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따라잡기(32)] 실손보험료 인상에 고민 깊은 가입자들, 현명한 보험 관리법은?

박혜원 기자 입력 : 2021.03.03 07:13 ㅣ 수정 : 2021.03.04 11:33

전문가들 “고령자는 유지가 최선…병력 없고 젊다면 4세대도 권장”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보험사 골칫거리로 꼽히는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대폭 오르면서, 가입자들은 ‘해지’ 혹은 ‘4세대 실손보험 갈아타기’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보험사 ‘골칫거리’로 꼽히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올해 대폭 올랐다. 지난해 130%대까지 치솟은 손해율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손의료보험을 해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구 실손보험은 보장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없어 보험료가 아무리 높더라도, 보험 유지로 얻는 혜택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매년 인상된 보험료를 감당해야 하는 젊은 가입자는 보험료가 적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 구 실손보험 강력한 혜택이 초래한 보험사 손해율…2019년 133.9% 넘어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 실손보험’,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 2017년 4월 이후 판매된 ‘신 실손보험’으로 3종류다. 올해 7월부터는 ‘4세대 실손보험’이 판매될 예정이다. 

 

구 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전혀 없어 보험사 손해율의 주된 원인으로 꼽혀왔다. 가입자 부담이 없는 만큼 과잉진료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다. 2013년부터 10~20%의 자기부담금을 포함한 표준화 실손이 도입된 이유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보험료를 낮추고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한편 비급여 의료항목은 특약으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실손보험을 개편해왔다. 신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20~30%이면서 비급여 주사약과 도수치료는 특약으로 분리됐다.

  

그럼에도 실손의료보험 위험손해율은 오히려 매년 증가해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실손의료보험 위험손해율은 2017년 121.3%, 2018년 121.2%, 2019년 133.9%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133%라면, 보험사가 10만 원을 보험료로 받아 13만 3000원을 가입자에게 주고 있다는 뜻이다. 

 

■ 실손보험 무서운 보험사들, 보험료 대폭 인상 / 판매 중단도 잇따라

  

보험사들은 실손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거나 판매 자체를 중단하는 식으로 ‘실손보험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최근 보험업계는 구 실손보험 인상률을 평균 17.5~19.5%로 결정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최근 손해보험사 중 KB손해보험이 구 실손보험료를 19.5% 올렸으며, 삼성화재가 18.9%, 현대해상이 18%, DB손해보험이 17.5% 등으로 인상했다. 앞서 구 실손보험 평균 인상률이 10%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3월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법인대리점 분사가 계획돼 있어 전략적 차원에서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미래에셋생명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95.7%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면서, 국내 생명·손해보험사 27곳 중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18곳으로 줄어들었다. 

 

■ ‘갱신 폭탄’ 맞은 가입자들, ‘4세대’로 갈아타기 고민 / 금융소비자 연맹 “신중한 선택 필요”

 

보험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갱신 폭탄’에 대비해 실손보험을 해지하거나, 비교적 보험료가 낮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손보험은 보험사마다 3년 또는 5년 주기로 보험료를 갱신한다. 매년 인상률을 합치면 구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올해 최대 50%까지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가입자 연령이나 병력을 따져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높은 만큼 보장범위가 넓다. 섣불리 해지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실손보험은 가입이 오래될수록 보장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적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며 “유병력자, 노약자는 기존실손보험은 해약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갱신 보험료 부담으로 4세대 상품에 가입하려다가 연령이나 건강상태를 이유로 가입을 거절당할 수 있으니, 기존 보험을 해약하기 전 현재 판매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지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입자 연령이 20~40대로 매년 인상률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병원을 자주 가지 않는 경우 4세대 실손보험으로 교체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향후 수 십년 간 실손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면, 매년 10%대 인상률을 적용하면 40대 남성 기준 30만원대에서 70대 60만원 대까지 오른다”며 “물론 상품 자체의 혜택만 비교하면 자기부담금이 없는 구 실손보험이 좋지만, 병원에 잘 가지 않거나 보험료를 부담할 여력이 없다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일찍이 교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