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재계 총수과제] BTS팬덤 '아미' 연상시키는 구광모의 'LG팬 이론', 시장에 강한 '뉴LG' 만들까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1.06 06:39 ㅣ 수정 : 2021.01.06 06:39

'젊은 총수' 구광모 회장, 과감한 인사와 신사업 투자로 경영권 강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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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올해로 취임 4년 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본인의 경영 색깔을 드러내며 홀로서기에 나선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에 따라 경영체제 안정화 마무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구 회장이 올 한해 어떻게 고객 중심의 LG를 만들어갈지,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와 사업구조 재편으로 어떤 ‘뉴LG’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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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

 

■ '막강한 기술력'에 비해 '시장 해석력'은 부족? , 구광모 회장의 'LG 팬 이론'은 적확한 해법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9년부터 강조해온 ‘고객 가치’ 경영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구 회장이 강조한 LG의 고객 가치 실천 세가지 방향은 △ 초세분화를 통한 고객 이해와 공감 △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일 △ 고객 감동을 향한 집요함이다.

 

시장에서는 구 회장의 고객가치 경영이 BTS의 팬덤 '아미'를 연상시킨다는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BTS는 충성도 높은 '아미'라는 글로벌 팬클럽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음악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중이다.

 

LG전자를 필두로 한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막강한 기술력'에 비해 '시장 해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술력에 걸맞는 대우를 시장에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취임이후 줄곳 소비자를 사업의 본질이라고 역설하는 것도 이 같은 딜레마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2021년에는 LG의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 집요한 마음으로 고객 감동을 완성해 LG의 팬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는 ESG 경영·신사업 등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고객이라는 ‘본질’에 보다 집중해 본인의 경영 스타일을 확고히 하고 공격적인 사업 영역의 확대보다는 질적 중심의 사업 성장 방식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달 LG그룹 사업보고회에서 “양적 성장이나 단순한 수익성 중심의 성장이 아니라,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과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적극적으로 쌓아 사업의 가치를 높이자”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적극적인 경영 행보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사업보고회 직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엘지 마그나’ 법인 설립을 발표했으며,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해 전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LG그룹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전장사업을 포함해 LG전자·LG이노텍 등의 기술·제조 역량을 합쳐 글로벌 전장사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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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그룹]

 

홀로서기 시작한 구 회장의 ‘경영권 강화’는 남아있는 숙제

 

재계 안팎에서는 구 회장이 올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권 강화를 위한 행보를 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홀로서기를 시작한 구 회장은 LG그룹의 체질변화와 함께 그가 강조하고 있는 AI·전장사업에 가시적인 성장을 이끌어 뉴LG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LG그룹 주요 임원 인사에서도 구 회장의 ‘혁신’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주요 계열사 CEO를 50대로 대거 발탁했다.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19.4%)로 구 회장의 혁신 인사가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故) 구본무 회장이 과감한 투자와 뚝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새 장을 연 것처럼 올해부터 구광모 회장도 본격적인 경영 색을 드러내며 사업 승부수를 띄울 것 같다”며 “그동안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보여줬던 ‘젊은 리더십’은 새로운 LG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