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을 위하여(69)]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부문' 인수 손익계산서를 정리하라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10.21 19:28 ㅣ 수정 : 2020.11.21 10:20

메모리 시장 새판짜기에 담긴 경제논리를 자소서 작성이나 면접 전략에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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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 [그래픽=이서연]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가 인텔의 적자사업인 ‘낸드 플래시’ 부문을 약 10조원 대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인텔은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미국반도체 산업의 상징적 존재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인텔과 D램에 비해 상대적 열세였던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메모리반도체 시장 새판짜기의 경제논리를 충분히 파악,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단계에서 적절히 활용한다면 인사담당자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  SK하이닉스 지원자, "인텔의 수익성 떨어지는 낸드 부문 인수 이유는" 질문 대비해야

 

SK하이닉스 지원자는 무엇보다도 면접에서 "인텔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낸드플래시 부문을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이유는 뭘까요"라는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상정해야 한다. 이 질문에 이번 인수합병의 밑그림이 모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텔은 세계1위의 반도체 기업이지만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것이다. 낸드 부문은 비주력사업이다. 인텔이 독불장군처럼 잘 나갈 때는 문제가 없었다. 지난해부터 영국의 AMD 등 경쟁사와의 CPU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최강자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인텔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낸드 부문을 털어내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인텔에게 '계륵'과 같은 낸드 부문이 SK하이닉스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 인텔의 '계륵'이 SK에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는 까닭을 설명하라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2위이다. 하지만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점유율 9.90%로 5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35.90%, 키옥시아 19.00%, 웨스턴 디지털 13.80%, 마이크론 11.10% 등이 1위~4위권을 형성하고있다. 인텔은 9.50%로 6위에 그친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를 인수하면 단박에 점유율 29.40%로 뛰어오르면서 압도적인 2위 기업으로 부상한다. 1위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가 6% 안팎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D램 60%, 낸드플래시 40%라는 안정적인 메모리반도체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게된다.

 

따라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에게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전에 맞서는 비즈니스 모델(BM)혁신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낸드 부문 강화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전략이다.

 

메모리반도체 최강자인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과 같은 비메모리 부분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왕좌를 두고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펴보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구상이 담겨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최태원 회장의 구상을 읽어내면 통찰력과 애사심을 동시에 인정받는 길

 

SK하이닉스 지원자는 이번 인수합병이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왕좌를 겨냥한 원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그런 주장은 이번 인수합병과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통찰력과 SK하이닉스에 대한 애사심을 동시에 담아내는 묘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M&A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SSD 솔루션역량을 키워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지난 20일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를 통해 “경쟁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인텔 낸드부문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듯이 SK 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다소 시작이 늦었다”면서도 “향후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 하이닉스는 빅 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금 우리는 기업가치 100조 원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D램 사업만큼 낸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원이라는 SK 하이닉스의 목표 달성은 반드시 앞당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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