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토스페이먼츠의 경력직 ‘연봉 최대 1.5배’ 인상, 317조 규모 'PG 산업' 인재전쟁 촉발?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1.24 19:43 ㅣ 수정 : 2020.11.25 16:41

중견기업 2곳과 PG업계서 경쟁하는 토스페이먼츠 ‘경력직’ 인재로 경쟁력 확보 나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특허소송도 인재전쟁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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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비바리퍼블리카의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자회사 토스페이먼츠가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제공 등의 조건을 내걸고 지난 8월 출범 이래 인력을 120%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해 중간에서 대금 결제를 해주는 PG 산업은 비대면 서비스 시장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다. 이에 토스페이먼츠를 시작으로 PG 업계 ‘인재 전쟁’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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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 토스페이먼츠, 29개 직무 경력직에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제공 &1억원 스톡옵션 지급 /토스 관계자 “8월 출범 당시 49명에서 이번 채용 완료 시 인력 110명으로 충원”

 

현재 토스페이먼츠는 개발, 기술지원, 보안, 운영 등 총 29개 직무에서 40여 명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출범 직후인 지난 8월 공채 이래 3개월 만의 두 번째 공개채용이다. 당시 토스페이먼츠는 사업, 개발, 디자인, 보안, 리스크 등 직무에서 경력직 인재를 선발한 바 있다.

   

토스 관계자는 “공채 외에도 수시 채용을 병행해 출범 당시 49명이었던 사원 수는 현재 70여 명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채용이 완료되면 토스페이먼츠는 올해 60여 명을 충원하게 된다.

 

이어 “회사 성장 과정에서 일괄적으로 많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이번 공채를 진행하게 됐다”며 “기존에 채용한 인원 외에도 추가적인 인재가 필요하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PG 업계를 비롯한 IT 및 핀테크 업계에서 경력직 이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번 공고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토스 측이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 때문이다. 

  

공고에서 토스페이먼츠 측은 신규입사자에게 사이닝보너스(신규입사자 대상 일회성 인센티브) 혹은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경력직에게는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제공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탄력근무제, 근속 3년 시 유급휴가 1개월 등 토스와 동일한 복지혜택 및 근무환경이 보장된다.

   

한편 토스페이먼츠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사로,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문을 100% 인수한 뒤 출범했다. 지난해까지 LG유플러스는 PG사업에서 연간 3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와 함께 국내 PG 업계 상위 3사로 꼽혔다.

  

■ 토스페이먼츠의 경력직 유인으로 PG 업계 ‘인재전쟁’ 본격화?

   

토스페이먼츠가 시장 진출을 위해 경력직 인재 확보를 통해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PG 업계의 ‘인재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PG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발표된 PG사들의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토스페이먼츠를 포함해 국내 PG 업계 상위 3사에 속하는 KG이니시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6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NHN한국사이버결제 영업이익은 11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2% 늘었다.

  

그러나 각 회사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토스페이먼츠를 포함해 PG 업계 상위 3사인 KG이니시스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사원 수는 각각 330여명, 210여명이다. 

   

경쟁업체인 이들 입장에서는 토스페이먼츠의 파격적인 경력직 채용이 반갑지 않다. 적은 인원이라도 인재 유출 시 타격을 입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 PG시장 연간 결제 규모 317조원, 빅3가 시장 70% 점유

  

미국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진행 중인 ‘배터리 특허 소송’의 시작점 역시 인재 유출에 있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 측이 LG화학 출신 경력 입사자를 통해 배터리 핵심 기술을 유출했다고 주장한다. SK이노베이션이 2015년 출원한 전기차 배터리 특허인 ‘994 특허’는 LG화학이 이미 보유하고 있던 선행기술이라는 것이다.

   

연간 결제액 기준 지난해 PG 시장 규모는 317조원에 달한다. 현재로서 PG업계는 토스페이먼츠, NHN, KG이니시스 3사가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토스페이먼츠는 업계 선두에 올라서기 위해 경력직 인재 우선 확보라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이와 관련, 토스 관계자는 “경력직 입사자의 경우 이전 회사에서 비밀유지서약서 정도는 쓰지 않았겠느냐”며 경력직 위주 채용이 경쟁업체 기술유출 등에 있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