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생크림 40개 주문했는데 고작 4개만"…동네빵집 사장님들 속타는 이유는
겨울철마다 생크림 품귀현상
유제품 생산량 줄면서 원유도 감소
생크림 500ml 가격 3배 가까이 뛰어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개인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생크림 공급이 중단되면서 유업체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생크림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생크림 품귀현상과 관련된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날 A씨는 "오늘도 생크림 400개를 주문했는데, 40개가 밖에 안왔다"며 "대기업과 협약 맺고있는 제빵회사들에게 미리 출하되고 있는 게 현실"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이커머스에 생크림이 입고되면 바로 구매하시고, 업체에도 30~40개 주문하면 3~4개(10%) 드리니까 더 많이 주문을 넣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크리스마스 주문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생크림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도 있다.
B씨는 "급하게 생크림 10개 정도 필요해요"라며 "어렵게, 비싸게 주문했는데도 짤렸다"며 "정말 급한데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B씨의 말대로 생크림 품귀 현상에 가격이 3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우유 생크림 500㎖의 온라인 최저가는 6230원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만8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저가에 판매하고 있는 사이트는 이미 일시 품절로 주문이 불가해 생크림을 확보해야 하는 이들은 웃돈을 주고 고가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겨울철 생크림 품귀현상은 매년 벌어지는 일이다. 생크림은 우유에서 지방을 분리해 만든다. 그러나 매년 유제품 생산량이 줄면서 원유 공급량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년(2001~2021) 간 국내 원유 생산량은 234만톤에서 203만톤으로 감소했다. 자급률도 77.3%에서 45.7%로 크게 떨어졌다.
따라서 연말 생크림 수요가 늘었다고 해서 유업체가 생크림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유업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B2B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있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이 생크림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생크림을 최대로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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