다시 재확산할 가능성도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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