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코로나19로 현실화된 ‘고용 쇼크’…실직은 늘고 채용은 줄어

강소슬 기자 입력 : 2020.08.20 17:49 ㅣ 수정 : 2020.11.21 10:48

경기 침체에 코로나19로 경영환경 보수적으로 변화 / 올해 2분기 코로나19로 41만명 일자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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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코로나19 팬더믹은 2020년 고용 쇼크를 현실화시켰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올해 2분기에만 41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취업을 준비하던 취준생들은 기업들의 고용 축소로 인해 작년 대비 채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또한, 여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 폭이 커지며 여성들이 가장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 여성의 비율이 높은 승무원 준비생들은, 나이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항공사 채용 소식만을 기다릴 수만 없어 승무원 준비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는 취준생들 [사진제공=연합뉴스]
 

■ 코로나19로 올해 2분기에만 41만명이 일자리 잃어
 
한국노동연구원 김복순 동향분석실 전문위원은 지난 19일 월간 노동리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성별 빈곤율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노동시장에서 올해 2분기에만 41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중 여성은 25만명으로 남성 16만명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여성 일자리 감소 폭이 큰 이유는 도소매업, 음식 및 숙박점업, 기타 개인 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부문 등 여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로 남성보다 여성의 직업과 산업, 소득이 더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성 노동자보다 여성 노동자가 평균적으로 짧은 시간 일하고, 수익이 적으며, 직장 생활을 더 짧게 하고 기본적인 사회적·법적 보호와 고용 혜택이 부족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원치 않아도 휴직 및 휴무를 하게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채용은 당연히 축소되고 있다.
 
■ 나이 제한 있는 승무원 준비생, 채용 불투명해지자 취업 포기 사례 늘어
 
승무원 준비 중인 A씨(26)는 “3년간 승무원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주 3회 승무원 준비 스터디를 하며 승무원의 꿈을 키워왔다”며 “실질적으로 올해는 승무원의 신규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아르바이트하며 버티고 있지만, 언제 채용이 시작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다른 직업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악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한 상황 속에 채용 시 나이 제한이 있는 승무원 준비생들은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승무원 준비를 그만두거나, 다른 직종으로 취업을 하는 등 포기 선언을 하는 승무원 준비생들도 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객실승무원을 채용했지만, 당시 채용한 신입 승무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이 중지돼 유급 휴직 상태이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역대 최고급 적자를 기록해 채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요 대기업에서는 대졸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코로나가 뺏어간 청년 일자리, 예상 채용 규모 전년 대비 3분의 1 급감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05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상장사 530곳이 밝힌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은 57.2%로 지난해 66.8%보다 9.6%포인트 줄었고, 예상 채용 규모는 3분의 1가량 급감했다.
 
이번 조사의 참여기업은 대기업 155곳, 중견기업 145곳, 중소기업 230곳이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26%이다.
 
하반기에 ‘대졸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확정한 기업은 57.2%로 지난해 66.8%에 비해 9.6% 줄었으며,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한 기업은 28.6%였다.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채용은 모두 줄어들었다. 대기업은 지난해 채용계획 79.2%에서 올해 69.1%로 10.1% 줄였고, 중견기업은 68.6%에서 61.8%로 6.8% 줄었다. 중소기업은 61.1%에서 49.3%로 11.8% 줄었다.
 
취업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대기업이 채용계획을 두 자릿수 단위로 급감한 점과 신입사원을 뽑는 중소기업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은 코로나19가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볼 수 있는 부문이다.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신입 일자리 수는 3만1173개 선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4만4821개보다 무려 1만3648개로 30.5%나 줄어든 규모로 작년 대비 신입 일자리의 3분의 1가량 사라진 것이다.
 
상반기 신입 공채를 모집한 곳은 삼성, 롯데, SK, 포스코, CJ 등이었으며, 현대차, KT, LG 등 주요 대기업에서는 대졸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 방식을 채택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코로나 고용 쇼크까지 더해져 경영환경은 더욱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몸을 사리기 위해 직원의 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대규모 공채 선발보다도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할 때만 수시로 뽑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