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다가오는 2분기 위기…돌파 키워드는?

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5.08 05:30 ㅣ 수정 : 2020.05.08 05:30

타금융업권·유통업 등과의 이종협업 확대, 코로나발 언택트 마케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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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카드사들이 올 1분기 무난한 실적을 올렸지만 다가오는 2분기 ‘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들이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돼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업계는 비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타금융업권·유통업 등과의 이종협업을 확대하고, 전반적으로 코로나발 언택트(untact·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이 비대면 카드 발급 등 언택트 마케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사진=한국경제TV 화면캡쳐]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올 1분기 업계 실적은 코로나 여파에도 선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카드는 510억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당기순이익 증가율 112.5%(270억원)을 달성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작년 동기대비 3.9%(479억원) 증가한 12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5.3%(41억원) 오른 821억원, 하나카드는 62%(116억원)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소비심리 위축·오프라인 카드사용 감소 등 코로나발 시간차 타격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 승인금액이 1월 말에 5.8%, 2월 말에 6.5% 증가했다가 3월 말에 4.3%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로 가장 큰 감소율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 타 업종과의 상부상조를 통해 효율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구축해온 ‘디지털 전환’ 기술·인프라를 바탕으로 코로나가 본격화한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표=뉴스투데이 / 자료=각 사]
 

■ 현대·삼성·BC카드 등 ‘비은행계 카드사’…타금융업권·유통업 등과 이종협업 확대


우선 현대·삼성·BC카드 등 비은행계 카드사들은 타금융업권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업을 늘릴 방침이다. 금융그룹에 속해있는 카드사들은 계열사 은행 등과 쉽게 연계할 수 있지만 전업 카드사들은 적극적으로 협업을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계열사라고 해서 바로 협업이 이뤄지기보다 서로의 이해관계 등이 얼마나 들어맞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만큼 카드사의 이종협업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카드는 지난달 8일 우리은행과 제휴를 통해 ‘우리 매직(Magic)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우리은행 거래실적과 현대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5.7%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정기적금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이미 많고 고금리 이자비용을 비계열사 카드사와 분담하는 게 이득이었다. 현대카드는 이용객 수·이용실적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전략적 파트너로 더 나은 선택이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중 현대카드가 우리은행 니즈와 맞았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했다”며, “우리은행 고객들까지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로열티가 높은 고객군 확대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현대카드는 전업 카드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이종 업계 기업들과 기업 PSC(Pav-Saver Corporation)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상거래 쪽에서는 이베이·SSG닷컴 등과 협업하고 있으며, 코스트코·대한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과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타금융업권과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있다. 지난달 20일 MG새마을금고와 함께 최고 연 4.5%의 금리를 주는 ‘MG가득정기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카드의 이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고 연 2.5%까지 추가된다.


SC제일은행과는 2016년 ‘금융상품 개발과 협력 마케팅에 관한 포괄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월 이용금액과 관계없이 결제금액 1000원당 최대 아시아나항공 3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SC제일은행 아시아나 삼성지엔미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BC카드는 유통업체 및 타금융권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GS리테일과의 제휴를 통해 혜택을 강화한 선불카드 ‘GS리테일 멤버십팝카드’를 선보였다. 기존에는 GS리테일 매장에서만 결제가 가능했지만 이제 BC카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 305만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와 제휴해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페이북’에서 금을 매매할 수 있는 ‘KRX금 간편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줄 뿐 아니라 거래 과정을 단순화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카드업계는 향후 전략적 파트너로 선호될 이종업계로는 유통과 헬스를 꼽았다. 특히 데이터 3법 도입으로 시행 예정인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향후 비금융분야로도 확대된다면 이종협업의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다.


아직까진 마이데이터 사업 범위는 금융관련 개인정보에만 한정돼 있다. 즉 카드사의 금융데이터를 테크핀(TechFin)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사용할 순 있지만, 카드사들이 유통·헬스 업체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는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향후 유통이나 헬스업체까지 확대된다면 개인·건강정보 등 풍부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 역시 “카드사들이 업권에만 고착돼있지 않고 이종협업에 나서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라며 향후 관련 산업과 생태계가 크게 변모할 것을 시사했다.

 

■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 전 카드사…중장기적으로 코로나발 언택트 마케팅 강화 주력


카드업계는 전반적으로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따라 관련 상품·서비스 등을 확대·제공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의 활용에 두각을 나타낸 신한카드는 얼굴 인식 결제서비스인 ‘페이스페이’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페이스페이는 말 그대로 가맹점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결제방식으로 은행에서 카드와 얼굴 정보를 한번 등록하면 된다. 향후 신한 페이스페이 이용업체를 늘릴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페이스페이의 경우 테크기업인 LG CNS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무인 결제서비스”라며, “‘핀테크(FinTech)’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언택트 기술·인프라 발전을 위해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이 주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신한 ‘페이판’앱에 스타벅스 주문 서비스를 추가해 언택트 소비 트렌드 활성화에 일조했다. 이외에도 페이판앱은 음식 주문, 마트 상품 배달, 온라인 쇼핑과 공과금 납부, 택배 예약 등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택트 관련 인프라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디지털퍼스트본부 차원에서 언택트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언택트 상담 서비스인 ‘Digital ARS(디지털 ARS)’를 개시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신규모집 확대를 주요 경영목표로 삼고 있으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초 ‘빅데이터개발팀’과 비대면 모집 전담 부서인 ‘온라인영업부’를 신설했다.


이에 더해 비대면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4월 말부터 최대 지난 5일까지 KB국민카드의 온라인 쇼핑 할인율을 대폭 늘렸다. 특히 온라인 특화 상품인 ‘KB국민 이지온 카드’를 중심으로 20~30대 고객층을 타겟팅해 인터넷쇼핑, 소셜커머스, 배달앱 등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볼 수 있게 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2월 ‘디지털 러버’ 카드를 출시해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 할인,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도 비대면 온라인 할인에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 고객군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신상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경우 몇년 전부터 카드 발급의 디지털화에 앞장서 왔다”며, “비대면채널을 통해 신규 유입되는 고객이 92% 정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언택트 강화를 위해 디지털사업본부가 사업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언택트 사업에 선도적으로 나선 삼성카드 역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미 2018년 업계 최초로 ‘디지털 원스톱 카드발급 체계’를 구축해 비대면 모바일 카드 발급에 앞장선 바 있다. 신한카드보다 앞선 지난해 9월 삼성카드와 앱카드 앱을 통해 스타벅스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8일 온라인 서비스 이용 혜택을 강화한 ‘삼성카드2 V4’를 선보였다. 아파트관리비·통신비·4대보험 등 생활비 자동납부 혜택을 추가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배달앱 등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할인혜택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언택트 마케팅이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는 기술적으로 준비된 지 오래됐지만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장벽이 있었다”며, “코로나 때문에 언택트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장벽이 허물어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이전까지도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코로나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언택트 트렌드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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