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슈퍼위크’, 화두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CEO 연임’

이지우 입력 : 2018.03.19 13:37 ㅣ 수정 : 2018.03.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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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금융지주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3일에는 KB국민, 하나금융, 우리은행, 30일에는 NH농협금융이 주총을 앞두고 있다. ⓒ뉴스투데이DB


22일 신한금융 시작으로 23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30일 NH농협금융 순
 
이목 집중된 KB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하나금융·신한금융, 文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 친문인사 사외인사 후보 '눈길'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이번 주부터 5대 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연달아 개최된다. 22일에는 신한금융, 23일에는 KB국민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30일에는 NH농협금융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 중 23일 개최되는 KB국민과 하나금융의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선임과 김정태 회장의 연임 안건이 뜨거운 감자다.
 
가장 주목되는 주총일은 ‘23일’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주총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KB금융 주총에서는 노조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을 포함한 총 4개의 안건이 다뤄진다.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선임 △대표이사 사추위 배제, 사추위에 사내인사 배제 등 정관변경 안건 △사외이사 신규 선임(선우석호 서울대 객원교수 등) △사외이사 재선임(유석렬, 박재하) 등이다.
 
이날 핵심 안건은 노조 측이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사외이사 선임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노조가 주주제안 형식을 빌려 사외이사를 추천한 이후 두 번째 제안이다.
 
이에 대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권 교수 선임에 찬성의견을 내놨으나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이사로서 활동 경험 부족으로 반대를 권고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노조가 제안한 정관 개정안 두 건도 결의 대상이다. 회장의 사추위 참여 배제와 사외이사에 ‘낙하산 인사’를 방지한다는 취지로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돼 있다.
 
안건 통과는 주총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로 하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
 
같은 날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 3연임 승인 △사외이사 신규 선임(김홍진 전 금융정보분석기구 기획행정실장 외 4명) △사외이사 재선임(윤성복, 박원구) 등 3건이 주요 안건을 다룬다.
 
단연 하나금융 주총 핵심은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이다. 김 회장의 3연임 시도를 주주들이 받아들일지에 대해 이목이 쏠려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지만 금융감독원과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와 관련된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김 회장의 3연임은 의결권 있는 주식 중 4분의 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주식 중 2분의 1 이상이 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앞서 ISS는 김 회장 취임 이후 하나금융지주 실적이 개선됐다는 이유를 들어 김 회장의 연임 지지를 권고했다. 현재 하나금융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지분율 9.64%)이지만 나머지 주식 대부분(약 75%)이 블랙록 펀드, 캐피털그룹 등 외국계 금융사가 나눠 갖고 있단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반면 서스틴베스트와 CGCG는 김 회장 3연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최순실 연루 인사 특혜와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등 각종 의혹으로 후보의 사회적 신뢰성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이외 사외이사도 대거 교체된다. △백태승 △박시환 △김홍진 △양동훈 △허윤 등 5명이 새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서는 윤성복, 박원구 이사의 연임 안건이 다뤄진다.
 
우리은행도 23일 주총을 개최하는 가운데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내용이 안건으로 올랐다.
 
다만 핵심 안건이 될 것으로 관측됐던 지주사 전환 추진 계획 내용은 빠졌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금융당국과 지주사 전환을 위해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며 “손태승 행장이 올해를 지주사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주가 회복 등 사전 준비를 차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루 일찍 주총을 개최하는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신규선임(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외 2명) △사외이사 재선임(백철, 이성량, 필립 에이브릴, 히라카와 유키) 등의 안건이 상정돼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3명 모두 복수의 외부자문기관에서 후보 추천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NH농협금융은 오는 30일 주총이 예정돼 있으며 안건으로 사외이사 신규선임 내용이 다뤄진다. 4명의 사외이사 중 민상기, 전홍렬, 손상호 등 3명의 사외이사가 바뀔 예정이다.
 
특히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새로 뽑힌 사외이사들이 임추위에 들어가 후임 회장 인선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이번 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박시환 하나금융 사외이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며 노무현 정부에서 대법관도 역임한 바 있다.
 
박병대 신한금융 사외이사 후보도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