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기관 외면 쏘카 굴욕적 바겐세일에도 몸값 6000억 낮춰 IPO 강행하는 이유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8.10 00:37 ㅣ 수정 : 2022.08.10 00:37

카셰어링 업체 쏘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참패 여파로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 결정하고 공모 강행,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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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상장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는 박재욱 쏘카 대표.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국내 대표적 카셰어링 기업 쏘카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하면서 몸값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기업공개(IPO)를 강행하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쏘카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주당 3만4000~4만5000원의 공모가 밴드를 희망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최대 2048억원을 노렸던 공모규모는 1019억2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시가총액 역시 최대 1조5944억원에서 9418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쏘카의 흥행참패는 고평가 논란 속에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었다. 쏘카는 공모가 산정 당시 국내 렌탈업계 1위 롯데렌탈을 빼고 유사성이 낮은 글로벌 기업 위주로 산정했다. 더욱이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으로 1위업체인 롯데렌탈의 시가총액보다 오히려 더 높아 몸값을 지나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6.07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고 그나마 참여기관의 83%가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쏘카에 굴육을 안겨줬다.

 

앞서 공모를 진행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원스토어,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이 낮은 평가를 받거나 증시 위축 등을 이유로 공모계획을 철회한 것과 달리 쏘카는 고심 끝에 몸값을 공모희망 최고가 대비 38% 낮추고 공모 물량 역시 종전 대비 20% 줄여서까지 IPO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쏘카가 몸값을 이렇게까지 낮추면서도 공모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운영 자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쏘카는 주력사업인 카셰어링을 넘어 마이크로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비롯해 주차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중이어서 상당한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록 증시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고평가 논란까지 겹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처참한 흥행성적을 거뒀지만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향후 성장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 3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상장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면 상장 후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쏘카가 공모를 강행하기로 결정했지만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과연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통상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저조하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쏘카는 총 공모주식의 25%인 91만주를 대상으로 10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한편 쏘카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와 마찬가지로 몸값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컬리는 지난 3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마친 상태로,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으로 상장위원회를 열고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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