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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인재사냥의 실체 (2)] 중국 반도체 기업엔 ICT 외국인 기술자만 32만명, 한국인 현황 파악도 안돼
    중국 거대 기업들의 한국 인재 사냥이 거칠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타깃이다. 이들 기업의 체감 위험지수는 심각하다. 한국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재사냥은 중국이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단기간에 좁혀나가는 핵심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재벌비판에 주안점을 둘지, 아니면 중국과의 경제전쟁에 국력을 모아야 할지는 선택의 문제이다. 그 선택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편집자 주>   [그래픽 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중국의 한국인 인재사냥은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대규모 인재 유출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정황증거는 있지만 현황파악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동종기업 재취업 금지 조항을 내걸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이마저도 피해가며 이직을 유도하고 있다. 사업구분을 반도체가 아닌 컨설팅 업체, 하청업체 등으로 바꾸는 ‘전략적 스카웃’ 방법이다. 그 결과 중국으로 넘어간 한국 반도체 인재들의 정확한 규모 파악이 어렵다.   지난해 12월3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에 따르면 ‘중국, 인재의 블랙홀’ 보고서에서 2018년 기준 한국의 ‘두뇌유출지수’는 10점 만점에 4점을 기록했다. 조사국 63개국 중 43위이다.   ‘두뇌유출지수’는 매년 6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핵심인력 유출 정도를 측정하는 지수다. 10점을 만점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국외 유출 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6위), 독일(9위), 싱가포르(12위), 일본(27위), 중국(40위)를 기록했다.   두뇌유출지수를 토대로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후 한국은 계속 40위권에 머물고 있다. △2014년(3.74점) 46위 △2015년(3.98점) 44위 △2016년(3.6점) 46위였다. 2017년에는 3.57점까지 하락해 54위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두뇌유출지수가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즉, 3년간 중국 인재유출이 심각해졌던 것이다.   [자료제공=한국무역협회 /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산업고도화 전략 '중국제조 2025'를 시행하면서 부족한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배터리, 반도체, 항공 산업에서 국내 인재들이 중국으로 유출됐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기업들은 해외진출과 고속성장으로 인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며 “핵심 기술 침해 및 인재 유출 논란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혼란을 틈타 경쟁력이 높은 한국 전문 인재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도체’ 인력 유출 현황 파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중국기업들이 동종업종 재취업 금지를 피하기 위해 투자 회사나 자회사, 컨설팅업체에 취업시키는 형식으로 한국 반도체 인재들을 영입한다”며 “반도체 기술 인재의 유출은 통계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의 헤드헌터를 통해 국내 업체 직원들에게 접근해 스카웃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더 교묘해진 수법이다. 결국 중국 내 반도체 인력의 정확한 규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영엽비밀 보호 서약서’를 제출한 후 퇴사한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A씨가 한달 뒤 중국 청두에 있는 청두중광전과기유한공사(COE)에 입사한 사례가 있었다. COE의 대주주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사인 중국 BOE와 같다. 당시 COE는 A씨에게 급여를 지급할 때 회사 이름이 은행거래 내역에 기재되지 않도록 했다. 법원은 A씨를 해외 경쟁사로 이직을 숨기려고 협력업체로 우회취업했다고 보고 전직 금지 처분을 내렸다.   국내 반도체 인재가 중국에 대규모로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게 해주는 ‘정황증거’는 분명하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기술자 중 상당수가 외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집적회로 산업 인재 백서(2017~2018)에 따르면 2020년 전후로 중국 ICT 분야의 필요인력은 72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2017년 기준 중국 자체 공급 인력은 40만명에 불과하다. 45%에 해당되는 32만명은 외국 인력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임직원들을 스카웃의 표적으로 삼는게 노출되기도 한다. 지난해 4월 중국 반도체 업체인 푸젠진화(JHICC)는 인력채용 공고문에서 경력요건으로 ‘10년 이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자 우대’를 명시한 바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최근 이 같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산업기술유출방지법(산기법) 개정을 국회에 요청하면서 “정부 관련 기관이 보유한 국가 핵심 기술에 대한 정보는 비공개로 추진하고, 전문인력 전직을 제한하는 한편 비밀유지계약 체결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달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 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전환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퇴직자들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취업과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이다.   그러나 중국 기업에 의한 한국 반도체 인재사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업의 공동노력이 공식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중국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기술자 32만명 중 몇명 정도가 한국인인지 등과 같은 현황파악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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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23
  • [중국 인재사냥의 실체 (1)]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노린다고?···중국행 티켓의 3가지 리스크
    중국 거대 기업들의 한국 인재 사냥이 거칠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타깃이다. 이들 기업의 체감 위험지수는 심각하다. 한국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재사냥은 중국이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단기간에 좁혀나가는 핵심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재벌비판에 주안점을 둘지, 아니면 중국과의 경제전쟁에 국력을 모아야 할지는 선택의 문제이다. 그 선택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편집자 주>   중국기업의 한국 인재 사냥이 거세지고 있지만, 그 실체를 알아야 개인적인 낭패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그래픽=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최근 SK하이닉스에 연락을 취했다. 우수 반도체 엔지니어 ‘무정년제’의 현황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018년 12월 기술력이 높은 반도체 엔지니어의 경우 정년(60세) 이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100세 시대에 부응하는 SK하이닉스의 무정년 제도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는지는 많은 직장인들의 관심사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엔지니어 중 몇 명이 무정년제에 들어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제도가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정년 연장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개인 신상을 노출하게 되면 중국 측 헤드헌터들의 타깃이 될 것을 우려한다는 설명이다. 이석희 사장이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하고 100세 시대의 새로운 고용보장이라는 취지를 담아 시행중인 ‘반도체 엔지니어 무정년제’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게 중국 기업의 ‘한국 인재사냥’ 때문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무정년제 대상의 규모를 말해 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몇 명인지, 또한 있는지 없는지도 밝히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게 되면 현재 정년자가 몇 명 정도인지, 우수 반도체 인재 규모 파악이 대외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년을 앞둔 기술자들의 ‘임금 피크제 방식’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 기업이 한국기업의 임금피크제 현황을 파악할 경우, 그에 맞춰서 스카우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느껴졌다.   중국의 ‘한국인재 빼가기’ 전략은 과거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군에서 이뤄진 바 있다. 중국은 LCD 자체 기술보다 한국 기업 인력을 영입해 LCD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실제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1위인 BOE의 공장에는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대거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을 확보한 중국기업들은 대규모 저가 공세를 앞세워 경쟁 업체들을 압박해 나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낮아진 LCD 사업을 포기하기까지 중국의 인재사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제는 중국기업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D램 기술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타깃이다. 해당 기업들은 극도로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LCD 인력 빼가기처럼 중국 기업들이 국내 반도체와 OLED 인재들을 대상으로 무작별적 스카우트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중국 기업들은 고연봉, 아파트, 학비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뉴스투데이 취재 결과 이들의 달콤한 조건은 실제와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행 리스크는 3가지 정도로 정리된다.   ■ ‘연봉 3배’는 허구, 중국 내 외국인 근로자 개인소득세법은 월수익의 최대 45%까지 떼어가   한 회사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어플인 블라인드에서 “중국기업으로 갈 경우 계약은 무조건 실수령 금액으로 하세요”라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현지의 외국인 노동자 세법이 (국내와) 달라서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떼갑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으로 추정되는 회원 또한 “내 선배도 중국 가니까 외국인만 적용되는 법으로 세금 내야 하고, 처음에 프로젝트장 시키면서 중국애들 키우니까...키운애들은 다른 프로젝트 맡고...다른 중국인 키우기 and 불가능 프로젝트 받아서...성과못내서 짤림. 간다면 외국인만 적용된다는 중국세금 잘 받아보고 가시길”이라고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중국 업체들은 기존 연봉의 3배 이상 고연봉에 최소 3년 근무를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1인 평균급여액은 1억800만원이었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대기업 임직원들에게 약 3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는 셈이다.   그러나 실수령액은 이와는 다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은 중국은 지난해 1월1일부터 개정된 ‘신 개인소득세법’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월 소득액이 4500위안(약 25만원) 미만의 근로자에게는 세율 3%, 8만위안(약 1372만원) 초과 근로자는 세율 45%를 부담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연봉 174만위안(약 3억원)을 받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월급은 14만5000위안(약 2500만원)이다. 이의 경우 기본 공제액(5000위안)을 제외하고 45% 세율을 적용해보면 6만3000위안(약 1080만원) 개인소득세가 발생한다. 즉, 월급은 8만2000위안(약 1406만원)이 된다.   이외에도 한국의 4대 보험과 같은 중국의 5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양로보험(한국의 국민연금) △의료보험 △실업보험 △공상보험(한국의 산재보험) △생육보험(일종의 출산보험) 등이다. 중국·한국 고객센터 컨설팅 업체인 ‘BOKSC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내 개인 부담금은 △양로보험 8% △의료보험 2% △실업보험 0.5% △공상보험 0% △생육보험 0% 등으로 총 10.5% 가량의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 거주기간에 따라 연말정산 등 외국인에게만 적용되는 기타 세금 적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즉, 3억원의 연봉을 약속해도 실수령액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 되는 것이다.   ■ 계약서에는 ‘3년 보장+연장’ 합의, 실제로는 기술 빼간 후 ‘토사구팽’   한국철도공사 직원은 “계약을 3년 한다고 실제 3년이 다 채워지는건 아닌 경우가 많다던데...”라며 불안감을 표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또한 “다른건 몰라도 3년 보장은 못 믿습니다. 중국에선 회사에서 걍 계약 파기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아요”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직원은 “계약서 방식이 한국이랑 다릅니다. 중국은 계약무효시키고 싶을때 합의로 새로 바꾸고 잘라요. 성과 없으면 이게 또 그 명분이 됩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불안감은 중국 업체가 파격적인 조건으로 한국 엔지니어들을 영입한 뒤 필요한 기술만 빼내고 ‘토사구팽’ 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중국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2~3년의 고용 보장을 제시한다. 실상은 프로젝트를 맡긴 후 예상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에 따른 몇 달치 월급만 받은 후 한국으로 복귀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회원은 “중국은 가지마세요. 주위에서 얘기들으니 연봉 많이 준다고 갔다가 일년만에 기술 다 뽑아가고 버린다고 하네요”고 당부했다. 일방적인 계약 파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으로서 현지에서 소송을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 중국업체 이직자는 ‘낙인효과’로 국내 복귀 어려워 / 최악의 경우 소송까지, 2018년 말 삼성전자 전직금지가처분 신청 5건   중국 이직은 국내 기업들에게 민감한 사항인 만큼 중국에 갔던 인력은 국내복귀가 어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소송에도 휘말릴 수 있다.   한국 기업으로부터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영업비밀 누설) 혐의’, ‘산업기술유출방지법’ 등의 적용을 받아 소송을 당하거나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는 경우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2월 삼성전자가 법원에 자사에 근무했다가 중국 반도체 업체로 이직한 전직 임원에 대한 전직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임원은 삼성전자에서 D램 설계를 담당한 인사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2018년 12월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건 이상의 전직 금지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이중 2건이 중국 기업을 대상이었다.   이런 상황에 한 블라인드 회원은 “중국에서 국내로 복귀가 힘들 것”이라며 “중국기업들을 경쟁으로 삼고 있는 국내 기업의 경우 낙인이 찍히더라”고 말했다. 다른 회원 또한 “전 회사에서는 중국 이직자 별로 선호 하지 않음 또 그럴까봐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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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8
  • [김동관의 혁신 ③] 전통적 강자 ‘화약부문’ 넘어서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영업이익 비중 20배 급등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하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의 과제는 명확하다. 한화그룹의 전통적 주력부문인 방위산업 대비 신성장사업 비중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다. 태양광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방위산업 부문을 뛰어넘는다면,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주력인 화약제조업은 여전히 탄탄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따른 방위력개선비 증가로 성장세가 기대된다. 그러나 뉴스투데이가 최근 3년간 ㈜한화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에서 태양광 부문은 ‘전통적 강자’인 화약부문을 이미 바짝 추격함으로써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한화큐셀 모듈[사진제공=한화큐셀]   특히 태양광 사업부문은 지난 2018년 매출감소 및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1년 만인 지난해에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다. 태양광 부문이 화약부문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가능한 수준이다. 일시적인 성과의 부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한국 특유의 ‘오너경영 체제’가 발휘할 수 있는 ‘뚝심’이 보약이 된 것이다.   한화그룹 방산사업은 △㈜한화(유도무기·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기·함정엔진) △한화디펜스(K9자주포·무인화 체계·K21·비호복합) △한화시스템(통신·레이더·지휘통제) 등으로 구성된다.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태양광이 대표적이다. 이는 글로벌 태양광 토탈 솔루션 기업이자, 세계 최대 태양광 셀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루션의 핵심 사업부문이다.   한화그룹의 다양한 사업부문별 실적은 ㈜한화의 실적으로 종합된다. ㈜한화의 사업보고서 방산부문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집대성되는 것이다. 단, ㈜한화 사업보고서에는 한화솔루션 외 비주요종속회사의 실적도 포함되어있다. ■ 화약제조업과 태양광의 영업이익 비중, 2017년 14배에서 지난해 1.1배로 격차 좁혀 / 1분기 추세라면 태양광 부문이 화약부문 앞서는 ‘대역전’ 가능해   ㈜한화는 화약제조업·도소매업·화학제조업·건설업·레저서비스업·태양광·금융업·기타 등 8개 사업부문을 갖고 있다. ㈜한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8개 부문중 화학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체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한화 그룹내에서 ‘전통적 강자’인 것이다.   화약제조업의 최근 3년 매출액은 △2017년 6조8479억원 △2018년 7조5301억원 △2019년 7조3108억원이다. 매년 총 매출 대비 14~15% 정도의 비중을 기록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에서 화약제조업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약제조업의 영업이익은 2517억원으로, 총 영업이익(1조1257억원) 중 22.36%를 차지했다.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한화큐셀이 주도하는 태양광 사업분야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화의 중심인 방산사업 대비 적은 실적이지만 매년 성장하여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은 △2017년 222억3000만원 △2018년 -204억5200만원 △2019년 2295억7700만원이다. 마찬가지로 총 영업이익 대비 비중은 2017년 1.03%에서 지난해 20.04%까지 급상승했다. 영업이익 비중만 보면 20배가 상승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최근 3년간 매출 2배, 영업이익 10배, 영업이익 비중 20배가량이 각각 증가하면서 그룹 내 핵심 사업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7년 화약제조업 영업이익(3108억원)은 태양광 산업(222억원)의 14배였다. 그러나 약 2년만인 지난해 화약(2517억원)과 태양광(2296억원)의 영업이익 격차는 단 1.1배로 좁혀졌다.   더욱이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2일 올해 1분기 태양광 영업이익이 10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단 1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추세라면 태양광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다. 화약부문이 지난해 수준의 실적에 머무를 경우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이 화약부문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대역전’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매출·영업이익 증가 /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비중은 감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내에서 방산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 7월 물적분할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단행하며 한화디펜스·시스템·정밀기계·파워시스템·테크윈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계열사를 두고 있는 중간 지주사 역할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방산 분야는 최근 3년 부진한 실적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31억원으로, 2017년(829억원) 대비 약 25% 감소했다. 항공·방산 매출액은 매년 소폭 증가했지만 총 매출 대비 적은 증가폭으로 인해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 추세이다. 같은 기간 CCTV·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시큐리티 산업의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25.6%에서 지난해 18%까지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한화시스템은 2017년 100% 방산부문에 국한됐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ICT·기타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방산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음에도 전체 비중은 감소했다. 한화시스템의 매출은 △2017년 8586억원 △2018년 9474억원 △2019년 1조705억원이다.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0% △2018년 83.92% △69.24%로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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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7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22)] 강릉 ‘파도살롱’에 찾아온 1인 출판사 ‘왓어북’ 안유정 작가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안유정 작가[사진제공=더 웨이브 컴퍼니]   ■ 강릉 더웨이브컴퍼니 ‘작가의 방’에 참여한 ‘왓어북’ 안유정 작가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안유정 작가는 ‘회사 없는 삶’을 살고 싶어서 출판사를 퇴사하고 1인 출판사 ‘왓어북’을 세웠다. 책을 기획하고 편집까지 혼자서 다 한다.   왓어북의 첫 책은 안유정 작가가 직접 쓴 에세이 ‘다녀왔습니다 뉴욕 독립서점’2018)이었다. 뉴욕에 한달간 머물면서 가본 서점에 대한 인상기다. 이밖에도 ‘스탠드업 나우 뉴욕’(2018), ‘매일 아침 또박또박 손글씨’(2019), ‘이렇게 된 이상 마트로 간다’(2019), ‘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2020)을 펴냈다.   안유정 작가는 지금 강릉에 있다. 강원도 방식의 삶을 창조하는 로컬크리에이터 더웨이브컴퍼니가 운영하는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에서, 강원문화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가의 방’에 참여 중이다.   ■ 회사없는 삶 추구…“일과 구속 없는 만남, 모두 잡고 싶었어요”   안유정 작가는 딱 3년 전인 2017년 5월,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 뒀다.   일반회사 재무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싶어 이직했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도 좋고, 사람들과 만나며 에너지를 얻는 것도 좋았지만 원하지 않을 때도 친해야 하고, 부딪쳐야 하는 회사의 조직생활은 싫었다. 일할 때는 일만 하고 싶고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좋은 일로만 어울리고 싶었다. 그 욕심을 둘 다 잡고 싶어서 일만 가지고 회사를 나왔다.   그 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퍼블리라는 온라인 매체에 ‘아이 러브 뉴욕 독립서점’을 11월까지 연재했다. 그 글을 엮어 책 ‘다녀왔습니다 뉴욕독립서점’을 직접 내면서, ‘출판사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일단 출판사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충분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18년 3월에 1인 출판사 ‘왓어북’을 시작했다. 사무실은 딱히 없다.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 외주를 주고, 인쇄소는 따로 섭외한다. 안유정 작가는 오롯이 콘텐츠에만 집중한다.   ‘왓어북’은 지금까지 다섯 종의 책을 펴냈는데 그 중 네권은 다른 작가의 책이다. 작가를 찾는 데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나 SNS를 이용한다.   작년에 카카오의 ‘브런치북 프로젝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잘 맞는 작가를 선택해서 책을 내기도 했고, 인스타그램에서 손글씨 잘 쓰는 사람을 찾아 그의 책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때그때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적합한 저자를 찾거나 주위에서 글을 쓸만한 사람을 섭외한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출판은 김경욱 작가의 ‘이렇게 된 이상 마트로 간다’를 꼽는다.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마트창업을 한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콘텐츠 풀랫폼인 ‘브런치북 프로젝트’ 수상작 열 권 중 하나였다.   혼자 일하다보니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이 힘에 부칠 때가 많았지만 이 작품은 대기업의 프로젝트 차원에서 진행돼 출판기념회 등 여러 가지 형식의 홍보이벤트와 저자강연회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의 일이 조금씩 외부로 확장되는 체험이 요즘은 의미있게 다가온다.   최근에는 ‘작가의 방’ 프로젝트에 참여해 강릉의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에서 작업 중이다. 강릉에 온 뒤로 서울에 있을 적보다 삶의 루틴이 단순해지면서 생각도 정리되고,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면이 좋다고.   작가의 방 프로젝트에서는 강원도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나 아이템을 잡은 뒤 짧은 글을 엮어서 책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출판의 지향점은 ‘메시지가 명확한 책’이다.독자가 궁금했던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책을 샀다면, 완전히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충족되는 책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현학적이거나, 너무 난해해서 읽고난 뒤 “뭐지?”라는 느낌 보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생활, 특히 본인의 삶에 명확하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자 한다.   혼자서 일을 하다보면 스스로 아무리 많은 가능성을 고려하려고 애써도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혼자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지만, 안유정 작가는 지금의 일에 만족하고 있고 있다.   “힘들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좋아하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타협할 수 있는 이런 생활. 혼자 일하면서도 워라밸이 맞는 이런 생활을 계속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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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7
  • [김동관의 혁신 ②] 먹혀든 한화솔루션의 고효율 태양광 전략, 중국의 저가 공세 따돌리기가 과제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38)이 경쟁이 격화되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큐셀의 점유율 확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루션 내 태양광 셀·모듈 제조를 담당하는 광전지 태양 전지업체이다. 국내를 포함해 총 16개국에서 전방위적인 태양광 사업을 진행한다.   최근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추격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부터 현재 한화솔루션까지 10년간 한화그룹의 태양광 산업을 주도해온 김동관 부사장의 대응법이 주목받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난 해부터 태양광 부문이 한화솔루션의 전체영업이익을 견인하는 구조로 변화시키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원스톱 솔루션   ■ 김 부사장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 믿어” / 한화솔루션 내 태양광 사업, 지난해 첫 케미칼 실적 넘어서   김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화그룹은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태양광 등 에너지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단순한 태양광 관련 셀이나 모듈 제조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까지 운영하고 투자하면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 이후 한화솔루션은 6년간 태양광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태양광 업체 1위를 실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최근 3년 실적을 살펴보면 태양광 부문의 비중이 증가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한화솔루션의 2017년 전체 영업이익 7564억원 중 태양광 부문이 143억원으로, 약 1.8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 태양광 영업이익은 2235억까지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 3783억원 중 6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018년 107억원의 영업손실에 대해 한화큐셀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판매가 하락과 사업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4분기에만 대손상각비 411억원이 발생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추세는 발전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2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62%,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430% 증가한 수치이다. 이 가운데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10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만 11.1%에 달한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태양광 산업은 업스트림(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 미드스트림(셀·모듈), 다운스트림(공공시설·분산발전소) 순으로 진행된다. 이 중 한화솔루션은 미드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의 벨류체인을 확보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폴리실리콘 사업은 지난 4월20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업체의 저가공세가 극심한 레드오션은 포기한 것이다.   [표=뉴스투데이]   ■ 미국 태양발전 시장, 연평균 49.9% 급성장   김 부사장은 2015년 1월27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진행한 미국 폭스TV와 인터뷰에서 “오히려 미국에서 태양광 수요가 확대돼 시장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기관 IBIS World의 미국 태양발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연평균 49.9%라는 급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태양광 신규 수요는 지난해보다 56%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김 부사장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미국, 유렵에서 공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을 위해 신규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한 해외법인은 34개에 달한다.   ■ 한화큐셀, 고효율 프리미엄 전략 내세워 미국·유럽 등 선진국 공략 / 모듈 탑9 중 한화솔루션 제외하면 모두 중국기업   한화큐셀은 “고효율 태양광 프로젝트의 수요가 많은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며 ”수익성을 따져 이득이 된다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 시장이 한화큐셀의 고효율 태양광 사업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은 제한된 면적에서 최대한 많은 전력을 생산해야 하는 태양광 발전 시장의 요구에 따라 고효율 태양광 기술 역량을 지니고 있다. 저가 공세로 글로벌 태양광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의 차이점이다. 태양광 모듈 생산 순위를 보면 1위부터 9위까지에서 3위(한화솔루션)를 제외한 모두 중국 기업으로,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모듈과 셀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저가공세를 따돌리고 기술력과 효율성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게 최대 과제인 셈이다.   한화큐셀의 ‘퍼크셀’ 기술은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셀을 투과하는 빛을 다시 셀 내부로 반사해 발전 효율을 높이는 원리이다. 한화큐셀은 2018년 이 기술을 개발해 2012년부터 이를 활용한 고효율 태양광 셀 ‘퀀텀’을 양산했다. 퀀텀 셀은 출력저하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확보하고 있어 고효율 기술로 꼽힌다.   실제로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25.2%, 13.3%를 기록해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8년 기준 독일 태양광 시장 내 한화큐셀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4.3%p 상승한 11.5%로 1위를 달성했었다.   여기에 더해 기존 모듈의 출력을 향상시키는 기술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큐셀은 올해 양면발전모듈과 갭리스 모듈 등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즉,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부터 가종용 모듈까지 폭넓은 기술력으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 김동관의 ‘선택과 집중’, 1조원 투자한 폴리실리콘 포기하고 셀·모듈 사업 역량 집중 투자   하지만 김 부사장이 결국 중국 저가 공세에 포기한 사업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태양광 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폴리실리콘이다. 지난 4월20일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올해 안에 전면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2011년 약 83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만톤(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짓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2015년에는 공정개선으로 13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규모를 1만5000t까지 증대했다. 약 1조원가량을 투자하며 증대해온 폴리실리콘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대규모 저가 공세에 의한 결과로 분석된다. 2008년 kg당 400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매년 하락해 최근에는 7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당기순손실은 2489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글로벌 1위 기업은 중국 GCL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20%이다. 중국업체의 점유율을 64%로 추산된다. 이들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로 폴리실리콘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폴리실리콘을 포기하고 고효율 셀과 모듈에 몰입하는 ‘선택과 집중’은 한화솔루션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여주고 있다. 기존 폴리실리콘 매출은 연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019년 한화솔루션의 전체 매출액이 9조 5033억원임을 감안하면 전체 매출액의 1%가량인 것이다. 기세를 몰아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셀·모듈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단순 제조 판매 방식에서 나아가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패키지를 제공하고, 태양광 발전소 개발 등 다운스트림 부문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전기에너지 생산에서 태양광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의 한화솔루션이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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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1
  • [김동관의 혁신 ①] 한화솔루션이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가치사슬, 방위산업 틀 깬다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38)이 한화그룹의 사업부문 혁신을 빠른 속도로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국화약이 모기업일 정도로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의 4대 방산계열사가 그룹 전체의 매출을 견인해왔다.   김동관 부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맡아 집중적으로 키워내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그룹의 체질을 변화시키면서 승계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방위산업으로 성장한 한화가 ‘신재생에너지’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혁신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혁신의 선두에 김 부사장이 소속돼 있는 한화솔루션이 자리잡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 [사진제공=한화솔루션 / 그래픽=뉴스투데이]   ■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 그룹 내 에너지통 /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간 ‘통합적 연결성’ 강화방식 주목   김 부사장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 한화에 입사해 2011년 태양광기업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은 이후 한화큐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을 거쳐 현재 한화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줄곧 에너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김 부사장의 뉴 에너지 전략이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철학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재생에너지는 석유·석탄·원자력 등 화석연료가 아닌 햇빛·바람·물 등 친환경, 비고갈성, 기술주도형 에너지이다. 수소·연료전지 등의 신 에너지와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 에너지로 구분된다.   이처럼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거대한 산업군으로 일궈내려는 게 김 부사장의 구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수소 등의 개별사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각 에너지 간의 ‘통합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수소충전소 가동을 위해 태양광을 통한 전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2016년 9월 ‘글로벌녹생성장주간(GGGW) 2016’에 참석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혁신’이라는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태양광에너지와 ESS가 각각 단독기술로는 이뤄질 수 없었던 기존 사업모델이 지금부터는 두 기술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와 우리 삶에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간 가치사슬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그의 발언은 이후 구체적 사업모델을 통해 실천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크게 수소, 태양광, ESS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지난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으로 탄생한 한화솔루션이 한화의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표=뉴스투데이 김태진 기자]   ■ 1억달러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성장하면, 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 매출도 증대   수소 에너지는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이다. 연소시켜도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환경오염 유발이 적다. 또한, 수소는 열효율이 높아서 프로판 가스보다 세 배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   환화그룹은 지난 2018년 11월 미국의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Nikola)에 투자하면서 미국 수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각각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니콜라에 투자해 지분 6.13%를 보유했다.   이로써 한화에너지는 현재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때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셀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은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니콜라는 2027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에 수소 충전소 800여개를 지을 계획이다. 수소 충전소 하나의 크기는 축구장 4~8개 정도이다. 한화큐셀은 이런 대규모 태양광 모듈 설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콜라의 수소트럭 사업이 성장하면 투자이익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한화에너지, 한화종합화학, 한화솔루션의 매출이 증진되는 구조인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미국에서 연간 1.7GW 규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글로벌 태양광 전문 검증 기관 DNV GL과 PVEL의 태양광 모듈 신뢰성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 ESS 진출 /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폐배터리 ESS 공동개발   또 다른 한화솔루션의 주력 분야는 ESS와 태양광 에너지의 결합이다. ESS는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생산량 변화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로써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ESS 시장은 지난 2017년 3GWh 수준에서 2040년 379GWh 수준으로 약 128배 늘어날 전망이다.   ESS는 주로 태양광 혹은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나 값싼 심야 전기를 저장한다. 여기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역량이 발휘된다. 일반 태양광은 태양광발전이 줄어드는 시간대에 취약한 반면 태양광 ESS는 미리 충전된 전력의 활용이 가능해 수익 구조가 용이하다.   특히, 전기차에서 회수된 폐배터리를 태양광 에너지용 ESS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현대차그룹과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ESS 제품 공동개발을 골자로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기차 배터리를 산화코발트, 리튬, 망간, 니켈 등을 1% 이상 함유한 유독 물질로 분류한다. 한화큐셀과 현대차그룹의 업무협약은 신재생에너지 활용뿐 아니라 폐배터리의 환경오염 유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를 통해 한화큐셀은 성장하는 ESS 시장 속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가격 경쟁력 있는 ESS 패키지 상품 공급으로 재생에너지 산업 전방을 아우르는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김 부사장은 ‘GGGW 2016’에서 “18세기에 산업혁명이 있었다면 현재의 우리는 에너지혁명을 경험하는 첫번째 세대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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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0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21)] 강원도 수제맥주, ‘경월소주 신화’ 재현하나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강원도 강릉에서 생산되는 버드나무 부루어리는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맛보는 명품이 됐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태백산맥 맑은 물과 청정 재료 등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강원도의 대표적인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 수제맥주 제조업이 전국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주류규제 개선방안’을 통해 소규모 수제맥주 제조업체도 대량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강원도 토종 소주 브랜드로 진로소주의 아성을 깨뜨린 ‘경월소주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규제완화로 소규모 수제맥주, 설비투자·물류비 부담 덜고 시장 진출 가능   정부의 주류 규제 개선으로 앞으로 제조 면허가 있는 사업자라면 타사 공장에서 캔맥주, 병맥주의 위탁생산(OEM)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술을 배송할 때 자체 '주류 운반차량 검인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이나 전문 물류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규제도 없어져 택배 회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차별화된 맛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도 설비투자와 물류비 부담 때문에 대량 생산 및 판매가 어려웠던 강원도의 수제맥주 분야 우량 소기업들이 성장할 발판이 마련됐다.   국세청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강원지역의 수제맥주 업체는 16개로 경기(35개), 서울(17개) 다음으로 많다. 청정 물과 관광객 수요를 기반으로 로컬 수제맥주 브랜드가 지난 2년 간 128%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 강원도 삼척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된 보리로 만든 맥아와 농산물로 ‘탄광맥주’라는 수제맥주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 야간관광과 결합된 문화 콘텐츠로 도약 가능   설립 3년 만에 연매출 2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한 속초의 수제맥주업체 크래프트루트는 이번 정부 발표 이후 여러곳으로부터 제품 납품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속초를 찾는 관광객과 서울 직영점에서만 주로 판매했지만 택배회사를 통한 전국 유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캔맥주 제조시설도 갖추고 있어 OEM생산을 통한 추가 수익구조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의 수제맥주 업체 가운데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춘 업체는 3곳(문베어브루잉, 세븐브로이, 스퀴즈) 정도이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더 늘어날 전망이며 연매출액 100억원대 이상의 수제맥주 업체의 탄생을 통해 경월소주 신화 재현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속초 강릉 등 강원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향한 문화콘텐츠로 도약도 가능해졌다. 현재 강릉의 유명한 수제맥주점인 버드나무 드루아리 같은 업소는 홍제관 등 인근의 로컬 크리에이터 업소와 연계된 관광코스로 큰 인기를 끌고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 이사를 맡고있는 김정현 크래프트루트 대표 등 강원지역 수제맥주 관계자들은 “수제맥주는 당일치기 관광을 숙박형 관광으로 바꿀 수 있는 대표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라며 “최근 로컬 수제맥주를 선호하는 관광객 수요가 뚜렷한데, 이에 맞춰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강원도인 만큼 체계적인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와인만 수혜보는 주류 통신판매 ‘스마트 오더’에 적극 참여해야 전통적으로 국세청은 술은 대면거래를 원칙으로, 전화나 온라인 등을 통한 통신판매는 엄격하게 규제해 왔다.  하지만 IT기술 발전 등 유통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유로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규제개선을 건의하자, 지난 3월 주류도 핸드폰으로 주문·결제한 뒤 매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는 ‘스마트오더’가 허용됐다.   스마트오더를 허용한 지 석 달째, 국산 주류보다는 수입 주류가 대부분인 와인 등이 최대 수혜를 보고 있다. GS25는 스마트오더 허용 이전부터 와인 당일 예약서비스 ‘와인25’를 도입했고, 이마트도 지난해 7월부터 와인 예약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은 스마트오더 도입 후 와인 매출이 한달 만에 네배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다.  반면 소주, 맥주 등의 대중주나 전통주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안고 있어 스마트오더 시스템의 활용이 적은 편이다. 국산 수제맥주 제조사들도 티몬 등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스마트오더를 활용해 보려는 시도가 진행중이다.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은 “스마트오더를 업계에서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소규모 업체들이 모여 스마트오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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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8
  • [60세룰 깬 CEO (1)] LG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권영수의 힘, 그 5가지 관전 포인트
    격변의 시대엔 ‘젊음’이 갑이고, ‘나이 듦’은 을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엔 열정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현명함과 통찰력을 압도하는 미덕으로 평가받는다. 100세 시대라고 노래하지만 대부분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는 ‘60세룰’을 적용 받는다. 뛰어난 CEO도 60세가 넘으면 퇴장하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모든 법칙은 누군가에 의해 깨진다는 숙명을 안고 있다. 60세룰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그것이 궁금하다. 60세룰을 깨는 사람은 누구인가. <편집자 주>   권영수 LG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사진제공=LG]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 이원갑 기자] LG그룹 4개 주요 계열사 의장, 40년 근속 LG맨.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이 가진 타이틀이다. LG그룹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면서 구광모 회장 체제를 구축해나가는 '으뜸 리더'로 평가된다. 1957년생(63세)임에도 불구하고 재계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 오히려 존재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권 부회장이 50대 최고경영자(CEO)들과 차별화되는 장수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단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인도 모른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서 최고의 반열에 오르는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관전포인트는 선명하다. △학창시절 융복합시대 대비 △1979년 입사 이래 그룹을 떠난 적이 없는 ‘순혈’ LG맨 △핵심 계열사에서 가시적인 경영 개선 성과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 △재계 1세대 혼맥 등 5가지이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학력 ▶ 40년 전 융복합시대를 대비한 '색다른 KS마크', 출발부터 '낙점'? 권영수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KS마크 출신의 엘리트이다. 학력으로 보면 전형적인 금수저이다. ‘뺑뺑이’로 불렸던 추첨제가 아니라 치열한 입학시험을 거쳐서 경기고에 입학한 마지막 세대이다. 경기고 출신 중에서도 입학시험을 거쳐서 서울대에 입학한 세대가 이후 세대보다 유별나게 자부심이 강하다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권 부회장이 속한 KS마크 문과 출신의 일반적 선택은 고시에 합격해서 판검사가 되거나 공무원 혹은 교수로 입신양명하는 것이었다. 경영학과 출신의 경우 당시만해도 희소성이 높았던 회계사를 선호했다. 하지만 그는 색다른 선택을 했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난 뒤 카이스트 산업공학과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임원이 되고나서 학력을 보충하기 위해 유명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1979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직후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흥미로운 것은 1979년 1월에 금성사(LG전자의 전신) 기획팀에 입사했다는 점이다. 신입사원이 본격적으로 산업공학을 공부할 특전을 부여받은 셈이다. 이 대목에서 럭키금성그룹은 이미 젊은 권영수를 미래의 인재로 키우기 위해 큰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 출발부터 권영수는 미래의 CEO로 낙점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 부회장 입장에서 보면, ICT기업에서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기본지식의 틀을 40년 전에 준비해뒀던 셈이다. 본인의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회사 측의 배려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없다. 그가 CEO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금성사에 입사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1세기 융복합시대에 와서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접목한다는 아이디어는 일반적이지만 1970년대만 해도 산업공학과는 주목받는 분야라고 보기 어려웠다”면서 “권 부회장은 ICT시대 CEO의 필수지식인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젊은 시절에 미리 공부했던 이례적인 인물이다”고 말했다.   ◀ 경력 ▶ 혼종이 유리? ‘LG순혈맨’ / '재무통 신화' 입증 / 핵심 계열사 CEO섭렵할 기회 가졌던 '행복한 인재'   ICT 기업에서 '순혈'보다 '혼종'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산업 간의 융복합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본질이기도 하다. 국내외의 유명한 CEO들은 글로벌 기업들을 넘나들면서 경력과 실력을 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권 부회장은 'LG 순혈맨'이라는 독특함을 갖고 있다. 197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기획팀에 입사한 이후 단 한번도 외도를 한 적이 없다. LG그룹을 41년 동안 지켰다. 1970년대의 금성사는 오늘날 삼성전자와 비슷한 위상을 점하던 기업이었다. 제약사나 식품회사, 은행 말고는 별다른 기업이 없던 시절에 국산 흑백 TV를 생산하던 기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한 기업에서 뼈를 묻는다는 것은 흔지 않은 사례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도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서울대 출신은 조기 이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돼 망설이게 된다"면서 "속된말로 SKY 출신과 서강대 출신을 뽑아놓으면 2,3년 뒤에는 서강대 출신만 남아서 회사에 기여를 한다는 농담이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이 금성사에 입사하게 된 것은 대학 4학년 시절 개인교습을 했던 학생의 학부모가 금성사 임원이었던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취임 10년차 시점에 LG전자(당시 금성사) 기획팀에 입사했고 해외투자실 부장과 미주법인 부장을 역임하면서 초반 경력을 쌓았다.   LG그룹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과외 수업'과 금성사 입사 계기가 실제로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처음 들어 본다.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고 오피셜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원이 되면서 LG전자에서 '재무통' 역할을 수행했다. 1998년 LG전자 금융담당 및 경영지원 담당 상무, 2000년 1월 재경팀장 상무, 2002년 4월 재경담당 부사장, 2003년 1월 재경부문장 부사장, 2006년 1월 재경부문장 사장을 지냈다. 따라서 권 부회장은 한 기업내에서 장수형 CEO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돈의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지녀야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후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거의 빠짐없이 거쳤다. 2007년 LG필립스 LCD대표이사 사장, 2008년 3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2년 1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2015년 12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것 이외에는 외부 직책을 가진 적이 없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속담이 있다. 중요한 직책을 수행하다보면 유능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불운이 겹친다면 어느 시점엔가는 둔재로 전락하기 쉽다는 점을 의미한다. 권 부회장은 입사 초반부터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은 인물이었고, 이후에도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중책을 맡을 수 있었던 '행복한 인재'라는 게 일반적 평가이다.   ◀ 능력 ▶ 4개 핵심 계열사 CEO로서 경영 개선 성과   권 부회장이 아무리 화려한 재무통 경력을 자랑하고 핵심 계열사 CEO를 역임했다고 해도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했다면 LG그룹 전반의 경영과 미래전략 수립을 책임지는 위치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시장이야말로 가장 냉혹한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물론 권 부회장의 사례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논쟁거리가 될 수도 있다. 즉 실적개선을 이끄는 '능력'이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했던 것인지 아니면, 핵심 보직에 기용되는 '기회'가 줄곧 따라다님으로써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가는 곳마다 일정 부분의 ‘실적 향상’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가 실적 부진 해결사 역할을 처음 맡은 시기는 1995년 고(故)구본무 전 회장이 1995년 당시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로부터 경영권을 승계해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이다.    그는 LG전자에서 최연소 부장 승진을 거친 이후 미국법인 재무담당과 본사 세계화 담당이사를 역임했고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설립 과정에 참여하면서 첫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LG전자는 네덜란드 가전 기업 필립스로부터 4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를 주도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 당시 LG전자 M&A팀장이었던 권 부회장이다.   그는 8년 후인 2007년에 자신이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LG필립스LCD(2008년에 LG디스플레이로 회사명 개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한다. 이 기간 동안 권 부회장은 적자기업의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2006년 말 기준 LG디스플레이는 단기차입금이 2501억원에 달하고 87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07년 말에는 단기차입금이 47억원으로 줄고 1조 50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육성도 시작했다.현재 LG전자가 세계최고 품질의 OLED TV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적 태동'이 권 부회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2012년에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으로 취임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키웠다. LG화학은 2011년 매출 22조 6756억원에 영업이익 2조 8354억원을 기록했고 그 중 전지사업부문은 매출 2조 2686억원에 영업이익 1175억원이었다. 권 부회장이 전지사업부문장으로 취임한 이후인 2012년에는 전사 매출이 23조 2630억원, 영업이익은 1조 9103억원이었고, 그 해 전지사업부문은 매출 2조 4780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이듬해인 2013년에는 전사 매출 23조 1436억원에 영업이익 1조 7430억원, 전지사업부문은 매출 2조 5736억원에 영업이익 32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16년에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IPTV 사업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분야에서의 성장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에는 매출 10조 7952억원에 영업이익 6323억원을 거둬들였꼬 권 부회장 취임 이후인 2016년에는 매출 11조 4510억원에 영업이익 7465억원, 2017년에는 매출 12조 2794억원에 영업이익 8263억원을 기록했다. ◀ 오너 신임 ▶ 3대를 이어 계속된 '오너 일가의 신임' / 구자학 사장이 최연소 부장으로 발탁 / 구본무 회장, 구광모를 권 부회장 휘하에서 '인생수업'? /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권 부회장 기용     대기업 집단에서 전문경영인이 정상에 도달하려면 '오너 일가의 신임'은 필수적이다. 권 부회장이 그간 거쳐 온 LG그룹 오너 회장은 모두 3명에 달한다. '평화적인' 장자승계 전통이 정착된 LG의 기업문화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그 3대에 걸쳐 오너 일가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 바로 권 부회장이다.  지난 2018년 6월 LG 대표이사에 취임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구 회장의 부친 구본무 전 회장 시대를 1995년부터 23년간, 조부인 구자경 명예회장 시대를 입사 시점부터 16년간 겪었다. 때문에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도 오너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두터운 신임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의 능력을 가장 먼저 눈여겨 본 오너 일가는 구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당시 금성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라고 한다. 특히 32세가 되던 해에 해외투자실로 배치되면서 과장 승진 2년 만에 LG그룹의 최연소 부장이 됐는데 이 인사는 구자학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너무 오래된 것이기도 해서 확인이 안 된다"라며 "(권 부회장이) 부장이 빨리 되신 건 맞지만 무슨 연유로 되신 건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삼촌에 이어 조카인 구본무 전 회장도 권 부회장의 능력을 특히 높게 샀다. 만 49세 시점이던 2006년에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직에 오르면서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얻었고 이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의 CEO 자리를 맡긴 인물도 구본무 전 회장이다.   지난 2018년 5월 구본무 전 회장이 1년 간의 투병 끝에 타계하면서 그해 6월 취임했던 구광모 회장도 권 부회장을 신임했다. 그해 7월 조성진 당시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부회장 등을 제치고 LG부회장에 기용됐다.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구 회장이 취임 보름만에 권 부회장을 2인자로 기용한 것은 '구광모 시대'의 색깔내기라는 해석도 나왔다. 구 회장과 권 부회장은 14년전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이 2006년 LG전자 재경팀 대리로 입사했을 당시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이었다.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의 최고 상사였던 셈이다. 당시 구광모 대리는 재경팀 소속이면서도 북미지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 구본무 회장이 28세 청년 구광모를 권 부회장이 책임지고 있는 라인조직에 배치한 것은 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권 부회장은 오너 교체기에도 안정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특징도 갖는다. LG그룹의 총수가 구자경 명예회장에서 구본무 전 회장으로 바뀌던 1995년과 구본준 전 부회장이 작고한 형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임시로 총괄하기 시작했던 2016년 12월 당시에 인사이동 없이 현직을 유지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에는 오히려 그룹의 중심부로 이동했다. 구 회장이 취임 두 달만에 권영수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지주사로 불러들여 대표 자리에 앉혔다. 하현회 부회장은 (주)LG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지 5개월만에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옮겨가게 됐다. LG그룹의 과도기를 이끌었던 구본준 부회장 시대에 '복심'으로 알려졌던 하 부회장의 자리에 권 부회장이 이동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구본준 부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회장의 작은 아버지이다.   권 부회장은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넓혀 가고 있다. 지난 3월 20일 LG화학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시키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그는 국내 대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에 이어 LG화학까지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한꺼번에 겸임하게 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이들 4개 계열사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은 약 89%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권 부회장에 대한 구 회장의 신임의 폭과 깊이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 재계 혼맥 ▶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의 마지막 사위, 재계 1세대 혼맥   권 부회장은 재계 1세대 혼맥에 해당된다. 전두환 정권이 1985년에 해체한 과거 국제그룹의 막내사위이다. 서울대 재학생 시절부터 6년간의 연애를 거쳐 결혼한 부인 양정례 씨가 지난 2009년 고인이 된 양정모(1921년~2009년) 전 국제그룹 회장의 9녀이다.   1981년부터 그룹이 해체되던 1985년까지 전경련 부회장을 역임한 양정모 전 회장은 이후 1988년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구자경 명예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마찬가지로 ‘5공비리 조사특위 일해재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바 있다. 이는 대한민국 근대화 역사를 이끌어왔던 재계 1세대의 비애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그 혼맥에 권 부회장이 해당되는 셈이다.   한편 이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인 것도 아니고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확인해 드리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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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5
  • [뉴투분석] 박원순 시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화두, ‘표준국가’의 의미 (하)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최천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서 각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박 시장은 경력과 출신 배경 상 그 누구보다 ‘민선(民選) 단체장’이라는 의미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1961년 5·16으로 강제 중단된 뒤, 1995년 부활돼 현재 민선 7기 지방자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광역단체장은 거의 전부가 국회의원 출신 등 정치인이나 행정가 출신으로 충원되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예외적으로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로서 한국의 NGO를 대표하는 이력을 갖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월29일 열린 세계 45개 주요도시 화상회의에서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이 된 이래 지금까지 3선, 이미 역대 최장수 서울시장의 기록을 세웠고, 2022년 6월까지 11년을 일하게 된다. 대한민국 NGO의 상징이기도 한 박 시장은 서울시의 행정을 소통과 연대에 기반을 둔 ‘협치 거버넌스’로 바꾸어 놓았다.   ■ 이명박표 서울시정과 대칭점에 있는 박원순의 '협치 거버넌스'   박원순 시장의 협치 거버넌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보여준 행정 스타일과 대칭점에 있다. 대한민국 최대 건설업체 CEO 출신인 이명박 전대통령은 공무원식 표준행정에 자신의 추진력을 결합시켜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을 단시간에 이뤄냈다.   반면, NGO 출신인 박 시장이 서울시에 도입한 ‘협치 거버넌스’는 느리지만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중시하고, 연대의 힘을 행정의 추진동력으로 삼는다.       박원순식 소통행정의 대표작인 '청택토론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행정의 최우선 순위를 시민과의 소통에 두어 왔다. 서울시가 구축한 각종 디지털 소통 플랫폼은 규모와 질에서 다른 지자체와 정부, 여타 기관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박 시장 본인 및 공무원들의 SNS 소통지수도 높다.   시민과의 협치를 보여준 대표작은 ‘청책(聽策)토론회’였다. 시민의 의견을 듣고(聽) 정책에 반영한다(策)는 의미다. 민선 6기 초반 몇 달 동안 ‘희망온돌 프로젝트 발전방안’을 시작으로 서울시의 각종 안에 대해 100회에 가까운 토론회가 열려 시민 1만여명이 참여했고 1500여건의 의견 중 70%이상이 시정에 반영됐다.   박원순의 시울시는 초고층 건물, 마천루(摩天樓)로 상징되는 현대적 도시의 외관 등 화려한 성과를 지향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재건축, 재개발을 갈망하는 주민, 공간을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건설, 부동산 개발업자들과는 종종 충돌을 빚기도 한다.   박원순 시장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도시의 콘텐츠다. 박 시장은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은 도시에 스며든 사람들의 삶, 고통과 슬픔, 기쁨과 행복이 켜켜이 녹아 있는 모든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조금씩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느리지만, 그래도 천천히 가야하는 까닭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 시장에 맞섰던 야당 후보는 느리고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박원순표 서울시정을 맹공했다.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2층화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아파트 층수를 높이는 등 재개발 재건축 요건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생각은 정반대다. “서울시장으로서 진짜 욕심이 하나 더 있다면 100년 전 다시 태어나서 일제강점기 이전 근대 조선 한양도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100년 후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을 것입니다.”   ‘박원순표 서울’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그만의 속도로 시민이 주인인 공간을 지향하며 나아가고 있다.   서울역앞 고가도로를 도심 공원으로 바꾼 '서울로 7017'은 '박원순표 서울시정'의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 공간이다. [사진=연합뉴스]   연말이면 남는 예산으로 보도블록을 갈아엎는 대신, 노후 하수관을 효율적으로 교체해 안전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급식을 개선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려 엄마들이 예전보다 마음 편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석유비축기지를 리모델링한 곳에서 시민들은 오페라를 감상하고, 서울시청 지하는 장터와 결혼식이 열리는 생명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식이다.   논란은 있다.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사람들, 극단의 개발론자들에게 박원순 시장의 이같은 철학은 ‘쇼’나 ‘사치’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2017년 6월, 옛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 형태의 보행로로 바꾼 ‘서울로7017’에 ‘슈즈트리(Shoes Tree)’라는 설치예술을 선보였을 때 이런 논란은 정점에 달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표준국가 대한민국의 비전, 그리고 박원순의 ‘꿈’   박원순 시장이 던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표준국가로서 대한민국이라는 화두에서 국가를 이끄는 동력은 소통을 기반으로 한 혁신과 연대이다. 민선 5,6,7기 최장수 시장으로서 자신과 서울시가 해온 바를 국가적 어젠다로 만들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최근 세계가 주목하고 배우고자 하는  ‘K 방역’의 중심에 서울시가 있었으며, 그 밑바닥에는 “시민이 방역의 주체이자, 시민이 백신이다”라고 강조해온 박원순식 협치가 있었음을 내세우고 있다.   표준국가로서의 대한민국 비전과 박 시장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에서 표준을 구성하는 ‘생각’, ‘전환’, ‘책임’, ‘실천’ 등 4가지 요소를 설명했다.   ‘생각’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부터의 해방, ‘전환’은 새로운 판을 짜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 또 ‘책임’은 기후변화, 빈부격차, 고령화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들을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 ‘실천’은 더 좋은 아이디어로 행동하고 세상과 나누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표준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비전은 기성 정치, 기존 행정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다. 표준국가를 달성하는 실천과 리더의 요건이 박원순 시장에게 최적화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대권을 바라보는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견인할 국가적 목표, 즉 비전이다. 그런 점에서 박원순 시장이 2020년 4월에 던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표준국가론’이라는 패러다임, 거대 담론이 실제  정치적 성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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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3
  • [효성의 미래 (5)] 석유화학 강자 효성화학, 수소산업 정조준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1979년부터 효성그룹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으로서 지난 40년동안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어 온 기업이 최근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2배 수준인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의 길로 들어섰다. 페트병이나 합성섬유의 재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유화 계열사 효성화학이 주인공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달 28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3만여㎡ 부지에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고 운송 및 충전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용 가스를 만드는 독일의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추진하는 투자 계획이다.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모습 [사진제공=효성화학]   본래 효성화학의 주력 제품은 범용수지 폴리프로필렌(PP), 테레프탈산(TPA), 나일론 필름, PET 필름 등 석유화학 제품이며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화학물질인 NF3 가스도 만들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효성에서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됐지만 분할 과정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아 중국에 있는 NF3 공장을 스판덱스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가지고 있다.   효성화학의 매출액은 성장을 거듭하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다. 분할 이전인 2017년에는 1조 6673억원, 2018년 1조 8639억원, 분할 이후인 지난해에는 1조 8125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7년이 1088억원, 2018년 1092억원, 지난해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비 절감 효과로 1539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 3년간 실적추이 [표=뉴스투데이 이원갑]   ■ 글로벌 경영 - 국내공장 담당해온 석유화학 주력제품, 베트남 현지 생산 임박   현재 효성화학의 폴리프로필렌 생산라인은 국내 용연공장에만 위치하고 있지만 글로벌 생산이 목표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省) 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원료로 쓰이는 LPG를 저장하는 시설을 함께 지어 원료 가격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완공 시점에는 용연공장의 64만톤에 버금가는 60만톤의 생산력 증대가 이뤄진다.   베트남 공장에 들어가는 돈은 총 1조 4000억원 규모로 지금까지 투입된 금액은 약 2억 5000만달러(한화 약 3060억원), 금융기관에서 빌려 오는 돈은 7억 5000만달러(한화 약 918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대규모 차입 투자의 영향으로 효성화학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도 350.17%에서 353.81%로,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시기 59.44%에서 65.02%로 늘었다.   ■ 혁신 신사업 - 新·舊 사업에 동시다발적 투자해 시장 선점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에 대한 증설과 함께 수소 분야 신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과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달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을 위한 린데그룹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의 액화수소 생산력은 세계 최대인 연간 1만 3000톤으로 창원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보유한 일간 5톤의 생산력에 비하면 7배 규모다. 인근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유화제품을 만들 때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를 가져다 린데그룹이 제공하는 액화 기술을 적용하는 식으로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 기술 경영 - 품질이 보증하는 수익성이 차입경영 지렛대   효성이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근거는 보장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신용등급이다. 지난 4월 29일 나이스신용평가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효성화학이 회사채 신용등급은 A등급으로 안정적으로 분류되고 있다. 나신평은 이 보고서에서 “핵심제품 경쟁지위와 수직계열화 등 효율성 제고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수익성”을 평가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효성화학의 품질과 기술력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근거한다. 1984년 폴리프로필렌 수지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 LPG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DH촉매’ 기술, 2010년 전자재료용 고부가 폴리프로필렌, 2017년 고충격 투명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 개선을 거듭해왔다. 신소재 폴리케톤을 비롯해 폴리에스터 필름, 고순도 불소가스 등 첨단산업용 소재 기술력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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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7
  • [뉴투분석] 박원순 시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 ‘표준국가’의 의미 (중)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 최천욱 기자]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여권내 대권 경쟁에서 극도로 ‘은인자중(隱忍自重)’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서울시장은 그 어떤 자리보다 대권에 가까운 자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랬고, 오세훈 전 시장도 서울시장 직을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서울시장이 대권경쟁에 유리한 것은 대한민국의 수도, 중심에 있기 때문에 언론 등 세간의 관심도가 높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표준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꼽고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다른 광역 지자체와 달리 시청앞 광장에 나무 한그루만 심어도 전국적인 뉴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경기지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 이재명 지사와 비교돼 온 박원순 시장의 ‘은인자중’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이런 이점을 활용한 언론플레이가 거의 없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종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끼어들어 ‘이슈 파이팅’을 하면서 자신의 공간, 입지를 만들어 온 것과 대조적이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친문노선에 적극 동조화 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정책이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특히 강남 집값 억제를 위한 재개발 재건축 규제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정치권은 물론 박원순 시장 주변에서도 이같은 행보가 대권주자로서 그동안 지지율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실제 이재명 경기지사는 상황에 따라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그룹에 대해서도 필요한 만큼의 대립각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박원순 시장의 임기는  2022년 6월 말까지다. 이미 3선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서울시장 출마는 불가능하다. 다음 대선은 2022년 3월에 치러진다. 박 시장으로서는 다음 대선에서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를 거쳐 서울시장으로  변신한 정치인생의 꽃을 피워야 한다.    서울시 조직은 전국 광역 지자체 중 가장 크다. 현재 서울시와 산하기관에는 박원순 시장과 미래를 함께 할 정무직 공무원만 족히 100명이 넘는다.    이들중 박시장의 대권도전을 생각치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 이상 박시장의의 은인자중은 없다고 봐야 한다.   ■ 코로나19 거버넌스 기반 ‘표준국가’ 메시지...대권 화두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포럼에서 ‘코로나19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표준국가’ 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보수세력은 산업화, 진보세력은 민주화라는 성과를 분점해왔다.   지난번 21대 국회의원 선거, 4·15 총선은 ‘코로나19 선거’로 불린다. 세계적인 팬데믹을 초래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여당의 대응과 성과에서 선거 결과가 갈렸다.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된 총선결과는 산업화의 성과를 앞세워 온 보수세력의 급격한 퇴조를 예고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박원순 시장은 새로운 이념으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선 표준국가를 제시했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세계가 주목하는 ‘K방역’의 중심에 서울시와 그 자신이 있었음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인류 역사의 대전환기에는 늘 새로운 표준이 등장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표준국가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고 선언했다.   이미 WCDMA 같은 통신 등  IT기술, 봉준호 감독과 BTS, K-팝, K-드라마를 비롯한 K-컬쳐, K-뷰티, K-푸드 등 많은 영역에서 표준국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표준국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 ‘표준국가’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을까   언젠가 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메시지에서 미묘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산업화를 평가하는 대목이다.   그 동안 진보진영은 ‘역사 바로잡기’ ‘적폐청산’을 통해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산업화 대통령 박정희 등 보수 대통령을 격하해왔다. 그런데 최근 여권 인사들의 주요 메시지에서 산업화 자체는 국민 내지 노동자들의 성과라는 측면에서 인정하는 어법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시장 또한 지난번 컨퍼런스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가난을 이겨내고 산업화를 이룩했고 독재를 이겨내고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이 세계 표준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추가적인 산업화 과제로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는 것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비대면 사회의 일상화 속에서 재택근무의 확산과 스마트워크, 이를 위한 온라인 영상 기술의 발전,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 AI나 VR, AR, IOT, 빅데이터 등 기술 고도화 등을 예로 들었다.   박원순 시장이 제시한 이같은 ‘표준국가’ 과제들은 오랫동안 보수진영이 독점하다 시피 해온 산업화 어젠다를 진보진영의 대권화두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진보진영의 경제 및 산업화 어젠다는 경제민주화라는 큰 틀 안에서 복지강화, 독점규제, 노동자 권익 향상 등 주로 평등 이슈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대한민국 경제 및 산업 재도약의 필수과제인 AI나 VR, AR, IOT,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고도화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진보와 보수간 경계를 허물어 진보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최우영 씨는 “정통 보수정당을 자처해온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로 집안싸움에 당의 얼굴은 물론 대권주자 조차 안보이는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의 이런 화두는 진영의 외연과 지지폭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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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03
  • [뉴투분석] 박원순 시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 ‘표준국가’의 의미 (상)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 최천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거버넌스’라는 화두를 통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 확립에 나섰다. 박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상을 이끌어 갈 새로운 이념으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선 표준국가를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메디치미디어와 서울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제1회 WEA 컨퍼런스: 팬데믹과 동아시아’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상을 이끄는 새로운 표준’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오후 있었던 포스트 코로나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청]   이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과 전 세계 정치, 사회, 경제에 일어날 지각변동을 논의하는 자리로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 출신 박기수 교수(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정재호 교수(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홍성국 대표(혜안 리서치)등이 참석했다.   ■ 세계가 배우려는 ‘K방역’…“그 중심에 박원순표 서울시 거버넌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한 달 전 전세계 시장들의 회의체인 C40가 주최한 화상회의 장면을 소개했다. “뉴욕, 파리, 런던, 베를린 등 세계의 선진 도시들이 대한민국 서울의 방역을 지침으로 여기고, 우리 방역 시스템을 배우려고 기를 쓰는 모습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했다”며 “대한민국의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된 것으로 서울 시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대응의 표준국가로 그 중심에 ‘박원순표 서울시 거버넌스’가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이어 CNN이 서울 지하철을 ‘세계 10대 기적’이라고 보도한 사실까지 제시했다.   박 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선도국가로 우뚝 서고 있다”고 선언하고 혁신과 연대를 글로벌 펜데믹시대, K-방역을 표준으로 만든 힘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서울시 거버넌스가 만들어 낸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의 혁신과 연대 사례들을 제시했다.   ■ 코로나 극복한 박원순표 거버넌스의 힘은 ‘혁신과 연대’   박 시장은 획기적인 선별진료소 기능 강화와 더불어 ▲드라이빙 쓰루, 워킹 쓰루 등 검사방법 혁신 ▲ 집단감염 신속 대응단 파견 등 선제적 대응을 설명했다. 또 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사수가 사망자를 줄이는 핵심이라는 전제하에 엄격한 출입 금지와 입원 중인 폐렴환자 전수조사 같은 선제적인 조치도 들었다.   혁신에 더해 K-방역을 만들어 낸 연대 정신과 관련, 박원순 시장은 첫 번째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연대를 꼽았다. 입국금지 대상지역 확대, 대학개학 연기, 심각단계 상향, 해외입국자 전수조사 대상 국가 확대 등을 서울시가 건의했고, 이는 곧바로 정부의 정책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시민이 방역의 주체이자, 시민이 백신이다”라는 구호 아래, 시민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철저한 마스크 착용, 성공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에 성공했음을 강조했다. 또 서울시가  코로나19 대응 상황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CAC (Cities Against Coronavirus) 플랫폼을 만들어 도시간의 연대를 강화한 사례도 들었다.   이같은 대응으로 서울은 현재까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음을 자랑했다. 하루에 최대 630명이 사망하는 뉴욕시와는 달리 서울시는 지금까지 통털어 2명의 사망자가 생겼을 뿐이라는 것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화두로 ‘표준화’ 제시…박원순 대권장정의 슬로건?   박원순 시장은 “다가 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서울이 세계의 표준도시가 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표준국가가 될 수 있도록 역사적 성과들을 계승, 통합, 혁신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난의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표준화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주장했다.     서울시장은 언제나 대권후보 1순위로 꼽혀왔다. 2년 전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권행보는 잠잠했다. 여권내 대선후보 지지율도 이낙연 전 총리,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대권의 꿈을 접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동안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을 뿐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종 정치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논쟁을 벌이고 화제를 모으는 스타일인 반면, 박원순 시장은 좀처럼 그런 ‘이슈 파이팅’을 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서울시에서 박원순 시장을 오래 모셨던 한 참모는 “박 시장은 정치인이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앞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면서 “법률가이자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으로서 이런 면모가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는데 한계로 작용해왔다”고 말했다.   ■ 박원순 시장, 여권 대선경쟁의 ‘최대 변수’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4·15 총선은 한편으로 ‘코로나 선거’로도 표현된다. 코로나19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와 서울시 같은 지자체의 성공적 대응이 선거결과를 갈랐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원순 시장은 이미 3선을 했기 때문에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는 출마할 수가 없다. 이제 정치인으로서 그가 갈 길은 대선장정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박 시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로 민주화와 산업화를 넘어서는 이념으로 ‘표준국가’를 제시한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여권의 대선주자 경쟁은 지지율만 놓고 보면 이낙연 전 총리가 한발 앞서가고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지사가 뒤쫒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낙연 전 총리가 언제까지 앞서갈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 전 총리가 현재 여권의 주류인 친문(親文)이 아니라는 점, 호남출신이라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10명이 넘는 ‘박원순의 사람들’이 당선된 것을 놓고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관련, 정치평론가 최우영 씨는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총리가 앞서고는 있지만 친문세력의 결집과 영호남 대결 문제 등 변수 때문에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민주당 출신 대통령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영남, PK(부산 경남)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을 최대의 변수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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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9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20)] 영월의 ‘이스트 리버’, 횡성의 ‘아일랜드 스튜디오’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송지형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횡성에 울려퍼지는 젊은 ‘록’, 아일랜드 스튜디오 송지형 대표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2006년에 개봉한 웰 메이드 영화, ‘라디오스타’는 강원도 영월을 무대로 만들어졌다. 안성기 박중훈이라는 두 걸출한 배우의 페이소스 짙은 브로맨스가 흐르는 이 영화의 최대 조연은 록 그룹 노브레인 멤버들이 연기한 ‘이스트 리버’다.   영월에서 멀지않은 횡성군 횡성읍 읍하로 31번길 ‘아일랜드 스튜디오’에 가면 얼핏 영화 라디오스타에 나오는 ‘이스트 리버’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아일랜드 스튜디오는 횡성 토박이 청년들의 록밴드인 ‘아일랜드 리버’가 만든 음악 스튜디오다.   송지형 대표는 팀의 리더이자 드러머다. 보컬 담당 정병훈씨, 베이스 담당 이종무씨, 기타를 맡고 있는 김수용씨 등 멤버 대부분이 송 대표 또래, 30대 중반이다.   송 대표는 스무살쯤 되던 해에 경기도 부천시에서 횡성으로 가족과 이사를 왔다. 음악을 전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군대 전역 후 드럼에 흥미를 가졌다. 다른 멤버들은 모두 횡성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2011년 횡성 한우축제에서 직장인 밴드 경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에서 음악 좀 한다는 멤버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했다. 밴드 이름도 한우축제가 열리는 섬강의 이름을 따서 아일랜드리버로 지었다. 라디오스타의 이스트리버가 영월읍 한복판을 흐르는 동강의 이름을 딴 것처럼.   밴드 아일랜드리버 멤버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아일랜드리버는 횡성한우축제 밴드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해 상금 100만원을 받아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수상 후 2~3년 동안 원주시 중앙로 소극장이나 횡성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공연을 하고 2015년부터 꾸준히 정기공연을 하면서 지역에서 유명해졌다.   공연 규모도 점점 커지면서 2016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청년 혁신가로 선정됐다. 연습 등 음악 작업도 할 공간이 필요했던 멤버들은 창업지원 사업의 도움으로 ‘아일랜드스튜디오’를 열었다.   취미로 시작한 밴드활동이지만 수익을 내야겠기에 악기 교습을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횡성에는 록음악의 수요가 없을 거라는 우려와 달리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는데도 갑천면, 둔내면 등 귀농·귀촌인이 많은 지역에서 단체 교습 요청이 들어왔다. 소음 걱정 없는 전원주택에는 드럼을 설치하고 마음껏 연주하는 가구도 적지 않았다.   1~2년 전부터는 회원이 2~30명 정도로 많아져서 거의 학원처럼 운영하게 됐다. 스튜디오도 점점 규모가 커져서, 13평 정도였던 공간이 지금은 25평으로 넓어졌다.   현재 ‘아일랜드 스튜디오’의 주활동은 악기 교습과 악기와 연습실 렌탈, 음악공연 기획이다. 송 대표는 드럼 교습을 하고,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공간을 빌려 기타, 건반, 보컬 교습을 하고 있다.   지금은 주로 악기 교습에 집중하고 있지만 카페 등 다른 업종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아일랜드 리버가 있는 옆건물과 공간을 합쳐 음악 카페로 만들 생각이다.   횡성군 문화재단에서 예산을 위탁받아서 지역 공연도 기획한다. 지역에서 음악 공연자들을 섭외해서 일주일에 한번, 다섯 번, 여섯 번씩 회차 공연으로 버스킹 공연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매년 7~8월에 열리는 여름 록밴드 페스티벌이다. 관내나 원주까지 밴드를 모아서 공연을 크게 연다. 2015년 첫 페스티벌이 열린 이후 매년 이름은 바뀌었지만, 소규모로 시작했던 공연이 관람객이 300명 정도에 이를 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해피아일랜드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30대 부터 60대 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5팀이 참여했다. 음식을 준비해서 관객들과 먹고 마시며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올해도 지금쯤이면 한창 연습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콘서트가 열릴 수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횡성이기 때문에 얻은 기회... 목표는 ‘좀 더 알려지는 것’   아일랜드리버는 관내에서 할 수 있는 음악활동은 거의 다 해봤다. 지역 축제는 물론, 록밴드 페스티벌 공연, 문화재단 행사 등에도 초청됐다.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 행사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아일랜드리버의 대표곡은 자작곡인 ‘내게로 와’ ‘젊은 그대 ’이다. 멤버들이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은 모던 록 쪽인데 음반 활동 보다 공연을 많이 하기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자신들만의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 요즘은 유행을 따라 레트로 음악, 신디사이저 쪽에 관심이 많다.   송 대표는 이 정도 기회를 얻고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횡성에서 음악을 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실력은 아마추어인데,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까 저희가 부각이 됐던 것 같아요. 횡성 문화재단에서도 문화공연을 할 때 마다 계속 기회를 줬던 거구요. 목표는 횡성 밖으로도 조금 더 알려지는 것입니다.”   송지형 대표의 바램대로 아일랜드리버가 더 알려진다면 강원도 횡성도 더불어 유명해질 것이다. 그래서 송 대표와 같은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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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23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9)] 글씨와 로컬문화의 결합, 강릉 캘리그라피 공방 ‘글씨당’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을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김소영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강릉에서 찾은 새 삶, ‘글씨당’ 김소영 캘리그라피 작가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강릉시 홍제로 45에 있는 ‘글씨당’은 글씨가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장소다.   글씨당은 캘리그라피 작가 김소영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글씨로 만드는 예술이다. 글씨를 다양한 스타일로 디자인해 글의 의미를 아름답게 시각화한다.   김 대표는 원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창조적 끼가 넘쳤던 김 대표에게 반복적이고 지루한 회사생활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삶 속에 고달픔을 달래려 시작한 취미가 캘리그라피였다.   글씨를 예쁘게 쓰기 위해 노력하다가 어느새 좋은 글귀가 마음에 스며들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내면과 외면이 동시에 채워지며 치유받는 것 같았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위로받을 수 있는 힘이 됐다.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푹 빠진 김 대표는 학원과 공방을 다니며 열심히 배우고 연습했다. 그렇게 만든 결과물을 인스타그램에 하나씩 올리다보니 어느새 포트폴리오가 됐고, 일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물다섯 살 무렵,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 강릉을 찾았다. 강릉은 마침 축제시즌이었다. 김 대표는 축제장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매일 무료로 글씨를 써줬다. 자신의 이름이나 예쁜 글귀를 받은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자신의 삶에 가치를 느꼈다.   김 대표는 바다가 예쁜 강릉에 평생 살면서, 이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졌다.   2015년 10월, 강릉 안목해변 카페거리 초입에서 첫 공방인 ‘김소영의 캘리그라피’를 열었다. 같은 건물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지인과 협업하는 형태였다.   올해 초,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홍제동의 70년 된 구옥을 재생해 새로운 공방 ‘글씨당’을 차렸다.   김소영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글씨당’의 주 활동은 원데이 클래스와 출강 등 강의와 행사,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공연, 디자인 작업이다. 게스트하우스와 협업하거나, 한옥마을이나 해외에서 한글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알리는 일도 했다.   김 대표가 처음 강릉 커뮤니티에 스며들 때, 명주동에서 활동하는 청년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 대표는 청년들과 함께 명주동 거리공방 축제, 프리마켓 등에 자주 참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녹아들 수 있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시와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4월에 나무와 글씨를 콜라보한 전시가 계획되어 있었지만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글 콘텐츠로 퍼포먼스 공연을 펼치려던 계획도 코로나19가 뜸해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이 다 막힌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오히려 더 많이 하게 된 일도 있다. 강릉 시내에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붓글씨 간판이나 심볼 디자인을 해주는 일을 한다.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은 의뢰가 들어온다.   ■ 신사임당, 허난설헌 등 강릉만의 콘텐츠가 영감 더해   김 대표는 “강릉이 아니라 다른 지역이었다면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이렇게 주목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강릉에는 신사임당, 허난설헌, 홍길동전처럼 글씨가 스며들기 좋은 스토리가 풍성하다. 그런 강릉 고유의 분위기가 김 대표로 하여금 글씨 쓰는 것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그녀는 늘 강릉이 고맙다. 좀처럼 의미를 찾기 어려웠던 삶이 강릉에 와서 달라졌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만끽하고, 누리게 된 것은 오롯이 강릉이라는 도시 덕분인 것 같다고. 앞으로도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거창하지 않은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고 싶다.   [사진제공=김소영 대표의 캘리그라피]   김 대표의 캘리그라피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단아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그녀가 글씨를 예술로 승화시킬 때 우선시하는 것은 획과 선의 질, 그리고 결이다. 아울러 용지와 글씨의 여백도 중시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글씨를 예쁘게 쓰는 걸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글이 마음에 스몄다”고 말한다. 그녀의 글씨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술적으로 진화하고 강릉이라는 로컬의 문화 속에도 스며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마치 일기처럼, 일상의 깨달음 속에서 진화하는 자신의 캘리그라피를 모아 언젠가는 이야기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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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5
  • [효성의 미래 (3)] 120배 성장할 수소연료탱크 절대강자 겨냥한 효성첨단소재, ‘조현준의 신성장동력’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단기간에 '3세 경영체제'를 안착시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오너경영인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29일 회장으로 취임한 지 3년만이다.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안착시켜가고 있는 경영전략 및 주요계열사 핵심 경쟁력의 현재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심층보도한다. <편집자 주>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상품인 타이어 보강재(왼쪽)와 산업용 폴리에스터 원사 모습 [사진제공=효성]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스판덱스 섬유에 이어 효성그룹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은 산업용 섬유 계열사 효성첨단소재(황정모 대표이사)의 폴리에스터(PET)제 타이어코드이다. 타이어 내구력을 높이는 보강재로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면서 2000년 이래 20년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룹의 전략 신사업 분야인 탄소섬유를 담당하는 계열사도 이곳이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그룹 지주사인 모회사 ‘효성’에서 지난 2018년 6월 산업용 자재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됐다. 타이어코드, 에어백 소재 등 자동차 관련 산업용 섬유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다만 그룹의 사업부문별 분할이 아직 완성되지 않아 베트남의 일부 스판덱스 생산시설을 산하에 두고 있다. 또 베트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효성티앤씨로부터 가져오지 않고 있다.   스판덱스와 마찬가지로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수성 비결은 국내 생산을 배제하고 주요 시장에 현지 공장을 지어 생산과 판매를 진행하는 전략이다. 현재 효성 타이어코드의 15% 국내에서, 나머지 85%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고 같은 해 11월 두 번째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연간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매출 및 영업이익 비중 1위는 타이어코드다. 매출은 57.02%(1조 7412억원), 영업이익 비중은 72.58%(1149억원)를 차지한다. 에어백 원사, 산업용사, 탄소섬유 등 나머지 사업부문이 매출 1조 3125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냈다. 총 연간 매출은 전년도 대비 1.71%(513억원), 영업이익은 18.13%(243억원) 증가했다.   [표=뉴스투데이 이원갑/자료=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   ■ 글로벌 경영 – 현지 공장에서 85% 생산해 세계 1위 수성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1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굿이어와 미쉐린 등 글로벌 타이어 대기업과 공급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과 베트남 등 현지 공장에서 제품의 85%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1억 5200만달러(한화 약 1854억원) 규모 신공장도 베트남 꽝남성(省)에 짓고 있다. 다만 2010년에 문을 열었던 미국 공장의 경우 지난 2012년 폐쇄됐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타이어코드 및 타이어용 섬유 시장이 2018년 45억 달러(한화 약 5조 4900억원)로부터 연평균 6.1%씩 성장해 2026년 72억 달러(한화 약 8조 7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이 분야 시장에서의 수요에 연동된다는 설명이다.   ■ 혁신 신사업– 수소차 핵심소재 ‘탄소섬유’에 1조 원 투자   조현준 회장이 직접 챙기는 그룹의 전략 사업이자 효성첨단소재의 미래 먹거리는 탄소섬유다. 수소 연료전지 차량의 연료탱크와 연료전지 스택의 핵심 부품에 쓰이는 소재로 ‘도레이첨단소재’ 등 일본계 기업들이 세계 시장점유율의 60%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기업인 효성의 점유율은 2%로 11위에 머물고 있다.   효성은 지난 8월 20일 일본 후지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이 120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의 2017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섬유를 활용한 복합소재 시장의 경우 오는 2024년까지 310억 달러(한화 약 3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해 8월 전주공장에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생산량을 10배 늘리기로 하고 전라북도 및 전주시와의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했다. 지난 1월 15일에는 468억원이 투입된 1차 증설 작업이 마무리돼 종전 2000톤에서 4000톤으로 생산 능력이 100% 늘었다.   ■ 기술경영 – 효성기술원, 2014년 ‘탄섬’브랜드 자체 개발해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사업은 스스로 개발한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룹 부설 기술연구소 ‘효성기술원’에서는 지난 2014년 탄소섬유 소재를 자체 개발해 ‘탄섬’ 브랜드를 상업화했다. 이 공로로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압력용기용 탄소섬유도 같은 해 개발됐다.   탄소섬유와 함께 회사의 신사업인 아라미드 섬유도 자체 개발해 지금에 이르렀다. 2003년에 아라미드 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2009년에는 첫 상용화, 2015년에는 이를 활용한 방탄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상업화 단계를 거쳤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등 3대에 걸친 효성그룹의 경영철학인 '기술경영'이 탄소섬유라는 신성장사업 부문에서도 철저한 원칙으로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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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2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8)] 음악하는 목수의 평창 ‘산너머 음악공방’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안병근 대표[사진제공=산너머음악공방]   ■ 감자꽃과 피어난 음악하는 목수, 산너머 음악공방 안병근 대표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강원도 첩첩 산 너머 평창에는 음악하는 목수가 운영하는 레코딩 스튜디오 겸 아담한 목공소가 있다. ‘산너머 음악공방’이다.   산너머 음악공방 안병근 대표는 평창에서 나고 자랐다. 음악을 좋아해 밴드 동아리 회장까지 맡고 있던 평창고등학교 시절,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하러 온 감자꽃 스튜디오 이선철 대표와 처음 만났다. 안 대표가 군대를 다녀온 뒤 이선철 대표가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감자꽃 스튜디오의 직원이 됐다.   현재 안병근 대표가 1인 사업자로 운영 중인 산너머 음악공방은 감자꽃 스튜디오에 자리잡고 있다. 감자꽃 스튜디오에서 평창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하면서, 안 대표는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문화예술학 학사를 취득하고, 대학원에서 음향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사진제공=산너머음악공방] [사진제공=산너머음악공방]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는 음악이었다. 스튜디오 레코딩과 필드 레코딩을 배우고, 2014년 개인 EP앨범을 냈다. 지금은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거나 레코딩을 진행한다.   목공을 접한 것도 음악이 계기였다. 레코딩 스튜디오와 컨트롤 부스 등 음향 스튜디오에 필요한 가구들을 직접 만들면서 가구제작까지 하는 목공 전문가가 됐다.   산너머 음악공방을 차린 것은 2016년이었다. 이선철 대표의 권유도 있었고,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해보고 싶은 의욕도 있어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열었다.   산너머 음악공방의 주 활동은 음반과 영상물제작, 가구제작, 지원사업 운영, 공연과 축제 기획이다. 작업실만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감자꽃 스튜디오 내부에 자리 잡았다. 감자꽃 스튜디오 1층에는 목공실, 2층에는 스튜디오와 컨트롤 부스가 있다.   목수로서 청년 창업자들의 인테리어 작업을 해주거나, 예술가들이 특수하게 필요로 하는 가구들을 제작해서 납품한다. 최근에는 강원도에서 자란 숲 나무를 활용한 수공예 가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든 수공예 가구, 시각예술품들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주문은 온라인 스토어가 아닌 개인 면담이나 상담을 통해 받는다.   코로나19는 안 대표에게도 심각한 고민거리다. 산너머 음악공방도, 감자꽃 스튜디오도 온라인 보다는 직접 만나서 진행하는 일이 많은데, 여러 프로젝트들이 시작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가 앞으로 일상과 축제 형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변화를 반영하여 영상물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기획 중이다.   산너머 음악공방이 있는 감자꽃 스튜디오 [사진제공=산너머음악공방]   ■ 평창의 ‘자연’으로 글로벌 로컬 브랜드 꿈꾼다   평창군은 영동 고속도로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누어서 다른 생태계를 띠고 있다. 북부는 대관령이나 봉평 등 관광 사업이 발전했고, 남부는 축산, 농업 등 산의 자연을 이용한 분야가 발전했다.   남부에 기반을 둔 안 대표는 ‘자연’이 평창의 가장 큰 잠재력이라고 생각한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들을 활용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잠재력을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꿈을 꾼다. 계기는 감자꽃 스튜디오에서 해마다 국가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첩첩산중X평창’ 프로젝트였다. 1년에 100일 정도 작가들이 머물며 예술활동을 하는 레지던스 사업인데, 2017년에는 국제 레지던시로 열려 16개국에서 20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그때 해외 아티스트들이 함께 먹고 자면서 평창이 가진 자연의 힘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느꼈다. 작년에는 프로젝트 ‘첩첩산중’을 진행했던 팀원들과 함께 뉴욕 등 해외에서 리서치, 워크숍 작업도 했다. 평창이 로컬 브랜드로서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안 대표는 “앞으로도 평창에 머물면서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예술영역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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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0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7)] 동해와 닮은 문화기획 꿈꾸는 ‘프로젝트 미터’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유현우 프로젝트 미터 대표[사진제공=강릉창조경제혁신센터]   ■ 동해시를 새로 디자인하는 청년 기획자, 프로젝트미터 유현우 대표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강원도 동해시 감추삼길에 있는 ‘프로젝트미터’는 지역기반 창작 스튜디오다. 공공미술 위주의 문화예술사업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현우 대표는 2010년 동해시와 함께 마을에 벽화를 그리는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중 프로젝트미터를 설립했다. 1인 사업자로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인원을 모아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유 대표는 공공 미술에 관심이 많은 미학도 출신이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수도권 지역 학생들을 모아 강원도 쪽 공공 미술프로젝트에 봉사활동을 다녔다.   그가 동해시의 공공 미술사업 논골담길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는 컨설팅 역할이었는데, 동해 문화원의 요청으로 총괄을 맡게 됐다. 당시 동해는 청년 기획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왔지만, 동해에서 지내는 동안 기획자로서 도전정신과 이 매력적인 바닷가 도시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 결국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동해에 터를 잡고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프로젝트미터의 스튜디오는 방치되었던 조립식 건물 태권도장을 리모델링했는데, 현재 예술가들의 레지던스 겸 지역 문화예술활동 거점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특히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창작 레지던스 사업의 거주공간으로 쓰인다.   프로젝트미터[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창작 레지던스 사업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한 예술가들을 모집해 일정 기간 창작 활동을 위한 거주공간과 창작 재료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몇 개월간 프로젝트미터에 머물면서 개인 혹은 협업 창작활동을 하고, 작품을 전시하거나 퍼포먼스, 교육프로그램을 펼친다. 동해에 젊은 예술가를 끌어 모아 지역사회의 주민과 소통하게 하는 커뮤니티 아트형 프로젝트다.   2014년 무코동블루스를 시작으로 2017년 망상의나래, 2018년 블루스테이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세 프로젝트 모두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무료형 레지던스로 운영됐다.   프로젝트미터는 앞으로 외부 재단 지원 없이 자체적인 창작 레지던스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예술가가 월세나 필요한 비용을 내는 유료형 레지던시 방식으로 운영해보려고 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예술가들의 형편이나 정서상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일단 시도 해볼 생각이다.   올해 계획된 프로젝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미뤄졌다.   프로젝트미터는 동해시에서 새 공간을 만들거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할 때 컨설팅, 연구 용역, 디자인 용역 등 동해시를 상징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작업에 참여한다.   동해시와 시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트래킹 코스를 만들어서 문화지도로 만드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KTX가 연결되면서 묵호역, 동호역이 생겼는데, 관광객에게 문화지도를 배포하고 다양한 전통시장을 홍보하려고 한다.   유 대표는 동해시 도시재생사업의 현장 센터장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뉴딜 사업으로 진행 중인 동해시 ‘바닷가 책방마을’ 사업으로 주거 환경 개선, 마을 인프라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동해에 ‘맞는 옷’ 입히는 기획자가 목표   동해시는 남쪽의 삼척, 북쪽의 강릉 등 인접 도시에 비해 수도권에서 도로연결이 애매하고 관광 콘텐츠도 소극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유 대표는 이런 ‘애매함’이야 말로 동해의 가장 큰 잠재력이자 가능성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동해를 좋아하는 분들은 지역이 너무 관광지화 되지 않고 주민들의  일상적인 공간으로서 바다나 산이 남아있는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동해는 제주도급 관광지가 된 강릉과 아직 미개발 상태인 삼척 사이에서 두 곳의 장점을 모두 가진 지역으로, 이 애매함이 가능성이자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현우 대표[사진제공=강원창조혁신센터]   그가 공공 문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안타깝게 느끼는 순간도 많다. 나름의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지만 지역과 맞지 않는 옷을 입힐 때가 간혹 있다. 특히 지방이 기획자가 부족하고 아이디어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다보니까 그런 실수가 많은 것이다.   유 대표의 목표는 ‘지역과 닮아있는 기획자’다. 지역을 잘 이해하는 기획자로 계속 동해에 머물면서 본인이 가진 아이디어나 기획 능력을 실현하고자 한다. 지역에 젊은 기획자를 양성하는 것도 목표다.   올해 동네에 살고 있는 젊은 기획자들을 발견해서 워크숍 등을 진행해 로컬 기획자로 성장시킬 계획도 있다.   프로젝트미터가 설립된 지 어느새 10년. 유 대표는 작은 소책자를 통해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미터는 동해시를 새롭게 태어나게 할 희망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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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6)] ‘베짱이농부’가 꿈꾸는 ‘베짱이 평창’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평창의 농부이자 문화기획자인 베짱이 농부 최지훈 대표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농사꾼이자 문화기획자  ‘베짱이 농부’  최지훈 대표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강원도 평창의 1인기업, ‘베짱이 농부’ 최지훈 대표는 농사꾼인 동시에 문화기획자이다. 소설 메밀꽃 필무렵에 나오는 평창군 대화면에서 부모님의 1만평 농사일을 도우며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며 살아간다.   농부는 부지런해야 되는데, 왜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에서 게으름뱅이를 상징하는 베짱이라는 명칭을 가져왔을까? 최 대표는 도시에 살다 고향에 돌아와 너무 바쁘게, 혹은 자신을 착취하면서 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여유가 생기다보니 이런 저런 취미 생활도 하게 되고,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이 베짱이같다고 했다.   베짱이는 문화, 예술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를 상징하고 농부는 그 자신의 정체성이다. 어려서 부터 농사 짓는 모습을 보며 살아왔고 아직까지 농업인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그의 뿌리는 분명 농업에 있다.   1인기업 답게, 최지훈 대표는 본인 스스로를 회사 브랜딩 및 스토리로 만들었다. 그는 평창 지역의 역량강화를 위한 문화기획을 병행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파머(Creator Famer)’의 대표직도 맡고 있다.   그는 소셜다이닝의 형식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디자인을 하고 있다. 지역의 식재료, 또는 자신이 농사지은 재료로 소박한 밥상을 차리는 작은 파티같은 모습이다.   특별하게 시기나 계획을 정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이거나 원하는 그룹이 있을 때, 자유롭게 진행하는 형식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가 있는 날’의 소셜다이닝파티에 참여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모여서 먹고, 이야기 하면서 연고가 없이 찾아온 창작자들과 지역, 그리고 사람들과 연결해준다. 그들에게 일을 찾아 주거나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고, 특히 강원 지역 청년 크리에이터들과 맺어주는 것이다.   강원문화재단과 함께 교육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봄 부터 가을까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귀촌한 작가들과 함께 그림그리기 교육을 했다. 서울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연희하다’ 팀과 찾아가는 예술여행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로 평창지역 문화기획 일을 하게된 지 3년. 자신의 정체성을 결국 커뮤니티 디자인 쪽으로 정리하고 있다. 관광도 예술도, 농사나 음식도 결국엔 사람과 사람에게 전달되고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파머 대표로서, 그는 2015년 평창군에서 청년공동체인 ‘별난 청년들’ 모임을 결성한 바 있다. ‘별난 청년들의 별꼴장터’라는 플리마켓을 직접 개최해 평창의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했다.   고향 평창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평창의 청년혁신가(2016년 미래해창조과학부)와 지역혁신가(2017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로 선정되어 비즈니스 모델,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2918년까지 지역 문화공간인 감자꽃스튜디오의 공간을 사용하면서 배움과 도움을 받았던 최지훈 대표는 올해부터 그 자신이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작은 소셜다이닝의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자기발전과 정체성을 확고히 해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면 자신의 브랜드 가치 또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짱이 농부 최지훈 대표가 진행하는 소셜 다이닝은 지역의 농산물로 만드는 작은 파티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최 대표는 3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대학에서 관광학을 배우고 있다. 베짱이 농부가 하는 문화기획의 키워드는 평창, 그리고 교류이다. 그가 구상한 기획은 문화를 중심으로 평창의 농산물, 음식, 사람이 열심히 놀면서 어우러진다.   그는 베짱이농부 답게 배짱이 두둑한 낙천주의자다. 최 대표는 “평창의 인구는 소멸지역 순위에 오르는 곳이고 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은 찾는 것도 어렵다”면서 “ 하지만 이 작은 지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만들어 나가고 있고 지금 보다 너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한다.   '베짱이 농부'가 만들어 낼 '베짱이 평창'의 모습이 기대된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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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1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4)] 강원도 공유공간 기획회사 프로젝트집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프로젝트집 이윤승 대표는 춘천과 원주 태백에서 공간기반 도시재생 및 주거서비스를 하고있다.[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 숙박, 문화, 사람의 조화 추구하는 프로젝트집 이윤승 대표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프로젝트집은 강원도 춘천과 원주, 태백에서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재생 및 콘텐츠 제작 분야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맞게 공유공간을 만들어 공간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관된 콘텐츠 기획, 제작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확산하는 창의적 로컬 기업이다.   프로젝트집은 춘천에서는 대학생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4개의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집의 쉐어하우스는 춘천의 대학생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주거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최대한 지켜주고 보장해주기 위해서 방문객을 받지 않는다.   이윤승 대표는 2018년 태백에 예술가들이 머무르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작가 레지던스, ‘인간문고’를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당초 인간문고는 폐광지역인 태백의 쇠락을 막고 지역적 공간가치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태백에 있는 '인간문고'는 프로젝트집에서 운영하는 작가 레지던스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태백 인근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놀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한 지역이니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적당한 곳이다. 예술가들이 자유분방하면서도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 혹은 관광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프로젝트집은 최근에는 원주의 전통시장인 미로시장안에 공유주방인 ‘미로주방’을 열었다. 미로주방은 요리와 촬영, 모임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공유주방 및 촬영스튜디오다. 현재 코로나 19의 여파로 주춤한 상태지만 한달에 한번씩 주변 가게들과 연합해서 당초 계획했던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릉이 고향인 이윤승 대표는 10년동안 부동산 중개업을 했는데 이 경험이 공간기반 사업인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됐다 대학교에서 전공한 증권금융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운 여러가지 일들 또한 프로젝트집 운영에 힘이 되고 있다.   서비스업은 CGV 아르바이트 경험을 통해 나름 철학을 정립했고, 부동산 중개업에서 10년간 근무한 경험을 통해 영업시스템, 마케팅, 생존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춘천에 네곳이 있는 프로젝트집의 쉐어하우스는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이 대표는 강원도의 동해안 라인과 춘천에서 창의적 로컬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여행,관광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로컬창업을 공격적으로 운영한다면, 지치기 쉽기 때문에 한 가지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해서 수비적인 경영전략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는 장차 ‘Stay, Culture, Player' 즉 숙박, 문화,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특수복합문화공간을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가 만든 공간에서 지역 마을의 가치를 생산하고 함께 협업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윤승 대표의 프로젝트집의 사업방향은 두갈래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공간기반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로컬 기업들의 제품,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디자인 영상 등 콘텐츠를 기획, 제공하는 일을 준비 중이다. 특히 춘천과 태백에서의 쉐어, 게스트하우스 및 작가레지던스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과 단체에 공간기반 컨설팅 및 서비스디자인도 공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집은 강원도에서 공간 디자인을 통한 주거방식의 변화는 물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바꿔 나가고 있는 것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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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5
  •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 (13)] 강릉의 공간재생 게스트하우스 ‘홍제원’
    대한민국이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간의 격차 문제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지역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조도시 혁명이다. 지난 20년 간 지역발전에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서울 강북과 지역도시 골목상권, 제주 지역산업(화장품, IT) 강원 지역산업(커피, 서핑)이다. 그 주역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으로 자생적으로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살리고 개척해서 지역의 발전시켰다. 이제,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Local Creator)’가 지역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각의 지역이 창조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육성과 활약이 필수적이다. 뉴스투데이는 2020년 연중 기획으로 지난 2015년 네이버가 만든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혁명의 현장을 찾아 보도한다. <편집자 주>   홍제원 배효선 대표는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공간재생 전문가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 내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는 내수부족으로 궁핍하기만 한 지방도시가 외지 방문객의 불균등한 소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천수답 경제에 머물지 않고 자족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다.   현재 다수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강원도는 새로운 로컬 크리에이터 창업과 인재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과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지역혁신가 사업을 통해 크리에이터 인재를 육성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했으며, 추후 장인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교육과 훈련과정을 지원해 왔다. 중앙 및 지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크리에이터들이 주도하는 지역경제 모델을 강원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 오래된 곳에 새 숨결 불어넣는 홍제원 배효선 대표   강릉시 홍제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홍제원은 20~30대 여성 여행객이 즐겨찾는 숙소다. 강릉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아온 젊은 여성들이 오래전 하숙집 느낌이 물씬 나는 홍제원에서 잠자리에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제원의 배효선 대표는 강릉의 오래된 막걸리 공장터 ‘강릉탁주’ 공장이 품고있는 시간의 가치를 버드나무 브루어리로 재탄생시킨 공간재생 전문가다. 그녀가 생명을 불어넣은 4개의 오래된 공간은 강릉의 수제 맥주 양조장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포함해 ‘버드나무 베이커리’, 게스트하우스 ‘홍제원’, 태백에 있는 작가 레지던시 ‘인간문고’이다.   배효선 대표의 원래 전공은 건축이지만 식음료 사업을 경험한 뒤 양조장과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면서 동시에 공간을 재생하는 일도 한다. “오래된 사물과 공간이 가지는 시간의 가치가 있습니다.” 인테리어 ‘사이드 앨리(Side alley)' 사장이자 공간 디자인 전문가로서 그녀가 추구하는 미학이다.   배효선 대표의 고향은 삼척이지만 유년시절의 대부분은 대전에서 보냈다. 평소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몰입해서 자기 것을 만드는 성격의 그녀는 대학 졸업후 서울에서 맥주 제조법을 배웠다. 그곳에서 버드나무 브루어리 전은경 대표를 만나 함께 강릉으로 갔다.   처음에는 버드나무 브루어리 창업 멤버로 참여했는데 어느새 강릉의 공간을 재생하는 여러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게 됐다. 결국 강릉에 정착하게 된 것은 온전히 쉬는데 집중할 수 있고, 바다와 산이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강릉에 오는 20,30대 여성들이 즐겨 찾는 홍제원의 침실 모습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배효선 대표가 운영하는 공간재생형 게스트하우스 홍제원은 버드나무 브루어리 길 건너편에 있다. 홍제원은 그녀가 직접 재생시킨 단독주택 건물이다. 바깥에서 보면 언뜻 흐름한 하숙집을 연상케 한다. 강릉을 찾는 젊은 여성들에게 버드나무 브루어리와 홍제원은 패키지 코스가 됐다.   집을 둘러싼 담벼락이 회백색 옛날식 조적 벽돌이다 보니 낡은 느낌이 든다.  어두운 잿빛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두 채의 작은 집이 연결된 홍제원이 나타난다. SNS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달리 홍제원은 소박한 분위기다. 꾸밈이 없고 멋을 부리지 않아 마치 1970,80년대 하숙집 같다.   인테리어도 꼭 필요한 것만 있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단일색으로 통일된 벽지는 무늬가 없고, 가구나 자잘한 소품들은 무채색 계열이라 어떻게 보면 차갑지만 반대로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홍제원은 유명 숙박 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하루 평균 10명 가량이 찾는다. 이들 대부분은 버드나무 브루어리를 시작해 강릉 바다를 거쳐 맛집 투어로 배를 채운 뒤, 홍제원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배효선 대표는 1926년에 지은 강릉합동양조장 부지를 버드나무 브루어리로 바꾸고, 1970년대 초반 건물을 버드나무 베이커리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시간이 지닌 가치를 남기려고 노력했다. 본연의 질을 살리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결을 입힌 것이다.   홍제원의 외관은 1970,80년 대 하숙집 같은 분위기다. [사진제공=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그녀는 태백에서도 폐광지역을 지원하는 사업 중 하나인 작가 레전시 별장공간 ‘인간문고’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한때의 번성함을 뒤로 한, 스산하면서도 고요한 도시 태백의 한켠에 공간재생 전문가에 의해 창작의 보금자리가 생겨난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한달동안 인간문고에 머물렀던 한 작가는 “포근한 잠자리와내무 냄새, 거실의 널찍한 공간, 잘 정돈된 서재가 있는 매력적인 공간”에서 춘설과 함께 했던 추억을 회고하기도 했다.   사이드 앨리는 정리되지 않은 구역을 발굴해 개발한다는 뜻이다. 배효선 대표는 오래된 공간이 시간의 흐름으로 쌓은 가치를 발굴해서 생산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재생시키는 미학자인 것이다.   <취재 및 자료협조=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모종린 박민아 강예나 연구보고서 ‘The Local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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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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