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네이버 vs 카카오, ‘마이데이터 경쟁’ 관전 포인트 3가지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9.27 07:16 ㅣ 수정 : 2020.09.28 17:35

서로 다른 마이데이터 금융서비스 경쟁 / 자체은행 없는 네이버는 연대전략, 카카오는 카뱅·카카오페이 앞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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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마이데이터 사업이 내년 초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게 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간의 경쟁도 불붙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 금융회사나 테크핀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금융정보를 연동·결합해 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자체 은행이 없는 네이버는 타 금융회사 등과의 연대 전략으로, 카카오는 자체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두 빅테크의 마이데이터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첫째, 전체 플랫폼 규모면에서는 네이버가 앞서지만 자체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수행 능력과 직결되는 금융업 플랫폼은 카카오가 더 강하다. 두번째로 데이터 고도화 수준에서도 네이버가 우세하지만 카카오는 자체 금융데이터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성격 측면에서 네이버는 데이터 공급자로, 카카오는 자체 자산관리 플랫폼의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 ‘플랫폼 규모’에선 네이버가 앞서…‘금융업 플랫폼 강자’는 카카오


마이데이터 사업의 기반이 되는 것은 데이터가 오가는 플랫폼 규모다.


단순 시장규모로 보자면 네이버는 25일 기준 48조47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31조1761억원보다 약 17조원 이상 많다.


플랫폼 다양성 역시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앞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9개, 해외 97개 계열사가 있으며, 주요 계열사로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라인, 네이버파이낸셜, 스노우, 네이버웹툰 등이 있다. 금융, 전자상거래, 모바일 메신저, 웹툰 플랫폼 등 다양하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출발한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83개, 해외 2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이 있다.


하지만 카카오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체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금융업 플랫폼’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는 2014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범시킨 데 이어 2017년 ‘카카오뱅크’로 은행업에 진출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초창기에 시장을 선점하며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배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카카오페이증권’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정식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누적계좌 개설자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보험업 진출을 위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도 준비 중이다.

 
[표=뉴스투데이]


■ 데이터 수준? 네이버, 다양한 양질의 데이터 공급 vs 카카오, 자체 금융 데이터 부자


마이데이터 사업은 얼마나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가 하는 ‘데이터 싸움’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네이버페이, 네이버부동산과 같이 유통과 금융 분야 등 보유 데이터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언택트(untact) 기조에 힘입어 막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라인 유통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장보기 서비스 대상에 홈플러스·현대백화점 식품관·GS프레시몰·농협하나로마트 등을 추가했다.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고도화된 데이터 수준도 차별화 포인트다. 네이버페이는 가맹점 정보만 수집하는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결제품목, 결제처, 결제수단, 결제금액 등 세부적인 결제 상품정보를 기록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세부적일수록 타깃층 분석으로 더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시장에서 가치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경우 자체적인 금융 데이터가 풍부한 편이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기반으로 접근성이 높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금융업 삼대장을 앞세운 덕분이다.


주거래은행이 따로 있더라도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카카오는 금용 고객군을 확대할 수 있었다.


테크핀(Tech-Fin)의 장점을 살려 진입장벽을 낮춘 펀드상품까지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7월 공모펀드 2탄을 출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남은 동전을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간편 투자 서비스를 내세웠다. 그결과 지난달 기준 약 66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성격? 네이버, ‘데이터 공급자’ 입지 강화 vs  카카오, 자체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구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의 성격도 상이하다.


우선 네이버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데이터 공급자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금융 데이터 거래소에 자사의 쇼핑 및 사업 관련 데이터를 등록했다. 이번에 네이버가 등록한 데이터는 ‘분야별 온라인 쇼핑 트렌드’ 데이터와 ‘지역 비즈니스 검색어’ 데이터다.


네이버 측은 “그간 네이버의 쇼핑 통계 기술을 활용해 매출 증대 등 성과를 이룬 기업이 많은 만큼 이번에 공개한 데이터가 활발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우선 데이터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금융데이터 구축을 주관하는 자체 은행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금융회사 등의 데이터를 사들여 네이버 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밀착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총괄은 지난 6월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네이버 지도와 네이버 부동산, 그리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두 사람의 자산과 소득수준에 알맞은 매물까지 추천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의 연계를 통한 자체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지난 22일 카카오페이증권과 협력해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인 ‘버킷리스트’를 발표했다.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원하는 금액과 주기를 설정하면 목표 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카카오페이가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부사장은 같은 날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사용자의 금융 현황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Combine), 사용자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게 개인화해(Customize),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해주는(Connect) 3C를 중심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