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사그러들지 않는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의 2가지 이유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2.03 18:37 ㅣ 수정 : 2021.02.03 18:37

최태원 회장 '연봉 반납'선언 이어 이석희 사장도 사과했지만 여전히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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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SK하이닉스 성과급(PS)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1일 지난해 연봉 반납을 선언한 데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 CEO까지 나서 성과급과 관련해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하이닉스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최 회장과 이 CEO의 사과)는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며 “정작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원 달래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이번 SK하이닉스 논란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와 불분명한 기준으로 신뢰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논란 1. 성과급(PS) 산정 방식 비공개로 인한 불신과 소통 부재

 

SK하이닉스 직원들은 먼저 성과급 산정방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PS를 선정하는 방식의 공개가 되지 않고 있고, 이를 변화시키려는 소통도 부재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반도체 동종업계가 PS 예상치를 미리 공유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사전 공유도 없었고 일방적으로 통보만 했다는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뉴스투데이의 취재 결과 삼성전자는 연말에 PS산정 비율을 미리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12월에 사업부 별 성과급 잠정치와 산정방식을 발표하면 올해 그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DS)의 경우 연봉 대비 44%~46%의 잠정치를 발표했으며 지난달 29일 최종적으로 연봉의 47%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지급비율을 지난달 28일 공지하고 일주일 뒤인 이날 성과급 지급했다.

 

익명을 요청한 A씨는 “경쟁사는 미리 예상치를 사전에 공유하고 산정방식도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하이닉스는 아무런 언질도 없다가 일주일 전 기본급 400% 받으라고 공지부터 했다”며 “이는 일방적인 통보에 불과하다”라고 호소했다.

 

논란 2. 영업이익 2배 기록했는데 성과급 비율은 동결?

 

또 다른 논점은 ‘실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이뤄졌는가’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9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및 공급 초과로 구조적 불황 속에서도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제공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는 코로나 19 팬데믹과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의 호황으로 2019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영업이익 5조126억원을 달성했음에도  2년 연속 성과급 지급비율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지난해 PS가 연봉 20%(기본급의 400%)으로, 2019년분 특별 기여금과 같게 책정된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블라인드에서 자신이 하이닉스 직원임을 밝힌 B씨는 “경쟁사와 성과급 금액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주지 않은 것보다,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2배 많은데도 올해 똑같은 성과급 비율을 책정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EVA 기준)에 대한 확인이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산정 방식을 공개할 수 없어도 적어도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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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M16 팹 전경.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에 이어 이석희 CEO 사과, 박정호 부회장도 조만간 노조와 협의 진행할 듯/ 하이닉스 직원 일부 "이직하겠다"…인재유출 우려  

 

PS와 관련된 계속되는 논란에 SK하이닉스 경영진들은 직접 수습에 나섰다. 1일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연봉을 전부 반납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2일 이석희 하이닉스 CEO도 직접나서 사과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관계자에 따르면 박정호 하이닉스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은 조만간 노조 측과의 PS관련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3일 진행된 M-16 팹 준공식 노조측과 박정호 부회장 간 협상과 관련 현장에서 얘기가 나온 것 같다”며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사측과 노조의 PS 협상 내용과 관련해서는 “성과급 체제와 관련해 산정 방식과 기준에 대해 얘기할 것 같다. 다만 산정 방식 ‘EVA’는 성과급 지급 뿐만 아니라 얼마나 R&D(연구개발)에 투자하는지 등 사업 전반에 걸친 내용이 담겨 있어 반도체 업계에서는 민감한 정보다”라며 “따라서 이 모든게 포함된 EVA의구체적인 산출 방식을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CEO도 사내 공지를 통해 논란에 대해 해명하려고 했지만 직원들의 반발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소통의 자리를 통해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직원들 이미 신뢰가 떨어졌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블라인드’에 올라온 성과급 논란 게시물에 SK하이닉스 직원임을 밝힌 직원들이 “삼성전자로 이직하겠다”, “고급인력들이 대거 빠져나갈 조짐이다”라고 우려하는 댓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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