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ESG 경영, 일단 개념 정립부터 하자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4.08 15:49 ㅣ 수정 : 2021.04.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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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최근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를 꼽자면 단연 'ESG 경영'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로 구성된 ESG 경영은 글로벌 기업 및 국내 대기업들이 전면에서 기업의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8일 개최한 ‘제1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기업들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며 ESG 경영이 트랜드가 아닌 하나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은 상황임을 알렸다.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SK그룹을 보면 이러한 흐름이 더 잘 드러난다. ‘ESG 전도사’로 알려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 최초로 ‘RE100(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에 가입을 확정하는 등 ESG 경영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를 꾀하고 있다.

 

이런 최 회장의 ESG 경영 기조는 그가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국내 기업 전반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예정이다.

 

하지만 ESG 경영에 대한 기업 내 변화나 시장의 관심도와 달리 아직까지 ‘ESG’라는 단어의 개념 정립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ESG를 외치면서도 정작 ESG가 뭔지 모르겠다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발표한 매출 500대 기업에 속한 1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3%가 ESG 경영 목표를 수립했거나 계획이 있지만 ESG의 범위·개념이 모호하고, 기관마다 평가방식이 달라 관련 경영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ESG 경영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은 경우가 3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ESG에 대한 개념 정립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관련 활동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정부와 기업 모두 ESG 경영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그 성과는 아직 모호한게 사실”이라며 “관련 계획과 추진 사업은 많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얼마나 상승시켰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ESG 경영이 기업의 투자 지표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ESG 경영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ESG 등급을 높게 받고 싶어한다. 이에 따라 궁극적인 ESG 경영 목표보다는 등급 올리기 활동에 치중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수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추진단 단장은 이와 관련 “기업들은 상징적 활동보다는 ESG 성과 달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위원회 설치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되며, 위원회를 통한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요인을 도출하는 역할이 하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따라서 현재 기업 내 ESG가 무엇인지 명확한 개념이 정립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 개념이 정립이 돼야 기업의 투자와 경영활동 방향이 뚜렷해 질 수 있다. 

 

ESG 경영은 단순히 기업 투자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아니라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돼야 한다. ESG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이다. 말로만 '사회적 가치', '친환경', '투명한 지배구조'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변화와 성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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