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 '당사자 참여' 요구하며 한화그룹의 현장 실사 저지 나서

박희중 기자 입력 : 2022.11.08 18:25 ㅣ 수정 : 2022.11.08 18:25

재계 관계자, "대우조선 직원들은 한화에 긍정적, 고용보장 등이 목표인 듯"
대우조선 노조, 2년전에도 몸싸움 벌이면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를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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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가 지난 10월 13일 거제 옥포조선소 민주광장에서 한화그룹이 인수하는 회사 매각 과정에 당사자 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한화그룹이 11월 중 대우조선해양 핵심 생산시설인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조선 노조가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한화그룹 인수는 반대하지 않지만 '당사자 참여'를 보장하라는 게 노조측 요구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 직원들은 한화그룹의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고용보장이나 임단협 승계 등을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은 경쟁입찰 마감 후 6주간 예정으로 대우조선 실사에 들어간다.  대우조선 노조는 2년전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도 저지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8일 낮 거제 옥포조선소 정문 등에서 현장실사 저지단 훈련을 했다. 대우조선 노조원 중 200명가량이 저지단에 참여한다. 노조원들은 오후 1시부터 옥포조선소 민주광장에 모인 후 조선소 정문, 업무시설인 오션프라자 등 실사단이 들어올 만한 출입구를 지키는 훈련을 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과거 동종 경쟁기업이 인수하려 하거나 인수 과정에 노조를 포함한 당사자 참여를 보장받지 못했을 때 인수기업의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막은 적이 있다.

 

2019년 6월 대우조선 노조, 동종사 매각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가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현대중공업의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막았다.

 

당시, 대우조선 직원 대부분이 현대중공업을 경계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세계 1위 기업이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강력한 경쟁자다.

 

조선업계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데다 사업구조가 겹쳐 인수 후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것이란 인식이 대우조선 직원들 사이에 팽배했다.

 

산업은행이 10여 년 전 추진한 회사 매각 때도 인수 후보 4개 기업이 보낸 실사단을 대우조선 노조가 막았다. 2008년 10월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4개 회사가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가 조선소 출입문, 헬기장을 봉쇄했다. 당시, 실사단과 노조 사이 충돌은 없었지만, 현장 실사는 무산됐다.

 

이번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대중공업의 인수 시도 사례와는 달라 보인다.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조선해양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1999년 산업은행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20년 넘게 주인 없는 회사였다.

 

장기간 주인 부재로 인한 부작용을 체험했고, 동종기업이 아니면서 인수를 더 반대할만한 명분이 없어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그룹의 회사 인수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번 밝혔다.

 

다만,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회사발전, 지역발전 4대 요구안을 한화그룹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가 4대 요구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막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26일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대우조선 지분 49.3%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한다. 지난달 17일 마감된 대우조선 경영권 인수 경쟁입찰에 한화그룹 외에 나서는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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