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재계총수 과제]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하는 SK 최태원 회장, 새로운 기업가 정신'과 '혁신성장'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1.13 07:46 ㅣ 수정 : 2021.01.13 07:46

균형잡힌 재계입장 정립과 대정부 소통 역할도 어깨 위에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특별한 과제를 제시했다.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글로벌위기가 2년 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혁신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는 통상적인 주문과는 결이 달랐다.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화두로 던졌다. 그 내용은 정말 새롭다. 통상 기업가 정신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진취적 태도를 뜻한다. 하지만 최 회장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란 사회적 문제에 공감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정신"이라고 규정했다. 

 

기업이 시장의 승자가 되는 것 못지 않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문제와 위기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게 중대 과제라는 메시지이다. 최 회장이 오는 3월 차기 대한상의 회장에도 공식 추대될 예정인 것도 주목된다. 때문에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재계의 입장을 정립해 정부와 소통하는 것도 또 다른 과제로 꼽힌다. 

 

 

image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해 10월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18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사진=SK그룹]

 

■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기업가 정신의 통념 파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은 사회와의 소통이 전제조건

 

최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설명하기 위해 성남에서 무료급식소인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를 사례로 들었다. 최 회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김 신부님의 손길을 보고 우리는 사회에 어떤 행복을 더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기업으로서 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면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SK그룹 임직원들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해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지난 15년간 아동 결식 문제를 풀어온 SK의 행복도시락과 같이 당장 실행 가능한 역량부터 발휘하자는 점도 당부했다.  수년 전에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를 화두로 던져  SK의 패러다임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최 회장이 코로나로 인해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극단적 상태로 치닫는 상황에서 기업의 역할이 새롭게 재정의돼야 함을 절감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경영 철학 고민은 SK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SK는 지난 5일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취약 계층과 영세 음식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한 끼 나눔 온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으로 3개월을 긴급 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 계층에 약 40만 끼니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재원 부족으로 무료 급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의 안나의 집에 매일 도시락 200여개를 더 공급할 수 있는 예산도 지원하며, 주요 관계사를 포함해 SK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도 실시하는 등 사회가치 창출에 힘쓴다.

 

이와 관련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사회적 가치창출) 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강조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실천한 것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공감하는 지자체, 기업 등 우리 사회 각계의 파트너와 함께 더 큰 행복을 만들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image
플러그파워 공장 [사진=SK(주)]

 

SK의 본격적인 '수소 경제' 도전…친환경에 2조 달러 쏟아붓는 바이드노믹스 흐름 타나

 

비즈니스 모델(BM) 전환과 관련해서는 SK의 '수소 경제' 활성화가 주목된다.  특히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화두는 친환경산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취임하면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고용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투자금액만 2조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바이드노믹스의 방향은 SK의 수소경제 도전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SK는 지난 7일 SK E&S와 함께 미국 수소회사 ‘플러그 파워’에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국내 기업의 외국기업 인수 (아웃바운드 M&A)중 6위를 차지하는 거대 딜이다.  SK관계자에 따르면 SK는 플러그 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오르게 되며 최 회장의 ESG경영의 큰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 본격적인 ‘수소 경제’ 참여하게 되면서 앞서 진출한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과 함께 친환경 산업에 탄력을 가할 예정이다. 앞서 조직 개편을 통해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한 SK그룹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소의 생산과 유통, 공급 등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이번 플러그 파워 지분 인수를 통해 반도체에 이어 수소 부문에서도 수직 계열화를 한단계 앞당겼다고 평가받는다. SK E&S를 중심으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를 생산하면 블룸SK퓨얼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블룸SK퓨얼셀은 지난해 1월 미국 블룸에너지와 출범한 합작사로, SK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에 이어 수소 생산 기술까지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확보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SK 수소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ESG 강화 차원에서 단행된 이번 투자로 수소산업 입지를 더 넓히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 역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SK가 수소 생산을 통한 성장 기대를 드러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SK는 SK이노베이션, SK E&S를 중심으로 수소 수소 생산, 충전, 연료전지 발전 등 전반적인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소 생산 및 공급 인프라를 확보해 SK는 수소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