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SDI 최윤호 호(號), '두 마리 토끼' 잡아 성장궤도 올라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12.08 05:00 ㅣ 수정 : 2022.12.08 14:16

고수익성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으로 승승장구
삼성SDI, 배터리 3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최고 수준
실적 증가하는 전자재료 사업 힘입어 영업이익률 상승세
전기차 100만대 필요한 양극재 생산라인 확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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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최윤호(59·사진) 대표가 이끄는 배터리 전문업체 삼성SDI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휘파람을 불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고(高)수익성 배터리 '젠5(Gen5)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가 지난해 말 출시한 '혁신 배터리' 젠5(Gen5)는 초격차 기술(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활용해 고성능 전기자동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부품 등을 생산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문도 영업이익을 꾸준히 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젠5와 전자재료 등 수익성을 꾸준히 늘리는 사업에 힘입어 삼성SDI는 경쟁 배터리업체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가 수익구조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에는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는 최윤호 대표의 경영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이를 보여주듯 최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이야말로 10년 후 우리 모습을 결정지을 핵심역량”이라며 “첨단 기술력을 토대로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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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김영주]

 

■ 삼성SDI, ‘젠5’ 배터리 앞세워 배터리 3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최고..연구개발비도 업계 최다 

 

삼성SDI의 강점은 다른 기업을 크게 웃도는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0.54%를 기록해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률 6.82%을 크게 앞질렀다. SK온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6831억원에 이른다. 

 

삼성SDI가 이처럼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젠5 배터리,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고수익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젠5는 지난해 9월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롤스로이스, BMW 등 고가의 수입 명차에 주로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젠5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삼성SDI의 최신 소재 기술과 공법을 적용해 에너지밀도는 20% 늘리면서 원가는 20% 절감했다.

 

특히 젠5에는 니켈 함량이 88%인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가 적용됐다. 니켈 함량이 높아지면서 배터리 용량이 증가했고 알루미늄 소재와 특수 코팅 기술로 불안정한 하이니켈 NCA 양극재 문제를 해결해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 위주로 판매를 늘리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프리미엄급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 삼성SDI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젠5 등 프리미엄급 배터리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24년 말 부터는 젠6 양산도 시작될 예정이다. 젠6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91%인 하이니켈 NCA 양극재가 적용돼 젠5보다 에너지밀도가 약 10% 포인트 이상 향상된다. 이에 더해 실리콘 음극재 공법도 적용돼 급속 충전을 할 수 있다.

 

삼성SDI가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SDI는 지난해 R&D비로 8776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6319억원,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3633억원을 지출했다.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더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결과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힘입어 삼성SDI는 올해 54GWh 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113.8GWh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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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재료 사업은 삼성SDI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 전자재료 사업 '효자' 노릇 톡톡 

 

삼성SDI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기차 배터리 및 공구 배터리를 제조·판매하는 배터리 사업 부문과 반도체 소재 및 디스플레이 소재를 제조·판매하는 전자재료 부문 등 크게 두 개로 나뉜다.

 

삼성SDI 전자재료 부문은 매 분기 600억~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명실상부한 캐시카우(Cash cow:주요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배터리에 이어 전자재료 사업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뽐내고 있다.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 부문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21.5%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27.5%, 3분기 15.2%, 4분기 19.4%(전망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방산업인 TV 수요가 주춤해 올해 3분기 LCD(액정표시장치)소재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소재를 포함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다소 부진했다”며 “그러나 올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신규 모델 출시와 신규 고객사 확보로 전자재료 사업부문 수익성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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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이엠은 지난 10월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양극재 공장 CAM7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에코프로그룹]

 

■ 삼성SDI,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공장 준공해 ‘질적 성장’ 확보

 

삼성SDI는 소재 전문기업 에코프로비엠과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양극재 확보에 나서는 등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추고 있다.

 

에코프로이엠은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480억원(40%), 720억원(6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업체다. 에코프로이엠은 지난 10월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양극재 생산 공장 CAM7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연산 5만4000t 규모 양극재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합작사를 세우면서 양극재 라인을 확보하는 것은 배터리 제조 필수 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강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가지 소재로 이뤄진다.

 

리튬이온을 만드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전지 생산원가의 40% 인 핵심 소재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오는 리튬 이온을 보관하고 방출하면서 전기에너지를 만든다. 음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분리막은 2차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으로 미세 가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품질 양극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 받아야 최윤호 사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생산하는 양극재를 전량 공급받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2021년 준공된 CAM6와 이번에 준공된 CAM7 공장을 통해 연간 9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됐다"며 "이는 전기차 100만대에 필요한 양극재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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