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문재인표’ 6만8000명 규모 청년 디지털 일자리 논란? 청년들은 ‘가뭄의 단비’ 반응

한유진 기자 입력 : 2020.08.02 05:57 ㅣ 수정 : 2020.08.02 05:57

정부 디지털 일자리로 청년 기회 제공 / 청년들 OK 자소서 한 줄이라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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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한유진 기자] 한국청년들에게 디지털 일자리 6만8000여개가 쏟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의 일환이다. 향후 5년동안 76조원을 투입, 5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가 단기인턴에 불과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근로와 비슷한 ‘일과성 행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은 다르다.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됨에 따라 채용공고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디지털일자리의 보수가 최저임금선은 되므로 취업준비를 위한 저축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디지털관련 업무를 체험해봄으로써 향후 취업전선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정부가 실제 집행과정에서 이 같은 청년층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8000명 규모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 월 180만원 급여로 4개월 근무

 

우선 행정안전부는 지난 달 22일부터 31일까지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에 참가할 8000여명의 청년인턴을 모집했다.

 

‘공공데이터 청년 인턴십’은 한국판 뉴딜 핵심과제인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해 데이터 댐(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공공데이터 14만개를 공개해 일종의 '댐'을 구축하는 사업)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는 사업이다.


약 4개월 간 근무하는 체험형 인턴으로, 급여는 세전 월 180만원, 주 5일 40시간 근무를 하게 된다. 주로 이런 식의 체험형 인턴은 정부가 주도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주로 뽑아왔다.


이제 정부는 코로나19로 청년실업률이 해소를 위해 일반기업에서도 체험형 인턴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디지털 뉴딜’이다.

 

■ 고용노동부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6만명 모집, 월 190만원 급여로 최대 6개월 근무


고용노동부도 지난달 30일부터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시작했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청년을 정보기술(IT) 관련 직무에 채용한 기업에 대해 정부가 채용 인원 1인당 월 최대 180만원의 인건비와 간접 노무비 10만원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으로 승인되면 12월 말까지 채용한 청년에 대해 최대 6개월까지 인건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직무 채용 유형은 콘텐츠 기획형, 빅데이터 활용형, 기록물 정보화형 등으로 구분되며 기업 특성에 맞게 다양한 직무에 적용할 수 있다. 노동부는 올해 이 사업으로 최대 6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지원 충족 요건은 이 만 15∼34세의 청년과 3개월 이상 근로계약을 체결,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 지급과 4대 보험 가입 등이다.


단기일자리로만 소모될 상황을 줄이기 위해 노동부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채용한 청년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청년추가고용장려금과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기존 일자리 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래픽=한유진 기자]
 

■ 취준생 A씨, “체험형 인턴이라도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 “복사 아니라 현장 실무 익히도록 관리감독 필요”

 

청년들 입장에서는 정부가 제공하는 단기 일자리라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놀면 뭐해, 일단 경험이라도 쌓아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하는 청년들이 많다.


취업준비생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길어지는 공백기간에 대한 두려움으로 체험형 인턴을 지원해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하면 학원비, 생활비 등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게 미안해서 체험형 인턴이라도 하면서 잠깐이라도 돈을 벌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입이지만 직무 경험을 요구하는 회사들이 많아 자소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체험형 인턴을 한다”면서 “결코 손해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청년 체험형 인턴 기회를 늘리는 것은 청년들에게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일자리’이라는 취지에 맞게 청년들이 관련 업무를 통해 실제 디지털 뉴딜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관리감독이 이루어질 때, 그 의미가 커진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인턴이 현장에서 복사나 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장 업무에 대한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추진된다면 문 대통령의 그린 뉴딜 취지에 부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