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최태원의 '따로 또 같이' 전략 깨질까…'한솥밥 경쟁자' 된 SK 제약·바이오社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4.05 17:26 ㅣ 수정 : 2021.04.06 13:58

SK바사·SK팜테코, 나란히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진출 / 그동안 사업 중복 없이 각사 특색 갖춰 왔지만…차별성 無 / SK "각 사 독자 체제…겹치는 부분 있어도 진행 무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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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SK 서린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와 SK팜테코 등 SK그룹 계열 제약·바이오사 두 곳이 나란히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진출한다. 그러면서 각자 특색을 유지해왔던 SK바사와 SK팜테코가 CMO 사업에 있어서는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사는 지난 2월말 백신 CMO에 이어 다른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18일 기업공개(IPO) 전 공모가 산정 시 비교 대상에 백신 기업이 아닌 글로벌 CMO 기업인 스위스 론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등을 올리기도 했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현재 백신을 생산 중인 SK바사 안동 'L하우스'는 차세대 항암제 핵심 물질인 바이럴벡터(viral vector) 생산 능력을 갖췄다"며 "백신 이외의 유전자 치료제도 수주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SK팜테코도 기존 화학의약품 CMO뿐 아니라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 1일 SK그룹 투자 전문 지주사 SK㈜가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기업인 이포스케시 지분을 인수한 게 사업 진출의 첫걸음이다.  

 

그런만큼 SK바사와 SK팜테코 모두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SK그룹 입장에서 보면 사업영역이 중복되는 셈이다. 

 

그간 SK그룹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태원 회장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주축이 돼 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 회장이 SK팜테코와 SK바이오팜을, 최 부회장이 SK바사와 SK케미칼, SK플라즈마을 이끄는 식이었다.  

 

여기에는 최 회장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이 녹아있다. 지주사 체제하에 있지만,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경영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최 회장과 최 부회장 계통으로 나뉘어 '따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SK라는 뿌리 안에서는 '같이'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은 서로 사업 영역 중복 없이 각 사의 특색을 갖춰왔다는 얘기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SK플라즈마는 혈액 제제, SK바사는 백신, SK팜테코는 화학합성의약품 CMO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SK바사와 SK팜테코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사업에서는 어떠한 사업적 차별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SK바사 관계자는 "현재는 CMO 사업 준비단계라 사업영역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각 사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체제이기 때문에 향후 사업영역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더라도 독자적으로 진행하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도 "각 사가 따로 운영되고 있다"며 "CMO 사업영역과 관련해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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