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신한·KB금융지주의 엇갈린 보험사 실적, ‘리딩금융’ 경쟁 승부처 되나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1.02 17:26 ㅣ 수정 : 2020.11.04 07:14

신한생명·KB손해보험 등 양대 금융지주 보험사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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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올해 3분기 나란히 분기 순익 1조원을 달성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남은 하반기 비은행 부문 실적에 따라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의 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각 지주 계열 보험사의 엇갈린 3분기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발표된 각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당기순이익 1조 1447억원, 1조 166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열 보험사 수익은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금융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KB금융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의 당기순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3분기 당기순이익 1조 1447억원, 1조 166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계열 보험사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는 (사진 오른쪽)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의 서로 다른 경영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박혜원 기자]
 

■ 취임 이래 ‘보장성보험’ 꾸준히 강화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의 전략 / 3분기 전체 누적 APE 98%가 보장성보험 

  

신한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13억원이다. 전년 동기(1098억원) 대비 56.0%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797억으로 전년 동기(318억원) 대비 150.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생명이 장기적으로 추진해온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의 영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2022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온 바 있다. IFRS17에 따르면 보험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잡기 때문에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신한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저축성보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보험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 올해 8월에도 ‘신한달러유니버설종신보험’과 ‘버스 스타트 트래블선물보험’을 출시하는 등 보장성보험 점유율을 98%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생명의 3분기 기준 보장성보험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304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전체 누적 APE인 31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APE란 월납, 분기납, 연납, 일시납 등 모든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를 이른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 2133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2116억원) 대비 0.8%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의 판매 증가로 인한 신계약비와 유지비 증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오렌지라이프의 보장성보험 APE는 3분기 82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7% 증가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내년 7월 통합해 ‘신한라이프’로 출범할 예정이다.

 

■ KB손해보험 3분기 누적 순이익 20.2% 감소, ‘EV(내재가치)’ 집중하는 양종희 사장의 장기 전략? / 방카슈랑스 판매 늘어나 수수료 부담 늘어난 KB생명보험

 

반면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의 누적 순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8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339억원)보다 20.2% 줄어들었다.

 

이에 관해 KB손해보험 측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의 3분기 손해율은 전 분기 대비 0.8%p 상승한 85.2%로 나타났다. 올해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피해가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6%p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는 최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기업의 단기적 수익성보다는 장기적 ‘EV(내재가치)’ 상승에 힘을 쏟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EV란 장기산업인 보험업의 특성을 반영해, 보험사가 더이상 가입자를 받지 않고 현재 계약한 보험가입자만 대상으로 영업한다고 가정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의 순이익 하락과 별개로 올해 3분기 EV는 지난해 동기(6조 8070억원) 대비 1조 1300억원 오른 7조 937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KB생명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182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KB생명보험은 보험사의 수수료 부담이 높은 방카슈랑스와 GA채널을 주된 영업채널로 가지고 있다. 특히 KB생명보험은 올해 7월 기준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의 90%에 해당하는 1065억 6800만원을 방카슈랑스를 통해 거둬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늘어난 수수료 부담이 일시적인 영업 실적 감소로 나타났다는 게 KB생명보험 측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지난 9월 100%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수익이 4분기부터 본격 반영됨에 따라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재무건전성이 업계 최고 수준인 데다 전속 설계사 채널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