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 공시 논란...위메이드 '위믹스 살리기' 차질 빚나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10.31 07:23 ㅣ 수정 : 2022.10.31 07:23

국내 거래소,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유통량 신뢰 문제제기
무단 공시 논란에 신뢰성 타격...위메이드·위믹스 가치 급락
위믹스달러 발행 등 위믹스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악영향 우려
위메이드 “거래소 오해 해소 노력,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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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위메이드]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별도의 공시 없이 대량의 토큰을 출금하고 계획보다 많은 물량을 발행하면서 불성실 공시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가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 등 디지털 자산 전략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4대 가상자산 거래소는 27일 가상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의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고 공지했다. 같은 DAXA 회원사이자 원화마켓 거래소인 고팍스는 위믹스가 상장돼 있지 않아 제외됐다.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 해당 거래소로 위믹스를 이전하는 것이 중단된다. 거래소 내에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지만 다른 거래소 지갑에서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거래소로 옮기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 지정한 거래소는 앞으로 2주일간 위믹스에 대한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위믹스 재단의 소명과 검토 과정에 따라 유의 종목 지정 검토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투자유의종목 지정 이유는 위믹스 유통량 정보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들 거래소는 공시를 통해 “DAXA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확인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위믹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은 최근 위믹스가 예고한 것보다 많은 양이 유통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초 위메이드가 자체 공시했던 유통량 계획서에는 이달 말까지 위믹스의 발행량은 2억4596만개다. 하지만 코인마켓캡 등 시황 중개 사이트에 확인된 위믹스 발행량은 3억1842만개에 달했다. 약 8000만개의 위믹스가 공시된 것보다 많이 유통된 것이다.

 

또 위믹스 관련 공시가 적시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26일 오전 가상자산 공시 사이트 쟁글에 공시된 위믹스 유통량은 1억2000만개 수준이었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 공시된 유통량은 3억2000만개로 2억개 가량 급격히 늘어났다. 

 

이와 함께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 출범하기 전 위메이드가 기존 클레이튼 기반 위믹스 6400만개를 출금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클레이튼 스코프에 따르면 위믹스 측은 보유한 지갑에서 지난 11일 1400만 위믹스, 18일 5000만 위믹스를 다른 지갑으로 옮겼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이번에 출금된 물량 일부는 최근 발행된 위믹스달러 담보금 설정에 활용됐다. 위메이드는 지난 20일 메인넷 ‘위믹스3.0’을 출시하며 여기서 사용할 기축코인으로 스테이블코인인 위믹스달러 1100만개를 발행했다. 위믹스달러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USDC를 100% 담보한다. 담보금 설정하는데 활용하고 남은 물량은 어떻게 사용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믹스 재단 지갑에서 단기간에 6000만개 이상이 인출된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인출 전 이와 관련된 사전 공지는 없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량의 위믹스가 별도의 공지 없이 무단으로 인출된 것이라며 위메이드 측의 공시 소홀을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올해 초 대량의 위믹스를 별도의 공시 없이 매도해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위믹스 토큰을 현금화해 얻은 수익으로 선데이토즈 인수와 같은 투자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주주와의 대화 자리에서 “유동화외에 다른 방안이 없으면 미리 공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위메이드는 이번 사례는 유동화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출금된 토큰 중 시장에 유통되거나 현금화한 물량은 없다”며 “시장에서 제기되는 유동화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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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이어 공시와 관련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그동안 위메이드의 위믹스 살리기도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으로 위믹스 거래가격은 물론 발행사인 위메이드의 주가도 급락했다. 유의종목 지정 당일 업비트에서 전날보다 12% 가량 급락했다. 위메이드 주가도 전날대비 20.5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기반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장 대표가 지난 4월부터 매달 위메이드 주식 배당금과 급여로 위믹스를 매수하며 가치제고에 힘을 써왔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기대한 효과를 내지 못해왔다.

 

이런 가운데 위메이드는 이달 25일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 출시, 위믹스달러 발행 등 위믹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자산 생태계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시장에 기대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번 유의종목 지정은 ‘위믹스 3.0’이나 위믹스달러 발행 등 관련 사업과는 무관하다”며 “해당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믹스 정보와 관련해 시장과의 소통은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의 한 관계자는 “유의종목 지정과 관련해 거래소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오해가 없도록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믹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장과 소통하는데도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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