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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일하는 법(3)] 롯데·신세계가 벤치마킹할만한 무신사의 ‘소비자 권력’ 숭배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1세기 산업을 좌우하는 것은 '소비자 권력'이다. 지난 세기엔 기업이 생활필수품을 대량생산해 공급했다.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제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정조준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기업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2001년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의 성공 비결 중의 하나가 바로 '소비자 권력' 숭배이다. 무신사 스토어에 들어오면 소비자가 자신의 니즈를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그 결과를 실천하는 게 무신사의 일하는 방식이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같은 공룡 유통기업의 총수들은 수년 전부터 '소비자 제일주의'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무신사가 급성장하는 기간 동안 롯데와 신세계가 부진을 거듭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무신사는 시장의 권력이 '엄지족'에게 있음을 일찍이 간파한 반면 유통 공룡은 둔감했다. 때문에 롯데나 신세계 임직원은 무신사의 '소비자 권력' 숭배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16 핏 가이드' 나 '360도 코디숍'은 무신사가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일하는 법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 ‘16 핏 가이드’에 담긴 일하는 법, "고객을 중심에 두고 상상하라" 무신사가 자랑하는 쇼핑 서비스 중 첫 번째는 기존의 패션 브랜드들이나 백화점 등의 대형 온라인몰과는 다르게, 키와 체형이 따른 8명의 모델에게 2가지 사이즈의 옷을 입혀 선보이는 ‘16 핏 가이드’이다. "날씬하고 주먹만한 얼굴을 가진 모델이 입은 옷이 나에게 어울릴까"라는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자신과 비슷한 체형의 모델이 입은 모습을 보고 판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16 핏 가이드'라는 서비스는 바로 이런 고객의 욕망을 상상하면서 만들어졌다. 고객을 중심에 둔 상상력 발휘야말로 16핏 가이드에 담긴 무신사의 일하는 법인 것이다. 기존의 온라인몰들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모델에게 딱 맞는 사이즈의 옷만 입혀 제품 상세 컷을 제공했지만, 무신사의 ‘16 핏 가이드’는 그 틀을 완벽하게 깼다. 무신사 홈페이지에서는 한가지의 아이템을 ‘정 사이즈’와 조금 더 큰 ‘오버핏사이즈’의 옷을 준비해 작은 키, 중간키, 큰 키의 모델에게 입히는데, 여기서도 더 세분화해 마른 체형, 보통 체형, 건장한(통통한) 체형으로 나눠 실제 입었을 때 어떤 핏이 나오는지에 대한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한다.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없는 온라인 쇼핑 특성상 모델이 입은 모습만 보고 구매했다가 환불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신사는 고객들이 이러한 수고로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처음 도입될 당시 일각에서는 ‘옷 한 벌 팔면서 그렇게 품을 많이 들일 필요가 있나?’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 ‘16 핏 가이드’는 MZ세대들에게 같은 브랜드의 옷을 사더라도 브랜드의 공식 온라인몰, 백화점 온라인몰보다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는 무신사에서 사는 게 온라인 쇼핑의 실패가 적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실제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은 이러한 이유로 자사의 온라인몰보다도 무신사에서 먼저 새로운 신상 라인을 공개하고 브랜드를 먼저 런칭하고 있다. ■ '게으른 소비자'의 욕망에 반응하는 무신사, 손가락 터치만으로 OK ‘360도 코디숍’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싶어한다. 손가락만 움직여서 마치 매장을 방문했을 때처럼 옷을 요모저모 살펴보려는 것이다. '게으른 소비자'의 욕망이다. 보통 온라인 쇼핑몰은 이런 게으름을 무시했다. 동일한 각도의 사진 한 두장만 올렸다. 자세히 살펴보고 싶으면 매장에 가라는 요구와 다름 없다. 하지만 무신사는 이런 게으른 욕망에도 성실하게 반응했다. 무신사는 사진의 단면으로는 확인하기 힘들었던 핏, 사이즈와 옷의 디테일 등을 마우스나 손가락 터치만으로 자세히 살펴보고, 쇼핑할 수 있도록 ‘360도 코디숍’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기존에 옷을 구매할 때 옷의 상세사진은 앞면과 뒷면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무신사는 모델에게 옷을 입힌 뒤 360도로 상세하게 옷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역시 모델에게 옷을 입힌 뒤 360도로 사진을 촬영해 정보를 제공해야 하므로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만들어낸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판매할 옷을 멋지게만 보여주기 위해 연예인과 모델을 통해 화보형식으로 촬영했던 기존의 대형 온라인몰 운영 방식과 달리 무신사는 조금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소비자가 만족할만한 옷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무신사의 일하는 방식은 앞으로 장기간 주요고객이 되어줄 MZ세대를 열광하게 만들었고, 결국 대형 유통 공룡도 부러워할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편집숍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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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窓] 감자후 거래재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통해 세계7위 초대형 항공사 탄생 기대감 고조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했던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재개와 함께 기준가를 크게 웃돌며 감자의 아픔을 인내한 투자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기준가(1만2630원) 대비 42.5% 높은 1만8000원에 시초가가 결정됐다. 통상 감자 후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시아나항공은 감자 후 주가가 급등해 감자전에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자본감소 결정으로 지난 달 24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식 3주를 1주로 바꾸는 3대1 비율의 균등감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은 1조 1161억 원에서 3720억원으로 감소했고 발행 보통주식은 기존 2억 2323만 주에서 7441만 주로 줄었다. 이날 거래재개 후 주가상승은 대한항공과의 결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주식취득 관련 기업결합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지만 필요하다면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이 기간은 자료 보정 기간이 빠진 순수한 심사 기간으로 실제 심사 기간은 120일을 넘어설 수 있다. 심사 절차에 착수한 공정위가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할 경우 공정거래법과 시행령에 따라 별다른 조건을 걸지 않고 기업결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하기 어려운 회사로 인정받으려면 상당기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기업결합을 하지 않으면 회사의 생산설비가 활용되기 어렵고, 경쟁제한성이 적은 다른 기업결합이 성사되기 힘든 경우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공정위라는 큰 산을 넘어설 경우 남은 관문은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8개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남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들 8개국에 대해서도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8개국 중 한 곳이라도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제 심사가 마무리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오는 3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충할 예정이다. 기업결합이 모두 완료되면 보유자산 4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데 운송 실적 기준으로 세계7위 규모에 해당한다. 2020년 운송실적 기준 세계 1위는 카타르항공이 싱가포르항공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으며, 매출실적 기준 세계 1위는 델타항공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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