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2기 출범 앞둔 최정우호, 수소 및 이차전지 기업으로 전환 드라이브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12.15 15:05 ㅣ 수정 : 2020.12.16 15:52

최정우 회장 내년 3월 주총서 임기 3년 회장으로 재선임 / 최대 과제는 미래산업으로의 전환과 철강산업 안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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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최정우(63) 포스코 회장이 이차전지 소재, 수소산업 등과 같은 미래사업체제로의 전환를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 자격심사 과정에서도 “근본적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내년 3월 주총을 통과하면 최 회장은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재선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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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그래픽=이서연 기자]

 

최 회장은 포스코를 세계 최고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일괄공급체계를 갖춘 기업”이라며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과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갖추고 세계 시장 점유율 20% 및 연 매출 23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 최정우 ‘그린수소 선도기업’ 포부 밝혀 / ‘선택’과 ‘집중’ 필요

 

포스코는 전날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 발표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 수소 사업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철강업의 성장판이 닫혀가는 만큼 수소를 배터리 소재와 함께 미래 신사업으로 삼아 위기를 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수소 생산과 함께 2050년까지 그린수소 기반 수소환원제철소도 완성,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내년 1월 곧바로 사업부를 출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대부분 자체 에너지원으로 소화했지만 앞으로는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수소 사업의 역량을 그룹의 신산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신사업을 시작하지만 그 미래를 자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철강사업을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확실한 사업장 안전 대책 필요 

 

최정우호 ‘1기’는 글로벌 위상 강화와 위기 극복에 집중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 주관 ‘철강 성공전략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세계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5일엔 세계경제포럼(WEF)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동 주최한 온라인 ‘인도네시아 국가전략 포럼’에 참가했다. 최 회장이 이끈 포스코는 2018년과 올해 ‘글로벌 메탈 어워즈’에서 ‘철강산업 리더십’ 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사업장 안전 확보는 2기 출범 이후로도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안전사고 방지에 3년간 1조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한 만큼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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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3개월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증권]

 

포스코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말부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를 준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 4월부터는 철강 수요의 급격한 감소를 예상하고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선제적으로 현금흐름 중시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40만원대 형성되어있던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포스코는 올해 경기 침체 시 자금조달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을 예측하고 유동성 위기 상황을 대비해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3조3000억원을 선제적으로 조달했다. 올해 2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포스코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감축을 통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지난 2분기에 별도 기준 영업적자가 발생했지만 이런 현금흐름 중시 경영으로 자금시재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작년부터 ‘CI 2020(비용혁신·Cost Innovation 2020)’이라는 전사적인 극한의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원료, 설비, 공정, 예산, 스마트 등 5개 분야별로 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비용은 감축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원가절감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지난해 3367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725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해 포스코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별도 기준으로 자금시재 12조9048억원, 부채비율 28.6%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기업의 현금보유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금시재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원이나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2619억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은 440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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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누구? [그래픽=이서연 기자]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기획재무실장 등 포스코그룹의 재무부문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던 최정우는 회장으로 취임한 뒤 ‘기업시민 포스코’를 내걸고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철강사업 수익성을 더 높이고 2차전지 소재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사업 등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