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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리포트] 취준생이 뼈에 새길 KB국민은행발 '인재상 혁명', 디지털역량 없으면 자기소개서도 못 쓴다

[박혜원 기자] 최근 KB국민은행이 서류전형에서 디지털 역량 관련 과제 및 교육을 요구하면서 ‘채용 갑질’ 비판을 받았다. 국민은행 측의 채용 전형 수정으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디지털 인재가 아니면 올 수 없다”로 요약되는 은행권 인재상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국민은행의 채용방식을 '갑질'이라고 비난한 취업준비생들이 오히려 '과거'에 매몰돼 '변화'를 거부하면서 '떼법'에 매달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저금리, 저성장, 저금리 등 경제 불황에 더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타격까지 입은 은행권은 올해 ‘디지털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디지털 부문 채용 때만 요구됐던 디지털 역량 역시 일반 및 뱅커 부문에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 채용공고를 둘러싸고 일어난 논란 이면에는 ‘디지털 역량’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은행권 인재상 변화가 감지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국민은행 채용절차 수정됐지만… 본질인 ‘디지털 역량’은 그대로    지난 22일 국민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공고를 올렸다. 당시 국민은행은 서류전형 단계에서 디지털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3~5페이지 분량의 사전 보고서 제출과 디지털 역량 교육 ‘탑싯(TOPCIT)’ 24시간 과정 이수를 요구했다.    사전 보고서에서는 국민은행이 운영하는 모바일 뱅킹 앱과 경쟁사 앱을 직접 사용해본 뒤, 본인의 경험 및 언론에 나온 기사를 토대로 국민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탑싯은 지난 2014년 산업계와 교육계가 공동으로 개발한 IT 실무 역량 평가 자격시험이다. 국민은행이 요구한 이수 내용은 ‘IT비즈니스와 윤리’, ‘프로젝트 관리와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이해와 활용’이다.    공고가 올라온 직후 취준생들은 “채용 갑질이다”, “현직 직원들에게도 어려운 과제를 취준생들에게 요구해 아이디어를 도둑질한다”는 등 비판여론이 확산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용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서류전형부터 과도한 과제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은행은 5시간 만에 공고를 내리고 채용 절차를 수정했다. 디지털 사전 보고서와 교육은 1차면접 대상자에 한해 진행될 예정이다.    취준생들의 비판은 일견 타당하다. 한시가 아까운 취업 기간, 서류전형 단계부터 사전 보고서와 교육 이수에 시간을 쏟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금융시장은 빠르게 디지털화, 대학과 취업준비생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    그러나 은행권 인재상 측면에서 사안을 다시 살펴보면 전혀 다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금융산업은 격변하는 데 취업준비생과 대학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대학이 금융시장의 변화에 맞춰서 교육을 하고 커리큘럼을 진화시켰다면, KB국민은행의 채용혁신을 두고 '갑질'이라고 비난하는 '황당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은 장기 불황에 대비해 디지털 금융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신입사원의 ‘디지털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모든 업무 과정을 디지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편하겠다”는 일념으로 디지털 전환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올해에는 3000억 원을 들여 차세대 전산 시스템 ‘더 케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전용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IT글로벌개발부 및 대면·비대면 통합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개인마케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이 이번 공채에서 모집하는 모든 부문(유니버셜 뱅커, 디지털, IT)에 공통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요구한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국민은행이 던진 메시지, "디지털 인재 아니면 필요없다"     유니버셜 뱅커란 오프라인 점포 감소에 따라 고객 대면 업무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상품 판매와 고객 서비스 관리까지 다양하게 수행하는 뱅커를 이른다. 사실 유니버셜 뱅커가 디지털이나 IT 부문과 같이 디지털 업무를 중점적으로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이 사전 보고서에서 제시한 질문 수준은 부문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유니버셜 뱅커의 경우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더 중요하게 논의가 필요한 서비스를 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 중에서 고르고 그 이유와 개선방향을 서술해야 한다.     디지털 부문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모바일 뱅킹, 비대면채널 고객경험 혁신, 개인 맞춤형 재테크 중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영역을 고르고 그 이유와 개선방향 등을 논해야 한다.   즉 이번 채용공고에서 드러난 국민은행의 메시지는 “디지털 인재가 아니면 필요 없다”에 가까운 셈이다.     국민은행 2020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의 유니버셜 뱅커 부문 사전 과제 일부. [사진=KB국민은행]     ■ KEB하나은행, 산업은행 등도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 역량' 측정 강화/국민은행 채용공고에 반발한 일부 취준생, '낙오자' 자처한 셈?    은행권 공개채용 전형을 살펴보면, 디지털 인재 선호는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올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필기시험에 탑싯 기반 비즈니스 영역 객관식 시험을 추가했다. 기존에 치르던 금융, 경제 상식시험을 대신해 디지털 지식에 집중했다.    오는 10월 13일까지 서류를 받는 올해 공채에서는 전공 제한까지 뒀다. 디지털·자금신탁 분야는 이공·자연계열만, 기업금융IB분야는 이공·자연·상경계열만 지원할 수 있다. 단 탑싯 400점 이상 보유자는 공학·자연계열로 인정한다.    하나은행 측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재직자 대부분이 인문계 출신이라서 은행 전체 인력구조와 미래 방향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은행별 공채 일반 부문 자기소개서에도 디지털 역량을 묻는 항목이 다수 추가됐다.    올해 산업은행 하반기 공채 자기소개서에는 “일상 또는 업무수행 등에서 디지털 마인드를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한 경험에 대해 서술하시오.”라는 항목이 새로 생겼다. 지난해 공채에서 ‘금융권 역량개발노력’, ‘자기소개’, ‘지원동기 및 입행 후 계획’을 물었던 것과 경향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최근 은행의 영업점이 줄어들고, 비대면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신규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이 있을지 기술하시오.”라는 항목을 추가했다.    국민은행 역시 이번 공채 유니버셜 뱅커 부문 자기소개서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클라우드, 디지털 마케팅, 오픈뱅킹, P2P 등 디지털 분야에서 본인이 자신 있는 순으로 1가지 이상을 선택하고 해당 분야를 학습했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라고 물었다.    국민은행에 지원했던 일부 취준생들처럼 "내가 인문계인데 어떻게 디지털 경험을 쓰라는 얘기냐"고 반발한다면 스스로 시대의 낙오자를 자처하는 길에 다름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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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뉴스] 금값은 주춤한데 고액화폐수요 급증, 금보다 현금이 안전자산?

[이채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국과 같은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우도 고액권을 중심으로 한 화폐 수요가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화 그리고 금 등은 불황기나 경제위기 국면에서 전형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한국의 원화나 중국의 위안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상승해왔던 금값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화폐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픽사베이] ■ 안전자산도 아닌 5만원 화폐 수요 급증? / 한국은행 관계자, "화폐수요 증가는 국제적 현상, 아무런 문제없어"   국내 금시세는 28일 0.88% 하락한 그램당 6만 9910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24일에는 6만원 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7만9000원 대를 향해 치솟던 것에 비하면 한풀 꺾인 기세이다.   국제 금시세도 마찬가지이다. 8월 초 트로이온스당 206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금 가격이 지난 25일(현지시간) 1861.59달러로 마감했다. 금 수요는 일단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반면에 고액 화폐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나온 한국은행의 ‘코로나19가 주요국 화폐 수요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올해 3월 이후 현금발행 잔액이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고액현금인 5만원권의 발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3월부터 8월까지 현금 환수율도 20.9%에 그치며 전년도(60%)보다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은행이 주요 8개국(미국,중국,호주,뉴질랜드,스위스,유럽연합,캐나다,일본)을 대상으로 화폐발행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올해 3월 이후 화폐 수요 증가세가 점차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미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의 경우 3월 이후 화폐발행 증가율이 전년도 대비 2.4~3% 상승했다. 유럽과 캐나다, 일본은 3월 이후 전년도 대비 1.1%~1.9% 상승했다. 미국의 경우 민간의 화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평균 13% 수준을 보였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유럽의 경우도 같은 기간 평균 5% 수준에서 9% 수준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 등으로 현금 접근성이 제약될 우려가 커지면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개인뿐만 아니라 원활한 화폐 지급 및 교환 수요에 응하고 화폐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선 영향도 더해졌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5만원권 제조 발주량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렸으며 5월에는 2조원을 추가로 발주한 바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와 결제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현금 화폐 수요는 오히려 2~3배 늘고 있는 것은 위기 때 안전한 결제수단인 현금에 대한 신뢰가 부각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되지 않는 한국 원화 수요 증가는 설명하기 어려운 관점이다. 때문에 5만원권 화폐가 탈세 등과 같은 불건전한 목적으로 기업이나 가계에 보관돼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막대한 부동자금 중 일부가 화폐퇴장(貨幣退藏) 형태로 숨겨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액 화폐 수요 증가 현상에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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