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삼성·SK·LG 총수들 서로 다른 행보, 연말인사 앞두고 임원들 긴장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0.19 16:12 ㅣ 수정 : 2020.11.21 12:13

구광모 회장은 1달간 사업보고회 주재 / 최태원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주제로 CEO세미나 /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현장 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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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SK·LG 등 국내 대표적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경영전략' 모색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른 생존과 발전의 방법론을 찾는 게 공통된 화두이다. 해당 기업 임원들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총수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는 인재로 평가돼야 하기 때문이다.

 

3대그룹이 처한 조건에 따라 그 방향성은 상당히 다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은 사업혁신 및 고객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집중적인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구체화 방안'이라는 단일 명제를 내걸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해외 현장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 DB]
 

구광모 회장은 장장 1달간 사업보고회 주재, 계열사 CEO 정밀 평가?

 

가장 먼저 회의를 주최하는 곳은 LG그룹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사업보고회는 19일부터 한 달 간 열리며, 회의에는 각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들이 참석한다. 계열사 CEO에 대한 정밀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 주재 사업보고회에서는 계열사별 CEO들이 돌아가며 올 한해 사업성과를 보고하고, 내년 사업계획 보고가 이어진다. 이 자리에서는 구 회장이 강조해온 실용주의·고객가치·미래준비 등 3개 키워드에 맞춘 사업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은 이번 사업보고회를 바탕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정기인사도 확정짓는다. 정기인사는 11월 말쯤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가 여전히 화두, '파이낸셜스토리' 역량 평가가 관전 포인트

 

SK그룹은 그룹 계열사들이 그해 경영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해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CEO 세미나’를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제주도에서 개최한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가 여전히 화두이다.

 

올해 CEO 세미나에서 다룰  ‘파이낸셜스토리 구체화 방안’은 최태원 회장의 스타일이 물씬 풍겨나는 주제라는 평가이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를 실현해야 하고, CEO들은 이 같은 스토리를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스토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파이낸셜스토리 구축에 대한 CEO 역량 평가가 관전 포인트이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총수 일가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나머지 임원들은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SK도 이번 세미나 이후 임원인사 평가에 들어가고 이에 따른 결과를 12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두 건의 중대 재판을 앞두고 있는 와중에도 글로벌 현장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시장 점검, 12월 글로벌 전략회의 분위기 좌우?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6박 7일 간의 유럽방문 일정을 통해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과의 차세대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지난 14일 귀국했다. 귀국 닷새 만에 다시 비행기에 오른 셈이다.

 

매년 상·하반기 핵심회의인 ‘글로벌 전략 회의’를 해오고 있는 삼성전자는 12월에 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해외시장 점검 결과가 회의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글로벌 전략 회의는 사장단 인사가 난 이후에 진행됐지만, 지난해에는 사장단 인사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올해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더욱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임원인사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올해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원인사 규모는 사장 승진 4명 등 9명에 그쳤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여파가 있어서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글로벌 전략회의는 지난해처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진행된 글로벌 전략 회의는 각 사업 부문의 부문장이 주재해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사 시기는 미정이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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