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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리포트]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두 마리 토끼 잡기’ 성공할까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LG화학 창립 71년만에 첫 외부인사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62)이 ‘안전’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정식 취임한 후 1년 동안 뚜렷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는가 하면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의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올해에만 총 3차례 발생한 폭발사고라는 악재를 만나 그의 위기 대처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월 대산공장 촉매센터 폭발사고 △지난 7일 인도공장 가스 누출사고 △지난 19일 대산공장 촉매센터 내 촉매포장실 화재 등의 사고를 겪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LG화학/그래픽=뉴스투데이]   ■ 신 부회장의 딜레마, 환경안전 강화 위해 ‘공장 가동 중단’ 감수?   신 부회장은 26일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면서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사업철수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는 평가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충남 대산공장 사고 현장을 방문, “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환경안전과 품질사고 등 위기관리에 실패했을 때”라면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데 따른 고강도 대응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신 부회장이 추진하는 대책은 크게 3가지이다. 문제는 그 내용들이 LG화학의 매출 및 수익성 등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것들이라는 점에 있다. ‘수익성’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게 신 부회장이 처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대책은 ‘긴급 진단’이다. LG화학은 우선 전세계 40개 사업장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한 달간 고위험 공정·설비에 대해 긴급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 즉각적인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가동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신 부회장이 비상한 각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고위험 설비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에 따라 향후 LG화학의 공장가동률 및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대책은 신 부회장 특유의 ‘현장경영’의 일환이라는 측면도 있다. 신 부회장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화재 사고 발생 때도 바로 다음날인 20일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했다. 취임 이후 국내 사업장을 비롯해 협력사와 해외사업장까지 직접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둘째 대책은 ‘정밀 진단’이다. 이를 위해 사내 환경안전·공정기술 전문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신 부회장은 “이번 긴급 및 정밀진단은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리스트를 도출해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고 밝혔다.    셋째 대책은 ‘최고위급 환경안전회의’ 정례화이다. 신 부회장이 매월 2회씩 특별경영회의를 주관한다. 이 회의에는 각 사업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환경안전담당 등이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 긴급 및 정밀진단 결과를 검토하고 대책을 수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요할 경우 신규 사업 투자 재검토, 환경안전시설 투자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신 부회장의 행보는 장기적으로는 업계 1위인 LG화학의 성장성을 보장해 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는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는 게 신 부회장이 안게 된 까다로운 과제이다.  ■ LG화학,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 영업이익은 감소 / 올해 1분기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1위 달성   LG화학이 지난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일목요연한 성장을 거듭해 신 부회장의 현장경영이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라 불릴 만큼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발언처럼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신 부회장이 1위 기업 타이틀을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LG화학이 매출은 28조625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0.1% 감소한 895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전력저장시스템(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4분기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LG화학은 275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LG학은 올해 1분기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7조1157억원, 영업이익 235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를 감안하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화학은 영업이익뿐 아니라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에 올랐다. 지난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는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1분기(10.7%)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기존 강자였던 파나소닉(25.7%)과 CATL(17.4%)를 앞섰다.   신 부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8년 LG화학은 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7.6%로 사용량 4위에 불과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배터리 점유율을 약 20%포인트 성장을 이끈 것이다.     ▲3개월 간 LG화학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3M 평사원으로 출발해 한국인 최초로 수석부회장 / 2018년 LG화학 부회장으로 영입      신 부회장은 1957년 8월18일 출생으로, 1979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반 당시인 1978년에 풍산금속공업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6년 뒤인 1984년 한국3M에 입사, 약 35년간 재직했다. △1984년 기술지원담당 및 산업제품담당 △1987년 산업제품팀 팀장 △1991년 소비자사업본부장을 맡았다. 3M은 미국에 본사를 둬 사무용품, 의료용품, 보안제품 등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후 한국지사를 넘어 3M 해외지사 및 본사에서 근무했다. △1995년 필리핀지사장 △1997년 사무용품제품·연마재사업부 이사 △1999년 연마재사업부 부사장 △2002년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 △2003년 산업용접착제 및 테이프사업부장 부사장 △2005년 산업용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 등 3M내에서 승진을 거듭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신 부회장은 3M에 평직원으로 입사해 한국인 최초로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2006년 산업 및 운송비즈니스 수석부회장 △2011년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 △2017년 글로벌 연구개발(R&D), 전략·사업개발, 제조물류본부, 공급망 관리(SCM), 정보통신(IT) 총괄 책임자 수석부회장 등 중요 직위를 거치고 2018년 11월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 현장에 답이 있다···1년 동안 이동한 거리만 지구 다섯 바퀴   신 부회장이 취임 후 1년 동안 이동한 거리는 18만7160km로, 지구 다섯 바퀴에 가깝다. 대전 기술연구원·충북 오창공장·경기 파주공장·충남 대산공장에 이어 독일·폴란드·중국·미국 등 해외 사업장까지 방문했다.   이처럼 현장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로는 경영의 답은 직원들과의 소통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LG관계자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현장직원들에게 당부를 전하고 의견을 받는다고 전했다.   또한, 소재, 부품, 장비 등 협력사들을 직접 방문해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을 만드는 계약 체결식에도 직접 참석한 바 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분야 대표적인 부품·장비업체로 경남 함안 소재 동신모텍, 대구 소재 신성에프에이 등 국내 협력회사 2곳을 방문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소·부·장’과의 상생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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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7
  • [CEO리포트] '뼛속까지 DB맨' 김정남 DB손보 대표의 역발상 투자전략, 깜짝 실적개선의 뿌리
    [뉴스투데이=강지현 기자] 저금리 기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인구가 감소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힘들어진 보험 업계 상황 속에서 DB손해보험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과 관련해 김정남(68) 대표의 경영전략이 주목된다.   지난 15일 발표된 DB손해보험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3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1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약 1376억으로 38.7%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전체적인 축소 상황에서 이뤄낸 깜짝 쾌거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운행과 병원 이용이 줄어 손해율이 감소한 덕을 봤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사진제공=DB손해보험/그래픽=뉴스투데이]   하지만 이면에는 오랜 기간 손보업계에 몸을 담아왔던 김정남 대표의 ‘두 마리 토끼’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김 대표는 몇 해 전부터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사업비 절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손에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 대표는 2017년부터 보험과 IT 기술을 합친 인슈어테크(InsurTech) 도입에 앞장서는 선제적 투자 행보를 보이는 한편, 올해부터는 사업비 효율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투자와 절약이라는 양면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DB손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혁신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특별히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정남 대표의 인슈어테크 확대나 효율성 절감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 업계 최초 인슈어테크 전담 조직 구성하고 챗봇 도입, 올해 ‘DB V-System’과 ‘질병심사 자동화 시스템’ 출시   김정남 대표는 지난 2017년에 업계 최초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인슈어테크 전담 조직을 구성하면서 혁신을 시작했다. 이 전담 조직은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 주 업무다.   이 조직이 대표적으로 출시한 것이 2017년 등장한 AI 보험 상담 서비스 ‘프로미 챗봇 서비스’다. 이 챗봇은 DB손해보험이 가진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금 청구방법, 구비서류 안내, 계약대출 이용방법, 서비스망 찾기 등의 고객 문의에 대해 응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보업계 최초의 챗봇 서비스였다.   이렇게 챗봇 서비스를 출시해 주목을 모은 김 대표는 이후 더욱 인슈어테크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특히 올해 3월에는 ‘DB V-System’과 ‘질병심사 자동화 시스템’을 출시했다.   ‘DB V-System’은 고화질 영상전화를 통해 사고현장에서 직접 사고처리 전문가인 직원과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고객은 ‘지연 출동’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보험사는 직원이 즉각 파손부위를 확인할 수 있기에 정보 수집과 초기 조치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올해 3월에 출시된 ‘질병심사 자동화 시스템’은 자사 계약 심사 데이터를 통해 약 16개의 시나리오를 도출해, 자동으로 보험가입 여부를 결정해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가입 조건을 즉석에서 확인해 좀 더 빠른 설계를 받을 수 있고, 심사 결과 또한 신속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사실 김정남 대표의 이런 인슈어테크 확대 행보는 당시 업계에서는 '너무 빠른 혁신'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확인하면, D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이 2017년 6692억원, 2018년 5378억원, 2019년 3823억원 등으로 줄어든 것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 상품 포트폴리오 혁신, 채널효율 개선 등으로 사업비 효율화 전략 동시 추진   김 대표는 단순히 투자를 확대하는 데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인슈어테크 길을 개척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아온 동시에 한편으로는 사업비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측면에도 역점을 두어왔다.    실제로 올해 신년사에서 김 대표는 △신계약가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혁신 △한계채널 정리 등 채널효율 개선 △사업비 효율화 라는 세 가지 과제를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는 모두 비효율적인 부분은 줄이고, 업무에 있어 단순성을 추구해 혁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계약가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혁신은 상품 구조를 주력 상품 위주로 구성해 단순하게 만들고, 수익성에 대해 사전에 분석한다는 계획을 말한다. 한계채널 정리는 수익이 불투명한 채널을 줄인다는 것이다. 사업비 효율화는 AI를 통해 신 판매채널을 개척해 업무 자동화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뜻한다.   결국 김 대표의 전략은 기술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한편, 사업비 측면에서는 효율성을 늘리겠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는 것이다. DB손해보험 측은 “인슈어테크 전략도 다른 시선에서 보면 효율성 개선이라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 3개월 간 DB손해보험 주가 변동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84년 DB그룹 입사 이후 손해보험 업계 ‘외길’, 전문성 토대로한 전략가인 CEO 10년차    이렇게 김 대표가 손보업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히 전략을 수립해 나갈 수 있었던 데는 오랜 기간 손보업계에 몸을 담아왔다는 이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대표는 1979년 동부그룹에 입사한 이후로 DB손해보험 경영기획담당 상무, 개인영업총괄 상무, 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개인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꾸준히 손보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한마디로 '뼛속까지 동부맨'이면서 ‘보험통’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2010년 5월에 취임한 김 대표는 올해로 취임 10년 차가 된다. 안정적으로 지위를 유지해왔기에 충분히 장기 전망을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DB손보 관계자는 “김정남 대표는 평소에도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 대해 더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올해로 취임 10년 차가 되었기 때문에,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찬바람이 불었던 올해 1분기 성장을 이뤄낸 DB손해보험이 김정남 대표의 적극적 투자 전략과 효율성 극대화라는 두 가지 전략을 등에 업고 2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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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8
  • [CEO리포트] 코로나 충격 속 실적개선 이룬 NHN 정우진 대표의 힘, '신뢰경영'과 '소통능력'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NHN 정우진(45)대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 속에서도 실적 개선 추세를 유지해 주목된다. 외견상 게임사업과 결제사업을 균형있게 추진해온 사업 다각화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정우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라고 볼 수 있는 '신뢰경영'과 '소통능력'이 저변에 깔려있는 원동력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이다.     지난 8일 발표된 NHN의 올 1분기 실적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946억원, 영업이익은 30.2% 오른 283억원, 당기순이익은 58.9% 상승한 17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NHN의 영업이익 및 매출을 살펴보면 2017년도 매출 9091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도 매출 1조 2821억원, 영업이익 687억원, 2019년도 매출 1조 4891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 정우진 NHN 대표. [사진제공=NHN/그래픽=뉴스투데이]   ■ 사업다각화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추진 / 정 대표의 '소통 리더십'이 문재해결 능력 발휘   NHN 정우진(45) 대표는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페이코를 중심으로 한 결제부문과 게임사업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와 ‘용비불패 M’과 같은 신작 출시와 함께 페이코가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쿠폰, 페이코오더, 캠퍼스존, 식권 등 서비스 영역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코와 게임부문을 더욱 다각화시켜나감으로써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 같은 정 대표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소통 리더십'을 통해 뒷받침돼온 것으로 분석된다. 보통 IT·게임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은둔형 리더로 불리우는 것과는 달리 정 대표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서울대 사회학과 94학번 출신인 정 대표는 중대한 갈등이나 문제점을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예컨대 NHN엔터테인먼트(NHN의 전신)와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8월 24일 모바일게임 프렌즈팝의 지식재산권(IP) 기한 만료를 놓고 벌어졌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 그렇다. 프렌즈팝은 카카오의 지식재산권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픽셀큐브가 개발한 모바일 퍼즐게임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2015년 8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매달 80만 명이 즐기고 있다. 두 회사가 카카오 캐릭터의 저작권료를 놓고 의견합의를 보지 못하자 사상 초유로 지식재산권 때문에 모바일게임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프렌즈팝 서비스가 중단되면 이용자들이 구매했던 스킨 등의 상품과 관련해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가 공동으로 소비자들에게 환불을 해야 하기에 큰 손해가 예상됐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여론전을 펼치며 물밑에서 협상을 계속 벌였고 당시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017년 8월 16일 만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융복합 시대에 IT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거나 협업을 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견해차이가 발생하거나 이해관계 다툼이 벌어지기 쉽기 때문에 CEO의 소통능력은 성장과정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된다"고 논평했다.   정 대표가 추구하는 모바일게임과 IT신사업의 동반성장추구 과정에서도 소통능력이 발휘됐다. 정 대표는 신사업 진출과 자회사 분리 등으로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올 때마다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며 사업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 관계자는 “정우진 대표는 겉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끈기있게 사업을 이끄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직급에 상관없이 친분을 쌓고 직원들이 각자 맡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3개월 간 NHN 주가 변동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20여 년 지속된 정우진 대표와 이준호 회장의 신뢰관계가 또 다른 성장동력 정 대표의 추진력과 리더십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데는 이준호 NHN 회장과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구성원간의 믿음이 경영의 원동력이라는 '신뢰경영'은 정 대표의 또 다른 화두인 셈이다.   이준호 회장은 1990년대 후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제안을 받고 ‘서치솔루션’이라는 검색업체를 창업했다. 정우진 대표는 2000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서치솔루션에 입사했고 이후 서치솔루션이 2001년 NHN과 합병하자 이준호 회장을 따라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NHN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나뉘자 이준호 회장을 따라 NHN엔터테인먼트로 이동했고 이준호 회장은 정우진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낙점했다. 정우진은 지난해 과거의 사명으로 복귀한 NHN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20여 년 동안 변치 않은 두 사람 간의 신뢰관계는 NHN의 핵심 성장동력이다. 이는 치열한 경쟁과 이해관계의 차이 속에서 갈등을 빚기 쉬운 IT업계에서 희소한 사례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이다. 정우진 대표는 자신의 젊은 나이에 CEO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조직의 힘을 믿고 성실하게 살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해왔다.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자율과 창의성의 영역을 최대한 보장해줌으로써 상호신뢰관계를 구축할 때 성장의 동력이 강화된다는 경영철학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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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리포트
    2020-05-13
  • [CEO리포트] ‘소통 리더십’ 삼성전기 경계현 대표, 전장용 MLCC 양산으로 실적반등 이룰까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LG이노텍과 국내 전자부품 업체 양대산맥을 이루는 삼성전기의 사령탑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57)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실적반등을 이뤄낼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10년 이상을 몸담은 반도체 전문가인 그는 지난 1월 20일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기의 새 사령탑으로 기용됐다. 당시 이윤태 전 삼성전기 사장(61)의 뒤를 잇는 세대교체형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경 사장은 임직원과의 소통반경을 넓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으나,  주력상품의 시장가격 하락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해 실적 하락이라는 부담을 안게 된 모습이다.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삼성전기]   ■ 삼성전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46억원,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주력 사업 MLCC 평균판매가격 하락 요인   삼성전기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245억원 영업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1조8456억원)와 비교해 21%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2조623억원) 대비로는 8%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1387억원)와 비교해 19%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2423억원)와 비교해 32% 감소했다.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Multi-Layer Ceramic Capacitor)의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MLCC 사업이 포함된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은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의 주력 사업부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컴포넌트솔루션의 매출이 줄고 있다. 2018년 컴포넌트솔루션의 매출액은 3조5501억원이었으나, 2019년 3조219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303억원 줄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업부여서 경 사장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LCC가 반도체처럼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여서 조바심을 낼 필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빠른 시일에 삼성전기의 MLCC 기술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을 담당하는 임원 시절, 세계 최초 3차원 입체 형태의 V낸드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기술집약적인 MLCC 개발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V낸드는 이전까지 단층으로 배열하던 메모리셀을 3차원 수직 구조로 쌓아 올려 집적도를 높인, 미세화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 삼성전기, ‘선택과 집중’…중국에 밀린 HDI PCB 떼고 전장용 MLCC 등 사업 올인 지난해 12월 삼성전기는 HDI PCB(스마트폰용 고밀도 인쇄회로 기판) 사업을 철수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같은 해 무선충전사업부를 켐트로닉스에 매각하고, PLP(패널레벨패키지) 사업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에 양도했다. 이는 이윤태 전 사장이 조치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에 필요한 경영 토대가 마련된 만큼 경 사장은 수익이 나는 사업부를 주축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 하나가 ‘전장용 MLCC’이다.  전장용 MLCC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부품이다. 전기차 1대에 1만3000개의 MLCC가 탑재된다고 한다. 스마트폰 1대에는 1000개의 MLCC가 탑재된다. 쌀 한 톨보다도 작지만, 이 작은 부품이 와인잔 300ml에 절반 정도 담기면 약 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전장용 MLCC는 이보다 3~10배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삼성전기는 2018년 부산과 중국 톈진(天津)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전장용 MLCC 제조사는 일본의 무라타(시장점유율 34%), 삼성전기(24%), 다이요유덴(14%) 등 손에 꼽을 정도다.   3개월 간 삼성전기 주가 변동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공대 출신이 보여주는 소통 리더십   경 사장은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대학원에서 제어계측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 상무, 플래시설계팀장 상무·전무, 플래시개발실장 부사장 등을 거쳐 삼성전자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공대생 이미지와 달리 경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은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다. 그는 매주 목요일 ‘임직원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이와 관련 삼성전기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재와 소통을 위해 만든 자리”라며 “경 사장님의 옷 스타일 등 개인적인 질문을 비롯해 회사와 관련된 여러 질문을 받고 사장님께서 답을 하는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의 지난 11일 주가는 전날보다 -2.1%(2500원) 내린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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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2
  • [CEO리포트] 다시 맛있어진 ‘빅맥’…한국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의 ‘고객 중심’ 리더십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한국맥도날드의 새로운 대표 앤토니 마티네즈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철저히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을 내세우며 맥도날드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앤토니 마티네즈는 지난 1월 29일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소비자 중심 경영을 지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티네즈 대표는 "맥도날드는 지난 수년 간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통해 한국에서 강력한 성장을 거듭했다"며 "우리는 탄탄한 2020년 계획이 있으며, 고객에게 더욱 집중함으로써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취임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햄버거의 '맛'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베스트 버거'를 도입해 메뉴의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베스트 버거'란 식자재, 조리 프로세스, 조리기구 등 전반을 개선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정책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최초다.   '베스트 버거'도입으로 번(버거 빵)의 고소한 풍미가 향상됐고, 패티는 육즙이 풍부해졌다. 치즈는 부드럽게 녹아 패티와 조화를 더했고, 빅맥의 경우 소스를 50% 늘려 맛을 더했다. 채소의 경우 식감 보존을 위해 보관 시간을 단축했다.   인기메뉴를 개선하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프리미엄 메뉴인 ‘시그니처 버거’는 단종시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메뉴는 정리하고, 주력 메뉴의 품질 강화에 노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SNS에서는 햄버거 인증샷과 함께 '확실히 전보다 맛있어졌다', '특히 번이 쫄깃하고 맛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위생과 맛 문제로 고개를 돌렸던 소비자들이 다시 맥도날드 버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 매장 직원 출신 대표…‘고객 중심 경영’ 적임자 될 듯 마티네즈 대표 취임 전, 한국맥도날드는 큰 위기에 봉착해있었다. 외식업계 불황으로 실적은 하락세였고, 햄버거병 논란, 가격 인상, 품질 저하 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는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티네즈 대표가 취임하면서 새 대표가 한국맥도날드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돼왔다.  마티네즈 대표는 2000년 호주 맥도날드 매장의 시간제 직원부터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2016년 1월부터 호주 남부지역의 총괄디렉터로 일하며 300여 개 매장의 운영·마케팅·교육을 총괄하고 80여 개의 가맹점을 관리했다.  매장 경험이 풍부한 대표로서 그 누구보다 고객 중심의 경영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치열해진 버거 시장…맛과 비대면 서비스로 승부수 대표 교체 이후 맥도날드의 행보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외식업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다른 햄버거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국내 주요 햄버거 브랜드에는 롯데리아, 버거킹, 쉐이크쉑, 노브랜드버거 등이 있다. 국내 매장 수 1위인 롯데리아는 지난 2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와 빵, 소스로 만든 ‘미라클 버거’를 출시하며 ‘비건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버거킹은 맥도날드가 주춤하던 사이 매장 400개 돌파를 앞두며 맥도날드와 비슷한 매장 수를 보유하게 됐다. ‘사딸라’ 등 CF가 화제가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 인지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쉐이크쉑 버거도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 운영하던 배송 서비스를 전체 매장으로 확대하며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8월 내놓은 ‘노브랜드 버거’는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 9개월 만에 3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버거의 가격대가 1900~3500원으로, ‘가성비’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맥도날드는 비대면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며 차별성을 두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에게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드라이브스루, 맥딜리버리 등 다양한 플랫폼의 투자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현재 전체 매장의 60%의 매장을 맥드라이브 매장으로 운영하고, 전국 대부분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맥도날드의 비대면 서비스 시스템은 빛을 발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맥드라이브와 맥딜리버리 비중이 둘 다 합쳐 50%도 안 됐는데, 이번 사태로 그 비중이 60%를 넘겼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더욱 급격하게 비대면 형태로 변화하면서, 맥도날드가 갖춘 비대면 서비스 시스템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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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6
  • [CEO리포트] 삼성전자 출신 최창식 DB하이텍 대표, '신뢰경영'으로 올해 영업이익 2000억원 정조준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상승 등 깜짝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으로 경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실적반등을 이뤄냈다는 것은 기업의 '위기대처 능력'과 '안전성'을 방증한다.   DB그룹 내에서는 DB하이텍이 올해 1분기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DB하이텍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23억7000만원)의 2배 이상이다. 초반 과도한 투자로 인해 적자의 늪에 허덕이던 DB하이텍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바꾼 인물로 최창식 DB하이텍 대표(67)가 꼽힌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DB하이텍]   ■ 글로벌 팹리스 고객사 180곳 확보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 전기 마련   DB하이텍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처리하는 비메모리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의 1위는 대만의 TSMC이고 2위는 삼성전자이다. 따라서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기업이 고객사이다. 파운드리업체가 어떤 상황하에서도 팹리스기업이 원하는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보안을 엄수할 수 있다는 신뢰를 제공하는 파운드리 기업만이 시장에서 생존 및 발전할 수 있다.   최장식 대표는 바로 그런 역할을 했다.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국내외 팹리스기업들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 대표는 중국과 미국 중심으로 국내외 고객사 180곳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은 2016년 40.8%에서 2018년 80.2%까지 급상승했다. 글로벌 시장판로를 개척함으로써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 2012년 영입된 최대표, 만성적 적자구조 털어내고 흑자기업으로 전환시켜    비메모리반도체는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시스템반도체로도 불린다. 그 외에도 DB하이텍은 파운드리 서비스와 디스플레이 구동, 센서 집적회로(IC) 등의 제품을 설계하고 판매한다.   1997년 동부전자 설립으로 시작됐다. 본격적인 사업은 2001년 시스템반도체를 주력산업으로 택하고 집중투자를 하면서 성장했다. 2017년 현재 사명인 DB하이텍으로 변경했으며, 현재 한 달에 8인치 웨이퍼를 13만장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임직원은 총 2000여명에 달한다. 등기이사는 최 대표를 포함해 단 2명이다.   최 대표는 DB하이텍이 시스템반도체에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억을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입된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 20년간 쌓아온 기술과 경영스타일을 DB하이텍에 접목해 흑자를 거두는 기업으로 탈바꿈화 시켰다.   최 대표의 2019년 보수총액은 10억9100만원이다. 이 중 상여금은 지난해 3억2600만원으로, 2018년(2억2200만원)과 2017년(2억6600만원)보다 많이 받았다. 이는 기업의 목표를 초과했을 시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성과급에 의한 결과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DB하이텍의 목표치를 초과달성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표=뉴스투데이]   ■ 재료공학과 학·석사,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공학도 경영인   최 대표는 전형적인 공학도 출신 경영인이다. 1954년 1월6일 출생으로, 1977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같은 학과에 진학해 1979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이후 기술개발 관련 실무경험을 쌓다가 1990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DB하이텍의 비메모리반도체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전문 지식을 갖춘 공학도이다.   최 대표는 1981년 동부산업(현 동부메탈) 기술개발실에 입사했다. 이 때 처음으로 DB그룹과 연을 맺었다. 2년 후인 1983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이직해 D램 개발팀장으로 근무했다. 최 대표는 △1995년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2001년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개발팀장 및 LDI사업부장 △2006년 시스템LSI 제조센터장 △2008년 파운드리센터장 △2010년 태양전지사업부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동안 삼성전자에서 입지를 넓혀갔다.   2012년 DB하이텍 각자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돼 동부그룹에 복귀했다. 그 이후 오명 대표가 물러나면서 2014년 단독대표에 올랐다.   ■ 최 대표의 ‘실용 경영’과 ‘미래기술 통찰력’도 흑자전환의 원동력   최 대표는 ‘실용성’을 강조해왔다. 즉 DB하이텍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요구하면서도 수익성 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2012년 DB하이텍의 본사를 강남에서 부천의 반도체공장으로 이전하는데 최 대표의 의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 신속 대응으로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생산라인에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함이다.   공학도·연구원 출신답게 미래기술의 흐름을 읽는 시각도 뛰어나다. 최 대표는 지난 2016년 3월25일 주주총회를 마친 뒤 “회사의 매각 이슈에도 독자생존을 위해 모두가 뭉쳐 경쟁력을 높이며 우량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며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기기 등 신성장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4년이 지난 현재 실제로 DB하이텍은 신성장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IoT, 빅데이터, 5G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구현하는 전력반도체(CIMC)와 CMOS 이미지센서(CIS)의 수요가 증가했다.   ■ 2014년 첫 연간 흑자 기록한 DB하이텍, 2020년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할까   DB하이텍은 2001년 본격적으로 시스템반도체를 주요 사업으로 택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10년 넘게 적자의 늪에 빠져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당시 기업 내외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최 대표가 취임한 지 2년 만인 2014년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과거 월간 및 분기 흑자를 뛰어넘는 의미있는 성과였다.   2015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세에 올랐다. 동부하이텍의 영업이익은 △2015년 1250억원 △2016년 1724억원 △2017년 1432억원 △2018년 1130억원 △2019년 181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영업이익 하락세가 2019년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가 반도체 업황의 불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깊다. 지난해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경쟁으로 인해 이미지센서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가 얼어붙은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B하이텍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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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4
  • [CEO리포트] 코로나19위기 속 빛 발한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의 ‘유비무환’ 전략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유소년층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유제품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매일유업이 피해를 최소화하며 어려움 속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대하며 흰우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소년층뿐 아니라 고령층까지 타깃층을 확대하는 등 꾸준히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해 온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의 ‘유비무환’ 전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제공=매일유업 / 그래픽=뉴스투데이   현재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매가 감소하고, 급식 우유 납품이 중단된 상황에서 몇몇 유제품업체는 재고를 처분하기 위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원유를 빨리 처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또 한쪽에선 과열경쟁, 판매가 훼손 등의 우려가 나온다.   전체 급식 우유 시장에서 매일유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유제품 업체가 하나둘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매일유업도 과열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매일유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소화가 잘 되는 락토프리 우유, 커피,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년층을 겨냥한 영양식 등 미래 성장성이 큰 제품군에도 진출해 코로나19 피해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일유업의 사업 부문은 크게 분유, 시유(우유), 발효유, 유음료, 기타(셀렉스, 두유, HMR)로 나뉘어 있다. 시유(우유) 부문에서도 소화에 걸림돌이 되는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인 ‘소화가 잘 되는 우유’,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등 ‘틈새 고수익 시장’을 공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매일유업은 국내 락토프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유기농 우유의 매출은 전체 기업 매출의 8%를 차지하고 있다.   ■ 김선희 대표, 2016년 업계 매출 1위 탈환 비결은 ‘틈새 고수익 시장’ 집중 결과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유제품업계 최초 여성 CEO다. BNP파리바그룹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을 거친 금융인 출신이다.  김 대표는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2009년 재경본부장으로 영입돼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너가(家)지만, 사실상 회사 주식은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전문경영인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2009년 매일유업 전무로 영입된 그는 재경본부장을 맡아 2010년에 매일유업과 자회사 상하를 합병하며 경영효율화를 꾀했고, 2013년에는 폴바셋을 키우기 위해 사업부를 독립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설립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2014년 매일유업 대표가 된 이후 2년만인 2016년에는 회사 매출을 업계 1위인 서울우유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 해, 김 대표는 유당을 제거한 우유인 락토프리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개선해 시장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연간 10% 이상씩 성장하는 락토프리 제품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연구·개발에 집중 한 결과다.  이처럼 일찌감치 출산율 감소, 유소년층 감소로 인한 유제품업계의 한계를 인지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온 매일유업의 기조를 이어 김 대표도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김 대표 관심은 ‘성인영양식’ 사업…‘중장년층’까지 전 세대 아우른다 현재 김 대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장년층을 소비층으로 확대하기 위한 성인영양식 사업이다.  지난해 선보인 ‘셀렉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셀렉스가 포함된 유가공식품 외 기타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2356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도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성인영양식과 상하목장 부문에서 수익성을 견인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셀렉스의 매출 성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셀렉스에 대한 전망은 밝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고수익 제품군 가운데 신제품 셀렉스는 매일유업의 연간 목표치를 웃도는 매출 기여를 하고 있어 조제분유를 대체할 차세대 주력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평했다.  현재, 성인 조제분유시장의 상위 개념인 실버푸드시장 규모는 14조 원 정도로 6년 동안 연평균 14% 정도 성장해왔다. 우리나라의 성인 조제분유시장이 태동 단계에 불과한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김 대표가 시작한 신사업에는 가정간편식(HMR) ‘슬로우키친’과 디저트 브랜드 ‘데르뜨(D'ertte)’도 있지만, 성공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HMR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고, 디저트 브랜드 데르뜨는 냉장젤리가 주력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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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리포트
    2020-04-27
  • [CEO리포트] SK그룹의 디지털 전환 책임지는 박성하 SK대표이사 사장, 신성장 동력 발굴이 과제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외 대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미래의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클라우드, 화상회의, 보안 등 언택트 체제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인물은 바로 박성하 SK대표이사 사장(55)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2020년 SK그룹 임원인사’에서 SK C&C 사업부문 사장으로 내정된 후 조직개편, 사업부문 신설 등 단행하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이후에도 '일하는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SK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책임지는 박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박성하 SK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SK]   SK㈜ C&C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대한 전문 기술력과 금융, 제조, 통신,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사업을 꾸리는 회사이다.   SK㈜ C&C는 박 사장의 선임으로 2017년부터 이어진 장동현 대표이사 단독 체제에서 투톱체제로 전환했다. 지주 부문인 홀딩스는 장 대표가 계속 맡는다. 이 같은 각자 대표 체제는 디지털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SK C&C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748억2000만원으로, 전년(547억8000만원)보다 36.6% 증가했다. 7대 IT서비스 기업 중 매출 대비 4% 연구개발비는 SK C&C가 유일하다.   박성하 SK대표이사 사장 학력&경력[표=뉴스투데이]   ■ 경제학 및 경영학 석사 출신의 투자 전략 전문가   박 사장은 1965년 10월4일 출생이다. 젊은 CEO로서 SK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책임지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에 입학해 1989년 졸업했다. 곧바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1991년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기도 했다.   박 사장은 SK그룹에서 전략기획·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08년 SK텔레콤 C&I 기획실C&I 전략팀 담당인원 상무 △2008년 SK㈜ 정보통신담당 상무 △2010년 SK C&C 기획본부장 △2012년 SK텔레콤 사업개발전략본부장 △2013년 SK㈜ 포트폴리오관리부문장 전무 △2015년 SK㈜ 프로젝트관리(PM)1 부문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으로 일했다. 전략지원팀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직속조직으로, SK그룹의 인수합병(M&A) 투자와 관련해 핵심역할을 하는 부서이다. 당시 쌓아온 경력을 토대로 SK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 적임자로 불리고 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SK C&C 사업부문 사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지난달 25일 열린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이로써 SK㈜ 사내이사는 최태원 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사장, 박성하 사장 등 총 4명이 됐다. SK㈜ 사외이사는 염재호 의장을 포함해 5명이다.   ■ 소통 강조, 소그룹 미팅의 ‘캐쥬얼 회의’ 활성화까지   박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의 활발한 소통과 자발적인 업무 환경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구하는 소통 문화와 결을 같이 한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구성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면서 "일방적, 형식적인 의사전달이 아닌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소그룹 미팅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SKC&C 사장에 취임한 직후 임직원들과 편한 장소, 편한 시간, 편한 복장으로 소통하기 위한 ‘캐쥬얼 회의’를 만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   ■ 디지털 전환 방점, 클라우드 부문 신설과 원스톱 서비스 구현   SK C&C는 지난해 박 사장의 내정과 함께 조직개편에서 ‘클라우드 부문’을 신설했다. 이는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된 마케팅·기술·인프라 조직을 하나로 묶어 대내외 디지털 전환 사업 수행 일원화를 목표로 한다.   클라우드 전환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중요도가 급격히 상승한 분야이다. 재택근무를 포함한 원격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면 장소·시간의 제약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원스톱 서비스’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BM)혁신추진단을 BM혁신추진총괄로 확대했다. 데이터 기반의 그룹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사업 발굴을 맡도록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10월 2022년까지 전체 계열사 시스템의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기업(MSP)인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했다.   ■ 디지털 전환 속 매출 증가·영업이익 감소, 신성장 사업 확보가 관건   SK C&C가 올해부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선 만큼 전문성을 살려 수익 창출 과제를 떠안게 됐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미래 사업에 투자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 현재 SK C&C는 클라우드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 SK C&C의 영업이익은 340억원이다. 전년 동기(390억원)대비 13% 가량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70억원으로, 전년 동기(4530억원)보다 약 10% 늘었다. 이는 SK C&C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의 증가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직 수익창출이 부족한 모습이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구조도 개선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중심의 사업모델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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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0
  • [CEO리포트] LG이노텍 정철동 대표, 애플 의존도 낮추기와 전장부품사업 흑자전환이 과제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대충격 속에서도 실적 걱정을 덜하는 CEO중의 한 명이다. 그러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회사의 매출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부품 업체 LG이노텍의 사업부는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 등) △기판소재(포토 마스크, 반도체기판 등) △전장부품(차량 모터·센서·통신 등) △LED(차량용 발광다이오드) △기타(전자부품 등)이다. 카메라 모듈 등을 제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으로 가장 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업부의 매출액은 5조4257억원(내부매출 제외)으로 전체 매출에서 65.4%를 차지했다. 이 주력사업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LG이노텍]   ■ LG이노텍, 아이폰SE 등 초도 생산물량 확보로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 예상   코로나19의 충격파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 하향이 전망되는 가운데, LG이노텍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회사의 최대 카메라 모듈 공급사로 알려진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2020 초도 생산물량 등이 확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한화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000억원 983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출시를 앞둔 북미고객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초도 생산물량 반영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때문으로 추정됐다. 북미고객사는 애플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작년에 ‘주요 고객 A사’로부터 거둔 매출은 5조1261억원으로 전년대비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A사가 애플일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실적 증가 전망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는 특정 기업 한군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에 따른 리스크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사장이 지난해 1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LG이노텍을 오랫동안 영속할 수 있는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수익 중심 사업 운영을 해나가자”라고 한 것도 매출 비중 쏠림현상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표=뉴스투데이]   ■ 전장부품 사업 매출은 상승세지만 지난 해 영업손실 기록, 흑자전환이 당면 과제 그러나 신성장사업의 전망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물론 업계 안팎에서는 B2B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정 사장이 신규사업 수주 등으로 회사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 사장이 언급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수익 중심 사업’ 중 하나가 전장부품사업(자동차 전자부품)이다. 이는 실적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장부품사업부의 전체 매출은 1조1319억원(내부매출 제외)으로 전체 매출 8조3021억원의 13.6%를 차지한다. 2018년 전장부품사업부 전체 매출(9630억원, 12.1%)과 비교해 그 비중이 1.5%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과 달리 제품 수명주기가 길고, 무엇보다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 전장부품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이 전장산업이다. 때문에 완성차를 만드는 업체와의 신뢰가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요인이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의 실적 호조는 생산기술 전문가인 정 사장의 B2B에 대한 높은 경험치와 깊은 통찰력이 더해져 나온 결과라는 평가다.  그러나 전장부품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19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해 정 사장은 이를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업 후 LG반도체 입사한 'LG맨'   정 사장은 경북대에서 전자공학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북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수료했다. 그는 LG반도체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상무 등을 거쳐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또 LG이노텍 CEO로 선임되기 직전에 몸담은 LG화학에서는 유리기판과 수처리필터 등 회사 신규사업 조기 안착에 중요 역할을 해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에 올랐다.   [표=뉴스투데이]   실적 전체를 견인하는 광학솔루션, 애플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전장부품사업부의 흑자전환이 정 사장의 우선적인 과제로 꼽힌다. 안정적 수익기반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LG이노텍의 지난 13일 주가는 전날보다 5.24%(6500원) 내린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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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4
  • [CEO리포트] 2년만에 매출 2배 키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강신봉 대표, 배달의민족 '빅딜'이 어깨 위에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을 주도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 코리아’의 사령탑인 강신봉 대표이사(51)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배달 수수료 정책을 두고 배달앱 기업들과 소상공인 간의 갈등을 빚는 가운데 DH가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는 과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달 앱 시장은 지난 2013년 3000억 원대 규모에 불과했지만 2018년 3조 원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5조 원 규모를 형성했다는 분석까지 나올 만큼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DH 코리아의 모기업인 DH는 지난해 12월13일 국내 시장 점유율 55.7%의 1위 기업 ‘배달의민족’을 40억 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DH가 운영 중인 요기요(33.5%)와 배달통(10.8%)을 더해 앱 간 중복 사용자를 제외하면 국내 전체 배달 앱 이용자의 98.7%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강대표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과 함께 인수합병의 실무적 과정을 진행해야 할뿐만 아니라 향후 경영전반에 걸쳐 역할 분담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과정에서의 '독점 논란'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소상공인들과의 상생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것 등은 만만치 않은 과제라고 볼 수 있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3월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첫 번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연세대 경영대-듀크대 MBA출신, 배달의 민족 인수합병 과정에서 강점 발휘 기대감   DH 코리아의 모기업인 DH는 스웨덴 출신 니클라스 외스트버그가 2011년 30살에 창업한 음식 배달 서비스 회사이다. 현재 DH는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운영되며 25만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파트너를 맺고 있다. 2018년에 3억6700만 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했다.   DH는 2011년 한국에 ‘알지피(RGP, Restaurant Growth Partner) 코리아’를 출범했다. 이듬해 요기요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내 배달 업체 ‘배달통’과 ‘푸드플라이’를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2018년 12월 지금의 사명인 DH 코리아로 변경했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의 명문대인 듀크대 경영학석사(MBA)출신인 강신봉 대표는 글로벌 기업인 이베이코리아에서 잔뼈가 굵은 온라인상거래 전문가이다. 이공계 출신이 다수인 IT업계에서 흔치 않은 경영학도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것이다. 한국 특유의 정치경제적 환경 속에서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상대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표=뉴스투데이] ■ 예고 바이올린 전공자에서 경영학도로 변신한 IT기업 CEO   강 대표는 전형적인 경영학도 출신이지만 의외의 학력을 갖고 있다.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서울대 음대 진학을 목표로 했지만 낙방했다. 그 후 인문계로 바꿔 재수와 삼수를 시도했지만 실패 후 군 전역 후 다시 도전해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예술가 기질'을 갖고 있는 CEO인 것이다.   강 대표는 DH 코리아의 채용 면접을 볼 때 매번 지원자에게 도전 정신을 확인한다.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은 실패했을 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대표의 도전 정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997년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보스턴컨설팅그룹(BGF)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듀크대에서 경영대학원(MBA) 석사 과정을 밟았다. 당시 전 세계 151개국에서 매년 6000명의 인재들을 위해 지원되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별됐다.   강 대표는 2006년부터 DH 코리아에 영입되기까지 약 10년간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강 대표는 △2006년 이베이 코리아 전략실장 △2009년 이베이 차이나 최고 보안 책임자(CSO)·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2014년 이베이 아시아태평양(APAC) 국경 간 거래(CBT) 사업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직군을 맡아왔다. 당시, 대표적 성과로는 이베이 코리아의 지마켓 인수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경영인으로서 학력과 경력을 쌓아온 강 대표는 2016년 1월 DH 코리아에 COO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서비스운영본부와 세일즈본부를 총괄하면서 2016년 요기요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주문 성장을 이룬 강 대표는 공로를 인정받아 DH 코리아 입사 1년여만인 2017년 7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 요기요와 배달통, 강 대표 합류 2년 만에 매출 2배 이상 성장 DH가 발표한 한국 지역 매출 자료에 따르면, DH 코리아의 2018년 매출은 9440만 유로(약 1233억 원)이다. 전년(7300만 유로) 대비 29% 증가했다. 강 대표가 DH 코리아에 부사장으로 합류한 2016년(약 4100만 유로)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데이터플래폼 기업인 아이직에이웍스는 요기요와 배달통의 11월 사용자 수가 각 490만3213명, 42만7413명이라고 보고했다. 지난해 12월13일 40억 달러에 인수한 배달의민족까지 합하면 DH 코리아의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98.7%에 달한다.   성장하는 국내 시장에 따라 DH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독일 본사에서 한국시장을 중요하고 큰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맞춰 강 대표는 국내 배달 앱 시장의 성장을 위해 올해 인재 채용과 마케팅 관련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DH 코리아의 사원 수는 7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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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3
  • [CEO리포트] 매출 10배로 키운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 장기적 성장 위한 사회적 책임경영 주목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게임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펄어비스의 정경인(39) 대표는 게임업계 내에서 실적개선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이공계 엘리트 출신이면서 벤처캐피탈인 LB인베스트먼트에서 게임기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했던 경력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에 대한 투자 심사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처캐피탈에 근무하면서 게임업계 전반에 대한 '내공'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펄어비스의 창업자인 김대일(40) 이사회 의장과 인연을 맺었고, 김 의장의 영입제안을 받아들여 2016년 6월에 펄어비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 대표는 운영, 투자 등과 같은 회사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김 의장은 신작게임 개발에 전념하는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경인 대표는 2016년 6월 펄어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7배, 매출액 10배 이상 증가시키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의 '사람 보는 눈' 입증, 2년 만에 영업이익 7배로 키워   정 대표는 취임 이후 김 의장의 사람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대단히 빠른 속도로 실적을 개선했다. 펄어비스의 야심작이라 불리는 '검은사막'이 출시됐던 2015년 매출액은 217억원에 불과했다. 펄어비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017년에는 52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4048억원,  2019년에는 5359억원으로 고속순항했다. 정 대표가 경영을 책임진지 2년여 만에 매출액이 10배 이상 증대된 것이다.   영업이익도 보조를 맞췄다. 2년 만에 7배 정도 늘었다. 2015년 117억원에서 2017년 217억원, 2019년 1506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 323명이던 임직원 수가 2018년 638명, 2019년 9월 기준 697명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 인력을 늘린 공을 인정받아 ‘2019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지역 소외계층과 의료진을 돕기 위해 5억원을 기부하며 주목받았다.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펄어비스 직원 평균 연봉은 7281만원이다. 31명인 남성 관리직 사무원의 평균연봉은 1억 366만원에 달한다. 펄어비스는 여러 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될만한 일류 직장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래픽=뉴스투데이,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저성과자에 대한 권고사직 인정...솔직하고 유연한 사고방식 드러내 / 장기적 성장 위한 조직문화 재검토 필요성 대두   ‘효율성 높은 일자리 창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오던 펄어비스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은 지난달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전에 출근한 직원이 오후에 짐을 싸서 퇴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전현직 펄어비스 직원이라고 밝힌 블라인드 이용자 다수가 “원칙적으로는 권고사직 서류에 사인하지 않아도 되지만 게임업계가 좁아서 이직하기 어려워질까 봐 거부하기 쉽지 않다”면서 “일주일에 한 자리씩 팀 내에 빈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신작중단에 따른 권고사직 논란은 상당수 게임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사회적 책임의 이행에서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경인 대표는 지난달 1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달(3월) 들어 징계해고와 10여명의 권고사직이 이뤄졌고 특정 부서에서 자진 퇴사까지 겹치며 꽤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퇴사한 것으로 인식됐을 수 있다”고 논란이 된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펄어비스가 임직원에게 업무와 게임에 대한 열정, 성과에 대한 높은 기준을 요구해왔으며 성과가 부진하거나 일하는 방식이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인력은 가능하면 빠르게 조직을 떠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적절한 절차를 마련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사자가 충분히 납득하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절차를 충분히 개선하지 못한 것은 모두 경영진의 불찰이다. 앞으로 인사정책과 기업문화를 개선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대규모 권고사직으로 인해 신작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정했다. 한번 시작한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사명을 갖고 있으며 지금 개발 중인 새 게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대표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한다는 태도로 풀이된다. 이는 정 대표가 유연하고 솔직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는 평판을 낳고 있다. 정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한 이후 펄어비스 측은 저성과자와 업무방식 부적응자 관리 방안 마련, 권고사직 대상자가 받는 복지 혜택 중단 3개월 유예 등을 개선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노무문제의 핵심에 대한 대책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경제적 양극화가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굳어지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효율성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 수행은 한국적 정치경제 구조 속에서 기업이 지속적 발전을 하기위해서는 숙명과도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인 정 대표가 일자리와 관련해 어떤 사회적 책임경영을 펼쳐나갈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기업들은 신작 경쟁의 성패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 레드오션에서 생존하고 있다"면서 "저성과자 및 업무 부적응자를 가급적 조직에서 빠르게 떠날 수 있도록 했다는 정 대표의 설명은 게임업계 내에서는 이해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일반 대기업의 관점에서는 '무리한 해고'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저성과자에 대한 빠른 퇴출을 요구하는 조직문화 자체를 진지하게 재검토하는 게 조직안정 및 장기적 성장의 관점에서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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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3
  • [CEO 리포트] 한글과컴퓨터 부활시키는 '마이더스 손' 김상철 회장, 27개 계열사는 AI부터 코로나 마스크까지 진출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자수성가형 M&A 투자가 김상철(67) 한컴그룹 회장이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전기 영업사원 출신으로 IMF 외환위기 시절부터 매물로 나온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키운 다음 되파는 ‘차익 실현’이 주특기다. 그러나 한글과컴퓨터에 대한 전략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단기적인 재매각 기회를 노리는 대신 한컴그룹의 사업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IT기업의 효시격인 한글과컴퓨터를 완벽하게 부활시키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그 구상은 실적을 통해 실현되는 중이다. 김 회장은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도저'와 같은 공격적 경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내 ‘맏형’ 위치인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3192억 555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첫 3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김상철 당시 소프트포럼 회장이 한컴을 인수했던 2010년 연간 매출 472억 8201만원 대비 57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0년간 119억 7914만원에서 332억 723만원으로 177% 늘었다. 직원 수는 65% 늘어난 415명, 평균연봉은 184% 많아진 1억 2800만원이다.   지난해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오른쪽)이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과 '공공기관 서식 아래아한글' 공급 협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 자수성가형 M&A 특화 사업가…한컴그룹에 ‘말뚝’ 박고 외연 확장 중   그렇다면 김 회장이 90년대 IT기업의 대명사였던 한컴을 되살린 경영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공격적인 외연확장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각 분야 선도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둘째, 사업영역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신기술 쪽으로 이동시켰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과 접목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김 회장은 "10년 전의 한컴오피스와 지금의 한컴오피스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 인수합병은 샐러리맨 출신인 그의 경력 전반에 깔려 있는 단어다. 단국대학교 행정학과 재학 중이던 그는 1978년 금호전기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학교는 1982년에 졸업했고 금호전기에서는 19년 동안 일했다. 금호전기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계량기 부문 자회사 금호미터텍을 매물로 내놓자 이를 상환 5년 기한 100억원에 인수하면서 M&A 사업가로서 김 회장의 경력이 시작됐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이종간 M&A로 한컴 키워내, 문어발식 경영?...4차산업혁명의 경쟁력은 이종간 융복합    2004년에는 LCD장비 기업 두레테크를 인수했고 2005년에는 소프트포럼(현 한컴위드)을 인수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같은 해 캐피탈익스프레스의 김정실 회장과 결혼해 소프트포럼 아래 캐피탈익스프레스를 두는 구조를 만든다. 이후 소프트포럼과 그 자회사를 거점으로 인수합병과 경영 참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매각으로 이어지는 사업 과정을 이어 왔다.   이후 지난 2010년 한글과컴퓨터 인수 컨소시엄의 구성원이기도 했던 소프트포럼은 현재 ‘한컴시큐어’를 거쳐 ‘한컴위드’로 이름을 바꾸고 한글과컴퓨터 지분 16.32%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소프트포럼은 계열사로부터의 투자 등을 통해 670억원을 조달해 IBK캐피탈 등 다른 투자사들과 소프트포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지분 28%를 매입하면서 한컴그룹의 초석을 얻었다.   인수 후에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사회관계망(SNS), 정보보안, 디지털포렌식 등 이종간 M&A를 연달아 실행했다. 지난 2017년에는 마스크를 비롯한 안전장비 업체 ‘산청’도 인수해 ‘한컴라이프케어’라는 이름으로 편입시켰다. 이로써 한글과컴퓨터는 김상철 회장의 인수 이후 지난해 기준 계열사 27개를 거느린 기업집단 한컴그룹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경영전략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하지만 자유로운 융합과 이종간 교배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강점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1세대 IT 기업’ 한컴, IMF 이후 우여곡절...김 회장 인수 이후 평균 연봉 1억 2800만원으로 솟아    한컴그룹의 출발점인 한글과컴퓨터는 1990년 10월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서 시작한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이찬진 초대 사장, 김택진 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의 창립자들이 모여 한글 워드프로세서 제품군을 만들었다. 초기 대표작 ‘아래아 한글 3.0b(1995년 7월)’, ‘한/글 97(1997년 7월)’ 등이 자리잡고 1996년에는 코스닥에 원년 멤버로 상장했다. 창립자들은 1998년 무렵 한글과컴퓨터를 떠났다.   한글과컴퓨터는 2000년 닷컴 버블을 타고 시작한 포털 사업이 좌초하며 경영난이 시작됐다. 회사는 10년간 대주주 교체가 반복된 끝에 2009년 당시 TG삼보가 주축이 된 셀런 컨소시엄으로 넘겨졌다. 이후 지난 2010년 김 회장이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기업집단으로 성장하면서 워드프로세서 외의 사업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24일 중국 드론제조사 DJI와 계약을 맺어 ‘드론 아카데미’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고 안전장비 계열사 한컴라이프케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증산에 들어갔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계열사 한컴MD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교육 사업자로 선정돼 자율주행 인재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김 회장 인수이후에 매출과 영업이익만 급증한 게 아니다. 직원 수와 평균 연봉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한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0년만에 직원수는 251명에서 두 배 가까운 415명으로 늘었다. 평균연봉도 4500만원에서 1억 28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견기업에서 최상위권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수준으로 비상한 것이다.     ■ 한글과컴퓨터 소유구조 눈길, 김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한컴위드가 대주주    한컴그룹의 소유구조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글과컴퓨터의 지분 구조는 지난해 말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주주 한컴위드(전 소프트포럼)는 지분율을 21.62%로 늘렸고 3대주주였던 김상철 회장의 부인 김정실 씨는 5.94%로 지분이 줄었다. 김상철 회장 개인 지분은 1.49%에 머물렀다. 대신 투자운용사 헤르메스홀딩스 유한회사가 7.61%까지 지분율을 올려 새로운 3대주주가 됐다.   한컴위드는 사실상 김 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법인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김상철 회장이 15.77%, 김 회장의 딸 김연수 씨가 9.07%, 김정실 씨가 4.45%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김 회장 측 특수관계인 지분이 31.4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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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8
  • [CEO리포트] 카이스트 출신 알고리즘 전문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수수료 인상 등 3가지 난제 풀어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배달앱 시장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새로운 사령탑인 김범준(45)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26살에 카이스트(KAIST) 박사 과정을 수료한 과학영재일뿐만 아니라 38살에 대기업인 SK플래닛의 상무로 기용돼 사회적 성취 이력도 화려하다. 김봉진 전 대표가 2015년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스카우트했고, 5년만에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르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CEO로 김범준 CTO 겸 부사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첩첩산중이다.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을 지배하게 됨에 따라 불거진 '독점논란 해소', '수수료 인상 문제', '적자 해소' 등 3가지 과제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배달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기업결합 심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공정위가 이번 인수합병(M&A)이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인지 여부 등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김 대표가 어떤 카드를 꺼내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치명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인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사실상의 수수료 인상'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창업자인 김봉진 전 대표와 김범준 신임 대표(오른쪽)이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 전형적인 이공계 영재 출신, 정치사회적 현안과 직결된 '독점 논란', '수수료 인상'등 해결 해야   김 신임 대표는 전형적인 '과학영재' 출신이다. 1993년에 서울과학영재고등학교를 졸업 한 뒤, 카이스트에 입학해 7년만에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카이스트 학부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알고리즘으로 동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알고리즘 전문가이다.   김 대표는 2002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티맥스소프트의 팀장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엔씨소프트를 거쳐서 2013년에 SK플래닛 상무로 발탁돼 대기업 현장에서 온라인 유통 현장에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 실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CTO로 입사했다. 그리고 입사 5년 만에 회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김 대표의 학력과 경력은 화려하다. 하지만 이제부터 풀어가야 할 과제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그동안 해온 업무가 주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개발의 영역이었던데 비해, 향후 과제는 미묘한 정치사회적 현안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독점 논란'과 '수수료 인상'은 이공계 영재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CEO로서 이들 현안의 해결방향을 총괄해야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표=뉴스투데이]     ■ 배민 매각 시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배달앱 사실상 독점   지난해 12월 13일 우아한형제들은 DH에 회사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총액은 4조7500억원이다. DH는 국내 배달앱 2위인 요기요와 3위 배달통 등의 운영사다. 배민 인수 시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 1~3위를 점유하게 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2018년 보고서를 보면 배민이 시장점유율 55.7%로 1위다. 공정위가 금번 인수합병을 세밀하게 살피는 것도 이 때문이다.   DH가 배민을 인수하면 한 개 기업이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시스템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 그럴 경우 가맹점주와 소비자들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공정위는 지난 5일 ‘2020년 업무계획’을 통해 배달 플랫폼 등 신산업 분야의 M&A에 대해서 동태적 효율성과 소비자 피해 방지 측면을 균형 있게 심사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현재 진행 중인 우아한형제들과 DH와의 인수합병이 경쟁제한적 기업결합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아닌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힘센 한 개의 기업이 시장 독점을 심화할수록 경쟁이 제한되면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시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 사실상의 수수료 인상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걱정 해소 필요   김범준 대표는 인수합병 발표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17일 “인수합병 이후에도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CTO였던 김 대표는 본사에서 진행된 전직원과의 ‘우수타’(우수한 수다 타임)에서 김봉진 전 대표와 함께 자리해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수료 인상을 언제까지 동결하겠다는 ‘기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김 대표가 말한 그대로”라면서 “수수료 인상은 인수합병 이후에도 계속해서 없을 것이라는 해석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수수료 동결을 발표한 당시 김 대표는 수수료 동결과 더불어 다음 달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과금 체계를 이미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과금 체계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되는 ‘오픈서비스’(중개 수수료 5.8%)다. 오픈서비스의 과금 체계 방식은 예컨대 1만원 음식 주문이 성사되면 가게 사장은 배민에 580원의 수수료를 내는 ‘성과형 과금’ 체계다. 오픈서비스는 ‘오픈리스트’의 중개 수수료 6.8%에서 1%포인트 낮춘 5.8% 수수료율이다. 31일 서비스가 만료되는 오픈리스트는 가맹점주의 상호 노출이 상단 3개로 제한된 서비스였다. 개편되는 오픈서비스는 최상단 3개 광고자리가 사라지고, 누구나 이 자리에 노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럴 경우 월 8만8000원을 지급하고 노출되는 기존 울트라콜 서비스는 3개 이상으로 길어진, 제한없는 오픈서비스 목록 하단으로 밀리게 된다. 매출과 직결되는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오픈서비스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셈이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오픈서비스 전환 시 수수료율이 급격하게 오른다고 주장한다. 정액제 울트라콜과 달리 정률제인 오픈서비스는 가맹점주가 음식을 팔수록 수수료가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울트라콜로 깃발 3개(26만4000원)로 월 2000만원 수익을 얻은 가게는 개편 이후, 주문 완료된 건수마다 5.8%(VAT 별도)를 내게 돼 100만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이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오픈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글도 게시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공정위와 가맹점주들의 우려를 어떠한 자구책으로 해결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표=뉴스투데이] ■ 지난해 364억원 영업적자, 전년 대비 영업이익 889억원 손실…김 대표의 묘책은? 인수합병 마무리 후 김 대표는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도 원래 제자리로 돌려놓는 경영에 몰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액 5654억원 영업이익 364억원 적자를 냈다. 2018년 영업이익 525억과 비교해 8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와 마케팅 비용 증가,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 등의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당시 김 대표는 “2019년은 국내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기술 경쟁력과 경영 노하우를 축적한 한 해였다. 2020년은 건전한 성장 구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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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1
  • [CEO리포트] 우리사주가 지지한 우리금융 '손태승 연임', 그 속에 담긴 3가지 ‘시장혁신'과제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25일 열린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국민연금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과의 전선에도 상당한 변화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우선 국민연금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손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지만 결국 다수 주주들은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은 효성 주총에 이어 우리금융 주총에서도 자신의 반대표가 거듭 무력화되자 ‘개혁 명분’마저 퇴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감받지 못하는 개혁론이 지속될 경우 국민적 피로감만 누적될 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입장도 곤란해졌다는 평가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0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에 대해 취한 문책경고 ‘효력정지 신청’을 수용했다. 금감원은 행정법원 결정에 불복해 금명간 서울 고등법원에 즉시 항고장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다수 주주가 손 회장 체제를 지지함으로써 금감원의 즉시항고 명분이 약화됐다는게 금융권 안팎의 해석이다.   ▲지난 25일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이 승인됐다.   금융당국의 제재에도 손 회장의 연임이 의결된 것은 결국 시장개입을 앞세우는 정부의 금융권 혁신논리와 시장논리의 정면대결에서 후자가 승리한 것이다.  따라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은 격변기에 직면한 금융시장의 혁신방향과 관련해 3가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 DLF사태 책임론? 정부의 ‘금융권 혁신논리’ 이긴 ‘시장논리’ 손 회장 연임이 던진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정부 주도의 금융권 혁신논리보다 시장논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주들의 입장이 확인됐다는 점에 있다. 국민연금(지분율 7.89%)이 손 회장 연임에 반대하면서 내세웠던 주 논리는 DLF사태에 대한 책임론이었다. DLF사태가 우리금융의 기업가치를 훼손했고 이에 대해 손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은행의 내부통제 부실을 용인한 최고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수수료 등 금융사 가격 개입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꾀하는 금융혁신 정책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금융권은 문제 해결도 시장논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이다. DLF사태는 과도한 실적주의가 낳은 참사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은행은 최대 피해의 80%까지 보상하는 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다수 주주들이 시장논리를 택한 것은 주총 결과에서 나타난다. 지분율 24.58%인 6대 과점주주(IMM PE·푸본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동양생명)와 우리사주 6.42% 등은 손 회장의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우리금융의 최대주주(17.25%)인 예금보험공사도 찬반비율을 감안하면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목적에 대한 근본적 의문 제기돼 손 회장 연임 결정은 국민연금이 다수주주로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 스튜어드십 코드의 차원에서 의결권을 행사함에 있어서도 ‘국민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금융주는 최근 수년 간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융환경의 급변으로 인해 대세적으로 하락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까지 터지면서 심각한 국면이다. 이는 주주이익의 상실일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책임지고 있는 ‘국민 노후’의 위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국민연금이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적개선과 무관해보이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다수 주주들이 손 회장 연임을 지지한 것은 그러한 선택이 우리금융지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경제적 계산을 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 손태승호 실적개선·혁신경영에 대한 기대감도 남겨진 과제   [표=뉴스투데이 / 자료제공=우리금융그룹]   결국 주주들이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DLF사태, 코로나 등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손 회장이 실적개선과 혁신경영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연금이나 금감원이 아닌 손 회장이 안게 된 과제이다.  그동안 실적개선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손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1조 9041억원(2019년 3분기 누적순이익)으로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 및 핵심예금 증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과 건전성 비율 개선으로 안정적인 대손관리가 강화된 결과다. 지난해 3분기 순영업수익도 2018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6조9417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 이익은 1.3% 감소한 반면,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4.3% 증가했고 수수료이익도 3.1%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손 회장은 자산운용사 2곳(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회사(우리자산신탁)을 인수합병(M&A)하면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펼쳤다. 이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금융의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부문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224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5.8% 상승했다. 주주들은 이러한 손 회장의 실적경신 경험과 혁신경영 노력을 높게 산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DLF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혁신과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야 한다는 것은 주주들의 지지가 남긴 또 다른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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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6
  • [CEO리포트] KT 새수장 구현모의 '실용주의', 코로나19속 3가지 경쟁력 시험대 올라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오는 30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KT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구현모(56) 사 사장이 황창규 회장의 뒤를 잇는 KT의 새 대표로 공식 선임된다. 구 사장은 12년 만에 배출되는 내부 출신 CEO로, KT에서만 주요 보직을 거쳐온 ‘KT맨’이다. 이는 구 사장이 향후 경영과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필요한 리더십의 원천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역대 회장들과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 코로나19라는 지구적 재난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새로운 KT수장으로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차별화된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구현모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구 사장은 지난해 연말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왔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실용주의'로 표현할 수 있다. 김종구 KT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구현모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 확정 이유에 대해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에게 거는 KT의 기대와 바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직을 통합하고 성과주의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전문인력을 충원해왔다. 인사혁신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도입한다. 이는 모두 불필요한 비용을 감소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성과를 도출하는 ‘실용주의 전략’이다.   구 사장의 실용주의는 세 가지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   구현모 사장 역대 성과 요약[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 복수사장 체제의 안정적 운용과 실적 극대화   '복수사장'체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12월27일 KT는 구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확정 발표하면서 “국민기업인 KT에 회장 직급이 정확하지 않다”며 “현행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KT 내 회장 명칭이 사라졌다. 그리고 지난 16일 인사에서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박윤영 기업부문장(58)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구 사장과 투톱체제를 이루었다. KT 역사상 전례 없던 '복수사장 체제'라는 지도체제이다.   다만 구 사장은 자신을 사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박 사장과는 구별되는 호칭이다.   투톱체제는 각 분야 전문성을 살려 실적 극대화를 노린다는 목표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9부문·5실·1원·1소였던 조직을 7부문·3실·1원·1소로 재편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구 사장이 맡아온 커스터머 부문은 5G, 기가인터넷을 중심으로 유무선 사업과 IPTV, VR 등 미디어플랫폼 사업에 대한 상품, 서비스 개발과 영업을 총괄한다. 디바이스 사업 역시 포함돼 KT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해왔다. 차기 커스터머 부문장은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유력시 된다.   박 사장은 기업부문을 맡는다. 기업부문은 기업사업 부문, 글로벌사업 부문, 미래플랫폼 사업 부문이 통합되면서 탄생했다. 전국 11개 지역고객본부와 6개 네트워크 운용본부를 6개 광역본부로 합쳐 국내외 기업고객들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디지털 혁신“이 활성화되도록 한다.   또한, KT는 조직 변화에 맞춰 임원의 수를 전년 대비 약 12% 적은 98명으로 줄였다. 임원의 평균 연령은 52.1세로 전년(52.9세)보다 한 살 가량 낮아졌다.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는 젊은 인재를 중용한다는 인사원칙으로 구성원들의 성취동기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   복수사장 체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해 실적을 극대화함으로써 실용주의 경영전략의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 수시인턴채용제로 전환, 인재관리에서 실용주의적 혁신 안착시켜야   인재관리 면에서도 실용주의적 혁신을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 사장은 이미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도 큰 변화를 줬다. KT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공개 채용으로 총 54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했지만 올해부터는 수시·인턴 채용을 도입한다. 이는 민영기업인 KT가 인재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해 본격적인 업무에 투입하기까지는 18~26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 기업들은 교육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비용을 지불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13년 발표한 대졸 신입사원 1인당 교육비용은 평균 5960만원, 대기업은 8630만원에 육박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올해 기준으로  신입사원 1명당 교육비용은 1억2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측의 추정치이다.    KT가 33년만에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6주의 인턴기간을 거쳐 정직원 전환여부를 결정하는 ‘수시 인턴 채용제’를 선택했다.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대신에 부서별로 전문 인력을 수시로 뽑을 수 있게 됐다. 정기공채로 인한 과도한 비용을 감축하고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뽑아서 쓰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는 것이다.    ■ 실용주의 끝은 '미래 먹거리' 만들기···구 사장의 경력은 '파괴와 창조'에 부합   실적을 중시하는 실용주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일이다.  특히 KT는 이동통신이라는 전통적 시장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ICT 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구사장의 주요 경력은 '파괴와 창조'로 상징되는 혁신을 통한 미래먹거리 만들기에 부합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1987년 KT에 공채로 입사했다. 그는 2007년 KT 전략CFT그룹 전략1담당 상무 대우로 임원에 오른 후 KT 개인고객전략본부장, KT T&C부문 T&C 운영총괄 전무, KT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및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구 사장은 전략 및 기획에 관해서 실질적 영향을 행사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 중에서도 2009년 통신업계 최대 화두였던 KT-KTF 합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또한, 2016년 9월 국내 최대 디지털 미디어랩인 ‘나스미디어’를 인수하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구 사장이 유료방송 M&A, 미디어 사업 확장 추진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존재한다. 지난해부터 IPTV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만큼 통신 분야 외에도 미디어 사업 등에서 경영 수완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구 사장이 커스터머 부문장 시절 거둔 성과도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KT는 IPTV에서 가입자 700여만명을 확보하며 유료방송업계 독보적 1위 기업이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와 합한 단순 수치로는 국민 5명 중 1명이 KT의 유료방송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미디어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KT를 제외한 두 이동통신사가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고 KT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격화되는 미디어 시장에서 구 사장이 KT의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구현모 사장 학력 및 경력 요약[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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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5
  • [CEO리포트] 역할 다양한 조대식 의장은 누구? SK 최태원 회장식 '집단지성'의 리더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SK그룹이 20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주주총회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 때 첫 이름을 올리는 사내이사도 있지만 여러 이사회에서 활동중인 인물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성현 SK재무부문장(CFO) 등이 있다.    그 중 조대식 의장이 가장 많은 계열사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이는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경영방식과 직결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핵심계열사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통된 방향을 도출해내는 경영전략을 취해왔다. 총수 개인이 아니라 일종의 '집단지성'이 SK그룹을 움직여나가도록 한 셈이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해 5월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소셜밸류 커넥트 2019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조대식 의장은 그러한 시스템의 중심인물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좌장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다양한 계열사의 현안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 점에서 조 의장이 다양한 계열사에서 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조 의장은 △SK 사내이사 △SK텔레콤 기타비상무이사 △SK네트웍스 기타비상무이사 △SK실트론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총 4곳의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3년 조 의장은 SK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뒤 현재까지 사내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SK텔레콤 기타비상무이사는 2017년 3월 선임돼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SK네트웍스 기타비상무이사는 2016년 3월 처음으로 선임되었으며 2019년 재선임됐다. 2022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SK실트론 이사회도 2017년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으며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독립된 '협의기구', 최종 결정은 계열사가 수행   즉,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협의·조정기구이다. 조 의장은 전략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분야별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기업의 최고수준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따로 또 같이’ 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2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의사결정을 하는 곳은 아니다"며 "전반적인 그룹 운영 방안에 대해서 각 분야별 CEO들이 모여 논의하는 협의체 기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의회 회의가 최종적으로 안건을 결정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는 아니고 같이 의논하기 위함이다"며 "안건에 대한 결정은 해당 관계사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최태원 회장의 의견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은 협의회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지분, 권한,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협의회 회의에서 나온 안건 중 중요한 사안이 있으면 보고할 뿐이다"고 말했다. 즉,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 회장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고 위원장들이 한 데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논의하는 자리인 것이다.   이를 총괄하는 사람이 바로 조 의장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총 7개의 위원회, 21명의 구성원을 두고 있으며 주요 CEO들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의장과 위원장들은 한 달에 한 번 SK서린빌딩에서 회의를 가진다. 이 때 조 의장은 제시된 안건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도출한다. 그 이후 조 의장은 중요 안건에 대해 최 회장과 내용을 공유하면서 조율한다. 즉, 조 의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전반적인 논의과정부터 최 회장과의 소통까지 담당하는 집단지성의 리더로 볼 수 있다.   ■ 조 의장 보수는 최 회장보다 많아   SK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의장은 급여 11억5000만원, 상여금 23억5000만원으로 총 3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 회장의 보수 30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는 조 의장의 상여금이 최 회장의 상여금(10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데 따른 결과이다.   그룹 내 최고 수준의 상여금은 조 의장의 집단지성 리더 역할에 대한 공로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조 의장은 2018년 12월6일 SK그룹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이 결정됐다. 2017년 조 의장 선출을 만장일치로 찬성한 데 이어 연속 만장일치다.  조 의장의 임기는 2020년까지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경력[표=뉴스투데이]      ■ 고대 졸업 후 삼성물산 들어가, SK 입사 6년 후 사장으로 승진   조 의장은 최 회장과 1960년생으로 동갑이자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동기동창으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하지만 조 의장의 첫 직장은 SK그룹이 아닌 삼성물산이었다. 그는 영상사업부 관리부서로 입사해 재무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다 2007년 SK그룹에 영입됐다. 당시 최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조 의장 영입을 위해 직접 나섰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 의장은 삼성물산의 재무경험을 토대로 SK그룹에서도 재무 역량을 한껏 발휘했다. 재무담당 상무를 시작으로 △2010년 사업지원부문장 △2011년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 △2012년 재무팀장을 거쳐 2013년에 SK 사장으로 승진해 SK 공동대표를 맡았다. 경력임원으로 입사해서 지주회사 SK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뒤 현재까지도 사내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조 의장은 SK 사장으로 승진한 2013년에 SK China 이사회 의장과 SK텔레콤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2014년엔 최 회장이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사임하자 SK의 단독대표가 됐다. 그 이후에도 그룹 내 입지를 넓혀 2015년 SK바이오팜 대표와 SKC 이사회 의장, 2016년 SK머티리얼즈·SK네트웍스의 각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여러 계열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조 의장은 김창근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시절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거친 후 2017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성과[표=뉴스투데이]   ■ 재무·인수합병·기획·신성장 발굴에서 능력 발휘한 재무전문가, '형식'보다 '실용' 중시   그러나 조 의장의 승진을 최 회장과의 인연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조 의장이 2013년 SK 대표이사가 된 후 이뤄낸 실적 때문이다. 그는 SK그룹의 체제 및 경쟁력 확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내 재무 전문가로 불리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인수합병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조 의장은 2015년 8월1일 지주회사 SK와 IT 자회사인 SK C&C 합병을 지휘하면서 현 지배구조를 완성시켰다. 당시 SK C&C 대표였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호흡을 맞추며 SK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해나갔다고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조 의장과 박 사장의 성공적인 합병 마무리가 최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게 된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2016년 SK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으로서 OCI가 보유한 SK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에 인수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SK하이닉스와의 호흡으로 SK의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갖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SK머티리얼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57억원으로, 전년 보다 17.9% 증가해 SK그룹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인수합병 외에도 조 의장은 신성장 사업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조 의장은 2015년부터 2019년3월까지 SK바이오팜 사내이사로서 뇌전증(간질)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사업을 안착시켰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11월 판매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직판을 앞두고 있는데 예상 연매출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조 의장은 2017년 10월20일 경기도 이천 연구소에서 열린 CEO세미나에 참석해 “자산효율화, 시나리오 플래닝, 기업가치 더불-업, ‘따로 또 같이’, 사회적 기업과 같은 화두를 관통하는 핵심이 바로 공유인프라 구축을 통한 성장이다. 공유인프라를 활용해 현재의 SK를 강한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형식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조 의장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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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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