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시중은행 뒤흔드는 채용비리, 국내 증권사는 왜 무풍지대?

이채원 기자 입력 : 2020.11.24 14:04 ㅣ 수정 : 2020.11.25 08:49

국내증권사 관계자들 분석 들어보니.../은행권은 신입사원 채용이 많지만 증권사는 경력채용이 많아 / 고액자산가는 증권사 말고 은행에 돈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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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은행권에서는 채용시즌이 끝난 후 채용비리 연루설에 극도로 긴장한다. 채용비리 관련 검찰수사 빈도가 많을뿐더러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도 적지 않다. 그에 반해 국내 증권사들은 채용비리 논란에 휩쓸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풍지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이처럼 대조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뉴스투데이가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들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두 업종의 채용방식에는 흥미로운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점이 채용비리 위험을 높이거나 줄이는 측면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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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히 금융권 전반에서 벌어진 채용비리 사건에 증권사는 비교적 무관한 이유는 뭘까.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시중은행 채용비리 건수 많아/국민은행 368건, 하나은행 239건, 신한은행 86건 

 

지난달 정의당 배진교 의원실에서 분석한 은행권 채용비리 재판기록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에서 채용점수 조작 368건을 기록해 가장 많은 사례가 적발되었다. 하나은행이 239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신한은행도 86건이 적발되었다. 

 

그중 우리은행은 부정채용 판결을 받은 29명의 부정채용자가 여전히 근무 중이라는 논란 등으로 인해 올해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은 끝에 최근 부정채용자에 대한 징계조치가 검토중이다. 이렇듯 은행권에서는 채용비리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증권사 관계자들, "증권사는 업무 중심 경력자 선발해 채용 비리 어려워"  

 

이에 비해 증권사가 채용비리 문제로 도마위에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세분화 된 업무구조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업무가 우선 세분화 되어 있고 각자 할 수 있는 영역이 따로 있다”며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들일 때 경력을 고려하게 된다”고 밝혔다.

 

B증권사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이 많은 은행·카드사에 비해 증권사는 경력채용이 많다”며 “실무적인 능력을 요하는 상황이 많이 때문에 특정 의도를 가지고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또 “은행같은 경우는 ‘추천전형’이 따로 있는걸로 알고있어서 아무래도 누군가의 ‘추천’이 채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에 추천전형은 전혀 없다”며 “추천전형이 있는 것 자체로 공정성에 위반된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일축했다. 

 

 예금유치 절박한 은행, 고액자산가들의 채용청탁에 취약? 

 

업계에 따르면 채용비리는 유력인사 가족이나 친인척의 부정채용을 제외하고는 고액자산가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은행권의 경우 고액자산가의 대규모 현금성 자본과 부정채용을 맞바꾸는 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가 1000억원의 자본을 은행에 맡긴다고 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 아니겠나”며 “그렇게 채용을 요청하는 일이 이뤄진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B증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액자산가 입장에서 은행은 대규모의 자산을 맡기기에 안전한 느낌인데 증권업계는 안전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며 “그런 딜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증권계에서는 애초에 그게 요청되지도 않을뿐더러 이뤄지지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