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7파전 된 차기은행연합회장 승부처로 정부 여당과의 '소통능력' 부상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1.17 23:02 ㅣ 수정 : 2020.11.18 08:31

관료 및 정치권 출신은 정부와의 소통채널 차원에서 업계 선호도 높아/민간출신 인사는 '금융권 자율' 명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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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17일 2차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 롱리스트(잠재후보군)를 확정한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조만간 '최종 후보'를 낙점할 예정이다. 롱리스트에는 관료 및 정치권 그리고 민간 출신으로 구성된 7명의 후보가 포함됐다. 뉴스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차기 은행연합회장이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정부와의 소통역량’을 꼽는 의견이 은행권 관계자들에 의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의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정책결정 과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는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은행권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이끌 수 있는 실질적인 협상력 혹은 소통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이사회가 17일 2차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차기 은행연합회 롱리스트(잠재후보군)을 확정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최근 은행권에 대한 정부 규제도 강화되고, 빅테크 기업도 금융업에 뛰어들면서 은행업계에서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부와 이야기가 잘 통하는 은행연합회장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 ‘관피아’  논란과 별개로 은행권은 ‘정부와의 소통능력’ 중요시 / 은행권 관계자 “최근 은행권 위기감 심화…정부와 이야기 잘 통하는 회장이 필요”

  

최근 ‘관피아(관료 출신 공공기관 인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민간 출신 인물이 선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처럼 업계의 정서는 다소 다른 대목도 있다. 은행권 공동이익의 대표자로서 정부와의 원활한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소통 채널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인물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회추위는 이사회 전원이 참여하는 만큼,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소통역량은 주요한 부분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에는 KDB산업·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한국씨티·경남은행장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다음주 중 마지막 회의를 열고, 별도의 숏리스트 작성 없이 단수의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후 22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차기 은행연합회장이 공식 선출된다.

 

■ 정부 소통채널 확보한 민병두 전 정무위원장·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정환 주금공 사장 등 유력 후보로 떠올라

 

은행연합회가 추린 차기 은행연합회장 롱리스트에는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정무위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민간 출신 4명, 관료 출신 2명, 정치권 출신 1명이다. 

 

‘정부와의 소통’ 역량에 무게를 둔다면 물론 관료 및 정치권 출신 인물이 유리하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 회장과 이 사장이 꼽힌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다. 이 사장은 행정고시 17회로 재정경제부와 국무조정실을 거쳤으며,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선거캠프에서 정책자문을 맡은 이력도 있다.

 

민 전 위원장의 경우 17·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으로, 19대와 20대 국회 전반기까지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다 20대 후반기에는 정무위원장을 맡았다. 더불어 현재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출신이다.

    

다만 공공기관 임원에 친정권 성향을 임명하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이 최근 거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민간 출신이 '금융권 자율'의 차원에서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후보군 7명 중 4명이 주요 은행 출신 인사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도 이사회 측에서 이 부분을 민감하게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