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399)] 브레이크 없는 코로나 해고와 기업도산에 떨고 있는 샐러리맨들

김효진 입력 : 2020.10.23 11:32 ㅣ 수정 : 2020.11.21 16:28

총리 교체에도 여전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 코로나 피해는 9월부터 본격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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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해고된 직장인이 지난 달 23일 시점으로 6만 명을 넘어 6만 439명을 기록했다고 후생노동성이 발표했다.

 

8월까지만 하더라도 한 달에 1만 명 규모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9월 들어서는 3주 만에 1만 명 이상이 해고되면서 여름을 기점으로 빠르게 재확산된 코로나에 결국 많은 기업들이 버티지 못하고 직원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한 부도 등 기업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업종별로는 요식업이 98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제조업(9561명), 소매업(8526명), 숙박업(7818명)이 뒤를 이었는데 코로나 초기만 하더라도 급감한 외국인관광객으로 인해 숙박업에서 가장 많은 해고가 발생하였으나 7월에는 제조업이, 9월에는 요식업이 가장 많은 근로자를 해고하면서 코로나의 영향이 점점 내수 깊숙이 침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츠비시UFJ리서치&컨설팅(三菱UFJリサーチ&コンサルティング)은 ‘일부 기업들에게는 이번 여름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기로였다’면서 ‘7, 8월에 걸친 코로나 재유행으로 연내 수요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인건비 절약에 나선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직장인의 해고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도산도 점차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도산한 기업은 9월 11일 기준 총 474곳으로 코로나와 무관한 사례까지 합친다면 올해 총 9000곳 이상의 기업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9000건을 넘는 도산은 6년 만의 높은 수준이다. 도산한 기업에서 근무하던 직장인 3만 명 이상이 무직이 되었고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2.9%를 넘으며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의 집계에 의하면 코로나 관련 도산은 2월 2건, 3월 22건, 4월 84건, 5월 83건, 6월 103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민간은행들이 코로나 지원을 위한 무이자융자를 시작되며 7월 80건, 8월 67건으로 잠시 줄어들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치는 대응이라는 지적이 많다.

 

동 기관이 7~8월 사이에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약 9%의 중소기업들이 코로나가 장기화된다면 폐업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장기화의 기준은 ‘1년 이내’가 가장 많았고 도산, 휴업, 폐업 등을 모두 포함하면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5만 여 곳의 중소기업이 폐업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일본 내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감소가 뚜렷하여 기업들의 실적회복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오르지 않으면 대출의 판단기준이 되는 기업등급이 떨어진다. 때문에 가을 이후에는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고 도쿄상공리서치의 담당자 역시 연말부터는 기업들의 도산과 자진폐업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국중소기업단체 중앙회의 모리 히로시(森 洋)회장은 ‘중소기업은 단기 자금지원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상태이며 실제로는 도산과 폐업 예비군이 많다. 거래처가 연달아 쓰러지는 줄도산의 가능성도 높다’며 아직 코로나 피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