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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여성임원 (8)] 교육업계 ‘퍼스트무버’된 대교 여성임원 11명,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1986년 12월에 설립된 대교는 학습지의 출판,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교육서비스 업력만 30년이 넘는 이 회사는,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성별 임원 현환 조사결과에서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 중 8위에 기록됐다.   올해 6월 여성가족부가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교 전체 임원 30명 중 여성 임원은 11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36.7%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여성 임원 비율 5.4%와 비교해 약 7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교보다 여성임원이 1명이 적어 9위가 된 KT는 여성임원은 10명이지만 전체 임원은 107명에 달한다. 대교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대교그룹 사옥 전경. [사진제공=대교그룹]   뉴스투데이는 지난해 대교그룹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 임원 11명의 연령과 출신대학, 그리고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 대교 여성 임원 평균 연령 50세…최연소 47세 최고령 55세 80년대생은 전무   조사결과, 대교 여성 임원 평균 연령은 만 50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47세, 최고 연령은 만 55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60년대생 6명, 70년대생 5명으로 나타났다. 80년대생은 전무했다. 담당 직무는 지역만 다를 뿐 BCG(Business Consulting Group) 장을 맡고 있는 여성 임원이 대다수였다.   △이해숙 상무보 경기 BCG Group장 △김현정 상무보 서울남동 BCG Group장 △김혜경 상무보 경인 BCG Group장 △최주미 상무보 경북 BCG Group장 △안현정 상무보 대전세종 BCG Group장 △서윤정 상무보 서울서북 BCG Group장 △장동숙 상무보 서울강북 BCG Group장 등 7명이 각 BCG Group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학습지 방문교사(눈높이 교사)의 관리, 영업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방문교사가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 책임자가 남성보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표=뉴스투데이]   ■ 어문계열 출신자 대거 등용 임원 11명 중 어문계열 5명   대학 전공별로 보면, 교육서비스업이라는 사업 특성이 반영됐다. 어문계열 출신자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어문계열 출신자 5명 중에서 독어독문 출신자가 3명(김연화 상무보, 이해숙 상무보, 김현정 상무보)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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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8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8)] SK의 미래가 걸린 3가지 ‘도전’과 ‘전망’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10월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19 CEO 세미나’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패러다임 전환은 ‘3가지 도전’을 안고 있다. 그 중 2가지는 역설적이게도 비즈니스 모델(BM)혁신과 사회적 가치의 ‘동력 유지’이다. 최 회장이 수년 동안 이끌어 온 BM혁신과 사회적 가치라는 양대 과제는 언제라도 동력을 상실할 수 있는 ‘구조적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미완의 과제’인 것이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의 두 축을 형성하는 BM혁신과 사회적 가치 추구는 ‘창조적 파괴’를 요구하고, ‘창조적 파괴’는 항상 기존 조직 혹은 기득권에 의해서 저항을 받기 마련이다.   기득권을 향유하는 기업 혹은 사업부문 입장에서 BM혁신은 탐탁한 요구가 아니다. 현재의 BM에 집중해야 목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BM혁신은 실패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를 본질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탓이다.   사회적 가치 추구도 마찬가지이다. 국내외의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최소손실 최대이익’이라는 시장경제 논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병행하라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SK구성원들에게 ‘부담스러운 도덕군자’로 인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은 세 번째 도전이다. 이는 표면적으론 최 회장의 개인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SK의 기업 정체성을 규정하는 문제이다.   노 관장 측은 1조원대의 재산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SK의 성장과 발전에 노태우 정부시절의 ‘정경유착’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입장에서만 가능한 태도이다.   따라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끊임없는 경영혁신 노력과 성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관점이다. 노 관장 측이 승소한다면,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약화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SK의 성장이 혁신의 결과가 아니라 정경유착의 산물임을 법적으로 선포하는 행위이다. 그러한 선포는 글로벌 시장에서 SK에 대한 ‘낙인효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최 회장은 이혼소송에서 SK의 성장이 혁신의 결과임을 입증하는 것이 자신의 경영권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와 10만 여명 임직원의 미래가 걸린 SK의 브랜드 가치와 자존심을 지켜내는 길이다.   더욱이 재산분할 소송의 최대 쟁점으로 알려진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이 김영삼 정부시절에 결정됐다는 사실도 노 관장 측이 ‘기여도’를 인정받기 어려운 대목으로 꼽힌다. 따라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사실판단과 가치판단 면에서 모두 최 회장 측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표=뉴스투데이]   ■ 도전 ① 인간 본성에 의해 도전받는 BM혁신, ‘노키아 모델’ 아닌 ‘MS 모델’ 실현해야   딥체인지를 주도해야 할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들 중 일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실적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및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BM혁신을 주도해야 할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폭락으로 초유의 적자 사태에 직면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을 책임져야 할 SK하이닉스는 대표적인 ‘언택트 사업’으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7470억원이다. 지난해 1년동안 거둔 영업이익 2조712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반도체산업 수직계열화와 같은 BM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SKC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01억3600만원이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은 834억1417만원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표는 딥체인지의 동력을 약화시킬 위기 요인이다. SK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선방할수록, 구성원들은 딥체인지의 필요성에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호황기에 나태해지는 것은 인간 본성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 부문의 시장 지배력이 강력할수록 창조적 파괴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축제의 역설’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최 회장은 실제로 이 같은 기업의 진화 원리에 주목해왔다. BM혁신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미완의 과제’라는 숙명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이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최 회장이 SK구성원들에게 딥체인지를 요구한 것이 지난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였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SK가 축제 분위기였던 시절에 최 회장은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이야기했다.   SK 고위 관계자는 “2016년 당시 SK하이닉스가 분기당 4조원 안팎을 벌어들이면서 최고 실적을 내고 있을 때 최태원 회장은 서든 데스를 이야기했다”면서 “하이닉스의 착시에서 벗어나 암울한 미래를 직시하고 BM혁신을 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2011년말 하이닉스를 인수해 수 년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키워낸 승자의 입에서 ‘암울한 미래’라는 단어가 튀어나온 것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딥 체인지’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최 회장 입장에서는 당연한 지적이었다.   반도체 불황기에 시장논리와 충돌하면서 몰락해가던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 자체가 창조적 파괴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막대한 영업이익을 안겨주는 SK하이닉스로 인해  오히려 SK의 미래가 암울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이처럼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는 것과 축제 속에서 위기를 보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한 몸이다.   이처럼 인간 본성에 의해 도전받고 있는 ‘BM혁신’을 지속시키는 것은 최 회장에게 절박한 과제이다. 요컨대 ‘노키아 모델’이 아니라 ‘MS 모델‘을 실현해야 한다. 최 회장이 수년 째 딥체인지를 강조하는 이유이다.   노키아는 혁신기업으로서 성공했지만, 기득권 기업으로 변질돼 시장에서 퇴출됐다. 반면에 PC시대를 지배했던 ’위대한 혁신가‘ MS는 기득권 기업으로 시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혁신기업으로 부활했다.   핀란드 노키아의 몰락은 ‘축제 속 위기’가 빚어낸 비극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노키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기업으로 군림해왔다. 그 시절, 애플이나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애플이 주도하던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노키아 휴대폰의 OS(운영체제)인 심비안(Syymbian)은 다양한 지역별로 특화돼 있는 ‘분절적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앱과 콘텐츠를 지구촌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스마트폰 혁명시대에는 부적절했다. 하지만 기득권자였다. 때문에 자신의 시장을 잠식하는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하지 못했고, 퇴장당했다. 노키아가 앉아있던 왕좌에는 혁명군이 번갈아 오르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그들이다.   이처럼 창조적 파괴는 항상 기득권자보다는 새로운 혁신기업이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 혁신의 결과는 이익을 가져오지만, 기득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존 사업영역 일부 혹은 전체를 잠식하기 때문에 기대이익이 적어진다. 반면에 신진기업 입장에서는 혁신이 가져 올 기대이익이 막대하다. 창조적 파괴에 대해 신진기업이 적극적이고, 기존 강자가 미온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적 이해타산을 따지는 ‘인간의 합리성’이 안고 있는 함정이다.   그러나 MS는 기존 사업을 통째로 접어버리는 수준의 창조적 파괴를 단행했다. 2014년 취임한 MS의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가 단행한 BM혁신이 그것이다. 4년만인 2018년에 애플을 꺾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다시 등극했다.   그 동력은 ‘클라우드’산업이다. 나델라는 기존 윈도OS의 대표 사업인 ‘개인 컴퓨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Microsoft Azure(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생산 및 비즈니스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2019년 기준 MS 매출에서 클라우드 부문 비중은 63.7%에 달한다. 총 연매출 1259억달러 (한화 약 149조3000억원)중 802억달러 (한화 약 95조1091억원)을 차지했다. 현재의 MS는 과거의 MS가 아닌 것이다.   최 회장의 딥체인지 관점에서 볼 때,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은 모두 그 탄생 자체가 시장의 통념을 뒤집는 혁신이었지만 또 다시 MS와 같은 대혁신의 요구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 도전 ②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합리적 개인의 ‘냉소주의’, '설득'과 ‘경제적 보상’ 등을 통해 극복 중   최태원 SK 회장(컴퓨터 화면 속)의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개최 축하 인사를 행사 관계자가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목전의 이해타산에 집착하는 인간의 합리성은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냉소주의'를 낳기도 한다. 기업이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윤리, 구성원의 행복 등과 같은 비재무적 가치도 추구해야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진다는 주장은 합리적 개인들의 내면에 반발심을 초래할 수 있다. 계산적 논리가 아니라 가치지향에 불과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이 이끌어온 SK의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은 '설득의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다. 끊임없이 합리적 개인의 고정관념과 투쟁하면서 추동돼야 하는 ‘창조적 파괴’인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이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을 때, 당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그룹내에 사회적 가치를 심으려고 노력할 때 임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내부의 불평불만과 자신이 마련한 해결책을 솔직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어려운데 뭘 또 새로운 걸 시키느냐가 가장 기본적인 불평이었다”면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등의 불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건 직원들의 냉소주의였는데 직원들이 ‘부화뇌동하지 말고 내가 하던 일을 하자’는 식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회장은 “그래서 ‘딥체인지’, ‘서든데스’ 등을 써가면서 ‘왜 변화해야 하는지’ 협박 비슷하게 강조했다”면서 “지금은 핵심평가지표(KPI)에 50%를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를 반영하겠다고 공언했고, 지금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PI는 SK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들의 인사고과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서 얻어낸 성과가 승진, 연봉인상과 같은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SK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을 독일의 화학 기업인 바스프 등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완성되면, 사회적 가치를 잘 추구한 SK임직원이 더 큰 경제적 보상을 받는 구조가 정착될 전망이다.   SK계열사가 아닌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도모에도 힘쓰고 있다.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가 그것이다.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여한 일반 기업들은 2019년 기준으로 총 1682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해 인센티브로 339억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추구에 미온적인 합리적 개인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추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 도전 ③ 노소영 관장과의 이혼소송, 사실과 가치판단면에서 최 회장이 유리할 듯 / 개인사를 넘어서 SK그룹 10만여명 임직원의 미래와 자존심을 지켜내야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말 동거인과 혼외자녀의 존재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노 관장과의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2017년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고 강조해왔다.   노 관장은 돌연 2019년 12월 “이제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의 귀책 사유를 둘러싼 여론은 노 관장에게 우호적인 편이다.   하지만 그 이면도 존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2015년 8월 광복절 특사 사면대상으로 거론될 때 노관장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최태원 회장 사면에 반대하는 9가지 이유’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배우자가 자신의 특사를 반대한 행위는 최 회장에게 인간적인 상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는 가정을 지키겠다는 노 관장의 발언과 모순되는 것으로, 가정파탄의 사유가 노 관장에게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노 관장은 이혼소송을 전후로 "가정으로 돌아오면 이혼소송을 취하하겠다", "최 회장은 책임이 없고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 "동거인과의 사이에서 난 자녀도 받아들이겠다"는 등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재산분할 소송을 하면서 최 회장이 돌아오면 소를 취하하겠다는 것, 자신이 아이를 돌보겠다는 것 등은 이중적이고 모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면서 “아이 엄마가 있는데 아이를 돌보겠다는 것은 인격무시이자 언론플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이혼 귀책 사유는 SK의 미래와 관련성이 없다. 노 관장은 이혼조건으로 요구한 위자료는 3억원에 불과하다. 혼인파탄사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금액이다.   하지만 노 관장이 요구한 재산분할액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지분 42.29%에 달한다. 최 회장은 지난 연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SK(주)의 주식 18.44%(129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노관장이 승소하면 최 회장의 SK그룹에 대한 경영권은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노 관장이 이처럼 거액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법적 논리는 무엇일까. 두 사람 간의 이혼소송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노 관장의 변호인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노 관장의 ‘기여도’가 근거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노 관장이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여도’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 인수와 SK텔레콤을 탄생시킨 이동통신사업 진출과정을 꼽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가짜뉴스’에 불과하다. <뉴투스투데 8월 26일자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7)] SK를 게임 체임저로 만든 3가지 DNA’ 참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박정희 정부시절부터 10여년 동안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실 및 야마니 석유장관과의 인간관계를 구축, 원유수급 능력을 키워왔다. 이를 토대로 전두환 정권 초기인 1980년에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유공을 설립했다. 노태우 정부와 전혀 무관한 신사업 진출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쿠데타 동지였지만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정치적으로 소외된 인물이었다.   이동통신사업 진출도 노태우 정부 시절이 아니라 김영삼 정부 시절에 이뤄졌다. SK가 설립한 대한텔레콤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8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지만, 당시 김영삼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현직 대통령의 인척기업에게 사업권을 허가한 것은 특혜”라고 비판,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최종현 회장은 즉각 사업권을 반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3년 취임직 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과 제1이동통신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했다. 최종현 회장은 특혜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2이통선정에 불참하는 대신에 시장경쟁을 통해 한국이동통신을 시세보다 4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인수한다.   따라서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혜를 제공받았을 가능성은 0%이다. 노 관장 측이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여도를 주장한다면, 군부정권 청산에 명운을 걸었던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청산 대상이었던 전임 대통령의 사돈기업에게 특혜를 줬다고 우기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와 관련해 한 법조계 인사는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 또는 증여된 특유재산으로 인정되면 재산분할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 초 대법원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간의 재산분할 소송에서 이 사장이 상속받은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판결을 확정한 것은 주목되는 사례이다. 임 전 고문도 이 사장을 상대로 1조원 이상의 재산분할을 요구했으나 대법원이 인정한 금액은 141억원에 불과했다. 임 전 고문의 ‘기여도’를 거의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노 관장 측이 거액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근거인 노태우 정부시절의 ‘정경유착’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이미지와 비전에 치명상을 가하는 논리이다. 노 관장이 승소해 1조원의 재산분할을 받게 된다면 최 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과 도전이 아니라 정경유착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낙인을 찍는 결과를 빚게 된다.   따라서 최 회장은 경영권과 함께 SK의 글로벌 이미지를 지켜내야 하는 도전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는 SK그룹 임직원 10만명의 미래와 직장에 대한 자부심이 걸린 문제이다. 나아가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역사적 평가의 문제도 걸려 있다.(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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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7
  • [뉴노멀 재택근무 (3)] 님도 보고 뽕도 따는 네이버, ‘라인웍스'이용기업 10만 곳 돌파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의대정원을 대규모로 증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향후 인간의 삶에 ‘상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입됐던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한 일하는 법으로 지목했다. 재택근무는 전기차처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편집자 주>    [이미지제공=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우리 팀 이따 6시 30분에 화면 앞에 모여서 ‘랜선 회식’ 진행할게요” 사람들이 각자 노트북 앞에서 잔을 들고 혼자 음식을 먹는 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재택 및 순환근무제가 뉴노멀 근무 형태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소위 ‘랜선 회식’, ‘랜선 미팅’ 같은 새로운 비대면 기업 문화가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ICT 기업들은 특히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 네이버는 지난 2월 전사 재택근무를 도입한 뒤 4월 말부터 현재까지 주 2회 출근 주 3회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당시만 해도 '생경한 실험'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임직원들은 높은 만족감을 표명했고, 실적개선도 이뤄냈다.   네이버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다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매일 판교를 향해 출근하던 직원들은 이제 본인 서재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서 팀원들과 온라인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한다. 지난 2월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 최대 200명 화상회의 가능한  ‘라인웍스’, 네이버 재택근무 성공적으로 이끌어/국내 이용기업 10만곳 돌파하고 일본선 점유율 1위 달성   네이버가 재택 및 원격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인웍스(LINE WORKS)’ 덕분이다. 라인웍스는 자회사 ‘웍스모바일’에서 출시한 업무용 협업 도구로, 최대 200명까지 동시에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고 여기에 PC화면으로 회의 참석자간 서로의 업무자료를 공유하며 원격 화상회의까지 가능하다. 또한 ‘SOC3’ 국제 인증을 취득하면서 데이터와 개인정보 관리 등 재택근무 시 가장 우려되는 보안도 잡았다.   네이버는 현재 계열사와 라인 임직원을 포함해 1만명 정도가 ‘라인웍스’를 이용해 원격업무를 진행한다. 네이버 임직원 B는 “메일과 캘린더를 사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원만하게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며 “직원들의 스케쥴을 확인하기도 하고 특히 영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라인웍스’는 IT 플랫폼 시장에도 진출, 올해  2분기 유·무료 이용 기업 10만 곳을 돌파했다. 동시에 일본 유료 업무용 메신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라인 웍스’가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성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 재택근무 많았던 올 상반기 실적개선 두드러져 / 한성숙 대표, "새로운근무 형태에 대한 내부 논의 시작"   네이버는 ‘라인 웍스’를 통해 비대면 근무방식을 효율화함으로서 코로나19 와중에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다른 기업들이 주5일 출근제로 돌아올 때 재택근무를 유지했어도 더 우수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 연결기준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집에서 일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가 코로나 대응용에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일하는 법의 혁신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표=뉴스투데이]   ■ 임직원 만족도 높아…‘근무 혁신’ 탄력받아   실제로 재택 및 원격근무는 임직원들에게 상당히 환영받는 분위기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네이버 재택근무 관련 게시물엔 “재택근무해서 너무 편하고 능률이 올라갔다”, “집에 어린아이가 있어 출·퇴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재택근무 하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 “편안한 공간에서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는게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 며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임직원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근무 방식에 대한 변화도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의논된 바는 없으나 한 대표가 발표한 대로, 다가오는 변화에 앞서 근무방식에 대한 혁신을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임직원들의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복지를 위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 인사평가,근무평가 방식에 대한 논의 진행 중   현재와 같은 재택근무가 앞으로 계속된다면 인사평가와 근무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연말에 실시되는 인사평가에서 어떻게 기준을 정할 것인지 평가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는지, 바뀐다면 어떤 식으로 평가방식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재택근무를 이어가며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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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8
  • [민경철의 검사수첩 (20)] 제한되고 절제돼야 할 ‘압수수색’
        얼마 전, 이른바 ‘검언유착사건’ 수사 중 부장검사가 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바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나 자신 한때 검사였었고 검찰에 큰 애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관련 뉴스를 보면서 참담한 느낌이 들었다.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을까 하는 안타까움 속에서 휴대폰 등 압수수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수사에서 휴대폰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오래된 일이다. 휴대폰이 단순히 전화기능을 넘어서 개인의 비서이자 친구이자 놀이기구 같은 존재가 되다보니 한 사람의 일상생활이 휴대폰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휴대폰에는 개인의 모든 것 남아 있어...수사의 핵심 휴대폰에는 일단 사람 간의 통화내역이 있고, 전화번호부, 문자 기록, 카톡 등 여러 가지 대화, 금융거래 내역도 남아 있다. 여기에 메모와 사진, 동영상, 메일도 있고 일정을 휴대폰에 입력해 놓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휴대폰을 보면 어떤 사람의 하루 24시간을 복원할 수 있을 정도다. 요즘은 사람들이 과거처럼 종이 장부를 갖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회계 관련 내용은 휴대폰에는 없더라도 컴퓨터 하드에 저장된 경우가 많고, 외장하드나 서버를 보면 대부분 드러난다. 그 밖의 자료들은 모두 휴대폰 안에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휴대폰을 확보하게 되면 그 자체로서 강력한 증거가 된다. 뇌물죄에 있어서 누구에게 돈을 줬다면 상대방과의 통화내역, 만나기로 약속한 일정, 만난 전·후의 채팅 내역 등의 간접 증거는 물론 채팅 내용에서 돈을 주고 받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화내역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 성범죄에서는 휴대폰 자체가 불법 촬영, 이른바 ‘도촬(盜撮)'처럼 범행도구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녹음이나 녹화기능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이런 내용도 많이 남아있다.   수사기관으로서는 이렇게 많은 정보가 담긴 휴대폰을 확보하는 것이 수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다. 반면에 개인으로서는 휴대폰을 압수수색 당한다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나게 많은 사생활, 연인간 대화, 프라이버시가 담긴 사진, 이런 것들을 범죄와 관련이 없는데도 휴대폰이 압수수색 당해서 남들이 들여다 보는 것은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니다. ■ 사생활 보호와 증거확보...휴대폰 수사의 상충된 가치   이에 따라 휴대폰과 관련된 수사에서는 두 가지 가치가 상충될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인권적 측면과 증거확보라는 수사의 효율, 이 두 가지 목적이 늘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검사장 휴대폰 압수수색 사건으로 돌아가 보면 검찰은 유심칩을 압수수색하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관련 보도를 통해 휴대폰의 유심칩에도 정보가 저장돼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과거에는 휴대폰을 압수수색하더라도 유심까지 가져가버리면 피압수자가 그 전화번호를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유심은 돌려주는 경우도 많았다. 압수수색 후 전화기를 돌려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지금까지 쓰던 전화번호를 못 쓴다는 것은 막대한 불편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유심칩 안에는 수사에 필요한 저장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언론보도를 보면 유심에 인위적으로 일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내 상식으로 설사 유심에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왜 수사를 하는 부장검사가 현직 검사장의 휴대전화에서 하필이면 유심을 콕 찝어서 압수수색하려 했고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하려했는지 의문,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사전에 검사장 휴대폰의 유심을 특정해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았다고 하니까 분명 무슨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몸싸움이 벌어지게 된 것이 유심에 있는 데이터를 삭제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 짧은 시간에 유심에 있는 데이터를 삭제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검사장 휴대폰 압수현장에서 벌어진 이해 못할 상황과 행동...검찰에 대한 아쉬움   검사장이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밀번호를 연 다음 전화하는 것이 당연한 동작이다. 그런데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을 데이터를 삭제하려는 행동으로 보고 그걸 뺏으려고 몸을 날려서 덮쳤다?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휴대폰을 빼앗기 위해서 물리력을 행사했는데 이것은 평상시 검사들이 피압수자가 일반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압수를 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지마세요”, “더 이상 전화기 쓰지 마세요”라고 경고하고 순순히 전화기를 안주면 그때서야 빼앗는게 일반적이다.   이른바 '검언 유착사건' 수사 중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을 압수하려다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부상을 입었다고 공개한 사진.   그런데 순간적으로 몸을 날리고 목을 눌러서 제지했다? 이것은 검사(부장검사)가 당시 뭔가 큰 착각이 있었거나 언론에 나온 대로 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드는데 현재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이해도 안된다. 검사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지만 굉장히 상명하복이 뚜렷한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비록 직속기관의 검사장은 아니지만, 부장검사가 현직 검사장에게 이렇게 육탄전을 벌인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 일을 두고 국민들이 갖는 의구심은 검사생활을 했던 나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검찰 조직 내에서도 이 일을 두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나로서는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무리한 수사를 하는 현실이 몹시 안타까웠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수사가 가능한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 영장도 없이 이메일 휴대폰 보여달라는 행정기관 요원들   법원은 수사기관이 필요하다고 하면 휴대폰에 대한 압수수색을 폭넓게 인정해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다른 프라이버시에 대한 침해가 있을 수 있고 A범죄 혐의를 수사하다가 B라는 범죄 혐의가 나올 수도 있다. 휴대폰을 샅샅이 다 확인하는 것은 범죄수사에는 효율적이겠지만, 인권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  법원은 휴대폰 만큼은 아니지만 이메일에 대해서도 일정 제한을 두면서 꾸준히 영장을 발부해주고 있다. 결국 수사기관이 너무 효율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인권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휴대폰을 압수수색하고, 휴대폰의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도 압수수색의 목적에 맞는 해당 범죄에 국한해서 증거 수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마구잡이식 행정조사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처럼 사법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행정기관들의 자료열람권이나 자료제출권이 막무가내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판사의 영장에 의한 게 아니라 그냥 법률로 인정되는 권한에 불과하다.   그런데 변호사를 하다 보니 이런 행정기관에서 마치 수사기관처럼 현장에 나와 제출 요구가 아닌, 자기들이 직접 수색해서 압수에 준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가져가는데 이는 분명 행정조사의 범위를 넘는 측면이 있다고 보인다. 판사의 영장에 의하지 않고서는, 수사기관은 물론 그 누구도 수색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버젓이 여기저기를 뒤지는가 하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불이익한 행정처분을 내릴 것처럼 강압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이런 행정기관 요원들이 이메일이나 휴대폰까지 보여 달라고까지 하는데 이것은 명백한 위법, 월권행위다. 판사의 영장을 가지고 압수수색을 하더라도 매우 엄격하고 제한적으로 해야 하는데, 행정조사권만 갖고 이렇게 무제한적인 요구를 하는 것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관행이다. 요즘은 사회적 정의실현을 앞세운 수사기관의 목적 달성보다 개인, 인간의 존엄이 훨씬 더 높은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시대적인 관행에 입각해서 행정조사를 하는 현실은 분명히 개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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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7
  • [뉴노멀 재택근무(2)] 전사재택근무 돌입한 넷마블의 노동혁신 주도, 그 힘은 ‘VPN’네트워크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의대정원을 대규모로 증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향후 인간의 삶에 ‘상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입됐던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한 일하는 법으로 지목했다. 재택근무는 전기차처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편집자 주>    넷마블 생활 속 거리두기 캠페인 포스터(왼쪽)와 재택근무 이미지(오른쪽) [사진제공=넷마블]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게임업계는 일제히 순환 근무 체제 또는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근무형태의 혁신을 주도하는 메이저 게임사로 평가된다. 사내 코로나19 TFT(임시 전담팀)를 설치, 지난 19일 부터 순환 근무 체제로 주 3일 선택시간 출근제, 주 2일 재택근무를 실시해왔다. 24일부터는 전사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앞서 연초부터 점심시간 확대 운영, 사내 다중시설 이용제한, 엘리베이터 탑승인원 조정운영 등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노력해 왔다. 모든 근로자가 꼭 일해야 하는 코어타임(10시~16시)을 폐지한 것도 획기적인 변화였다. 대신에 자율적으로 시간을 선택해서 근무하도록 했다. 아직은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나 순환 근무체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넷마블의 근무체제가 향후 상황에 따라 큰 폭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방향으로 정착되고 있다. 사내 코로나19 TFT가 순발력있게 근무체제를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VPN 네트워크 활용 재택근무, 개발 전선 이상 無 / “메이저 회사로서 개인 복지 향상에 귀 기울일 것”   그렇다면 하반기 이미 예정된 ‘세븐나이츠2’, ‘BTS 유니버셜 스토리’ 등의 모바일 게임 출시는 어떻게 되는 걸까.   넷마블은 개발일정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모든 직원은 ‘VPN(가상사설망)’ 네트워크를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VPN은 공중망을 사설망처럼 이용하는 기업통신 서비스로, 현재 넷마블은 자동화된 개발툴과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고 있으며 따라서 전 직원은 집에서도 충분히 게임개발 및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오히려 일부 개발자들은 재택이라는 편안한 환경이 업무에 효율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이런 재택근무 및 근무제도 변화는 코로나 19시대 이후 급격하게 등장한 것이 아니다. 넷마블은 2018년 2월 일하는 문화 개선을 위해 야간 및 휴일 근무를 금지하고 임산부의 근로시간도 단축하며 코어타임인 근무 5시간을 지정하면 나머지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 하는 선택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시간 연차’ 제도도 도입하여 임직원들의 시간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시간 연차는 1일 단위 연차를 시간 단위로 분리하여 사용하도록 설계한 제도로, 코어타임에 개인적인 사유로 근무가 불가한 경우 1시간 단위로 적용한다. 주 52시간씩 일하며 게임을 개발했던 문화를 버리고 ‘워라밸(일과 일상생활의 균형)’을 갖춘 건강한 넷마블, 강한 넷마블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변화다.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이에 대해 "과거 논란이 되었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이제 메이저 회사로서 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근무시간이 줄더라도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와 협업 체계를 갖추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재택근무 현황 [표=김보영]   ■ 다양한 근무체제 혁신으로 직원 만족도 상승   넷마블의 주 3일 선택시간 출근제, 주 2일 재택근무 도입은 임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넷마블 직원들은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여 저녁 시간을 운동, 학업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금요일에 일찍 퇴근해서 전시나 영화를 관람하거나 주말을 좀 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게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근무제도의 도입은 게임업계 특유의 몰입적 근무로 인한 높은 업무 강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효과도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며 “넷마블은 임직원들을 위한 더 나은 근무환경을 위해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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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6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7)] SK를 게임 체임저로 만든 ‘3가지 DNA’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2019년 6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한 기업이 수 십년에 걸쳐 성장을 거듭해왔다면 그 역사는 필연적으로 ‘혁신의 역사’이기 마련이다. SK그룹이 바로 그렇다. 고(故)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3년 별세한 고(故)최종건 창업회장에 이어 수장이 됐을 당시만 해도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은 재계 50위권이었다. 그로부터 47년이 흐른 26일 현재 SK의 시총은 136조원대이다. 재계 2위이다. 이날은 최종현 회장의 22주기 기일이기도 하다.   짧지 않은 한국 재계의 역사 속에서 SK는 대표적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 원동력은 3가지 DNA로 압축된다. 1세대 기업인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3가지 DNA는 장남인 최태원 SK회장에 의해 경영권과 함께 승계, 발전돼왔다.   10년 이상 준비과정을 거치는 ‘지속적인 비즈니스 혁신’, 역발상 인수합병(M&A)전략을 통한 속전속결식 시장지배력 획득, 이익의 극대화를 넘어선 사회적 가치 추구라는 3가지 경영철학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점철됐던 위기극복과 도전의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해왔다.     [표=뉴스투데이] ■ DNA ① 30년 후 내다본 ‘비즈니스 혁신’=위기극복과 도전의 원동력으로 작동   우선 최종현 선대회장의 '비즈니스 혁신 DNA'는 SK그룹이 거둔 사업적 성과에 일반적 예상보다 넓고 깊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SK의 제약·바이오 자회사인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의 성과만해도 그렇다. 이 기업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승인을 받았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국 바이오산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SK바이오팜의 출발점에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서 있다.   그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에 주목했다. 에너지·화학 산업의 뒤를 잇는 패러다임 전환이 태동된 것이다. 최종현 회장은 1993년 제약(Pharmaceutical)의 영어 단어 첫 음절을 딴 ‘P프로젝트’를 만들었다. 당시 국내 제약사들은 실패 확률을 낮추고 당장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복제약 시장에 주력한 반면 최종현 회장은 한국 최초의 신약을 개발한다는 신념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   미국 뉴저지 및 중국 등에 관련 연구소를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따라서 SK바이오팜이 팡파레를 울린 것은 30년 동안 지속된 혁신 DNA가 만들어낸 성과물인 셈이다.   이처럼 최소한 10년 후를 내다보는 혁신 DNA가 쉬지않고 작동됨으로써, 직물기업으로 시작한 선경이 석유화학·이동통신·반도체 그리고 바이오 사업에서까지 강자가 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 산업 진출이 객관적인 ‘위기 상황’에서 추동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경영학의 격언이 진실임을 SK의 성장역사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에너지·화학(SK이노베이션 대표 김준) 진출은 유가파동의 위기감이 가시지 않은 1980년에 이뤄졌고, 이동통신(SK텔레콤 대표 박정호) 진출은 1990년대의 정치적 특혜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방식으로 완결됐다. 반도체(SK하이닉스 대표 이석희) 진출도 글로벌 반도체 불황기에 던져진 승부수였다.     폐암 수술을 받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왼쪽 두 번째)이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호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 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SK]  ■ DNA ② 오랜 준비과정을 거친 ‘역발상 M&A’ 경영전략= 사우디 원유수급 능력을 토대로 ‘유공’ 인수/10년 준비한 이동통신사업 진출은 ‘시장경쟁’ 통해 정치적 특혜논란 정면 돌파 / 반도체 불황 시기 ‘하이닉스 인수’는 발상의 전환   오랜 준비과정을 거친 ‘역발상 인수합병(M&A)’은 SK그룹의 비즈니스 혁신을 성공시킨 핵심적 경영전략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술개발을 시작한다면, 승자가 되기란 불가능하다.   기술개발이 완료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면 급변하는 시장상황보다 뒤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망한 기업을 과감하게 인수합병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현 회장은 비즈니스 혁신과 인수합병을 양대 축으로 작동시킴으로써 신시장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이 같은 경영전략은 최태원 회장에 이르러 더욱 과감해지고 있는 흐름이다.   먼저 국내 최대 에너지·화학 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시초만 봐도 그렇다. 1980년대 당시 선경그룹은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유공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에너지산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유공 인수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다. 10여년 간에 걸친 노력과 준비의 산물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중동 산유국과의 돈독한 관계 구축, 이를 토대로 한 1970년대 오일쇼크 극복과정에서의 역할 수행 등이 뒷받침됨으로써 에너지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1973년 선경그룹을 이끌게 된 최종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선경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석유로부터 섬유에 이르는 산업의 완전계열화’를 그 과제로 천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1973년 일본 이토추 상사, 데이진과 공동투자로 정유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복병을 만나 좌절하게 된다. 선경은 사우디로부터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 공급 약속을 받았으나 그 해 10월 발생한 1차 석유파동으로 정유공장 설립계획은 무산됐다.   중동사태의 와중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한국과 이스라엘의 우호관계를 이유로 한국을 석유 금수국가로 분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경의 석유사업 진출은 일단 좌절됐으나, 최종현 회장은 오일쇼크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의 요청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접촉하는 한편 당시 중동의 원유 물량을 좌지우지했던 야마니 사우디 석유장관을 만나, 극적으로 한.사우디 합의를 도출해 낸다. 1973년 12월부터 한국이 수입해야할 원유 전량을 사우디가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최종현 회장이 다져온 사우디 왕실 및 석유장관과의 인간적 친분이 국가적 위기의 해결사 역할을 해낸 셈이다.   5년 뒤인 1978년 12월 이란의 석유 수출 중단을 계기로 터져나온 제2차 석유파동 때도 최종현 회장의 역할이 요구됐다. 그는 1980년 야마니 석유장관과 회동, 또 다시 하루 5만 배럴의 공급 약속을 받아냈다. 바로 이 시점에 기회가 왔다. 유공 지분 50%를 확보하고 있던 미국의 걸프(Gulf)사가 그 해 8월 지분 전체를 매각키로 결정했고, 정부는 10월 유공 민영화 방침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원유의 장기적·안정적 확보 능력 △산유국 투자 유치 능력 △산유국과의 교섭 능력 △증설 및 비축사업을 계획기간안에 완료할 수 있는 자금조달 능력 △경영관리 능력 등을 인수기업 조건으로 제시했다. SK는 삼성 등 강력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유공 인수기업으로 최종 선정된다.   이와 관련 SK 고위 관계자는 “당시 정부가 산유국과의 관계를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며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탓이었다”면서 “최종현 회장은 야마니 석유장관으로부터 선경이 정유사업을 하게 되면 필요한 원유를 공급하고 1억 달러를 대부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어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면서 경쟁자들을 앞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정부는 유공 인수의 핵심인 ‘원유 확보 능력’과 ‘자금 조달 능력’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한 선경을 인수 주체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왼쪽)이 1981년 초 내한한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   이동통신사업의 진출도 10여년의 준비 끝에 정치적 특혜 논란을 정면으로 불식시키고 시장경쟁을 통해 성공시켰다. 최종현 회장은 1984년 유공 경영이 안정된 후 ‘10년 후 먹거리’로 정보통신 분야를 낙점했다. 성장잠재력이 가장 크고 기존 업계와의 경쟁이 가장 적다는 판단이었다. 최종현 회장은 이동통신이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했다.   선경은 이후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 나갔다. △1989년 미국 현지법인 유크로닉스(Yukronics) 설립 △1990년 선경정보시스템 설립 △1991년 선경텔레콤 설립을 하면서 정보통신사업 진출 토대를 착실히 쌓았다.   1992년 4월 체신부가 제2이동통신사업 허가 신청 게시를 공표하자, 선경텔레콤은 대한텔레콤으로 사명을 바꾼 뒤 제2이동통신 사업권 입찰에 참여했다. 대한텔레콤은 1992년 8월 2위와 압도적인 점수차로 최종사업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당시 김영삼 민정당 대통령 후보가 현직 대통령의 인척기업에 사업권을 허가한 것은 특혜라고 비판함으로써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최종현 회장은 이 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사업권을 획득한 지 일주일만에 자진반납했다. 당시 선경그룹 내부에서는 “10년 가량 준비하면서 이통사업을 할 능력을 갖췄는데 반납해서는 안된다”는 반발도 나왔으나, 최종현 회장은 “충분히 준비했고 실력을 갖췄으니 다른 기회가 올 것이다. 오해 받을 우려가 없는 다음 정부에서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도록 하자”고 설득했다.   결국 제2이통사업은 백지화돼 차기정부로 넘어가게 된다. 1993년 취임한 김영삼 대통령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 제1이동통신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김영삼 정부는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의 잡음 가능성을 의식해 “전경련이 머리를 맞대 제2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하라”고 제안했다. 당시 최종현 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된 상황이었다. 선경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추천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통신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최종현 회장은 이러한 딜레마 상황을 정면돌파한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불렸던 제2이통 사업자 경쟁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린다. 대신에 한국이동통신 공개입찰에 참여, 당시 시세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주당 33만5000원(약 4300억원)에 지분 26%를 확보하면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의 최대주주가 됐다. 선경내부에서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최종현 회장은 “회사 가치는 앞으로 더 키워가면 된다”고 설득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직물에서 시작한 SK의 사업영역을 석유화학과 이동통신으로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면 최태원 회장은 그 사업들을 고도화하고 반도체 산업이라는 또 다른 비즈니스 혁신을 성공시킨다.   SK하이닉스의 출발점도 텔레콤·이노베이션과 궤를 같이한다. 반도체 불황기에 시장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를 SK가 과감하게 인수했다.   자산규모가 63조원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원 소유주는 LG그룹이었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은 대기업을 상대로 사업교환, 즉 ‘빅딜’을 압박했고 그 결과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반도체 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었다. 이후 하이닉스는 현대그룹의 경영난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말 하이닉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당시 반도체 불황기에 대규모 투자를 경계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SK그룹 내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팽배했다고 한다. 당시 반도체 글로벌 시장은 가격 하락으로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SK 역시 새로운 사업영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자금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결단을 내렸다.   SK하이닉스는 SK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6065억원, 1조9467억원을 기록했다. 기회는 위기 속에서 잡는 법인 것이다.   ■ DNA ③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행복경영’, ‘비재무적 가치’ 등으로 발전돼 / 재계 1세대의  ‘사업보국’ 철학, 가장 적극적 승계자는 최태원 회장   SK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세 번째 DNA는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인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이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행복경영', '비재무적 가치' 등의 개념을 통해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최종현 회장 시절 한국재계는 1세대 기업인들이 이끌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사업보국’을 기치로 내세웠다.   그러나 1세대 시대가 저물고 2·3세대로 교체되면서, 이 같은 기업의 역할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실천적 계획을 수립하는 기업은 SK이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이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시장에서 진정한 신뢰를 얻어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신하고 있다.   최종현 회장은 그만큼 사업보국에 대한 실천의지가 강했다. 그는 “우리는 사회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며,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1997년 말 외완위기 상황 속에서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산소 호흡기를 단 상태에서 청와대를 방문해 특단의 조치를 건의하거나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기업인의 국가적 역할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대중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번개 행복토크를 열고 구성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   최종현 회장은 사업보국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실천적 과제로 ‘인재양성’을 꼽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1974년에 ‘세계적 학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산업이 발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계 50위권에 그쳤던 기업으로서는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이 재단은 지난 2019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35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해외 명문대학 박사 780여명을 배출했다.   1970~1980년대에 어렵게 공부했던 한국의 대학교수 및 지식인들에게 한국고등교육재단은 든든한 원군이었다. 최종현 회장은 고등교육재단 설립과 관련, “1960년대 미국 유학시절 이스라엘이 강소국(强小國)이 된 배경을 궁금해했다”면서 “대한민국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인구도 적은 이스라엘이 미국 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사회가 합심해 인적자원을 개발했고, 이들이 요로에 진출하면서 국가 브랜드를 키웠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재단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최종현 회장이 1973년 청소년 대상 교육 TV 프로그램인 ‘장학퀴즈’에 단독 광고주로 나선 것도 의미있는 결정이었다. 당시 청소년들은 장학퀴즈를 시청하면서 성장기를 보낼 수 있었다. 현재 SK가 후원한 장학퀴즈 출신들은 학계, 재계, 법조계, 의료계, 언론계 등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오피니언 리더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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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6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6)] SKC의 대변신, 반도체 소재 완전 국산화와 '미래도시' 정조준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 회장 [사진제공=SK]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90년대에 VHS 비디오테이프로 영상을 시청해 봤거나 이른바 ‘공 CD’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면 ‘SKC’라는 상호명이 눈에 익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인상은 그야말로 추억에 불과하다.  SK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SKC(대표 이완재 사장)는 문자 그대로 '딥체인지'중이다. 기존의 필름 및 화학분야에서 탈피, 모빌리티 소재와 반도체 소재를 양대 비즈니스모델(BM)로 삼은 전혀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혁신 요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계열사 중의 하나로 꼽힌다.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 구상은 '수직계열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한일경제갈등의 와중에서 일본 정부가 3대 핵심 반도체 소재의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했을 때, 반도체 소재부품의 국산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SKC의 변신은 SK그룹의 반도체 산업 수직계열화를 완성시키는 핵심적 요소가 된다.   동시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낮지만 국산화라는 차원에서는 우월한 지위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수출규제조치를 취했던 고순도 불화수소라는 반도체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SK머티리얼즈와 SKC라는 쌍두마차가 한국의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SKC의 또 다른 타깃인 모빌리티 소재는 최 회장의 새로운 비전과 직결된 사업이다. 현재는 2차전지 배터리 소재인 동박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의 총아로 부상한 자율주행차 및 미래도시 산업을 겨냥한 첫 포석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현 주소=경기 민감한 PO·필름사업서 새로운 고부가치 BM으로 이동 중/기존 사업부문 중심의 매출 구조지만 양대 소재사업 부문 빠른 성장 추세   SKC의 BM혁신은 올해부터 급물살을 탔다. 우선 지난 1월 2차전지용 소재인 동박 제조기업인 KCFT를 인수해 자회사 SK넥실리스를 설립했다.  SKC로의 피인수 절차를 마친 KCFT는 지난 4월 SK넥실리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사명 변경 당시 최태원 직접 출연한 축하 동영상을 보내 “명실상부한 SK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정읍공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와 지속 확장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고 역설했다.  지난달 1일에는 리튬이온 이차전지에 쓰이는 동박(銅薄) 제조에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물론 SK넥실리스가 이 사업을 담당한다. 지난 3월 제5공장 증설 투자 이후 5개월만에 1200억원을 더 들여 현행 생산 능력을 17.31% 증가시킬 제6공장을 짓기로 했다. 동박은 이차전지 내부에서 음극재를 담는 구리 주머니로 얇을수록 전지 용량이 늘어난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SKC솔믹스가 담당한다. 이를 위해 SKC솔믹스 지분 57.7%를 보유한 SKC는 다음달 2일까지 나머지 지분 42.2%를 사들여 SKC솔믹스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공개매수 방식과 주식교환 방식을 모두 사용하며 교환 비율은 SKC 대 SKC솔믹스 기준으로 1 대 14.52다. 지난 2007년 당시 반도체용 세라믹 부품 제조사 솔믹스의 1대주주로 올라선 지 13년만이다.   새로운 BM으로 이동하면서 3가지 기존 사업부문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SKC는 지난 3월 6일과 10일에 걸쳐 산화프로필렌(PO) 사업의 일부와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을 정리해 약 8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PO 사업은 쿠웨이트의 석유화학사 PIC에 지분 49%(5650억원 상당)를 넘겨 합작사로 분리하는 작업을 끝냈다. 코오롱그룹과의 합작사 SKC코오롱PI로 분리시켰던 PI 필름 사업은 해당 지분 27.03%(3035억원 상당)을 완전히 처분하면서 작별했다.  화장품 원료등을 생산해온 SK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측과 매각협상 중이다.   기존사업부문의 매각은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 확보라는 점에서 필연적인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SKC의 전격적인 변신은 처음이 아니다. 두 번째라고 볼 수 있다. SKC는 플라스틱제 필름 회사로 출발했다. 지난 1976년 10월 ‘선경화학’으로 출범, 이듬해 국내 최초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내놓았다. 한 해를 더 지나 첫 제품이 나왔고 이후 1980년에는 세계에서 4번째로 비디오테이프를 자체 개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기 시작했다. 1982년에는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1984년에는 3.5인치 플로피디스크 개발을 거쳐 1986년에 CD 공장을 세웠다. 플라스틱 필름을 기반으로 한 기록매체 개발은 계속돼 1990년대에는 레이저디스크(LD), 미니디스크(MD), CD-R, CD-RW 등을 줄지어 자체 개발하면서 라인업을 늘려 나갔다. 그러다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간 가라앉아 있던 2000년대 들어 PO 사업에 진입한 것은 첫 번째 변신이었다. 지난 2000년 6월에 SK에버텍 인수를 시작해 이듬해 11월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면서부터다. SK에버텍은 SKC의 CD 사업이 한창이던 때이자 유공야코화학 시절이던 1990년대에 PO 상업생산을 시작해 생산량을 늘려 오던 기업이었다.   SKC의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이 적용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러한 사업부문의 수입원과 시장에서의 입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화학 부문에서는 PO를 비롯해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폴리올(PPG)과 프로필렌글리콜(PG) 등 플라스틱용 소재 사업은 생산기술 보유 업체 자체가 많지 않다.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 등이 시장점유율의 70%를 가져가는 과점 체제가 형성돼 있을 정도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새 업체의 진입이 마땅치 않아서다. 그렇지만 원료인 석유 가격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이 제품이 최종적으로 흘러들어가는 자동차나 조선, 건설업 등의 산업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락 국면을 타면 SKC의 화학사업 역시 함께 부진하게 되는 구조에 묶여 있다. 필름 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생산설비 규모로는 세계 4위이며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에 SKC와 같은 우리나라 기업이 뒤를 따라가는 구조다. 역시 포장용 필름부터 디스플레이용 필름에 이르기까지 관련 산업이 경기를 타거나 원재료값이 올라가면 수익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쓰이는 투명 PI필름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 콘셉트카 '프로페시'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 강점=SKC솔믹스와 SK넥실리스라는 양대 자회사 체제의 효율성 / 전기차 시장 성장성은 신사업 ‘캐시카우’ 동력    반도체 소재는 SKC솔믹스, 2차전지 소재사업은 SK넥실리스라는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 추진함으로써 각각의 전문성을 독립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우선 SKC의 반도체소재 사업 집중은 SK하이닉스라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소재부품을 개발해 상용화할 경우, SK하이닉스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유력한 파트너로 꼽힌다.   SKC 입장에서는 일본산 반도체 소재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국산화 수단을 본격적으로 SK하이닉스 측에 공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SKC솔믹스를 비상장 자회사로 편입시킴으로써 내부거래 비율 준수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25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완전자회사가 돼도 매년 제출하는 감사보고서에서 내부거래 관련 사항을 기재하게 돼 있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라며 "반도체 소재산업 본격화 과정에서 시너지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오히려 성장하면서 SKC는 안정적인 자금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가 많이 팔리면 2차전지용 소재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한 SKC로서는 더 많은 현금을 손에 쥐게 되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올해 7월 기준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3% 늘어난 1만7360대, 수출량은 12.5% 증가한 2만7468대다. 중국 시장에서도 공산당 차원의 보조금 지급 연장에 따라 지난 7월 기준 친환경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 9만8000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NICE신용평가는 지난 5월 18일 SKC의 신용등급 평가 당시 보고서에서 “활발한 사업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소요와 차입금 증가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라며 “전지용 동박사업 부문의 실적향상 전망을 감안할 때 차입금 대응능력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전지 사업의 가능성이 채무 위험을 상쇄하면서 SKC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됐다. ■ 약점=대규모 인수합병 등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 / 구 사업부문 매출 우위 여전  그러나 나신평은 같은 보고서에서 여전히 재무적 부담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부분으로 △주요 제품 가격 스프레드에 따른 화학 부문의 실적 변동 △동박 부문의 가동률 제고 등을 통한 실적 개선 추이 △신사업 추진 경과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동성 위험 확대 △공급차질 및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저하 가능성 등을 꼽았다.   전지박 부문이 호조를 보인다 해도 회사의 살림을 지탱하는 사업들이 코로나19에 얻어맞는다면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지박 등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소재’ 부문은 올해 상반기 이 회사 매출에서 11.2%(1476억원)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부품 등을 포함한 전자재료부문 매출도 14.3%(1884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Industry 소재(필름) 부문은 43%(5648억원), 화학 부문은 26.8%(3526억원)에 달한다. 아직은 구사업 비중이 신사업 비중을 압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의 길도 아직 멀고도 먼 셈이다.  ■ 정부의 정책적 과제=‘그린뉴딜’은 SKC에도 청신호…차질없이 보급사업 추진해야 SKC가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은 오는 2025년까지 예산 42조7000억원 등이 투입되는 ‘그린 뉴딜’이다. 지난달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 중 그린 뉴딜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이는 현재보다 10배 수준의 전기차가 공급된다는 시나리오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부활이 즉시 중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를 반등시킨 것처럼 우리나라 정부의 가장 유력한 정책적 수단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다. 실제 그린 뉴딜 계획에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올해 만료돼야 할 보조금을 그린 뉴딜이 시행되는 오는 2025년까지 계속 지급하기로 했다. 이 계획의 주관 부처인 환경부는 지난 22일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 사업에 20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와 수소차를 보급하는 과정에서 구매보조금 지원 물량 자체를 늘리고 노후 경유차를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내놨다.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도 4만5000개 늘리고 신규 공동주택의 충전기 설치 의무대상도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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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5
  • [한국의 여성임원 (7)] ‘디지털 전환’ 잰걸음 롯데쇼핑의 여성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롯데그룹을 지탱하는 양대 축 중 하나인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은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이들의 소비가 온라인에서 행해지면서 디지털 전환을 모색했다. 지난 4월 론칭한 ‘롯데온’이 그것이다. 이 롯데온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통합 쇼핑몰인 만큼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롭스(Health&Beauty Store) 등 700여 개의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30%에 달하는 200여 개 점포의 문을 향후 3~4년에 걸쳐 닫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와 기술 발전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관측된다. 그렇다면 디지털 전환으로 새판짜기에 나선 롯데쇼핑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롯데쇼핑은 KT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롯데쇼핑 전체 임원 111명 중 여성 임원은 10명으로, 회사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그친다. 뉴스투데이는 지난해 롯데쇼핑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임원 10명의 연령,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 롯데쇼핑 여성 임원 평균 연령 50세…최연소 44세 최고령 54세 80년대생은 전무   조사 결과 롯데쇼핑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50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44세, 최고 연령은 만 52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60년대생 4명, 70년대생 6명으로 나타났다. 80년대생은 전무했다. 직무는 10명 모두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여성 임원 전원 국내 대학에서 학부 졸업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 여성 임원 전원이 국내 대학에서 학부 생활을 마쳤다. 롯데백화점 김혜라 해외패션부문장과 롯데마트 서현선 디자인경영실장만이 각각 프랑스 HEC Paris 경영학,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 Exeuctive MBA 글로벌 디자인 경영(석사)으로 국내에서 학부를 마친 뒤 해외 대학에서 수학했다. 출신 대학이 같은 연고생은 김혜영 e커머스 인공지능(AI) 전문가그룹(COE)센터장(서울대 전산과학학), 김혜라 해외패션부문장(서울대 의류학) 단 두 명뿐이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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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0
  • [한국의 여성임원(6)] ‘비비고’로 K-食문화 이끈 CJ제일제당 여성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손이 많이 가 집에서는 쉽사리 만들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던 ‘만두’. 이런 만두에 대한 기존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준 제품은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 신현재 강신호)의 ‘비비고 만두’로 꼽힌다. 집에서 만든 것처럼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집에서 갓 만든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냉동만두 식품 시장에서 1위인 ‘비비고’는 현재 만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팝 열풍이 불기 전, CJ제일제당은 일찌감치 ‘비비고’를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낙점, 글로벌 판로를 개척했다. 이 회사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CJ제일제당은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사옥. [사진제공=CJ제일제당]   올 1분기 기준으로 CJ제일제당 전체 임원 90명 중 여성 임원은 17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9%. 이는 삼성전자 여성 임원 비율 5.4%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자산총액 기준으로 보면 CJ제일제당은 425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12분의 1수준인 34조5000억원으로 올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서 13위에 자리한다. 1위인 삼성과 자산총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삼성전자 다음으로 여성 임원 수가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뉴스투데이는 지난해 CJ제일제당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 임원 17명의 연령,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 CJ제일제당 여성 임원 평균 연령 50세…최연소 35세 최고령 62세 조사 결과 CJ제일제당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50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35세, 최고 연령은 만 62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70년대생이 10명으로 다수를 점하고 있었다. 50년대생은 이미경 부회장을 포함해 2명이었으며, 60년대생은 4명, 80년대 생은 1명이었다. 직무는 17명 모두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국내 대학 출신 연대·서강대·성균관대 등 모두 달라 최종학력을 기준으로 할 때 여성 임원 17명 중 국내 대학 출신은 7명이었으며, 출신 대학이 같은 연고생은 없었다. 국내 대학 출신으로는 △김희재 부사장(이화여대) △김소영 부사장대우(연세대) △김경연 상무(경희대) △오지영 상무대우(성신여대) △이주은 상무대우(서강대) △최자은 상무대우(성균관대) △한승아 상무대우(포항공대) 등 7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전체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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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8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5)] SK텔레콤에 AI 터 닦은 ‘딥 체인지 용인술’의 3가지 특징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 회장(왼쪽 세 번째)과 박정호 SKT 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발언자로 나선 모습 [사진제공=SKT]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SK그룹 내에서 SK텔레콤이 일으킨 ‘패러다임 전환’은 이동통신 사업으로 전격 진출한 데서 끝나지 않고 인공지능(AI) 산업으로 계속 이어진다.    첫째, AI 사업 진출 자체가 최태원 SK 회장의 ‘딥 체인지’ 이념에 충실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기존에 시도한 적 없던 사업영역인 점, 이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집행한 결과물이라는 점은 SK텔레콤의 이동통신업 진출과 공통된 혁신적 요소이다.    에너지 사업이 주력이었던 시절에 SK그룹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듯이, 주력사업을 따로 갖고 있는 SK주요계열사들이 AI라는 신사업 추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 AI 전문가인 이호수 사장(현 SK텔레콤 고문)을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ICT기술전략담당 사장으로 영입하고, 이듬해에는 SK C&C(현 SK주식회사 C&C)의 ICT R&D센터장 사장으로 기용하면서 AI 개발투자를 본격화했을 때도 C&C의 주력 사업은 AI가 아닌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였다. 2017년 SK텔레콤이 조직개편을 통해 AI 사업단을 새로 만들었을 때도 그 해 1분기 기준 이통사업 매출이 전사의 63.43%를 차지했다.   그러나 "꼬리(AI)가 몸통(이동통신)을 흔들다(Wag the dog)'가 아니라 "꼬리가 몸통이 돼야한다"는 게 최 회장의 구상으로 보인다. SKT가 이동통신이 아니라 AI를 주력으로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의 '사명 변경'을 화두로 제시한 것도 AI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둘째, '기업' 중심이 아니라 '인재'중심으로 AI산업을 공략했다는 점이다. 사실 거대한 단일 건축물과 같이 ‘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이동통신 사업과 달리 AI 산업은 ‘인재’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기체와 같은 면모를 보이는 차이가 있다. 최회장의 AI전략은 이 같은 본질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출발선을 끊은 AI 사업은 이동통신업 때와는 달리 특정 단일 계열사가 아닌 핵심 인재를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순혈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하게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행보도 눈길을 끈다.    SK그룹의 AI 연구 조직은 이호수 사장이 영입되던 해인 2014년부터 SK C&C를 중심으로 꾸려지기 시작했지만 C&C에서 기술개발과 경영을 각각 책임지던 이호수, 박정호 두 사장이 2017년부터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기자 이번에는 SK텔레콤이 AI 연구개발 중심지가 됐다.   셋째, 단호한 '세대교체' 원칙이다. 격변하는 AI기술 경쟁 상황에서 승부처는 거대기업의 하드웨어가 아니라 필요한 인재의 민첩한 기용에 있다.  최 회장은 필요한 인재가 있으면 외부 영입과 소속 계열사 이동, 세대 교체를 빠르게 실행하면서 단기간에 SK텔레콤 내 AI 개발사업단의 모양새를 구축했다. 개발자가 끊임없는 자기학습을 강화해야 하는 AI 업계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용인술이다.   SK그룹에서 AI 사업의 기틀을 다진 이호수 사장은 1952년생이다. 그리고 그가 SK(주)C&C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AI 개발 현장 책임자를 물려받은 이상호 현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은 1971년생, 애플에서 영입된 김윤 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1971년생이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IBM·애플 출신 AI 전문가 영입하며 ‘인재 모으기’ 행보 계속   SK C&C에서 시작돼 SK텔레콤과 자회사 SK플래닛으로 중심이 옮겨가는 SK그룹의 AI 행보는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의 반복이다.   지난 2014년은 구글이 훗날 ‘알파고’ AI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인수한 시점이다. 그 해 11월 SK그룹은 AI 사업의 첫 발을 떼기 위해 삼성전자 부사장이던 이호수 사장을 영입해 AI를 비롯한 그룹의 ICT전략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호수 사장은 과거 20년간 IBM에서, 10년간 삼성전자에서 몸담은 이력이 있는 ‘외부 인사’였다. 영입 당시 SK그룹 내부에서 ‘2차 검증’을 시도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라는 답변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호수 사장을 지원하고 손발을 맞췄던 ‘콤비’는 지난 2014년 12월 SK C&C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던 박정호 현 SK텔레콤 사장이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이 사장과 달리 박정호 사장은 경영학과를 나와 인수합병(M&A) 전문가이면서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이다. 지난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당시 최태원 회장의 결정에 찬성 입장에 섰고 인수팀장까지 맡았다.    이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지주사가 SK C&C를 병합한 법인 SK(주)C&C에서 AI 사업을 추진할 CEO 직속 ICT R&D 센터에 이호수 사장이 초대 수장으로 선임됐다. SK텔레콤과 커머스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SK플래닛, SI 계열사 SK(주)C&C 등에 걸쳐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를 총괄하는 ‘사령부’가 C&C 산하에 신설됐던 셈이다.   센터장 부임 다음 해인 2016년 이호수 사장은 곧바로 자신의 친정인 IBM의 AI ‘왓슨’을 SK(주)C&C에 도입해 한국어판 왓슨을 만드는 협업을 성사시켰다. 한국어판 왓슨용 개발 도구인 ‘에이브릴(AIBRIL)’도 이 때 만들어졌고 에이브릴을 통한 왓슨 AI 응용 소프트웨어는 지금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2017년에는 박정호 사장과 이호수 사장 모두 SK텔레콤으로 옮겨가게 됐는데 2015년 당시 SK(주)C&C에서 일어났던 조직개편과 유사한 과정이 진행됐다.   SK텔레콤에 CEO 직속 AI 전담 조직인 ‘AI사업단’이 신설됐고 자회사 SK플래닛에서 음성인식 AI 플랫폼 ‘누구(NUGU)’를 만든 이상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 조직의 단장으로 배치됐다. 이듬해에는 미국 애플 출신으로 AI 음성비서 ‘시리’를 개발한 김윤 박사까지 AI리서치센터(현 AI센터)장으로 영입해 지금에 이른다.   ■ 시장 현 주소=매년 커지는 AI 시장…음성인식 서비스 등 응용 단계 돌입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의 지난달 28일 발표자료에 따르면 AI 시장은 이 같은 연평균 성장률에 힘입어 오는 2027년 약 2669억달러(한화 약 316조59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에 없던 기회가 AI 시장에 주어지면서 의료 분야에서의 AI 활용 도구의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지난 3월 ‘국내 인공지능 2019-2023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국내 AI 시장 규모가 연평균 17.8% 성장해 2023년에는 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SK는 계열사 차원에서 활발한 AI 연구개발과 응용 사업이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국내 16개 대학에 자사의 AI 교육자료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활용한 AI 인터넷강의를 공급하고 해당 강의를 정식 학점 인정 과목으로 등록하기로 제휴했다.   지난달에는 노인 특화 AI 응대 서비스 ‘누구 오팔’을 출시했고 6월에는 AI를 활용한 증상 감시체계 ‘누구 케어콜’이 258시간의 모니터링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 강점=‘최태원 리더십’/'정보 혈관' 구축 능력/빅데이터 구축 위한 무선가입자 기반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본인이 직접 나서 AI 사업을 ‘드라이브’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에 있어서의 유리함을 갖는다. 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실질적인 사업 추진 ‘야전사령관’을 맡고있는 점도 단기간의 수익성 여부에 연연하지 않는 투자를 가능케 하는 요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5월 30일 SK텔레콤의 을지로 사옥 수펙스홀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임직원 300여 명에게 AI, 5G서비스, 빅데이터 등 ICT 신사업 전반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주문했다. 특히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비해 SK텔레콤이 기존 통신사업에 기반한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차별화된 ‘딥 체인지’를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이날 “AI와 5G시대에 모든 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있는 만큼 초기에는 작더라도 성공의 경험을 쌓아서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는 ‘스몰 스타트’를 통해 고객 기대치를 맞춰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라며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자 위협 요소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5G와 AI를 발판으로 기존 통신 컴퍼니를 넘어서 최고의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공급자 관점이 아닌 고객 중심적 사고로의 혁신”이라며 “상품 출시 자체나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AI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고객과의 신뢰 관계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이 AI를 작동시키는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할 '정보혈관' 구축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상대적 장점이다. 이동통신 계열사 SK텔레콤은 초저지연 5G 통신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전국망 구축을 이미 진행중이다. 최 회장은 2012년에 2조3000억원을 LTE 통신사업에, 2018년에 5G 등 ICT영역에 11조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AI의 주요 응용 분야 중 하나인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AI를 통해 분석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부분이 필수적인데 SK텔레콤은 AI와 결과적으로 연계된 통신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AI를 고도화하는 데 필수적인 천문학적인 규모의 빅데이터 확보에도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하다. 무선가입자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까지 보유한 무선 가입자수는 3144만명, 유선인터넷 2위 사업자 SK브로드밴드의 유선방송 및 유선인터넷 가입자 수는 도합 1493만5000명에 달한다. 가입자의 동의만 이뤄진다면 전국민의 숫자에 필적하는 불특정다수로부터 빅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셈이다.   ■ 약점=AI 특허 및 인재 경쟁에서 존재감 적어…박정호 사장의 과제, M&A 통한 인재 영입?   문제는 SK의 AI 관련 특허 보유량은 아직까지 IBM이나 삼성전자 등 다른 글로벌 기업에 비해서 열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지난해 말 내놓은 보고서 ‘글로벌 인공지능 특허 동향과 시사점’에서 최근 12년간 AI 특허 취득 건수를 상위 19개 법인 순으로 제시했는데 1위는 1865건의 IBM, 2위는 1645건의 마이크로소프트, 3위는 1178건의 구글, 4위는 1030건의 삼성전자, 5위는 920건의 바이두, 6위는 700건의 인텔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가운데 SK그룹은 해당 순위권에 소속 계열사를 들이지 못했다.   이에 SK의 벤치마크 대상은 삼성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 역시 SK와 마찬가지로 AI 후발주자임에도 세계 각국의 기술기업을 연달아 인수합병하고 기술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선 박정호 사장은 과거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고 SK텔레콤에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까지 인수한 이력이 있는 M&A 전문가다. SK텔레콤 역시 주주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자금을 동원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NICE신용평가가 매긴  SK텔레콤의 신용평가 등급은 ‘AAA Stable’이며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6.6%, 5개년 평균 연간 세전이익은 4조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AI 사업의 총책임자격인 박정호 사장은 과감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인재영입 및 특허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빛의 속도로 기술경쟁이 진행될 때 승리하는 법은 인재를 키우기보다 인재를 영입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 정부의 정책적 과제=대중적 AI교육정책의 한계 탈피해야/'특 A급 AI인재' 양성 위한 3각동맹 구축해야   SK그룹이 AI 사업을 확장하면서 최우선적으로 실행한 정책은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일이었다. 관련 인력을 수급하는 문제는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의 고질적인 난관이다. SK텔레콤이 직접 나서 대학과 접촉해 인력 양성에 들어간 실정이다. 경쟁사인 KT마저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개발해 직접 AI 교육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국내 AI토양은 척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삼성전자도 AI개발 거점을 미국, 캐나다 등의 해외로 이동함으로써 글로벌 인재확보 및 특허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1일 ‘주요국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인력경쟁력이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에 모두 밀리고 있으며 AI 분야의 인력경쟁력은 최하위, 오는 2025년 예상 인력부족률은 28.3%로 집계됐다.   AI라는 신산업에서 SK와 같은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완화 및 예산지원 등과 같은 적극적 정책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7일 제17차 전체회의에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비롯해 전국민 대상 AI 및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교육을 확산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의 직업훈련 시설은 지역 범위를 확장하고 AI 분야 교강사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AI정책은 대중적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특 A급 AI인재양성'을 위한 정부, 기업, 대학의 3각 동맹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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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3
  • [뉴투기획] 서울 리모델링 나선 현대건설의 ‘혁신 DNA’와 건설 주택업계의 미래(하)
    현대건설은 올해로 개통 50주년이 된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대한민국의 국토를 다듬어 온 기업이다. 도로와 주택, 도시 등으로 국토를 개조하면서 창업자 정주영 회장 특유의 창의적 사고와 첨단기술을 접목시켜온 혁신기업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이 최근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사업’, 한남 3구역 재개발 시공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도시 리모델링과 건설 주택업 활성화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최천욱 기자] 애당초 강남아파트 문제는 공급 확대가 답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부동산투기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급이 부족할수록 투기는 기승을 부릴 수 밖에 없고, 최근 부동산 시장은 이를 증명했다.   정부가 4일 발표한 ‘8·4 부동산 공급대책’의 핵심은 현행 최대 300% 였던 도심 재건축의 용적률을 500%까지 완화하고 층수도 50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규제를 푼 것이다. 당장 강남의 핵심 노른자위 지역인 은마아파트나 잠실 5단지 재건축 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대대적인 ‘서울 리모델링’과 함께 ‘서울판 뉴딜’ 시대가 시작됐다.   이로써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현대건설의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은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통한 도시정비와 강남아파트 문제 해결, 건설 주택 일자리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이 됐다. 현재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구역 대부분이 강북 도심과 강남의 노른자위 땅들이어서 이런 세가지 목표, 일석삼조가 가능할 전망이다.   ■ ‘8·4 부동산 공급대책’, ‘서울 리모델링’ 통한 ‘서울판 뉴딜’의 서곡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후인 2012년부터 6년 간 서울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취소된 곳이 400여 개에 이른다. 이로인해 서울시에 새 아파트 약 25만 가구를 짓지 못했다. 위례신도시를 5개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아파트가 없어진 것이다.   ‘35층룰’로 불리는 아파트 층고제한, 용적률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현재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610여 곳(조합등 록 기준)에 달한다. 40만 가구의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지난 3년 간 서울의 연평균 적정 주택 공급량은 12만1000가구인데 실제 입주 물량은 그에 크게 못 미치는 7만~8만 가구에 불과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 가운데)가 4일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도 공급을 늘려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에 세금 중과, 대출 규제, 분양권 전매 제한 등 온갖 규제를 동원해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선택했다. 심지어 정부 허가를 받고 집을 사고파는 주택거래허가제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 서울 리모델링이야 말로 최선의 부동산 정책이자 진정한 ‘뉴딜’   서울은 낡은 도시다. 낡은 서울의 정비를 통한 아파트 공급이야 말로 최선의 부동산 정책이자 진정한 뉴딜이다.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서울 리모델링은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건설분야는 경기부양 효과가 가장 빠른 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어림잡아 300만명 이상이 건설 및 유관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뉴딜은 건설이 시초였다. 얼마나 걸릴지,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해상 풍력발전 등 ‘그린뉴딜’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실제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주택사업분야 매출은 2조6662억원인데,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한남 3구역 재개발사업 한곳의 공사비만 1조7000억원에 이른다.    서울같은 도심에서는 가용택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신규주택 공급의 주요 수단이 재개발 재건축 같은 정비사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매년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80%정도가 재개발 재건축에 따른 것이었다. 애당초 강남에서도 반포나 잠실, 개포 지역에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을 통한 신규 공급이 가능했다. 한국주택협회의 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의 ‘35층룰’,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절반 가까운 사업이 해제돼 공급이 줄었고 이것이 최근 강남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시적인 주택 부족에 따른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가 난개발로 귀결돼서는 안된다. 특히 용적률 문제도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기부체납조건에 따른 완화 뿐 아니라 과거 도입을 추진했던 ‘용적률 거래제’ 같은 제도도 추가로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한남3구역, 강남아파트 수요 대체할 명품 주거단지 될까?   현대건설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리모델링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현장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39만㎡ 노후 주거지가 지하 6층~지상 22층 공동주택(아파트) 197개동과 근린생활시설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남3구역은 한강변을 끼고 남산을 등지고 있어 강북 최고의 입지로 꼽힌다. 서울 내 최고의 한강 조망 여건을 갖춘 데다 인근에 한남더힐, UN빌리지 등 고급 주거단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 서울의 스카이라인 형성에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때문에 현대건설이 이곳에서 만들어 낼 아파트 단지의 모습은 이후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한남3구역 재개발단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당장 한남3구역을 시작으로 2·4·5 구역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은 건축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한남5구역의 경우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앞두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에 현대건설의 혁신 DNA가 발휘되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두가지다. 첫째 그동안 재개발 재건축을 규제한 이유였던 한강변의 풍광을 살린 친환경적 개발이 이루어질 것인지, 둘째 강남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 명품 주거단지가 탄생할 것인지 여부다.   아파트단지의 가치는 가격으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 현재 부동산업계에서는 7년 뒤 완공될 한남3구역 재개발 지역 아파트 가격이 평당 1억원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남 노른자위 지역 아파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교육인프라를 제외한다면 강남 이상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 콘텐츠로 진화하는 아파트…스마트 시대의 ‘아파토피아’ 지향   한남3구역의 아파트 단지명은 ‘디에이치 한남’이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로 최고 명품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실제로 단지 내에 상업시설로 현대백화점을 입점시키고 세계적인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에비슨영과 협업해 시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IT(정보통신)에 기반한 21세기 기술혁신은 주택건설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아파트도 콘텐츠를 추구하는 시대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혁신 DNA는 현대건설 주택분야에 있어 ‘H시리즈’로 발현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부터 ‘라이프스타일 리더’를 자처하면서 고객이 살고 싶은 집,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춘 집을 만들기 위해 주택분야의 첨단 기술을 ‘H시리즈’로 명명, 발전시키고 있다.   2018년에는 새로운 현관(H클린현관), 거실(H월), 주방(H세컨리빙), 부부침실(H드레스퀘어), 공부방(H스터디룸), 욕실(H바스), 보이는 초인종(H벨),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콘센트(H파워) 등 내부공간 혁신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부터는 외부 공간을 중심으로 물리적 공간과 기술, 서비스를 융합한 차별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 내부 모습 [사진=현대건설]   특히 현대자동차 등과 콜라보한 디자인을 제시하며, H오토존, H클린알파, H나눔터, H아이숲, H독점향 등 총 10건의 상품을 디에이치 아너힐즈,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힐스테이트 태전 9단지 등에 적용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건강, 이웃 간 화합, 학업, 공유경제, 창작활동 등 ‘단지내 원스탑 라이프’를 가능케 하는 시나리오, 즉 콘텐츠와 내·외부의 콜라보 기술을 통한 차별화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도시정비영업실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의 주거 편의성 측면에서 주민공동시설 커뮤니티 면적이 늘고, 새로운 컨텐츠 (예, 필라테스, 1인독서실, 암벽등반)가 늘어나는 추세로 스마트폰 전용앱을 사용한 커뮤니티 신청 예약 등 편의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콘텐츠 측면에서의 아파트 트렌드를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H클린현관에 보건 위생 분야 기술을 추가하는 한편 하이오티(H-ioT) 기술로 엘리베이터 호출, 전등, 에어컨 작동 등 전용앱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 시대의 아파토피아(Apartopia)를 추구하고 있다.   ■ 정교(精巧), 스마트함으로 진화하는 현대건설 기업문화...박동욱 사장의 리더십   오랫동안 현대건설의 기업 이미지는 뚝심과 추진력이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오랫동안 현대건설의 주택사업에 발목을 잡았다.  주부, 여성이 선택하는 아파트는 현대건설 보다는 전자회사가 모기업인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이런 기업문화를 21세기 첨단기술 문명시대에 맞는 정교함과 스마트함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미지 변화를 위해 기존의 '힐스테이트'에서 더욱 진화한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로 바꾸기도 했다.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는 경쟁사 직원들을 스카웃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이런 변화는 현대건설로 입사했지만 현대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박동욱 사장이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에서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를 거치면서 정교하고 스마트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만들고 있다.   이와관련 현대건설의 한 직원은 "과거 투박한 이미지는 잊어달라. 전자회사가 모기업인 경쟁사처럼 우리도 자동차그룹으로 속한지 10년째"라며  "주택 마감재에서부터, 감성적인 디자인, 사후관리 등에서 '디 에이치'와 '힐스테이트'가 더욱 정교해지고 섬세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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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5
  • [한국의 여성임원 (5)] K-뷰티 주역,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임원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뷰티 시장 1위를 너머 K-뷰티 판로를 활짝 연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상위 20대 기업에서 아모레퍼시픽은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 전체임원 69명 중 여성 임원은 17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4.6%이다. 이는 삼성전자 여성임원비율 5.4%와 국내 뷰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생활건강(16.7%)과 비교해도 꽤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전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특히 자산총액 기준으로 보면, 425조원에 달하는 삼성의 50분의 1수준인 8조3000억원으로 2020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서 48위에 자리한다. 1위인 삼성과 자산총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삼성전자 다음으로 여성 임원 수가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뉴스투데이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들 여성임원 17명의 연령, 출신대학, 직무영역 등을 조사했다.   ■ 아모레퍼시픽 여성 임원 평균 연령 47세…최연소 41세 최고령 60세   조사 결과 아모레퍼시픽 여성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7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41세 최고 연령은 만 60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70년대생이 15명으로 다수를 점하고 있었다. 나머지 2명은 60년대 생이다. 80년대 생은 전무했다. 직무는 인재개발원(인재원) 2명을 제외한 15명 모두 각기 달랐다.   [표=뉴스투데이]   ■ 국내파 99%로 압도적…국내 대학 출신은 서울대-연대-숙대-경희대 순   임원 17명 중 국내파는 16명으로 압도적이었으며, 그중 서울대 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 다음으로 연세대·숙명여대·경희대·이화여대 각 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출신은 사외이사인 △김경자 가톨릭대학교 소비자주거학전공 교수 △권수정 (주)아모레퍼시픽 지식재산Division장 △배지현 (주)아모레퍼시픽 IOPE Division장 등이다.   또 연세대 출신 임원 2명은 김민아 설화수&AP Division장과 홍지선 바이탈뷰티 Division장, 숙명여대 출신 임원 2명은 김선자 마케팅전략 Division장과 한나현 해피바스&메디안 Division장, 경희대 출신은 신해진 인사조직 Unit 인재원장과 이지연 헤라 Division장, 이화여대 출신은 김영소 품질안전연구 Division장과 송진아 마몽드 Division장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이 중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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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4
  • [뉴투분석] 샨샤댐 붕괴 보다 팔당댐을 먼저 걱정해야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 최천욱 기자] 올 여름 전 세계적으로 중국 중남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세계 최대 규모 수력댐인 샨샤댐 붕괴 우려가 큰 관심사다. 우리나라에서도 ‘샨샤댐’ ‘샨샤댐 붕괴’ 같은 단어가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최상단을 오르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샨샤댐에 앞서 서울에서 불과 몇 km 떨어지지 않은 팔당댐 부터 먼저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감사원 감사결과 지적된 팔당댐의 붕괴 등 안전문제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댐인 중국 샨샤댐의 수위가 높아지자 긴급 방류를 하고있다. [연합뉴스제공]   특히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남부지방에 엄청난 비를 내린 기단(氣團)과 우리나라의 정마전선이 연결돼 있어 한반도에도 언제든지 중국과 같은 홍수가 날 가능성이 있어 이같은 우려가 기우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 2017년 감사원, “팔당댐 수문 붕괴우려 대책 세워야”   지난해 10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창현 의원은  감사원의 ‘국가 주요기반시설 안전 및 관리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2017년 8월 감사원이 한국수력원자력(주)에 통보한 바에 따르면 현재 팔당댐은 1966년 2월 계획홍수량을 3만4,400㎥/sec로 국토교통부(당시 건설부)의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는 2만8,500㎥/sec로 허가조건보다 작게 댐을 건설했다.   이에따라 1972년 한강유역 집중호우로 계획홍수위(EL.27m)를 1.5m 초과해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1990년 한강 대홍수 때도 같은 이유로 사망자 163명, 이재민 18만7265명, 재산피해 5203억원의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팔당댐은 또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홍수 시 물이 댐을 넘쳐 흐르는 월류(越流) 가능성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감사원은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대해 집중호우로 인한 저수량 증가시 팔당댐 수문이 붕괴, 또는 월류(越流) 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홍수예방 능력 강화를 주문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당시 감사원은 팔당댐 방류능력 확보를 위한 수리모형실험계획 수립 및 추진, 팔당댐 영향을 받는 시설물이 없도록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또 내진특등급 기준을 적용해 내진보강 시행, 수문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방안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 강남 강동구 등 매년 대비 훈련... “팔당댐 월류시 긴급 대피시설 만들어야”   감사원은 이와함께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이 댐을 월류해 서울시에 홍수가 발생할 경우 긴급대피에 필요한 임시대피소를 지정해야 하나 252개 범람구역 중 임시대피소가 지정된 곳은 2개 구역에 불과했으며, 지정대피소가 2㎞ 이상 떨어진 곳도 전체의 55.7%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강 수계의 9개 수력댐 중 가장 하류에 있는 팔당댐은 경기도 하남시와 남양주시 조안면을 잇는 높이 29m, 제방길이 510m, 총저수량 2억4400만t의 다목적댐이다. 각종 시뮬레이션 결과 팔당댐이 붕괴 또는 월류할 경우 몇 분 이내로 물길이 잠수교에 도착하고 한강변 일대 상당지역이 수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물론 강동구와 강남구 등 팔당댐 및 한강과 인접한 구청은 매년 팔당댐 붕괴에 가정한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팔당댐과 가장 인접한 강동구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매년 팔당댐 붕괴로 강동구 일대가 침수된 상황에서의 대응훈련을 해오고 있다.   팔당댐에서 가깝고 한강에 접한 강동구청은 매년 팔당댐 붕괴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강동구청]   한편 2016년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팔당댐이 지진 및 홍수 발생시 붕괴위험이 크고 홍수발생시 서울, 인천, 경기 일대 홍수피해가 예상된다며 다목적댐 운영 전문성이 많은 한국수자원공사로 업무이관을 지시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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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30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3)] SK하이닉스의 3가지 패러다임 전환, 치킨게임 통찰력과 자율주행차 시대 정조준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지난 9일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SK하이닉스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SK하이닉스(대표이사 이석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는 모두 최태원 SK회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담겨있다. 첫째, SK하이닉스는 출발점 자체가 발상의 전환이었다. 반도체 불황기에 시장 매물로 나왔지만 주요 기업들이 외면하던 하이닉스 반도체를 과감하게 인수한 최 회장의 뚝심과 결단은 SK에게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을 안겨주었다.    둘째, SK하이닉스는 현재 자신의 강점인 D램과 낸드플래시 영역에서 ‘수요 공략형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 자체의 첨단성보다 소비자의 니즈에 집중하고 있다. D램의 경우, 방대한 빅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기술을 개발중이다. 낸드플래시 기술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건축술’ 면에서 월등한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클라우드서버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반도체 기술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셋째, 취약점인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지센서 뿐만 아니라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파운드리 산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시장에서 글로벌 강자의 반열에 올라설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표=뉴스투데이]       ■ 반도체 불황기에 던진 최태원의 승부수 자체가 패러다임 전환 / 외면당한 하이닉스를 ‘황금거위’로 키워내   10년 전에는 최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 자체가 중대한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SK하이닉스의 원소유주는 LG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은 대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사업을 교환하는 '빅딜'을 압박했고, 그 결과,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했다.   하지만 고(故) 정몽헌 회장이 이끌던 현대그룹이 경영난에 봉착하자 2001년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했다. 결국 2011년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됐다. 당시 SK 내부에서조차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도체 사업 경험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2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만한 체력을 자신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인수 결단을 내렸다. 인수 이후 SK하이닉스에 3조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해 공정미세화를 이루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경쟁사와 비교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이게 됐다.    SK 시가 총액은 137조5260억원이다. 10년전(58조원)과 비교해 135% 급증한 수치이다. 물론 자산규모 63조원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기여도가 가장 크다.  반도체 치킨 게임의 생존자가 미래 산업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최 회장의 통찰력은 한편의 ‘성공 드라마’를 빚어낸 것이다.     ■ 시장 현 주소=D램 및 낸드플래시 글로벌시장 점유율, 각각 27%(2위)와 10.7%(5위)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8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94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매출(6조4522억원)과 영업이익(6376억원) 대비 33%, 205% 각각 증가한 것이다. 직전분기 매출(7조1989억원), 영업이익(8003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0%, 143%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및 직전분기와도 비교해 100% 이상 급증한 셈이다.  그 배경에는 D램(전원이 꺼지면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는 메모리)과 낸드플래시(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의 수요와 가격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회사 실적이 말해주듯 SK하이닉스의 현재 동력은 D램과 낸드플래시에 있다.  더욱이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0% 이상으로 1위인 삼성전자(47%) 다음이며, 낸드플래시는 10.7%로 5위에 자리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7%로 1위, SK하이닉스가 27%로 2위로 두 업체가 전 세계 D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조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136억달러(약 16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점유율 33.3%로 1위이다. 2위는 19%인 키옥시아(옛 도시바 메모리), 3위는 15.3%인 WDC, 4위는 11.2%의 마이크론이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 10.7%로 5위이다.        ■ 강점=4차산업혁명 수요를 정조준한 ‘초고속 전송용 D램  솔루션’ 주도 / 클라우드서버 시대에 ‘초고층 아파트 건축술’ 보유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새로운 성장역사를 쓰고 있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은 방대한  데이터를 혈액으로 삼는다. 그 혈액을  초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이처럼 정보를 초고속으로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반도체가 D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성장을 주도하는 데 필요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더욱이 ‘수요 공략형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D램의 경우, ‘HBM2E D램’과 같은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D램의 기능이 ‘초고속 정보 전송’에 있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PC·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일반적 D램보다 전송 속도가 훨씬 빠른 차세대 규격이다. 머신러닝과 슈퍼컴퓨터, 그리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에서 활용되는 주요 시스템이 초고속 메모리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만큼 HBM2E D램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더욱이 통상 개인 PC 등에서 사용되는 일반 D램과 달리, 초고속 D램은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가능성도 높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서는 5G나 6G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 D램보다 초고속이 특징인 HBM2E D램에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이유다. HBM2E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초당 460기가바이트(GB)로 풀고화질(FHD)급 영화(3.7GB) 124편 분량에 달하는 데이터를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용량은 16GB이다. HBM2E은 통상 모듈 형태에 맞춰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D램과 달리 칩 자체를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로직반도체 등에 마이크로미터 간격 수준으로 장착한다. 칩 사이 거리를 줄여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기술 특징으로 가능한 것이다. 지난 2월 삼성전자도 HBM2E D램 플래시 볼트를 출시했다. 이같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2E D램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최 회장은 15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M16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올해 10월 완공이 목표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19일 M16 기공식에서 "M16이라는 첨단 하드웨어에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땀과 노력을 쏟아 부어 새로운 성장 신화를 써달라"고 밝혔다. M16은 글로벌 D램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새로운 진지인 셈이다.    낸드플래시 기술 개발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빅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버나 데이터센터를 정조준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낸드 기술이 단층 주택을 짓는 것이었다면, 현재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것은 ‘고층 아파트’ 건축술이다. 고층 아파트를 지어야 좁은 면적에 많은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것처럼, 낸드도 고층으로 제작해야 작은 크기에 최대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SK하이닉스는 낸드 기술면에서 ‘최고층 아파트’ 건축 기술을 개발해 낸 셈이다.    즉 낸드플래시는 셀을 적층하는 방식에 따라 2D, 3D, 4D로 구분된다. 2D는 단층주택, 3D는 아파트로 비유될 수 있다. 단층 주택은 셀을 세우지 않으니까 고용량을 구현하는 기술에 한계가 있다. 특히 그동안은 미세공정 기술을 통해 반도체 내부에 더 많은 셀을 집어넣을 수 있었지만, 이 기술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2D 평면 구조에서 더 많은 수의 셀을 집적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따라서 셀을 위로 쌓는 3D 구조가 탄생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에서 더 나아가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4D 낸드는 셀 바로 옆에 위치한 주변부 회로가 셀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구조를 말한다. 이에 따라 기존면적 절감 및 더 많은 양의 낸드플래시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어서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1테라바이트(TB) TLC 기반의 128단 4D 낸드플래시 제품을 선보였다.   128단에서 ‘단’은 셀을 겹겹이 쌓은 층을 의미한다. 이처럼 높은 층을 쌓으면서 안정성,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128단 4D 낸드 제품 출시 이후 현재 176단 4D 낸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대표 제품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탑재되는 UFS(Universal Flash Storage)와 노트북, PC 등에 주로 탑재되는 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SSD)가 있다. UFS, SSD 모두 저장매체다. 사진, 동영상, 문서 파일 등을 저장하고 이를 구동하는 프로그램도 여기서 작동, 저장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서비스 기업들이 여러 각국에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서버)에는 이같은 SSD가 탑재된다. 고용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SK하이닉스는 기존 16TB SSD에서 더 나아가 이 제품의 라인업을 32TB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MS 등 글로벌 IT서비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곳곳에 마련하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수요도 그만큼 성장하는 구도이다.    SK하이닉스의 강점은 기술개발을 주도해나갈 연구역량을 갖췄다는 사실에 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R&D에 1조531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같은 시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1.6%를 차지하는 것으로, 2016년 상반기(12.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R&D 투자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하반기에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속화된 가운데, 정규직 직원을 3개월 만에 460여명 늘렸다. 올해 채용에서도 1000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약점=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 이미지센서,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도 박차 SK하이닉스 전체 실적을 견인해온 D램과 낸드플래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그 비중이 30% 수준에 그친다. 나머지 70%는 비메모리 반도체이다. 메모리 반도체 한 종류로만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1위가 될 수 없다. 이는 삼성전자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업체 TSMC를 맹추격하는 이유이다.      SK하이닉스도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쪽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전문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출범했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한 파운드리 전문회사로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가 비메모리의 강자가 된다면 패러다임 전환은 성공작이 된다.     SK하이닉스는 TSMC 및 삼성전자와 비교해 한 참 늦게 파운드리 산업에 진입했다. 하지만 진입 속도보다는 방향성과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관건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청주 M8 공장이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 공략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중국 우시 공장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거점을 중국으로 옮기는 것이다. 청주 M8 공장에서는 200mm 웨이퍼 라인에서 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0.2%(2016년 기준)이며, 순위로는 27위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아날로그 파장인 빛을 받아들여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걸 말한다. 렌즈와 짝을 이뤄 디지털 카메라 등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부품이다. 더욱이 이미지센서는 향후 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이어서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전장용 반도체, 의료용 반도체, 인공지능용 반도체가 특히 유망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은 2019년 155억달러(약 18조5473억원) 규모에서 2023년 215억달러(약 25조73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이미지센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2~3%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장 성장성은 유망하다.    ■ 정부의 정책적 과제=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 투자 추진 / 추격자인 중국기업에 비하면 정부지원 취약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추격자’인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자국 반도체 기업에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의 양쯔메모리(YMTC)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1.33Tb(테라비트) 용량의 128단 3D 낸드플래시 ‘X2-6070’ 샘플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28단 제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양산한 성공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자력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곳에 향후 10년간 120조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일자리 1만7000명, 약 188조원의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기업에 비해면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선두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에게도 ‘원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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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9
  • [한국의 여성임원 (4)] ‘가전의 명가’ LG전자 여성 임원 8명 그들은 누구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가전의 명가’ LG전자의 여성 임원들은 누구일까. 최근 여성가족부가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14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 수 7명인 기업은 LG전자를 포함해 한독, 한섬, SK이노베이션, 미래에셋대우, LG화학 등이다. 여성 임원수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이들 기업은 공동 19위를 차지했다.   LG전자 전체 임원은 319명이므로 여성 임원 비율은 2.2%이다. LG전자의 여성임원은 이른바 ‘별 중의 별’인 셈이다. 지난 3월 공시된 이 회사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LG전자 여성임원은 여가부에서 발표한 여성 임원 7명보다 1명이 늘어난 8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제공=연합뉴스]   ■ LG전자 여성 임원 평균 연령 49세…최고령 55세 최연소 40세   뉴스투데이는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LG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해 이 회사 여성 임원들의 연령, 담당업무, 출신대학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LG전자의 여성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9세로 집계됐다. 최연소 임원은 만 40세, 최고 연령은 만 55세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로 분류하면 60년대생과 70년대생, 80년대생이 각각 2명, 5명, 1명으로 70년대생이 가장 많았다.   직무는 8명이 각기 달랐다. 이 가운데 사업 방향,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재편한 조직에서 전무를 맡고 있는 여성 임원도 있어 적잖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류혜정 전무가 최고기술책임자(CTO)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 센터 산하 소속으로 중용된 점은 LG전자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과정속에서 여성 임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관측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단행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센터를 DXT 센터로 재편했다.   노숙희 상무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문성혜 상무는 차량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부문에서 고객지원을 업무를 맡고 있다. 아울러 박경아 상무는 한국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안정 상무는 LG전자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 강화를 담당하는 뉴비즈니스센터 산하 소속이다. 이은정 상무는 인사 업무를 맡고 있으며, 최희원 상무와 김수연 상무는 각각 CTO SW사업화PMO, H&A 디자인연구소 산하 소속이다. SW사업화PMO는 지난 2018년 CTO 부문에 신설된 미래기술센터 산하 기관이다. ■ 해외파 5명, 국내파 2명…해외파는 알토대 3명으로 압도적 국내파 모두 연세대 출신   [표=뉴스투데이]   학력을 보면 대학 기재란이 없는 신규 선임 1명을 제외한 여성 임원 8명 중 국내파와 해외파는 각각 2명, 5명으로 나타났다. 국내파 출신 대학은 모두 연세대였고, 해외파의 경우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알토대학교 출신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여가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기업 비율은 33.5%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196명으로 늘어 여성 임원 비율이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4.5%에 이른다. 또 이 가운데 자산 총액이 2조 이상되는 147개 기업의 경우 여성 임원 선임 기업 비율은 66.7%로 전년 대비 6.8%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성 임원 비율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4.5%를 기록해 여성 임원 선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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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9
  • [뉴투기획] 서울 리모델링 나선 현대건설의 ‘혁신 DNA’와 건설 주택업계의 미래(중)
    현대건설은 올해로 개통 50주년이 된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대한민국의 국토를 다듬어 온 기업이다. 도로와 주택, 도시 등으로 국토를 개조하면서 창업자 정주영 회장 특유의 창의적 사고와 첨단기술을 접목시켜온 혁신기업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이 최근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사업’, 한남 3구역 재개발 시공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도시 리모델링과 건설 주택 업계 활성화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차 그룹의 파격적인 세대교체 인사로 CEO가 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현대건설]   ■ 환경과 콘텐츠, 첨단기술 결합된 완성형 공동체, 아파토피아(Apatopia) 지향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 최천욱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아파트는 1956년, 서울 을지로 4가와 청계천 4가 사이 주교동 230번지에 세워진 중앙아파트였다. 그리고 첫 아파트 단지는 1962년 준공된 서울 마포 아파트였다. 1970년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거쳐 199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아파트는 생활공동체라기 보다는 콘크리트로 만든 집단거주지, 그래서 양계장에 비유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파트는 더 이상 성냥갑 모양의 획일화된 회색빛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다. 주택 건설사들은 아파트에 콘텐츠를 불어넣고 첨단 기술과 환경이 조화되는 완성형 공동체로 만들고 있다.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연보다 더 자연스러운 환경, 숙면과 휴식을 위한 콘텐츠에 모빌리티까지 적용되는 ‘아파토피아’를 지향하고 있다.   한남 3 재개발 구역 아파트단지에 입점할 현대백화점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차그룹의 모태는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영혼이 담긴 현대건설이다. 2대 경영자 정몽구 회장을 거쳐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이르기까지 자동차가 주력이 됐지만 현대건설은 여전히 그룹을 상징하는 회사다. 현대건설의 현 CEO, 박동욱 사장이 그룹 재무통 출신으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한 창조적 경영인, 정주영 회장의 혁신 DNA는 현대건설 주택분야에 있어 ‘H시리즈’로 발현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8년부터 ‘라이프스타일 리더’를 자처하면서 고객이 살고 싶은 집,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춘 집을 만들기 위해 주택분야의 신상품 아이디어를 ‘H시리즈’로 명명, 발전시키고 있다.   2018년에는 새로운 현관(H클린현관), 거실(H월), 주방(H세컨리빙), 부부침실(H드레스퀘어), 공부방(H스터디룸), 욕실(H바스), 보이는 초인종(H벨),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콘센트(H파워) 등 내부공간 혁신에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부터는 외부 공간을 중심으로 물리적 공간과 기술, 서비스를 융합한 차별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등과 콜라보한 디자인을 제시하며, H오토존, H클린알파, H나눔터, H아이숲, H독점향 등 총 10건의 상품을 디에이치 아너힐즈,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힐스테이트 태전 9단지 등에 적용한 바 있다.   올해에는 건강, 이웃간 화합, 학업, 공유경제, 창작활동 등 ‘단지내 원스탑 라이프’를 가능케 하는 시나리오, 즉 콘텐츠와 내·외부의 콜라보 기술을 통한 차별화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 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이 있는 아파트단지, 문화콘텐츠도 공유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 아파트단지 안에 현대백화점을 유치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백화점이 입점하는 최초의 아파트 단지가 되는 것이다.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협력 사항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및 보유 브랜드의 한남3구역 상가 입점 ▲ 상가 컨텐츠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상호 공동 기획 ▲ 한남3구역 입주민 대상 주거 서비스 제공(조식서비스, 케이터링 등)을 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은 MOU를 맺고 한남 3 재개발구역 아파트단지 안에 현대백화점을 입점시키기로 했다. [사진=현대건설]   또한, 현대백화점 문화 강좌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주거와 소비 뿐 아니라 백화점이 보유한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까지 결합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과의 이 같은 콜라보를 통해 완벽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입주민들의 니즈에 부합하면서 외관의 화려한 모습을 넘어선 단지의 가치는 물론 입주민의 실생활 품격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 자연보다 건강한 실내 놀이터, 공해없는 스마트농장 ‘H클린팜’   지난해 현대건설이 내놓은 첫 번째 ‘H시리즈’는 쾌적한 실내 커뮤니티 공간 ‘H아이숲’이었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패밀리 라운지 개념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숲이라는 착각이 드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편백나무를 심고 산소발생기, 피톤치드 분사기 등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H아이숲’은 실내의 공간이지만 아이들은 야외의 숲을 누비듯 자유롭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나무타기, 언덕 구르기, 돌틈사이 숨박꼭질 등 자연속에서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통나무, 버섯 등 자연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미끄럼틀과 그네 등의 놀이기구도 갖춰져 있다.   어른들도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에서 가족단위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 입주민들이 자연스레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맘스카페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어린이놀이터로 구성된 패밀리 라운지 개념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단지별로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설계해 왔고, 특색있는 놀이터 설계로 ‘우수 디자인(Good Design)’ 상을 비롯해 2010년 이후 12차례 국내외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이와함께 올해부터 미세먼지 등 외부의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차단된 상태에서 케일, 로메인, 버터헤드 상추 등 아파트 단지 안에서 엽채류 재배가 가능한 ‘H클린팜’을 선보이고 있다. ‘H클린팜’은 강화유리와 LED 조명이 설치돼 외부와 차단된 재배실과 어린이 현장학습 및 교육이 가능한 체험교육실, 내부 온도 및 습도 조절을 도와주는 항온항습실, 수확 이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준비실 등이 함께 구성된 스마트팜 시스템이다.   아파트단지안에 만들어지는 스마트 농장, ‘H 클린팜’ 모습 [사진=현대건설]   ‘H클린팜’은 빛, 온도, 습도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밀폐형 재배시스템을 통해 농작물을 재배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없는 작물재배가 가능하다. ‘H클린팜’은 입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입주민 자치회에서 단지 어린이집 수확 체험, 건강 샐러드 만들기, 기획 등의 운영(Service)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지원한다.   ■ 숙면위한 침실 ‘H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그 아파트만의 향기’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숙면환경 조성을 위한 침실 스마트 아트월 상품 ‘H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를 선보인다.    이번 침실 스마트 아트월 상품은 숙면 메커니즘에 따라 수면준비단계, 수면단계, 각성단계, 각성이후단계 등 단계별로 천장과 벽면으로 구성된 침실 아트월 판넬에서 빛과 소리, 온도가 맞춤으로 조정돼 숙면의 질을 높여주게 된다.   침실 아트월에는 적정 조명의 밝기 조절이 가능한 천정 LED 조명과 수면 단계별로 수면 유도음이 송출되는 스피커, 단계별 최적의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어 패널이 통합 빌트인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수면장애 진료환자는 57만명으로 5년 간 연평균 약 8.1% 증가했다. 숙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는 상황에서 잠(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브레인케어 전문회사인 ㈜지오엠씨와 이종업계 협업을 통해 빛, 온도, 소리 환경 토탈제어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명은 수면환경 설정에 따른 색 온도와 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온도의 경우 안방통합컨트롤러를 통해 침실온도 자동제어가 가능하다.   이제 아파트에도 최고급 호텔처럼 고유의 향을 제공하는 시대가 됐다. 현대건설도 H브랜드 아파트에 고유의 향을 제공한다. [사진=현대건설]   소리의 경우 뇌파동 기술을 수면유도음에 도입한다. 먼저 1단계 수면유도에는 뇌파음원과 파도소리, 빗소리, 시냇물 소리   등 자연음이 적용되며, 2단계 기상유도에는 상쾌한 각성을 위한 뇌파음원과 숲, 새소리 등 자연음이 적용된다.   (주)지오엠씨는 디지소닉사의 김형석 작곡가와 함께 브레인 헬스케어 영역확장을 꾀하고 있다. 디지소닉은 3D 오디오 솔루션을 통해 개인 청감 특성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러한 성과들도 힐스테이트 갤러리 내에서 시범 운영 및 테스트를 거친 후 현대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제 각 아파트마다 고유의 향이 나오는 시대가 됐다. 현대건설은 브랜드 전용 향인 ‘H플레이스(H Place)’를 개발했다. ‘H플레이스’는 스위스 융프라우의 대자연을 컨셉으로 시트러스 허브 향을 주성분으로 텐저린, 베르가못, 로즈마리 등의 다채로운 향이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고객이 커뮤니티 공간에 들어서면 ‘청정함’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최상급 호텔에서는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공간과 함께 기억될 수 있는 고유의 향을 적용하고 있고, 이는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디에이치의 지향 가치를 담은 전용 향 ‘H플레이스’는 향기 전문제조사 센트온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현대건설은 H플레이스와 발향기술을 디에이치 브랜드 1호 단지인 ‘디에이치 아너힐즈’ 커뮤니티 시설에 국내 최초로 적용한 바 있다.   ■ 지하주차장의 변신, ‘H오토존’, 공유형 모빌리티 ‘H바이크’   현대건설의 H시리즈는 아파트 단지 내 시설을 혁신하기 위해 사용빈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던 지하주차장의 혁신에 들어갔다. 통상 아파트단지 내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중요도 평가는 ‘주차장(43.4%)’, ‘조경(11.7%)’, ‘산책로(9.9%)’, ‘커뮤니티 시설(9.6%)’ 순으로 꼽히고 있지만 실제 지하주차장의 만족도는 낮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하주차장에서 주민들이 차량 양문을 개방하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 ‘H오토존’을 확보했다. 진공청소기, 에어건, 타이어 공기주입기 등을 설치해 고객 스스로 차량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한 뒤 원터치로 사용현황 확인과 예약이 가능하다. 이후 주차장 한켠에 위치한 ‘H오토존’으로 차량을 이동시키고 인식기에 입주민 카드를 태그하면 사용자 인식이 이루어진다.   이제 ‘H오토존’ 내 설치된 진공청소기, 에어건 등을 이용하면 집 근처 세차장을 찾을 필요 없이, 단지 내에서 건식 세차가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경영담당과 협업해 ‘H오토존’의 디자인을 개발했는데 올해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서부터 본격 적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은 주민들을 위한 공유형 전기자전거 ‘H바이크(H Bike)’ 개발로 이어졌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서비스와 협력한 결과로, 주민들은 월 1000~2000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2018년 H시리즈가 현관부터 화장실까지 아파트 내 구조의 변화에 주력했다면, 지난해부터는 단지내 주민들의 생활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이다. 미세먼지 걱정 없는 실내놀이터이자 커뮤니티 시설인 ‘H아이숲’와 ‘H바이크’는 대단지에 거주 중인 고객들의 이동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H바이크’는 경사가 심하거나 단지 내 거리가 먼 대형단지 내 이동 시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는 애매하고 걸어가기엔 부담스러운 거리에 있는 마트와 같은 주요 생활인프라 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현대차와 협업으로 아파트단지에 제공하는 모빌리티 ‘H바이크’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H바이크’ 개발을 위해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팀인 ‘포엔’과 협력했다. 최근의 퍼스널 모빌리티 트렌드에 발맞추어 시의적절하고 효율적인 해결방안을 찾은 것이다. 우선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배터리를 추출해 전기자전거에 적용했고, 사물인터넷(IoT) 전문 개발업체인 에임스(AIMS)가 참여해 전기자전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 실행시키면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용자 인식이 이루어진다. 잠금장치가 바로 해제된 후에는 일반 자전거와 같이 페달을 밟아 사용하며, 페달 속도가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전기모터가 작동해 힘들이지 않고 오르막길 이용도 가능하다.   사용 후에는 단지 내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는 어느 곳에도 세워둘 수 있다. 거주 중인 고객들은 누구나 앱을 켜면 모든 ‘H바이크’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H바이크’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15분 안에 완전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기를 포함한 H바이크 전용 충전거치대를 개발 중이며,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다.   ■ 퍼스널 모빌리티 트렌드 반영한 살기 좋은 아파트   대한민국의 자전거 인구는 1300만명. 국민 4명 중 1명이 자전거를 타는 시대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주 1회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1022만명이고, 매일 사용하는 사람도 330만명이나 된다. 자전거도로 또한 지속적으로 개통돼, 도심 속 자전거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기의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서비스는 쏘카, 카카오 등 IT기업들이 참여했지만, 이제는 현대차 등 전통적인 대형 자동차제조사들도 모빌리티의 변화를 내다보고 뛰어들 정도로 현재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전성기가 됐다.   현대건설은 이런 트렌드를 주거문화에 반영, 공유형 전기자전거 ‘H바이크’를 개발했고, 입주가 완료된 힐스테이트 단지에 시범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입주민들의 사용의견을 반영해 타 단지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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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8
  • [뉴노멀 재택근무(1)] LG유플러스 연구개발직 주 3일 재택근무, 능력의 양극화 드러낼까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의대정원을 대규모로 증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이 향후 인간의 삶에 ‘상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이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입됐던 재택근무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유효한 일하는 법으로 지목했다. 재택근무는 전기차처럼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편집자 주>      재택근무 중인 LG유플러스 빅데이터전략팀 김정인 책임이 화상회를 통해 팀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최초로 실시되는 LG유플러스의 주 3일 재택근무 실험이 일하는 법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간 전사적으로 도입됐던 자율 재택근무와는 성격이 다르다.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대응책이 아니라 통상적인 근무방식의 일환으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부터 서울 마곡 사옥의 연구개발(R&D) 부서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주 3일(화, 수, 목)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회사 출근은 월요일과 금요일만 한다. 이는 시범운영이고 기한은 9월 30일까지이다.   시범운영 종료 이후 회사는 재택근무 효과와 개선점 등에 대한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 미비점을 보완한 뒤 전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 화상회의와 그룹 통화를 통해 업무협의/클라우드 통해 모든 공유문서 열람 가능   재택근무하는 연구개발 직원들은 현재 회사에서 지급한 노트북 혹은 개인 PC 등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대면 회의는 화상으로 통화는 그룹 통화로 소통하고 있다. 이들이 회사로 나오지 않고도 개인 업무 처리가 원활한 이유는, 언제 어디서나 회사 PC와 동일한 문서 작업 환경이 가능한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6년부터 공유 문서 등을 모두 열람할 수 있다.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전에 마련한 것이다.   [표=뉴스투데이]  ■ 근무평가 방식엔 변화 없어 / 능력에 따른 파급효과 차이 클 듯LG유플러스의 연구개발직 직원들의 직무평가 방식은 어떻게 달라질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연구개발의 경우 연구, 개발 그 자체가 성과로 이어지는 업무 특성이 있어 직무평가 기준 변동은 없다”면서 “근무에 대한 평가는 연중 상시, 분기별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LG유플러스 연구개발직에게 출퇴근시간이나 근무시간이 무의미해졌다. 직무 관련 성과만 회사에 의해서 인지되고 평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별 능력 차이에 따라 재택근무의 영향력도 변할 것으로 분석된다. 능력이 탁월한 인재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능력이 처지는 직원은 오히려 장시간 동안 노동을 해서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 블라인드서 "해보니 너무 좋다" 평가 / LG유플러스 관계자, 타직군으로의 확대 가능성 일축  LG유플러스의 주 3일 재택근무가 발표되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는 “해보니 너무 좋다” “시범 운영 종료 이후에도 지속했으면 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타났다. 타 회사 직원들은 “너무 부럽다는”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월 전사적으로 실시됐던 재택근무 이후 실시됐던 임직원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90%가 만족감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 절약, 기획성 업무 비중이 높은 내근직의 업무 효율증가 등이 긍정 평가를 이끌어낸 요인들로 꼽혔다.   만족도가 낮다고 응답한 이들은 영업직 등이다. 현장 근무로 인해 재택근무가 불필요한 이들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영업직,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 및 점검하는 인력의 경우 재택근무가 불필요해 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다른 직군으로의 재택근무 확대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재택근무 시범 운영 범위를 연구개발직군 이외로 확대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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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6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2)] 주가 급등보다 중요한 SK바이오팜의 3가지 승부수, 시험대 오르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 [그래픽=한유진 기자]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SK바이오팜은 세 가지 관점에서 극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통신·배터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SK그룹 입장에서 바이오의약산업은 가장 ‘이질적인 영토’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만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했고 성패여부에 따른 책임도 컸다. 최 회장은 2002년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해 반드시 바이오 사업을 SK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만들겠다”고 단언했다. 당시 재계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그와 같은 통념을 깨고 성공을 위한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SUNOSI®)과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 XCOPRI®)등 2개의 신약이 美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또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시장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2일 코스피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의 4배 가까이 올랐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둘째, 최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요구하면서 신기술 주도와 ‘사회적 가치’의 결합을 강조해왔다. 이 점에서 바이오신약 개발은 수익성을 극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건강한 삶을 지원한다는 사회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22일 세노바메이트가 FDA의 신약승인을 받았을 때, “세노바메이트는 혁신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사회적 가치의 실천은 앞으로 우리의 성장과 영속성에 필수적 요소다”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셋째,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기존 사업확장 과정과 다르다. ‘인수합병’이 아니라 ‘창업’이다. 그동안에는 절묘한 인수합병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의 기둥격인 SK이노베이션이나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 사례이다.   이에 비해 SK바이오팜은 지주사인 SK(주)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 이래,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꾸준한 ‘자생의 길’을 걸어왔다. ‘제 2의 반도체’ 혹은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길 할 경우 문자 그대로 ‘최태원의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뉴스투데이]   ■ 시장 현주소=전세계 제약바이오시장 1400조원, 반도체 시장 408조원의 3배 이상/SK바이오팜은 100위권 밖?   최 회장이 SK바이오팜을 ‘제2의 반도체’로 꼽은 이유는 글로벌 시장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 업체인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처방의약품 매출액은 2019년 8430억달러(약 1010조원)에서 연평균 6.9%씩 성장해 2024년 1조1810억달러(약 136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 408조원의 3배를 넘는 수치이다.   처방의약품 시장은 통상 제약바이오 산업으로 지칭된다. 제약바이오는 전통적인 제약기업의 영역인 화학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으로 구별된다.    이중 특히 바이오의약품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지난해 4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7년 2706억달러(약 306조원)에서 연평균 8.6%씩 성장해 2023년 442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2018년 기준 매출 규모로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순위를 나열하면 1위 화이자(Pfizer) 2위 노바티스(Novartis) 3위 로슈(Roche) 등이다. 국내에서 매출액 1조원 이상으로 국내 제약사 1위인 유한양행은 세계 주요 제약사 50위권 밖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1위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80순위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SK바이오팜은 100위권 밖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1조4803억원) △녹십자(1조3697억원) △광동제약(1조2382억원) △셀트리온(1조1284억원) △한미약품(1조1136억원) △대웅제약(1조1134억원) △종근당(1조793억원) 등으로 총 7곳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출액으로 시장점유율을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은 되어야 회사가 전세계 바이오제약 시장에서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매출액은 1238억원 당기순손실은 91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수년째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빠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FDA 승인 2개 신약을 최초로 보유한 회사이다. 1호 신약인 ‘솔리암페톨’은 지난해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됐고, 1분기에 매출 39억원을 기록했다. 2호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5월 11일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세비 보리엘로 SK라이프사이언스 최고 상업화 책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의료 환경을 고려해 미국 현지 마케팅, 판매 전략을 세심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표=뉴스투데이]     ■ 강점=최태원 회장의 열정과 지지/2개 신약이 공략할 잠재시장 규모 10조원/최 회장, SK바이오팜 키울 인수합병 역량 보유/글로벌 1위 화이자의 성장과정도 인수합병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열정과 지지는 SK바이오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93년부터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을 개발해왔다. 이후 SK바이오팜을 지주회사인 SK(주)의 100% 자회사로 둬 투자와 연구를 지속하게 했다. SK바이오팜이 2011년 분사 이후 8년 간 연구개발비로 5000억원을 투자했다. 실제 영업활동에 소요되는 자금도 △2016년 489억원 △2017년 983억원 △2018년 1413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는 오랜 시간과 상당한 지출이 동반되기 때문에 SK바이오팜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은 없었고 2018년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했다. 또한, 2018년 상반기 가장 많은 연구개발에 투자했던 셀트리온의 경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용이 25%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SK바이오팜은 상당한 연구개발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후보물질 발굴, 신약 허가, FDA 승인까지 전과정을 마무리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잠재적 경쟁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직 이루지 못한 성과이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SK바이오팜의 매출 확대로 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과 세노바메이트의 기대 시장규모를 각각 4616억원, 1207억원으로 보고 있다.   후속 신약 개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SK바이오팜은 내년 희귀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3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카리스바메이트는 개발 단계에서 이미 FDA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으면 특허권에 관계없이 미국에서 출시 후 7년, 유럽에서 10년간 독점적 판매 권리를 보장 받는다.   SK바이오팜 측은 신약 3개(세노바메이트, 솔리암페톨,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한 기대 시장 규모를 6600억원 정도로 산출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연결에서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에 집중해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출 규모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업계 일각에서는 뇌전증 치료제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제의 현재 시장규모를 각각 7조원과 1조 8000억원을 넘어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두 시장의 합산 규모는 약 1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SK바이오팜이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국내 제약사는 총 7곳이다. 매출 순위 기준 △유한양행 1조 4803억원 △녹십자 1조3697억원 △광동제약 1조2382억원 △셀트리온 1조1284억원 △한미약품 1조1136억원 △대웅제약 1조1134억원 △종근당 1조793억원 등이다.   SK바이오팜이 2개의 신약만으로도 10조원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인 것이다.        (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 SK바이오팜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방문해 조정우 대표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회장이 향후 특유의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SK바이오팜을 급성장 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글로벌 공룡 제약사들도 M&A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온 경우가 적지않다. 미국의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혁신적 의약품 개발에 성공한 이후 타 지역의 바이오 및 제약회사들에 매각 및 합병됐다. 일례로 전세계 제약기업 중 1위인 미국 기업 화이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공격적인 M&A를 추진했다. 1999년 11월 화이자는 워너 램버트를 824억달러(99조원)에 매수하겠다고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2년 7월에는 파마시아를 600억달러(69조원)에 인수했다. 당시 화이자가 파마시아를 인수함으로써 두 회사의 시너지로 연간 수입이 480억달러(58조원), 연구개발에 70억달러(8조원)를 넘어서는 최대의 제약업체가 탄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됐다.  화이자는 또 2009년 와이어스 제약을 680억달러(78조원) 2010년 킹제약을 36억달러94조원), 2015년 2월 호스피라를 152억달러(17조원)에 각각 인수했다. 2012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의 순위를 보면, 1위는 존슨앤존슨이었고 2위가 화이자였다.   그러나 화이자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성공시킴으로써 정상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첫 발을 뗀 SK바이오팜이 향후 파괴력이 큰 M&A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시장의 순위 바꿈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최태원 회장은 인수합병의 귀재로 꼽힌다. 2012년 SK텔레콤이 현대로부터 하이닉스를 인수 한 것도 최 회장의 작품이다.  2020년 SK의 시가총액은 137조5260억원으로 10년전인 2010년의 시총 58조원과 비교해 135% 증가했다. 시가총액 급증은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 시총 17조원도 포함됐지만, 무엇보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의 비중이 크다. ■ 약점=합성의약품 일색인 신약 포트폴리오/바이오신약 개발해 성장하는 ‘블루오션’ 공략해야 SK바이오팜은 사명에도 나타나듯이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제약바이오기업이다. 하지만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이다.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와 같은 2개의 신약은 모두 모두 화학의약품(합성의약품)이다. 합성의약품으로 구성된 SK바이오팜의 신약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약점이다. 즉 합성의약품 시장은 기존 강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레드오션’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국내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게 쉽지 않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약 22조원(2018년 기준) 규모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 1곳의 연 매출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이처럼 협소한 내수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 진출하는 게 필수적이다. 하지만 선진국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 SK바이오팜이 세계적인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그 벽을 넘기 위해서는 합성의약품보다는 바이오의약품이 유리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바이오의약품은 급성장하는 시장이므로 수시로 ‘블루오션’이 열리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제약산업 기술·시장동향을 분석하는 ‘이벨루트파마’(EvaluatePharma)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2623억불(약 313조원)로 전체 제약시장에서 29.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향후 2025년까지 연평균 9% 성장해 3987억불(약 476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제약시장 내 비중은 32.1%가 된다.  상위 의약품으로 범위를 좁히면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제약산업 2019년 프리뷰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24년 상위 매출 100대 제품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재조합 DNA 기술을 응용하여 제조하는 바이오의약품은 항체 약물 접합체의 성장과 DNA 백신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해 11월 26일 엑스코프리 시판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진행시킬 예정이며 2~3년 내 사업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 중에서도 항암제 분야를 우선적으로 연구개발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 정부의 정책적 과제=신약 개발위한 정부 지원 취약/정부 정책지원금 선택과 집중 필요/정부에 의한 신약후보물질 이관은 연 2건 안팎/글로벌 시장 공략 위한 정책적 선택과 집중 필요   신약개발을 위한 정부의 예산지원이 취약하다는 점은 SK바이오팜과 같은 제약바이오기업에게는 또 다른 아킬레스건이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중인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각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신약개발 경쟁에서 정부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보건복지부가 집행하는 예산은 5000억원이 채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보건의료 분야에 투자되는 금액 1조50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중 산업계에 투자되는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면서 “3000억원에서 20%는 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기초 과학 등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개발에 투자되는 금액은 6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금 분배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최종 제품이든 신약 개발이든 시장에 나오는 제품은 산업에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정부 지원에 의해 신약후보 초기물질이 기업에 이전되는 건수는 연간 2건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김태억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사업본부장은 지난 4월 ‘코로나19와 제약바이오산업’ 보고서에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질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며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약 9년 동안 접수받은 과제는 총 590개이며, 이 중에서 162개 과제에 대해 연구개발비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27%의 과제선정율이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미래의료 기술개발사업 지원 규모는 연간 120억원씩이며, 총 5년(2014년~2018년)간 지원한 결과 창출된 파이프라인의 개수는 103개로, 연간 20개가 새롭게 만들어졌다”며 “이 중 신약 개발단계 이행율이나 국내 초기물질의 기업 기술 이전율을 적용해보면 기업체로 이전된 파이프라인은 연간 2~3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제약산업은 그 본질상 국내 수요가 아닌 세계적인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글로벌 차원의 개방형 혁신을 연구개발 투자전략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지난해 12월 원천기반, 의약품, 헬스케어서비스, 산업혁신-규제과학 등을 바이오헬스 관련 연구개발을 위한 4대 분야로 재구성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연간 4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의 지원책인 글로벌 시장 흐름에 대한 정확한 독해력을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에 성공할지 여부에 의해 SK바이오팜의 미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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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2
  • [뉴투기획] 서울 리모델링 나선 현대건설의 '혁신 DNA'와 건설 주택업계의 미래(상)
    현대건설은 올해로 개통 50주년이 된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대한민국의 국토를 다듬어 온 기업이다. 도로와 주택, 도시 등으로 국토를 개조하면서 창업자 정주영 회장 특유의 창의적 사고와 첨단기술을 접목시켜온 혁신기업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이 최근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사업’, 한남 3구역 재개발 시공업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속가능한 도시 리모델링과 건설 주택 업계 활성화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 [사진=현대건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최천욱 기자]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6월 21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함에 따라 서울 강북 한강변에 새로운 명품 주거단지가 탄생하면서 수도 서울의 스카이라인까지 바꿔놓을 예정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만 1조8880억원, 총 사업비가 무려 7조원 규모로 건설 주택업계에서는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린다.   현대건설의 사업자 선정 이후 주택 건설업계의 한 전문가는 “서울의 재개발 지역 중 한남동이 (수주에)오랜기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만큼 그 가치가 높다는 것”이라면서 “수주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디에이치)의 상승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 ‘낡은 서울’ 리모델링 신호탄...주택 건설업계에 훈풍 부나?   한남 3구역은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북쪽 남산자락으로 지대가 높아 남쪽으로 한강의 조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서울의 부촌(富村)이 성북동 평창동 방배동을 거쳐 최근에는 한남동 쪽으로 이동한 것도 이런 요인 때문이다. 이에따라 한남 3구역 외에 1,2,4구역의 재개발의 추진이 가속화되는 등 ‘서울 리모델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낡은 수도, 서울을 리모델링 하는 이같은 대형 재개발사업의 훈풍은 대표적인 경기주도 산업인 건설 주택업계에까지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한남 3구역 시공자 선정을 계기로 서울지역의 대규모 재개발 붐이 기대되면서 건설사와 시멘트 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한남3 재개발지역 개발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재 서울 시내에는 22일 현재 모두 616곳(조합설립 기준)의 재개발 재건축 현장이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것 보다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가 주택공급 측면에서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다. 그린벨트 해제부터 아파트 공급까지 각종 행정절차에만 최소 3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년 간 극도의 개발억제 정책을 펼쳐온 ‘박원순표(表) 시정’이 막을 내리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공급을 최우선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어 용적률 완화 등에 따른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오늘날 서울의 아파트문제는 공급부족에서 비롯됐다. 서울지역에서 재건축이 이루어지면 기존 가구 수보다 30%에서 최고60%까지 아파트가 늘어난다. 하지만 이로인해, 특히 강남지역에 투기광풍이 몰아칠까 봐 주택 대신 세금폭탄을 들어부었던 것이다.   ■ 현대건설이 보여줄 ‘혁신 DNA’에 주택 건설업계 미래 달려      서울은 낡은 도시다. 강남의 아파트군을 제외하면 강북의 재래주택 대부분은 1970,80년대에 지어져 40~50년 된 집들이다. 오래된 동네를 가보면 집집마다 비를 막기위해 지붕을 비닐로 덮어놓은 상황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런 동네에 집을 새로 짓게 하는 대신, 골목을 다듬고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다. 하지만 이제 서울 도처의 이런 낙후된 동네들을 현대적이고 쾌적한 주거지로 리모델링 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개발억제 정책이 펼쳐진 것은 오랫동안 지속된 ‘난개발’ 때문이다. 실제 아무런 계획 없는 마구잡이식 개발, 성냥갑 모양 획일화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단지 조성에 따른 부작용은 엄청났다.   환경론과 보전론이 득세하고, 박원순 전 시장처럼 ‘오래되고 낡은 것’을 칭송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재건축 아파트의 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등 용적률을 강화하고 각종 환경규제가 더해지면서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벽에 부딪혀온 것이다.   한남 3구역은 한강변 요지여서 수도 서울의 스카이라인 형성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따라서 현대건설이 이곳에서 만들어 낼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미칠 파장은 크기만 하다. 현대건설의 혁신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한남동처럼 한강과 북한산, 관악산이 다 보이는 구릉지대는 아파트 층수 제한은 물론 혁신적 디자인에 의한 경관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대건설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혁신적 발상에 따라 시멘트가 아닌 자갈로 만들어진 소양강댐 현대건설은 혁신 DNA를 갖고있는 기업이다.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혁신적 발상과 과감한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국내 최대의 소양강 댐을 만들면서 기존의 시멘트가 아닌 주변에 지천으로 늘린 자갈을 이용한 사력댐을 선택했고, 서산 방조제 공사에서는 폐유조선으로 급류를 막기도 했다.   ■ 코로나19 걱정 뚝! 공기청정에 바이러스 살균하는 환기시스템 한남 3구역에 적용   현대건설은 세계 최초로 공기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환기 시스템인  ‘H 클린알파 2.0’을 완성해 한남 3구역에 처음으로 시공할 예정이다.  ‘H 클린 알파 2.0(공기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환기 시스템)’은 초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유기화합물등을 동시에 제거하는 살균․청정 환기시스템으로 코로나19 방역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상업·의료·복합시설 등의 환기 시스템 및 공조장비 내부의 오염을 최소화하고 실내공기질 향상, 장비 성능개선 및 에너지 절약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광플라즈마 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초 공동주택용 환기장비 및 천장형 공기청정기 시스템이다. 광플라즈마 기술은 상온에서 진공자외선, 일반자외선, 가시광 파장으로 발생하는 광플라즈마에 의해 생성된 수산화이온, 산소이온 등의 연쇄반응으로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 냄새, 기타 오염물질들을 빠르게 분해하는 첨단 기술이다.   공인기관 시험 결과 부유바이러스 96.3%, 부유세균 99.2%, 폼알데하이드 82.3%, 암모니아 및 아세트산은 90% 이상의 제거 성능이 확인된 바 있다. 또 기존에 오존이 발생되는 각종 살균장치와 달리 광플라즈마를 활용한 살균 환기기술은 오존 발생이 전혀 없다.   현대건설은 한남3 재개발 지역에 짓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바이러스까지 퇴치하는 최첨단 살균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 기술을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에 최초로 적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 및 오피스텔 등에 기본 또는 유상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초미세먼지에 관한 걱정이 많은 만큼 현대건설이 제공하는 모든 주거공간에는 청정라이프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미세먼지 저감과 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미생물 살균 및 증식 억제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고객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적용․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살리고 한강 더 빛내는 ‘스카이라인’ 형성이 최대 과제   최근 건설사들이 재개발이나 재건축, 신도시 현장에서 짓는 아파트나 주택단지는 더 이상 과거처럼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의 모습이 아니다. 주택건설사들은 아파트의 외형은 물론 실내 디자인 분야에서도 꾸준한 기술혁신을 해왔다. 건설사들이 중동이나 동남아 지역 신도시 건설 경험이 쌓이면서 주택단지의 외관도 파격적이면서도 마치 지중해변의 마을을 연상케 할 정도다.   실제 서울 한강변에 최근 재건축으로 지어진 아파트들도 더 이상 ‘경관시비’에 시달리지 않을 정도도 외관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반포 지역에 최근 잇달아 들어선 아파트들은 기존의 밋밋한 ‘성냥갑 아파트’와 딜리 층고와 디자인의 측면에서 한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대건설은 3구역 현장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디에이치 한남’을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와관련, 현대건설 윤영준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도 수주한 바 있어 강을 사이에 두고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하는 ‘한강변 H벨트’ 구상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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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2
  • [최태원의 패러다임 전환(1)총론] SK그룹이 실현하는 '기업 진화론', 영업이익을 넘어선 '토털밸류' 추구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플랫폼비즈니스(Platformbusiness), 모빌리티(Mobility), 시스템반도체 등으로 전선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함으로써 글로벌 공룡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기업 특유의 ‘강력한 총수체제’는 이 같은 대전환을 추동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주요 그룹 총수별로 ①패러다임 전환의 현주소, ②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③전환 성공을 위한 과제 등 4개 항목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진단하고 정부의 정책적 과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현 경영 환경에서 변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 데스를 맞게 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년 전인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이 같이 경영화두를 던졌다. 최 회장의 핵심경영철학인 '딥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가 탄생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최 회장이 주문한 딥체인지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업문화 등의 혁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최 회장이 지향한 딥체인지는 문자 그대로 근원적인 변화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업의 개념','비즈니스 모델',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등 3가지 영역에서 통념을 파괴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냄으로써 새로운 총체적 가치(Total value)'를 창출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지이다.      최태원 SK 회장(무대 위)이 1월 15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0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신입사원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제공=SK]   ■ 최태원의 ‘딥 체인지’는 고객과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정조준 / 계열사 CEO는 진화책임자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3일 확대경영회의에서 “우리가 키워가야 할 기업가치는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 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나 유·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 밸류’”라며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아 왔던 구조적 한계를 어쩔 수 없는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딥체인지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계열사 CEO들은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기업이 단순히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이윤추구자라는 고전적인 시장경제의 관점에서 탈피, 새로운 진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구조적 한계의 극복은 진화를 위한 선결과제인 셈이다.   동시에 CEO들은 이러한 진화를 주도할 총책임자임을 명확히 했다. 이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구조를 주도함으로써 매출과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경영전략의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SK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스토리텔러가 되라는 주문은 특정 CEO에게 한 것이 아니라 모든 CEO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모든 CEO가 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객신뢰 등을 합쳐 토털밸류로 키워나가야 할 가치를 만들어냄으로써 시장과 사회에서 신뢰를 얻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책임을 안게됐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척도 고객을 감동시키면서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고객 뿐만 아니라 주주, 기관투자자, 연기금, 투자은행 등으로 구성되는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감동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 회장이 확대경영회의에서 토론을 주재하면서 구체적 숙제를 줬으므로 (CEO들이) 이러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준비해서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요컨대 최 회장은 사회와 소통하면서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의 '새로운 전형'을 창조하라고 CEO들에게 지시한 것이다.    따라서 SK 주요 계열사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4차산업혁명 분야로 주력 비즈니스를 이동시키는 것만으로는 최 회장의 '진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사회적 가치의 계량화, 구성원의 행복 증진, ESG, 고객신뢰등과 같은 비재무적 요소와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한 재무적 요소를 결합시키는 기업의 개념을 구현해야 한다. 그리고 CEO들은 이러한 개념의 진화를 매력적인 스토리를 통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최 회장 자신도 지난 4년 동안 딥체인지라는 경영철학을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설명하고 전파해왔다. 최 회장의 카리스마도 친숙하고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계열사 CEO들에게도 동일한 리더십을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최태원 SK 회장(왼쪽 첫 번째)이 1월 23일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공식 세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제공=SK]   ■ 딥체인지 ① 기업의 개념 진화, 사회적 가치와 행복경영 중시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딥체인지의 이념에 따라, SK그룹은 기업의 개념 자체를 혁신해왔다. 기업은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하는 존재라는 신자유주의적 기업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즉 '사회적 가치'와 '구성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을 기업의 새로운 성장철학으로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사실 한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발전과 퇴보를 체감할 수 있는 반면에 사회적 가치는 모호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모호성은 신뢰를 주지 못한다. 최 회장은 이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할 것을 주문했다.   SK텔레콤 1조8709억원, SK이노베이션 1717억원, SK하이닉스 3조5888억원.   이상의 수치는 재무제표에는 나오지 않는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019년도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를 수치로 환산해 자체 산출한 값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집계가 이뤄졌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는 각각 집계한 수치를 지난달 1일과 2일, 5일에 각각 발표했다.   공개된 집계 항목은 △납세, 고용, 배당 등 경제 전반에 대한 간접적 기여 성과 △동반성장, 삶의 질 향상, 제품 및 서비스, 환경 등 사업 과정에서 창출된 사회적 성과 △사회공헌 프로그램, 기부금, 봉사활동 등 사공헌 성과 등이다.   SK의 사회적 가치 수치화 집계는 최태원 회장의 2018년 2월 8일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도 강조한 ‘더블보텀라인(DBL)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손익계산서' 아래 한 줄(보텀라인)을 더 그어 '사회적 가치'와 같은 별도의 가치를 표현한다는 의미에서 DBL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에 지난해 5월 21일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16개 주요 계열사가 1년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 측정은 독일의 세계 최대 석유화학사 바스프(BASF)도 활용하고 있는 개념으로 올해 2월 20일 명문화 경영규정인 ‘SK경영체계(SKMS)’에도 등재됐다.   최 회장이 기업활동을 통해 구현하려는 또 다른 목표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다. 지난 2월 SKMS 개정 선포식에서 그는 “SK경영지향점을 지속가능한 구성원 행복으로 정립하고 VWBE(자발적-의욕적 두뇌활용)를 통한 수펙스 추구로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SKMS를 개정했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의 행복경영론은 딥체인지 이념이 처음 등장했던 2016년 당시 SKMS 개정안에 추가됐고 사회적 가치와 반드시 한 묶음으로 등장하는 개념이다. 사내에서 이를 설파하기 위한 최근의 ‘행복토크’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통산 100회를 채웠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딥체인지 이해하기’를 주제로 지난해 8월 열린 SK그룹 이천포럼에서 “AI, DT 등 혁신기술으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고객 행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가 내 행복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레벨로 치환할 필요가 있다”라며 “번지점프를 뛰어라”라고 주문했다.   ■ 딥체인지 ② '사업모델 혁신'의 특이점, 기술경쟁력과 사회적 가치의 결합   SK그룹 계열사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란 단지 신기술이나 신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데 있지 않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많이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 구조를 과감하게 뜯어고치거나 확장하는 결단을 각 계열사에 요구해왔다. 최 회장의 의지를 전파하는 그룹내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사업의 성격이 친환경 분야로 바뀌는 경우가 늘면서 상호명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작업도 논의 단계에 있다.   물론 신기술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조건이다. 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선진 기업은 고유의 강점을 내세워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신생 스타트업은 획기적 신기술로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반면 SK는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유망사업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가시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빠르고 과감하게 만들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CES 2020 박람회에서 참석해 회사 이름을 공모 과정 등을 통해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공지능(AI)나 모빌리티 등 통신 사업 외 다른 ICT 분야에서 타 기업들과의 협력이 많아지면서 SK텔레콤과 그 자회사들이 아우르는 사업분야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야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박정호 사장과 같은 날 CES를 찾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사적인 차원에서 기존의 정유나 석유화학 사업 대신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을 겨냥해 이차전지와 첨단소재 등 신사업에 공을 들일 것을 강조했다. 계열사인 SK종합화학의 나경수 사장 역시 지난 5월 ‘구성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기존 20%인 경량화 플라스틱 등 친환경제품의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사업 전환 계획을 밝혔다.    ■ 딥체인지 ③ CEO의 개념 진화, 오너보다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매료시키는 ‘스토리텔러’ 돼라   최 회장의 딥체인지는 결국 CEO에 의해 완성된다. 따라서 SK그룹에서는 CEO의 개념 자체도 혁신되고 있다. 최 회장은 계열사 CEO들이 각 사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 ‘성장 스토리’를 만들라고 주문한 것은 한국적 기업문화 속에서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한국의 대기업에서 성공한 전문경영인이 되기 위한 자질로는 오너에 대한 충성심, 과묵함과 대조되는 탁월한 경영실적 등을 꼽는다. 하지만 최 회장에 따르면, 이러한 CEO의 개념은 진부한 통념이다. 기업의 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CEO가 이야기꾼이 돼야 한다. 그래야 고객과 재무적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CEO가 충성해야 할 대상은 오너가 아니라 고객과 재무적 투자자라는 논리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18일 제주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도 ‘딥 체인지 수석 디자이너’가 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룹 내에서 CEO라는 존재가 조직 위계질서상의 결정권자 정도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모델과 업무 방식을 창의적으로 뜯어 고치는 주역이 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세미나 폐막식에서 “비즈니스 모델 진화·전환·확장, 자산 효율화, 인적자본 확보 등 딥 체인지의 모든 과제들이 도전적인 만큼 기존의 익숙한 생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라며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듯 행복을 추구할 때도 정교한 전략과 솔루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수석 디자이너로서의 창조성을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CEO의 능력이 바로 스토리텔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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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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