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117)] 일류 집단 ‘삼성전자’ 직원들의 그림자, 치열한 승진경쟁서 박탈감?

이지민 입력 : 2020.11.07 05:16 ㅣ 수정 : 2020.11.21 10:52

연봉 최고수준이지만 승진 경쟁은 치열해 / 삼성전자 직원 A씨,"치열한 경쟁속 인사고과 좋지 않아 의욕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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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업에는 은밀한 애환이 있다. 그 내용은 다양하지만 업무의 특성에서 오는 불가피함에서 비롯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때문에 그 애환을 안다면, 그 직업을 이해할 수 있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 직원들이 승진이 쉽지 않아 근로 의욕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직원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삼성맨'이라는 호칭은 치열한 경쟁사회의 승자에 대한 칭호처럼 들린다.

 

반도체와 휴대폰 기술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 온 삼성전자는 취업 준비생들의 꿈의 직장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반도체 기술 개발에 매진했고 1992년 이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삼성전자는 높은 연봉으로도 유명하다. 2019년 삼성전자 제공한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800만원. 수많은 고액 연봉 임원까지 포함한 액수지만 타 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연봉이 높게 책정되는 이유는 높은 비율의 OPI가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OPI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두 가지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각 사업부가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이내로 연봉의 최대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세상만사에는 빛과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상당수 삼성전자 직원들은 치열한 사내 승진 경쟁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 임원 승진 비율 0.84%/B씨, "고스펙자 많아 상사에게 인정받기 쉽지 않아"

 

4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는 익명의 한 삼성전자 직원이 쓴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본인이 삼성전자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승진 경쟁이 치열해 고과가 좋지 않다보니 일 하고 싶은 의욕이 들지 않는다“라며 “CL4나 CL3도 아니고 CL2로 근무하기 때문에 승진해봐야 과장인데 그것조차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2019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직원의 비율은 총 10만 5257명 중 887명으로 약 0.84%에 그쳤다.


CL은 2019년 삼성전자가 새로 도입한 직급 제도다.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 과정에서 기존의 7단계  직급(사원 1/2/3,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을 4단계(CL1-CL4)로 단순화했다.


게시글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낸 또 다른 익명의 직원 B씨는 “기업 특성상 고스펙자들이 모여있어 업무 성과 경쟁이 치열해 상사에게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높은 연봉과 대외적인 평판으로 취업 준비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있는 삼성전자이지만 내부 직원들에게는 남모를 고충이 있다는 의견이다.

 

다른 기업 직원 C씨, "경쟁은 어디나 치열, 처우 좋은 기업에서 배부른 소리"/삼성전자는 대학생 선호도 1위 기업 


반면 삼성전자 직원들의 불만 표출에 타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모 기업 직원인 C씨는 “인사 고과 경쟁은 삼성뿐 아니라 타 기업에서도 흔한 일”이라며 “상대적으로 복지와 처우가 좋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국대학신문이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이 뽑은 선호도 1위 기업’ 조사에서 전자 부문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며 여전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선호도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