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특허 도용 논란’에 독자기술 특허명단 첫 공개로 2라운드
권하영 기자 | 기사작성 : 2017-10-27 11:50
1,146 views
Y
▲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기술 탈취 의혹’에 휩싸였던 포스코가 해당 기술과 관련해 여러 건의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성 박사는 포스코의 해당 특허가 ‘핵심 기술’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기술 탈취 의혹’ 포스코, 해당 기술 관련 481건 자체 특허 보유 사실 확인
 
포스코, “포스코 기술은 성 박사와 공정 방식 전혀 달라, 명예훼손 고소 검토 중”

 
‘기술 탈취 의혹’에 휩싸였던 포스코가 해당 기술과 관련해 여러 건의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포스코 측은 이번 의혹을 주장한 성진경 박사에 대해 명예훼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 박사는 포스코의 해당 특허가 ‘핵심 기술’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양측의 진실공방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투데이 10월 25일자 “[단독 인터뷰] 성진경 박사, 포스코 권오준 회장 연루된 ‘특허도용 의혹’ 4대 근거 제시” 참조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26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성진경 박사의 주장은 날조된 허위주장이며, 포스코는 현재 성 박사에 대해 명예훼손 고소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가 성 박사의 ‘고자속밀도 무방향성 전기강판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성 박사의 기술과 우리 기술은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 박사의 기술은 전기강판을 만들 때 ‘열처리’를 가해 조직의 성질을 바꾸는 방식의 공정을 적용한다. 그러나 포스코의 기술은 ‘열처리’를 가하지 않는다. 아예 기술의 출발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포스코의 공정으로 만든 강판과 성 박사의 공정을 통해 만든 강판은 전혀 다르다.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강판이라도 제품의 구성입자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계자는 “포스코 기술의 원천기술은 1970년대 미국의 모 철강사가 만든 강판 제조 기술이고, 포스코는 이후 계속해서 이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왔다. 현재 포스코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조’에 관해 280여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26일 뉴스투데이가 특허청에 확인한 결과, 포스코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조’에 관해 특허기간이 만료된 것을 제외하고 총 281개의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성 박사의 기술과 유사한 ‘고자속밀도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조’에 대해서는 62건의 자체 특허가 등록됐다. 
 
 
▲ 포스코가 등록한 ‘고자속밀도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조’에 관한 62건의 특허 중 일부 [자료=특허정보넷 ‘키프리스’] ⓒ 뉴스투데이

 
특허 도용의혹 제기한 성 박사 측, “단순 특허 개수보다 핵심기술 보유했는지가 더 중요” 반박
 
포스코측 소송 검토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 두렵지 않지만 공개적으로 객관적 입증 부탁”

 
그러나 이날 성진경 박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해당 분야에 280여 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중 ‘핵심 기술’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허의 개수가 많은 것보다는 기술 수준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일종의 ‘퀀텀 점프’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 박사는 “최고급강판을 제작하려면 철손이 낮은 대신 자속밀도가 높아야 한다. 내 기술은 그동안 업계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원자배열’을 통해 이 자속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다. 그런데 이 원자배열을 조절하는 방법은 내 기술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가 가지고 있는 ‘고자속밀도’ 관련 특허기술들은 기존의 일반적인 기술 수준에서 조금 향상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자배열을 조절하는 내 기술을 이용하면 획기적으로 자속밀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의 기술력은 사실 ‘신일본제철’과 같은 일본 주요 철강업체들의 기술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포스코는 현재 이들을 제치고 세계 주요 풍력발전 업체, 전기자동차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지 않나. 내 기술을 쓰지 않고 그만큼 뛰어난 강판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 박사는 포스코 측의 명예훼손 검토 방침에 대해 “저는 오히려 명예훼손을 걸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신 공개적으로 밝히고 객관적으로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사건 검토를 약속한 상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해당 의혹이 제기된 지난 19일 국정감사장에서 “포스코의 기술 탈취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세한 정보를 취합해 보고 사건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news2day.co.kr]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