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분석](3) 구글딥마인드의 AI연구파트너 ‘마인즈랩’, ‘시장의 불편함’을 공략
구글딥마인드의 AI연구파트너 ‘마인즈랩’

글로벌 시대에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꼭 한국일 필요는 없다. 더 좋은 시장의 기회는 해외에 있을 수도 있다. 나아가 해외 일자리를 얻는 방법으로 취업만 꿈꾼다면 편협한 사람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자료 등을 활용해 해외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전략과 시사점을 분석한다. 그들의 스토리는 한결같이 발상의 전환을 담고 있다. <편집자 주>편집자>
유태준 대표의 AI플랫폼 기업 ‘마인즈랩’, AI솔루션의 플랫폼화 성공
AI플랫폼 ‘마음AI', 콜 센터에 도입하면 단가 10분의 1로 낮춰
매일 누적되는 무수한 고객자료 분석해 ‘효과적 피드백’
고객불만 분석하려던 글로벌 전자기업 사로잡아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인공지능(AI)서비스 기업인 마인즈랩(MindsLab.대표 유태준)의 미국 진출 성공사례는 AI비즈니스의 성패가 기술력만으로 좌우되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 기업과 시장 속의 ‘잠재 욕구’나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를 해소하는 수단을 고안해내는 ‘전략적 상상력’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마인즈랩의 유태준 대표는 “우리 회사는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고품질 AI음성생성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적 성취를 이뤄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삼아 음성봇을 구현하는 AI 대화기술에 대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창업해 기술력을 키워온 마인즈랩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기존 시장의 결함에 착안한 게 결정적 동력이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마인즈랩은 본사가 경기도 성남에 있다.
이 회사의 AI플랫폼인 '마음AI'는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질의응답, 시각지능과 같은 AI기술과 솔루션을 모듈화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한 제품이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필요했다. 마음 AI를 어떤 분야에 적용할지가 관건이었다.
유 대표는 ‘콜센터’에 착안했다. AI를 활용하면 ‘단가 인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콜센터에 매일처럼 누적되는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함으로써 효율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마인즈랩의 AI기술력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했다.
미국 콜센터의 콜 당 단가는 무려 5달러였다. AI가 인간직원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고 보조적 역할을 수행해도 콜 당 단가는 10분의 1 수준인 0.5달러로 떨어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AI는 인간과 달리 피로를 느끼거나 지치지 않는다. 24시간 동안 일을 하고, 그렇다고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콜 센터 직원이 퇴근한 이후에도 ‘마음AI’는 매일 쌓인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했다. 그전에는 창고에 방치됐던 그 소중한 자료들을 AI가 분석했다. 그 분석의 결과는 기업의 자산이 된다. 심지어는 고객의 불만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컸다.
이 같은 유대표의 비즈니스 제안은 미국의 글로벌 전자기업 A사의 경영진을 설득시켰다. A사는 그동안 고객의 불만과 욕구를 테이터로 만들어 분석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고, 유대표의 ‘전략적 상상력’은 바로 기다렸던 제안이었다.
유 대표는 “마인즈랩은 기술력을 가주첬다고 무작정 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기존에 해결이 불가능했으나 수요는 있었던 분야를 우선 집중 공략함으로써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마인즈랩이 포브스 아시아의 ‘2017년 주목해야 할 한국 10대 스타트업’에 선정된 것은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을 평가받은 결과이다.

사업역량 인정받은 마인즈랩, 세계적 AI연구소에 합류
‘기술개발-사업화 성공-기술력 강화’의 선순화 모델
사업화에 성공한 마인즈랩은 다시 기술력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술력의 진화가 또 다른 사업화 역량을 잉태하는 ‘선순화 구조’를 만들어내려는 계획인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듯이 기술력이 축적된 만큼 새로운 시장을 발견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마인즈랩은 올해 AI강국인 캐나다의 3대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에이미(amii) 연구소’에 합류했다. 강화학습의 창시자인 리차드 서튼 교수가 이끄는 에이미는 알파고로 알려진 구글 딥마인드와 알버타 대학 등이 협업하는 곳이다. 마인즈랩이 국내기업 중 최초로 연구 파트너가 된 것이다. 마인즈랩은 연 매출 80억원 규모이지만 최근 17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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