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채용분석 (37)] 김남구 회장이 챙기는 한국투자증권 채용과정, '스펙'보단 ‘의외성’을 어필하라

박혜원 기자 입력 : 2020.10.20 07:55 ㅣ 수정 : 2020.10.21 05:38

김남구 회장과 정일문 사장이 ‘당부’한 한국투자증권 ‘인재상’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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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2020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투증권은 유가증권의 매매, 중개, 대리, 인수 등 주식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 증권사이다.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지난해 기준 평균연봉이 1억 1382만 원(사업보고서 기준)에 달하는 안정적 기업이다. 

   

동시에 코로나19로 경영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채용을 꾸준히 진행해온 기업이다. 한투증권은 지난 4월 상반기 신입 업무직원 공채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채용연계형 인턴 공채를 진행했다. ‘인재’를 중요시하는 한투증권의 기업문화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투증권 입사를 원하는 취준생 역시 맞춤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자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사 입사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채널]

  

한투증권은 이번 채용을 통해 △지점영업(PB), △본사영업(퇴직연금, PF, 국제, 법인, IB), △리서치, △운용(종금, 파생상품, FICC) △관리(투자상품, 리스크), △IT 6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채용 규모는 100여 명이다. 최근 하반기 공채를 진행했거나 진행한 금융권 기업 중 채용 규모가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오는 22일까지 서류를 받으며 이후 ‘AI직무역량평가’, ‘1차면접’, ‘채용검진’, ‘2차면접’ 과정을 거쳐 최종 입사자를 선발한다.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회장이 직접 ‘채용설명회’ 진행/ “획일화된 스펙 아닌 다양성과 의외성 높게 평가”

    

한투증권은 유독 임원진이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다. 10년 넘게 채용 때마다 직접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기로 유명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온라인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최근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도 유튜브 채용설명회에 출연했다.

  

한투증권은 2차면접 때 사장단이 직접 참여한다. 취준생 역시 한투증권 임원진이 공유하는 인재상을 파악한 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지난 8일 김 회장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채용설명회 라이브 방송에서 “금융을 통해 세상을 더 풍요롭게 하는 꿈을 꾸는 사람의 우리의 동반자 상”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의 입사 기준과 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의 채용설명회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증권사 입사하는데 꼭 경제, 경영학과일 필요는 없다”며 “증권사 일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습득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증권업계는 남성을 선호한다는 인식과 달리 ‘여성’ 지원자도 채용에서 차별하지 않는 것이 한투증권의 방침이다. 김 회장은 “내가 생각하는 남녀차이는 주민등록증의 뒷번호 1, 2의 차이밖에 없다”며 “우리는 오로지 직원의 능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지원자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숫자’에 대한 감각을 꼽았다. 그는 “금융권에선 기업이든 산업이든 모든 것이 숫자로 표현된다”며 “재무재표를 보는 방법이나, 감사보고서의 자산, 연구개발비용 등을 이해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원자들의 스펙이 지나치게 정형화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증권사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과 만나고, 컨설팅을 해주기도 하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획일성보단 다양성, 의외성을 갖추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왜 한투증권인가?” 자기소개서, ‘당위성’을 입증하라 

  

실제로 한투증권 자소서는 직무 전문성보다는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을 표현해야 하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한투증권 자소서는 총 4문항이다. 요약하면 ‘성장과정’, ‘실패 혹은 좌절했던 경험’, ‘증권업, 그중에서도 당사를 선택한 이유’, ‘지원 분야에 본인이 적합한 이유’, ‘당신의 꿈과 그것을 회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 

 

대체로 지원자가 한투증권의 지원 직무에 입사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입증이 필요하다. 직무 관련 경험을 쓰더라도, 지원자의 가치관 및 인재상과 연결 지어 작성하는 것이 좋다. 

  

한투증권의 인재상은 △열정, 모든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함 △도전정신,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함 △전문역량, 직무에 대한 전문지식 및 스킬 △변화주도, 열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 등이다. 또한, 증권사가 으레 그렇듯 한투증권도 능력지향형 승진체계를 갖춘 ‘성과주의’ 기업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AI직무역량평가’에서도 지원자의 성향을 묻는 질문이 나온다. 이 역시 한투증권의 인재상과 기업문화에 기반해 일관성 있는 대답을 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오는 22일까지 2020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 ‘태도’와 ‘지식’ 모두 필요하다…면접 앞두고 ‘지점 방문’, ‘투자’ 해보면 유리/ 개념 지식 넘어 업계에 대한 ‘통찰력’ 필요

   

한투증권 면접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면접에는 부서장과 임원이 참석하며, 2차에는 사장단이 참석한다.

 

잡코리아에 실제 지원자들이 남긴 후기에 따르면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은 두 가지 경향으로 요약된다. 우선 지원자의 ‘적극성’을 묻는 질문이다. 증권업과 지원 직무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질문이다. 

  

예를 들어 “지점 방문 경험이 있는가?”, “증권사 조사를 위해 무엇을 해봤는가?”, “주식 투자해본 경험이 있나?” 등 실생활에서 증권을 접해본 경험이 있어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주로 나왔다. 

 

다음으로는 ‘전문성’에 관한 질문이다. 영업 직무 면접에서는 “1년 동안 투자처를 찾는다고 할 때, 가장 추천하는 곳과 이곳만은 안 된다는 곳은 어디이며, 해당 투자안의 기대수익률과 손실률은?”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IT 직무 지원자에게는 “금융에서 빅데이터가 중요한가?”, 금융·재무 직무의 경우 “대체투자 분야별 전망 및 확장성에 대해 말해보라”고 물었다.

  

단순히 개념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업계 현황과 전망에 대한 지원자의 깊은 통찰력을 요구하므로, 면접을 앞둔 지원자는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나만의 답’을 마련해두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