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3연임’ 유력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강력한 무기는 ‘ESG비전’

이서연 기자 입력 : 2020.08.17 08:08 ㅣ 수정 : 2020.08.17 08:08

차기회장 인선기준은 실적 검증과 미래 비전 / 윤종규 회장은 양대 기준서 경쟁력 우위 / 금융권 관계자, “ESG경영은 문 대통령의 그린 뉴딜과도 직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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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지주 윤종규(65)회장의 3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잣대는 크게 2가지 부문이다. ‘과거 실적’과 ‘미래 비전’이다. 윤 회장의 경우는 이들 양대 기준에서 모두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2연임 기간(6년) 동안 확실한 실적을 보여줬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에 신한금융을 누르고 리딩뱅크의 위치를 탈환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치(8822억원)를 웃돌았다. 올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고 글로벌 투자기업 칼라일그룹과 손잡는 등 글로벌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그래픽=이서연]


■ 금융권 지각변동 가속화로 ‘미래 비전’ 중요해져 / 윤 회장, 회추위가 제시한 ‘ESG 실천의지’에서 강력한 경쟁력

 

그러나 금융산업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차기 회장의 역량으로는 ‘미래 비전’이 더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선우석호 이사. 이하 ‘회추위’)가 마련한 3가지 후보자 평가 요건이 주목된다. ESG 실천의지, 코로나19 등 위기 대응능력,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디지털 전환 역량 등이 그것이다.

 

이중 위기 대응능력, 디지털전환 역량 등은 2분기 실적 개선을 통해 검증된 측면이 적지 않다. 진정한 미래비전 관련 변수는 ‘ESG 실천의지’라고 볼 수 있다. ESG는 환경친화(Environment), 사회적 기여(Social), 지배구조(Government)의 약자이다. 이 같은 3대 가치가 기업의 경영 및 금융기관의 투자에 있어서 핵심기준이 될 때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개념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의 신성장 동력 정책으로 내걸고 있는 ‘그린 뉴딜’과도 직결된 사안이다.

 

윤 회장은 금융권에서 ESG경영 전략을 발빠르게 모색하고 있는 대표적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윤 회장이 차기 회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ESG 비전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윤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ESG 경영’ 정착에 박차를 가해왔다. ESG 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하는 윤 회장을 포함한 9명의 사내·외이사가 참여하는 ‘ESG 위원회’를 신설,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 위원회는 이사회 안에 구성됐다. ESG경영이 KB금융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가 직접 다루는 핵심 의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은 향후 ESG투자 규모를 기존의 20조원에서 50조원으로 2.5배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ESG위원회가 KB금융의 ESG 경영 현안 및 투자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투자받기를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KB금융의 ESG위원회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ESG 경영은 국내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주도할 새로운 트렌드”라면서 “대기업의 경영전략과 금융기관의 투자전략이 ESG라는 핵심가치에 주목할 경우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그린 뉴딜 정책도 환경친화적인 신산업을 핵심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ESG 경영 및 투자에 대한 대규모 지원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 내부인사 뿐 아니라 쟁쟁한 외부인사 후보까지… 회장직 두고 치열한 경합

 

한편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출 관련해 지난 5월 말부터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을 만나며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공정성과 개방성의 원칙 아래 윤 회장을 포함해 허인 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 5명을 내부 후보군 명단에 올렸다. 이밖에 외부 인사들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은 내부 후보 간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회추위는 오는 28일 4명의 숏 리스트(최종 후보자군)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을 상대로 철저한 검증을 벌인 뒤 9월 16일 심층인터뷰를 거쳐 같은 달 25일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출한다. 최종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11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