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20대 직장인 ‘빚투’ 비판은 억울, ‘생계형 대출’이 진짜 원인

이채원 기자 입력 : 2020.10.27 03:43 ㅣ 수정 : 2020.11.21 13:00

학자금 대출 미상환 건수 증가는 생계형 대출의 ‘정황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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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20대 청년들의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빚투'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청년들이 빚을 내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0대 청년들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논란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20대 청년층의 대출 증가세는 '생계형 대출'이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누명'을 씌우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실 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20대 대출 증가세는 20대 청춘들이 공부를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고 더해서 생활비를 충족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론 등에 손을 댄 결과”라며 “더 문제되는 것은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청년부채를 줄이기 위한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대의 마이너스 통장 및 제2금융권 대출이용이 늘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시중은행(수출입은행 제외)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1조9734억원, 2019년에는 2조738억원,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만 608억원 늘어난 2조1451억원 규모다.

 

특히 제2금융권 대출은 유독 20대만 증가했다. 저축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의 경우, 전년대비 20.2%(104억원) 증가한 620억원이었다.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도 68억원으로 전년대비 1.5%가 증가했다.

 

건수로 보면 20대가 올 상반기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17만7000건이다. 대출잔액과 비교하면 1명당 평균 1171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은 1만2745건으로 1인당 420만원, 카드론은 2999건으로 1인당 227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마이너스 통장 신규취급액은 올 상반기에만 1조76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저축은행은 전체 신규취급액 중 20대가 거의 절반가량(46.4%)을 차지했다.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는 일부 20대의 행태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20대의 빚투’가 가장 빈번하게 거론돼왔다. 빚투란 빚을 내서 주식과 같은 투자처에 투자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26일 금융감독원의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동향’ 자료에 따르면 만 30세 이하 청년층을 중심으로 신용융자를 활용한 주식투자 경향이 급증했다.

 

모든 연령층의 신용융자 규모가 확대되었으나 20대는 2019년도 말 1600억원에서 올 9월 말 4200억으로 192.5% 폭증했다. 하지만 2600억원 이라는 청년층의 신용융자 증가액은 전체 연령의 신용융자 증가금액(8조2100억원)의 3.2%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청년층의 빚투가 늘고 있다고 해도 전체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라면서 "자금이 어느 정도 있는 청년들이 빚투를 하기 때문에 청년층의 대출 증가를 빚투라는 이유에만 한정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20대가 빚쟁이가 되는 진짜 이유는 학자금 상환과 생활비 때문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는 주요계층은 직장인이므로 20대도 직장인 즉 사회초년생이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 학자금 대출 상환을 제 때에 하지 못하는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20대가 학자금, 생활비 등 생계를 위한 자금을 얻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이나 제2금융권 대출에 손을 대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학자금 대출 미상환 누적 인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학자금 미상환 누적 인원은 3만5000명(418억원)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에 7000명, 2018년에는 8000명, 2019년에는 1만5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이미 1만1000명에 달했다.

 

20대는 취업을 하기 위해 빚을 내서 대학 공부를 한다. 물론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자격증 및 어학 공부, 유학 등을 시행하며 취업 준비생의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취업이 되면 사회 초년생이 되어 벌써 학자금 대출 및 생활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채무자가 된다.

 

직장인이 되어서도 학자금을 갚지 못하니 마이너스 통장이나 제2금융권 대출에 손을 댈 수 밖에 없는게 20대 대출 증가세의 숨은 밑그림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