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이 만난 MZ세대 CEO] 테이블매니저 최훈민 대표(하) 규칙을 깨고 자신만의 생존 법칙을 만들어 낸 '룰 메이커'

고은하 기자 입력 : 2021.05.14 21:22 ㅣ 수정 : 2021.05.15 21:39

SKY출신이 투자유치에 유리하다고? / “대안학교 졸업하고 20살에 창업해 투자유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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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가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과 함께 연중기획으로 MZ세대 CEO들을 만난다. 눈과 귀 그리고 가슴을 열고, 그들의 창업철학부터 사회개혁론까지 모든 것을 가감없이 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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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매니저 최훈민(왼쪽) 대표와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YOU2TV 인터뷰 화면 캡쳐]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테이블매니저 최훈민 대표는 한마디로 '룰 메이커'이다. 우리사회의 관습과 제도에 적응하는 데 성공한 우등생 스타일이 아니다. 기존의 규칙을 깨고 자신만의 생존 법칙을 만들어냈다.

 

이는 이례적이다. 한국사회에서 벤처창업이 권장되고 있지만,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은 명문대 출신인 경우가 많다. 벤처가 궤도에 오르려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같은 값이면 명문대 출신이 투자유치에 유리하다는 'SKY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최 대표는 어린 나이에 학교를 자퇴하고 스스로 대안학교를 만들어서 그 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나이가 20세.  그때 바로 창업을 했고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SKY의 법칙을 깨고 대안학교를 졸업한 20살 청년도 투자를 받아낼 수 있다는 새로운 법칙을 쓴 셈이다.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소장도 최훈민 테이블매니저 대표에 대해 “‘사실 MZ세대 CEO에게 듣는다’ 기획을 하면서 2030 CEO들을 모시고 있는데 이번엔 인생 스토리가 남다르게 따끈한 20대 CEO를 모셨다”고 소개했다. 기존 제도권 교육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창업하여 회사를 키워온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최 대표가 만든 새로운 길은 우연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남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상의 삶과 제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어렴풋한 생각들을 행동에 옮겼다. 그 결과물이 20대 CEO 최훈민이다. 

 

■ "안좋은 말은 활자화될 수 없다는 교장 선생님 말씀 이해하기 어려웠다"

 

최 대표의 첫 저항은 중학교 3학년 때 불거졌다. 사실 최 대표 세대에는 체벌이 심하진 않았다. 다만 문제 인식은 있었다. 당시 교육감이 체벌을 금지한 1세대였다.

 

중학생 최훈민은 체벌이 금지됐는데, 그렇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돌아보자는 취지로 교내매체에 기사를 작성했다. 그런데 오히려 학교가 그것을 못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커졌다. 그는 "체벌금지가 된 지 100일이 됐는데, 우리 학교는 체벌이 없어졌나?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다"면서 "어떤 선생님은 때리기도 하고, 체벌이 안되니까 옷을 벗겨서 내보내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나?하는 내용을 기사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교장 선생님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선생님을 찾아가니 "안좋은 말은 활자화될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좋은 것만 보고 살아야 된다고 했다. 그런 말을 처음 들었다. 그래서 그 말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가 막 나왔던 2010년이었다.

 

최 대표는 "당시 중학교 사회교과서에는 언론의 자유가 나왔다. 그런데 언론 검열을 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그 트위터를 보고 기자들이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중학생이 뉴미디어의 역할을 처음으로 경험한 셈이었다. 당시 최문순 의원이 연락해 올 정도로 사회적 파문이 컸다. 하지만 학교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 "IT특성화고 1학년 때 인턴을 하면서 본질에 집중하는 쪽으로 문화가 변함을 느껴"

 

파란을 일으키면서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IT특성화고에 입학했다. 최 대표는 "초등학교 때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었고 중학교 때 정보 올림피아드 수상도 했다"면서 "IT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서, IT특성화 고등학교를 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선린 인터넷고등학교와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2곳이 유명한 학교였다. 선린 인터넷고등학교는 등하교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기숙사학교인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갔다. 가서 보니까, 기대한 것과는 달랐다. 입시교육은 제도 속에 그대로 였고, IT의 전문화된 교육은 제 기대치보다 낮았다.

 

때문에 대안적인 활동을 찾다보니까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비즈쿨’이 있었다. 학교의 비즈니스를 합쳐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때, 창업동아리라는 것을 처음 했다.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IT에 대한 욕망, 요구가 커졌다,

 

그래서, 좀더 전문성 있게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교 겨울방학 때 좋은 기회로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게 됐다. 그때 느낀 건 세상은 이미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젠 올드한 입시정책, 좋은 학교는 필요가 없어졌구나 하고 인턴을 하면서 느꼈다.

 

인턴 당시 서울대에 다니는 형과 미국에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누나랑 같이 일을 했다. 최 대표는 "맞장을 떴냐"는 이 소장의 질문에 "일을 하면서, 못 따라가거나 그렇진 않았다.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쪽으로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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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매니저 최훈민(왼쪽) 대표와 이병선 디지털미래정책연구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YOU2TV 인터뷰 화면 캡쳐]

 

 "IT특성화고 교육을 제대로 못화는 교육제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엄청난 사회적 화제 모아"

 

결국 현재 입시제도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교에 있는게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IT공부를 열심히 하는 주변 친구들에게 학교를 관두자고 제안을 했다. 나가서 열심히 하자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안따라나와서 혼자 자퇴했다. 주변에선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말들이 기분 좋지는 않았다. 부모님들도 반대가 심했다. 그때 그런 상황에서 깨달은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리스크가 있는 결정이구나 하고 느꼈다.

 

최 대표는 "감정이 표현하기 힘든데, 억울했다. 나는 고1까지 제도권 안에서 열심히 살았다"면서 "정부가 특성화고등학교를 활성화한다고 해서 그런 고등학교를 찾아갔는데 현실은 달랐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난 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신이 당면한 고민은 고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입시제도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고등과정의 교육제도가 이상한데  IT특성화교육을 어떻게 시킬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만든 건 교육부라고 여겼다. 그래서 교육부 앞에 가서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그땐 별생각없이 했던 1인 시위 활동이 미디어에서 엄청난 화제가 됐다. 그때 시위했던 것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것이 엄청나게 리트윗 되면서 기자들이 연락을 취하고, 취재했다. 네이버, 다음 메인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그 당시 트위터에 엄청난 응원 멘션이 왔다. 그땐 자퇴를 했기에, 시간이 남았던터라 모두 답글을 달았다. 멘션 중에서, 다음달 서울에 와서 응원하겠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생면부지의 100명과 대안학교를 직접 만들고 그 학교를 졸업"

 

하지만, 그때 "1인 시위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첫 번째 주말엔 저를 보러 8명쯤의 사람들이 모였다. 제가 친구들한테 자퇴하자고 꼬실 때 했던 말이 있는데 “학교가 꼭 여기만 학교가 아니다. 나가서 공부를 하면 학교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었다. 당시에는 친구들에게는 안 먹혔다. 

 

그런데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당신 발언이 맞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같이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게 됐다. 다음 주말엔 10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래서 그들과 학교를 만드는 모임에 진지하게 임하게 됐다. 그들가 만들자고 했기에 얼떨결에 대표가 됐다. 

 

대안학교 같은 경우엔 조계사에서 공간을 제공했고, 서울시에서 지원해주고, 많은 후원회원들이 도와주셨다. 이외에도 재능기부도 해줬다. 어떻게 보면 시민이 운영하는 학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IT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게 빠른 길이라고 생각"/ 주주들이 최 대표의 학력보단 전문성과 커리어를 인정

 

최 대표는 "대안학교를 시작한 계기는 세상을 바꾸는 것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면서 "결국 IT를 통해서 세상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것도 중요한 영역이고,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대안학교에서 2년 동안 열심히 IT공부를 하고 졸업했다"면서 "그리고 20살에 창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저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면서 "20년 전엔 저의 커리어로는 투자를 받기 힘들었다. 하지만, 저희 투자자분들께서 오히려 저를 긍정적으로 보고 믿어주셨다"고 밝혔다. 주주들이 최 대표의 학력 스펙보단 전문성과 개인적인 커리어를 긍정적으로 인정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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