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추진력 강한 ‘달변가’ 권준학 농협은행장, 소통경영으로 디지털 혁신 이룬다

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2.22 07:13 ㅣ 수정 : 2021.02.22 07:13

전임자의 무게 느끼며 실력 보여줘야/디지털 금융 혁신과 B등급 받은 ESG 경영 강화가 양대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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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학 농협은행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올해 1월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취임했다. 권 행장은 1989년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지금까지 농협에 몸을 담근 뼛속까지 ‘농협맨’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선임에 따른 공백을 빠르게 재정비하기 위해 농협에 잔뼈가 굵은 권 행장을 선택했다. 권 행장은 전임자의 무게감을 느끼면서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권 행장은 올해 ‘디지털금융 1등으로의 도약’, ‘ESG경영’ 키워드를 앞세웠다. 소통에 능하고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농협은행에 어떤 새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두려움 없어 보이는 달변가, 남다른 소통 능력 등 평가 받아 

 

권 행장이 올해 1월 농협은행에 취임할 당시, 농협 관계자는 “권 행장은 영업현장과 본부 기획·마케팅부서를 두루 거친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활발한 현장 소통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농협은행을 이끌어 갈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행장은 농협금융의 경기영업본부장 재임 시절에 영업점 현장경영을 200회 이상 실시할 만큼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것은 취임 이후 한달 가량 지난 현 시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그를 ‘달변가’라고 평가한다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권준학 행장은 행사에서 연설을 하거나 세미나 등에서 보면 그의 언변에 놀라곤 한다”며 “강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보이고 달변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취임 후 한달 사이에도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지원방안을 논의하거나, 농협은행 올원뱅크 고객과 비대면 방식으로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등 남다른 소통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농협은행 당기 순이익, 코로나19로 하락했지만 충당금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 

 

농협금융은 16일 2020년도 연결기준 1조73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5%(437억원) 감소한 규모인데,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실적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사 실적 순위에서는 4위에서 3위로 한층 올라가 업계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1조3707억원이다. 전년대비 9.6%(1464억원) 줄어든 수치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도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을 하면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057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년도보다 1464억원의 감소세가 있었지만 충당금 규모가 2000억원대라는 점과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번째 과제는 혁신 통한 ‘디지털금융 1등’ 도약

 

권 행장은 1월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로 고객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며 “앞으로는 디지털 기반 마케팅 강화, 빅테크 제휴, 디지털 신사업 육성 등을 추진하며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고객 및 현장 중심의 마케팅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두고 영업채널과 사업전략 전반을 고객과 영업현장으로 옮길 방침이다.

 

권 행장은 2016년부터 2년 동안 퇴직연금부와 개인고객부를 이끈 바 있다. 이 기간 빅데이터 기반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프로’를 도입했고 농협의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실었다. 권행장의 가진 자산관리 및 빅데이터 이해도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2월 농협은행은 금융위원회의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시행에 따라 농협은행의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기능을 강화하며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행장님이 아직 취임한지 한달 가량 밖에 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사업 육성에 남다르게 힘을 쓰고 계시다”며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에 편리한 기능들을 추가해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소비 및 자산현황 데이터를 토대로 계열사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추가 서비스와 나이나 성별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과 자산현황을 비교해보고 맞춤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과제는 ESG 경영 강화, 지배구조 부문 B등급으로 미흡 

 

권 행장은 ESG 경영에도 힘쓸 예정이다. 권 행장은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 그린뉴딜 선도 등 녹색금융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 하고 금융소비자 권익보호와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국지배구조평가원이 산정한 ESG등급 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배구조 부문에서 B등급을 받았다. 다만 환경, 사회 부문에서는 등급이 산정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지배구조평가원의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경우 상장회사가 아니라서 금융사들만 대상으로 하는 지배구조 평가에만 해당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A등급, 하나은행은 B+등급을 받았다. 주요 금융사들이 앞다퉈 ESG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농협은행의 ESG 경영은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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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에서 잔뼈 굵어, '큰 그림' 그릴  경륜이 장점 

 

권 행장은 32년차 농협맨이다. 그는 198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2009년 경기기획총무팀 팀장, 2011년 권선동 지점장을 거친 뒤 이후 농협은행에서 일했다.

 

농협은행 평택시지부장, 경기여업본부 마케팅부장, 퇴직연금부장, 경기영업본부장, 농업·공공금융부문장, 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2월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으로 옮겼다.

 

지주사격인 농협중앙회와 핵심계열사인 농협은행에서 줄곧 몸을 담았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경륜을 체득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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