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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공소사실이 사실이 아니다” 삼성변호인단 입장문 ‘이유 있는 이유’
    [뉴스투데이=김영섭 산업부장] 삼성 변호인단의 입장문이 보름 동안 3차례나 나왔다. 검찰이 이른바 ‘삼성 합병·승계 의혹’ 사건 수사 1년 9개월 만인 지난 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임원 등 총 11명을 불구속 기소한 후 일이다.   보통의 경우 변호인단은 재판 이후 뭔가 주장을 한다. 삼성 재판 절차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첫 공판준비기일은 내달 22일로 잡혀 있다. 따라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삼성 변호인단의 입장문이 이렇게 세 차례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뭔지 궁금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얘기는 얘기’가 된다.   검찰 깃발 뒤로 보이는 삼성 [사진제공=연합뉴스]   흔히들, 판사는 판결문으로,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고 한다. 그러면, 변호인단의 입장문은 재판 과정이나 최종 판결을 놓고 나오는 것이 매우 당연한 이치다. 그런 점에서 재판 개시도 전에 나온 삼성 변호인단의 연쇄적 입장문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런데 의외로 궁금증은 금방 풀린다. ‘9월 1일→11일→16일’로 연결된 입장문 3건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보면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입장문 3건은 ‘일방적 주장’에 대한 바로 잡기, 다시 말해 ‘사실이 아니다’란 말로 요약된다. ‘사실이 아닌 것’을 갖고 검찰이 기소하고, 또 특정 언론이 이를 둘러싼 관련 기사를 보도하니 사실 관계를 밝히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이유’인 것이다.   첫 번째 입장문은 이런 이유가 보다 분명하다. 입장문은 “이 사건 공소사실인 자본시장법 위반, 회계분식, 업무상 배임죄는 증거와 법리에 기반하지 않은, 수사팀의 일방적 주장일뿐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로 시작된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공소사실’은 ‘사실이 아니다’란 내용이다.   “삼성물산 합병은 ‘정부규제 준수’, ‘불안한 경영권 안정’, ‘사업상 시너지효과 달성’ 등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합법적인 경영활동이고, 합병과정에서의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판단받음으로써 수사팀이 주장하는 공소사실은 범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안”이라고 입장문은 밝힌다.   더욱이 이는 “구속전 피의자심문뿐만 아니라, 투기펀드인 엘리엇 등이 제기한 여러 건의 관련 사건에서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판단받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확인됐다는 게 변호인단의 입장이다.   두 번째 입장문도 특정 언론사의 보도와 관련한 ‘사실 바로잡기’로 맥락을 같이 한다.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 측이 전국 주요 언론사에 의견광고를 게재한 것은 당시 각 언론사의 보도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는 요지다.   입장문은 “2015년 7월 13∼16일 삼성물산의 의견광고는 주주들에게 합병의 취지를 설명하고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며 “의견광고 게재는 합병에 대한 각 언론사의 보도내용과 전혀 무관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특정 언론이 “합병에 찬성하는 보도가 광고 게재의 결과인 것처럼 열거하며 ‘언론동원’으로 규정한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취지를 강조한다.   세 번째 입장문 역시 특정 언론 기사내용의 ‘명백한 허위’를 전면에 내세운다. 첫 번째, 두 번째 입장문과 마찬가지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구속영장에 어떤 범죄 사실이 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따라서) 범죄 사실을 전혀 모르는데, 변호인이 (검찰) 수사팀에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입장 발표의 이유를 밝힌다.   이런 모든 상황을 정리한 변호인단 입장문은 두 번째 발표문의 말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증거와 법리에 기반하지 않은 수사팀의 일방적 주장,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한다. 또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치분하게 사법절차를 지켜봐 주시길 거듭 호소한다”고 했다.   재판 시작도 전에 나온 변호인단의 릴레이 입장문 발표가 ‘이유 있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그렇게 썩 유쾌한 작업은 아니다. 재판을 앞두고 불필요하고 다분히 의도적인 논쟁의 불씨는 이제 없애야 한다. 변호인단의 바람 대로 공정한 사법절차를 통해 조속히 진실이 밝혀지고 순리(順理)대로 정리되길 손꼽아 기대하는 이유다.    김영섭 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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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8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허세홍 대표 등 GS家 4세들이 잇따라 매입한 초저평가 주식은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최근 GS그룹 4세들이 지주사인 GS의 주식을 잇달아 매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정현씨는 지난 8월 12일 6800주를 시작으로 21일엔 5만3000주를, 24일에는 5만9400주, 25일에는 3만300주, 26일에는 8000주 등 8월에만 총 15만7500주를 사들여 매수금액만 50억원에 달한다.   또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지난 8월4일 1만주 등 지난 8월21일까지 3만4350주를 매입했고, 허동수 명예회장의 차남인 허자홍 에이치에코플러스 대표도 8월3일 1만주를 시작으로 지난 8월28일 2만5000주 등 8월에만 10만주를 사들였다. 허자홍 대표는 7월에도 8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GS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이자 GS그룹 장손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도 8월19일 5000주, 20일 9만5000주 등 10만주를 사들였다. 이밖에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장남 원홍씨가 8월26일 3100주 등 8월에 1만2150주를 매입했다.   GS가(家) 4세의 잇단 주식매입을 갖고 재계 일각에서는 4세의 경영 전면 등장 예고라는 주장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GS 주가가 4세들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저가에 주식 보유량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GS는 현재 3세인 허태수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고 4세들은 계열사에 임원으로 포진해 있다. 최고경영자(CEO)급은 허세홍 대표 정도라 경영권을 논하기는 이르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지금이 GS 주식 매수 적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오너 일가들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란 얘기다. 실제로 투자지표상으로도 GS 기업 가치는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 17일 종가가 3만3000원인 GS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7에 그치고 있다. 주당순자산가치(BPS)가 8만8500원으로 주가가 청산가치의 37%에 불과한 셈이다.   GS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 3월23일 3만26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최근 10년내 최저치를 찍었다. 그 이후에는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6개월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00선에서 2400선까지 치솟으며 60% 넘게 오른 것과 대비된다.   GS칼텍스·GS건설·GS리테일 등을 주력 자회사로 보유한 GS 주가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24일 1만9100원(종가기준)을 기록한 이후 GS칼텍스 등의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2011년 4월21일 10만3000원(종가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그 뒤 주력사의 실적이 하향세로 접어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GS 주가는 계속 내리막을 탔다.   LG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이에 반해 2005년 GS그룹과 분리된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2011년 4월22일 9만9700원(종가기준)으로 최고점을 찍으며 GS와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17일 8만800원으로 장을 마쳐 GS보다도 주가가 2배 이상 높다. LG의 선전은 주력사인 LG전자의 실적 부진에도 다른 주력사인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이 이를 만회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GS그룹 주력사인 GS칼텍스는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든 데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GS건설·GS리테일·GS에너지 등 다른 주력사들도 뚜렷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계속 GS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도 개미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이나 주식카페 등을 살펴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GS 4세들의 ‘강력 매수 시그널’을 개미들이 신뢰하지 않고 있다. 다만, GS칼텍스 등 주력 자회사 실적 반등 시점부터는 주식을 사모아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가고 있기는 하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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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7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그린뉴딜에 고공 행진하는 풍력 테마주, 그 종말(終末)은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이 최근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가 한국판 뉴딜사업 대표 종목군으로 구성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를 발표하면서 이 분야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는 것.  한국판 뉴딜 정책에 힘이 실리는 동시에 증시로 자금이 더 유입될 여건을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10월에 내놓기로 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더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탄소효율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비중이 높아지도록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어서 풍력에너지, 온실가스(탄소배출권), 태양광에너지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닥시장 기업은 주가 상승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진중공업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실제로 지난 7일 BBIG K-뉴딜지수 구성종목들보다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관련주, 특히 풍력에너지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해상풍력 기자재 업체인 세진중공업은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동국S&C·씨에스윈드·삼강엠앤티·씨에스베어링 등 상당수 풍력 테마주가 장중 20%이상 올랐다. 이 중 세진중공업은 8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풍력 테마주는 지난 7월14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기 전부터 시장에 소문이 퍼지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미 많이 보급된 태양광 제품 관련주는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고 보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풍력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다.   예컨대 풍력발전시스템 업체인 유니슨은 지난 3월 중순 500원대에서 머물렀으나 8일 7150원으로 마감하며 6개월간 10배 넘게 폭등했다. 특히 최근 40% 급등하면서 지난 7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되기까지 했다. 동국S&C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풍력발전기를 생산하는 동국S&C도 지난 3월 중순 1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8일에는 9610원으로 장을 마치며 10배 가까이 올랐다. 해상풍력 구조물 등을 생산하는 삼강엠앤티, 풍력발전 설비 제작업체인 씨에스윈드, 풍력발전용 부품 생산업체인 씨에스베어링 등도 같은 기간 10배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테마주는 정권 동안에만 반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8년 광복절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는 원전·자전거 등 녹색성장 테마주들이 들썩이는 시발점이 됐다.   삼천리자전거의 경우 2008년 10월 2000원대에서 2009년 5월 3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원전 계측제어설비를 생산하는 우리기술은 2008년 10월 400원대에서 2010년 1월에는 5000원대에 진입했다. 두 기업 모두 저탄소 녹색성장 발표 후 10배 넘게 폭등했다.   하지만 삼천리자전거는 이명박 정부가 끝나갈 무렵인 2012년 6000원대까지 떨어지며 5분의 1 토막이 났고 우리기술도 600원대로 무려 90% 가량 폭락했다. 하락의 주된 원인은 주가가 상승한 수준으로 실적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은 상당히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주가도 판박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치·사회 이슈와 관련된 테마주는 ‘때’가 있을 수밖에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꽃처럼 아름다운 시기가 길지 않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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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8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72)] 일사불란(一絲不亂)한 간부와 병의 자세는 승리의 지름길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 나오는 ‘선용병자 비여솔연, 솔연자 상산지사(善用兵者 譬如率然, 率然者 常山之蛇)’는 용병을 잘하는 자는 솔연에 비유함과 같으니, 솔연이란 상산에 사는 뱀이라고 직역이 된다. 이는 머리를 치면 꼬리가 달려들고, 그 꼬리를 치면 머리가 달려들며, 가운데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달려드는 솔연이라는 뱀처럼 몸이 하나가 되어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적을 무찔러야함을 강조한 병법의 한가지이다.    ▲ 전시대비 한미연합 지휘소연습을 주관하는 지상작전사령관(남영신 대장), 한미연합사령관(에이브럼스 대장)과 부사령관(최병혁 대장) 모습 [사진자료 = 연합뉴스] ■ 잔칫날 위해 살찌우는 돼지처럼 전쟁 등 국가위기 대비해 훈련하는 군인들 일부 전략가들은 군인들을 평소 잘 먹여 키워서 잔칫날 가족들과 손님들이 맛있게 즐기며 먹을 수 있는 돼지에 비유한다. 이는 군인들이 잔칫날 위해 살찌우는 돼지처럼 평시에 끊임없이 교육훈련을 하고 무기체계를 발전시켜 전쟁 등의 국가위기가 도래하면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 이겨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단급 부대에서도 동계 혹한기훈련이 끝나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3~4월이면 현재의 키리졸브훈련과 비슷한 ‘비호훈련’이 시작되고, 전방을 포함한 야전부대에서 예비군들까지 동원되어 현역군인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더불어 4주간 진지에서 숙영하며 춘계 진지보수 공사도 진행됐다. 7~8월 즈음에 민관군 전체가 을지연습을 한다. 이를 위해 각급 제대는 사전에 부대별로 전술토의 등의 훈련 준비를 했고 상급 지휘관은 전술토의 시 각 부대의 발표 내용을 통해 얼마나 개념 있는 훈련 준비를 하는지 평가했다.   ▲ 2019년 1월, 한미 연합작전을 위해 탱고지휘소를 현장 지도하는 박한기 합참의장과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우측은 1986년 당시 사단작전처 챠드병으로 근무했던 현 한남대 조형예술학부 김병진교수의 모습 [사진자료=합참/한남대학교] ■ 전술토의는 융통성이 발휘된 창의력 싸움 “타타탁 드루룩~ 타탁 ……” 이처럼 심야에 상황실에서 들려오는 김덕수의 사물놀이 같은 연타음은 상급 및 예하부대에서 날라오는 전문을 타자로 찍어내는 소리이다.  이 소리에 반주를 맞춰가며 작전병 김병진(현재 한남대 조형예술학부 교수) 상병은 전술토의 시 슬라이드 유리판에 붙일 아스테지에 글씨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상황실 야간 당직근무자는 전화기 옆에 앉아 졸린 눈을 비비며 대기하고 있으나, 김상병의 두 눈은 반짝이며 손놀림은 학이 춤추는 것 같았다. 다음날 오전에 사단장의 전술토의 발표내용 점검이 있었다. 각 연대의 발표내용을 참고했으나 종국에는 독일 군사학교에서 전술지식을 배웠고 보병학교에서 교관을 역임한 김관진 작전참모(육사28기, 전 국방부 장관)의 아이디어 위주로 착안되어 작성됐다.  발표내용은 인접부대 협조점을 통해 아군 진지로 유입되는 적 주력의 첨단을 장애물과 공격헬기로 저지하고 주변에 배치된 부대들이 진입하는 적의 옆구리를 치는 촌단 공격이 핵심이었다.   이에 더해 지평리 전투에서 크롬베즈 TF(특수임무부대)가 충격적인 돌진으로 중공군들을 완전히 제압했던 것처럼 최종적으로 전차를 동반한 TF(특수임무부대)가 스와핑 작전을 통해 적을 완전히 격멸하는 계획으로 전술토의를 준비했다. ([김희철의 전쟁사](3) “유엔군의 '자유전사' 프랑스 몽클레어 장군과 미국 프리만, 크롬베즈 대령” 참조) 이러한 발표내용은 김 상병의 미적 감각이 더해져 빔프로젝터로 화면에 비출 때 완전한 예술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 상황판 뒤에서 작전참모의 발표에 맞추어 슬라이드를 집어주던 교육장교가 슬라이드를 꺼꾸로 넣어 화면이 뒤집혀버렸다. 순간 모두 당황했으나 작전참모는 “교육장교가 어젯밤 밤을 새워 준비하느라 피곤해서 실수한 것 같다”며 보고하자 사단장은 지금은 예행연습이니 실제 발표할 때 실수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미소 지으며 내용이 잘 됐다는 칭찬을 보내 실수가 오히려 사기 고양이 되었다. 결국 군단장을 모시고 시행된 전술토의에서는 우리 사단 발표가 단연 돋보였다. 우선 내용이 창의적으로 신선했고 김 상병의 미적 감각으로 화면이 멋있게 연출되었기 때문이었다.   ▲ 을지연습 중 합참지휘소에서 훈련 상황보고를 받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등의 모습 [사진자료=연합뉴스] ■ 을지연습에서도 ‘솔연자 상산지사(率然者 常山之蛇)’ 개념을 실천한 작전참모 전술토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실제 을지연습이 시작되었다.  사단 예비지휘소 벙커에서 숙영을 하며 훈련에 임했는데 환기가 잘 안되어 벽에 물방울이 생기는 결로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고 습기로 인해 보고하는 차트도 축축히 젖어 있었다. 한 여름이지만 벙커 안에서는 침낭속에 들어가 잠을 청해야 가능했고 눈을 뜨면 침낭은 습기로 젖어 있었다. 군대에서는 “업무를 보고로 시작해서 보고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시 하루에 두 번씩 사단장에게 그동안 훈련 상황을 보고하는 것이 참모부 훈련의 중요한 일과였다.  적이 공격을 개시해 GOP가 돌파되고 FEBA전단에서 방어를 지속하다가 상급부대 훈련 유도에따라 방어 종심까지 돌파되는 상황이 되면 각 참모부는 매우 바빠진다. 전투로 피해를 입은 병력과 장비를 보충하기 위해 상급부대에 추가 지원도 요청하고 역습계획 등 우발계획을 수립해 보고해야 했다.   오전 상황회의에 야간 상황을 종합해서 보고하는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미처 작전참모의 검토도 못 받아 참모의 질책을 받았으나, 회의시간이 되어 초안 그대로 사단장 주관 상황회의에 임하게 되었다. 역시 작전의 대가답게 김관진 작전참모는 사전 검토는 못했지만 능숙하게 지도판과 차트를 활용하여 야간 상황을 보고했다. 그런데 다음 상황 차트를 넘기자 당시 상황에 부합되지 않는 오자가 눈에 들어와 아찔한 순간을 접하게 되었다. 참모의 표정은 속으로 “이놈들 사전에 검토 받으라고 했는데 시기도 놓쳐 미리 확인도 못해서…”하며 실무자들을 질책하는 것 같았다. 그때 참모는 오자가 있는 차트판을 몸으로 가린 후 자연스럽게 옆 지도판을 지시봉으로 가리키며 보고를 이어갔고 재빨리 다음 차트로 넘겼다. 참모의 순발력으로 위기를 넘기고 상황회의는 무사히 끝났다.  전술토의에서 발표했던 상산의 솔연(率然者 常山之蛇)이란 뱀처럼 머리를 치면 꼬리가 달려들고, 그 꼬리를 치면 머리가 달려들며, 가운데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달려들어 공격하듯 융통성 있고 창의적인 촌단 공격 및 스와핑 작전이 훈련간 시도된 것을 보고했다.  또한 상황회의에서도 순발력으로 부하들의 실수를 커버하며 순간의 위기를 넘기는 위기 극복 및 용병을 잘하는 솔연(率然)같은 리더가 작전참모였고 이러한 그의 업무 스타일은 작전처 후배 장교들에게 산 교육이 되었다.  마치 전쟁 등의 국가위기가 발생하면 잔칫날 목숨을 바치는 돼지가 평소 살을 찌우는 것처럼 전쟁에서 목숨을 바칠 각오로 융통성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솔연 같은 군인이 되기 위해 평소 교육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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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9-04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공매도의 악연(惡緣)이 끝나는 시점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나 서정진 회장을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공매도다. 2013년 4월16일 서정진 회장은 공매도 주가조작세력을 언급하면서 울분을 토한 적이 있다. 서 회장은 이날 셀트리온이 지난 2년간 432거래일 중 95%가 넘는 412일 동안 공매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이를 다시 사들여 돌려주는 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법이다. 서 회장이 공매도를 거론하기 전인 2012년부터 2013년초까지만 하더라도 셀트리온 주가는 3만~4만원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셀트리온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그런데 2013년 4월초에 갑자기 2만원 초반까지 급락했고, 그후 서 회장의 발언이 나오게 됐다. 급락 원인은 허위매출, 분식회계 등 루머 때문인데, 사실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수익성이나 사업모델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그러나 서 회장의 강도 높은 문제제기가 있은 뒤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6년에는 8만원대에 진입했고, 자연스럽게 공매도 논란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 2017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본격 판매 등에 힘입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2018년 3월 37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이후 2년여간 지속적으로 하락한 뒤 15만~20만원 박스권에서 횡보하다 공교롭게도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 3월부터 다시 급등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3월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특히 지난 6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착수 소식에 셀트리온은 20만원에서 30만원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전 고점인 37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주가는 30만원 안팎에서 2달 넘게 박스권에 갇혀있다.   그러자 최근 셀트리온 일부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탓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올라가지 않는 것이 공매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개인투자자 등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는 지난 3월16일부터 공매도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다만 금융위는 시장조성자(증권사) 등에게는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외 12개 증권사가 지정돼 있는 시장조성자는 원활한 거래를 위해 매수·매도 호가를 촘촘하게 내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한편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당연히 셀트리온도 지난 3월16일부터 시장조성자만이 공매도를 할 수 있게 돼 공매도량이 예전의 10분의 1도 안 되게 줄었다. 매일 수만주에 달하던 공매도 물량이 수천주로 떨어진 것. 특히 지난 6월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착수 소식이 전해진 뒤 공매도량은 1000주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고작 수백주의 공매도가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1억원도 안 되는 물량이다. 그런데도 일부 투자자들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공매도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 때부터다. 금융위는 이달 15일까지인 공매도 금지기간을 내년 3월15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3월 이후 셀트리온의 주가 향방과 공매도세력의 공세수위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매도가 횡행하는 종목이 셀트리온·신라젠·에이치엘비 등 바이오기업임을 들어 공매도가 이들의 주가 거품을 줄이는 순기능을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이 검증되지 않은 수익모델과 성장성으로 기업가치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셀트리온이 공매도공격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정당하게 평가받고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시장에 줘야 한다. 내년에 서정진 회장과 공매도의 악연(惡緣)이 어떤 모습으로 표출될지 사뭇 궁금하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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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4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오프라인 유통공룡’ 월마트의 온라인 구애(求愛)가 주는 시사점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오프라인 소매유통업체 월마트가 최근 ‘유통공룡’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인수전에 뛰어드는가하면 무료배송에 방점을 찍은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온라인 부문에서 의욕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 인수에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월마트는 틱톡을 통해 온라인 고객을 붙잡으려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멤버십 서비스 ‘월마트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인데, 온라인주문 상품을 무료배송한다는 점에서 옥션 등의 회원제 서비스와 비슷하다.   월마트 주가 추이 [자료제공=인베스팅닷컴]   그동안 소폭이나마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던 월마트는 주가도 꾸준히 상승해 왔다. 하지만 시가총액에서 아마존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아마존 시총은 1조7500억달러(약 2100조원)로 월마트 4180억달러(약 500조원)의 4배가 넘는다. 이는 아마존 주가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10년 1월 주가가 120달러에서 최근 3500달러로 거의 30배 가량 상승했다. 이에 비해 월마트는 2010년 1월 53달러에서 최근 147달러로 뛰어올랐지만 10년 전 주가의 3배도 안 된다.   아마존(아마존닷컴) 주가 추이 [자료제공=인베스팅닷컴]   이같은 격차는 성장성 때문이다. 거품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마존의 성장세가 월마트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점이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2800억달러(약 330조원)로 2018년(2329억달러)보다 21% 증가했다. 2018년에도 2017년(1779억달러)보다 30% 늘어나는 등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240억달러로 2018년(5140억달러)보다 2% 늘었고, 2018년은 전년보다 3% 성장하는데 그쳤다. 성장률이 아마존의 10분의 1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월마트가 아마존의 2배이지만 성장성의 차이로 인해 시총은 정반대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투자지표도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마존의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36,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에 달했다. 이에 비해 월마트는 PER 25, PBR 5에 그쳤다. 이는 아마존 주가가 월마트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아마존의 성장은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매출이 올해 1분기 19%, 2분기 40% 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월마트가 그동안의 흐름에서 확연하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2~4월) 매출이 8.7% 증가한데 이어 2분기(5~7월)에도 6% 늘어나며, 예년보다 2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보여 왔던 모습이 아닌 것이다. 이 때문에 월마트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나온 후인 8월 하순 주가가 20%나 뛰었다.   이러한 월마트의 매출 증가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배송 전략’ 덕분이다. 월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과 절묘하게 접합해 활용하면서 그동안 과감하게 진행해 했던 온라인 투자가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애플 등 미국 기술주들에 투자해 왔던 일부 ‘서학개미’들이 최근 다우존스에 속해있는 월마트를 비롯한 코카콜라·비자·홈디포 등 전통적인 우량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테슬라 등이 고성장하면서 주가도 계속 오르겠지만 오랜 기간 급등한터라 급락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런 월마트의 최근 주가 움직임을 통해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이마트의 미래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의 급성장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이마트는 월마트처럼 온라인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4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이마트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투자지표를 살펴보면 PER 15, PBR 0.39로, 정부 규제나 컨트리 리스크 등 여러 제약요인이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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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3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시총의 상관관계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전 세계의 스마트폰시장을 놓고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금융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기업 가치를 대변하는 시가총액이 애플은 차치하더라도 대만 파운드리(foundry) 기업인 TSMC(Taiwan Semicon Manufacturing Company)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지구(地球)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1300억달러(약 2500조원)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약 370조원으로 애플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한 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경쟁하던 기업치고는 초라한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2년 전부터 정체된 이유도 있지만 애플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시총이 치솟은 탓도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총을 모두 합한 1914조원보다 더 높은 것을 볼 때 애플이 ‘넘사벽’임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제공=인베스팅닷컴]   그러나 시총이 11조대만달러(약 450조원)인 TSMC는 얘기가 다르다. 애플이나 테슬라처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주목 받는 기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이나 중국의 기업도 아니다. TSMC는 우리나라·홍콩·싱가포르 등과 함께 아시아의 4마리 용(龍)으로 불리던 대만의 반도체기업이다. 그것도 설계는 하지 않고 위탁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업체이기에 설계까지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지난해 점유율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스마트폰·TV 부문에서 세계 1위이고, 파운드리시장에서는 세계 2위이다. 이에 비해 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점유율 50%로 이 시장에서만 1위를 점하고 있다. TSMC는 기업가치 면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삼성전자보다도 불리한 여건인데도 이를 극복하고, 삼성전자를 아래에 놓고 있다.   대만 TSMC 주가 추이 [자료제공=인베스팅닷컴]   궁금증은 두 기업의 성장세와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풀리게 된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삼성전자 약 5조5500억원, TSMC 1208억대만달러(약 4조9000억원)로 비슷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7~2018년 분기 순이익이 10조원대였다가 2019년부터는 5조원대로 떨어진 반면 TSMC는 2019년까지 분기 순이익이 2조~3조원이었지만 올들어 5조원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하향세이지만 TSMC는 급증세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는 2018년까지 2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는 10%대로 내려왔다. 이에 비해 최근 2년간 30%를 기록하던 TSMC는 지난 1분기 41.5%, 2분기 42.2% 등 올들어 40%대까지 솟구쳤다.   이같은 TSMC의 성장세는 파운드리 수요가 폭발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부상하면서 여기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 것. 그러면서 애플, 테슬라, 인텔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들이 파운드리에서 한우물을 파던 TSMC의 주 고객이 됐다.   특히 TSMC는 설계만 하고 생산은 하지 않는 팹리스(fabless) 기업 물량을 수주하는 것이어서 이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돼, 생산기술만 신경 쓰면 됐다. 설계기술이나 마케팅은 아예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이런 TSMC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비상(飛上)하는 TSMC를 보고,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으며 파운드리 시장 장악에 나섰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있었다면, 그래서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를 괴롭히고 있는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그리고 최고경영자(CEO)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적절한 시기에 신성장산업 육성 전략을 펼쳤다면, 지금의 굴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 하고 법원을 들락날락하는 CEO에게서 애플이나 TSMC 수준의 실적이나 혁신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와 같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오는 것이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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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1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이재명·홍정욱 등 대선후보 관련주가 뜨는 시기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지난 26일 국내 증시에서 고려산업·KNN이 장중 20% 가량 폭등했다. 소위 ‘홍정욱 관련주’가 뜬 것이다. 이날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습니다. 항상 깨어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라고 올렸다.   홍 회장은 미래통합당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인스타그램의 내용이 전해지고 이를 홍 회장의 정치권 복귀 신호로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이 홍정욱 관련주인 고려산업과 KNN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사료제조업체인 고려산업은 신성수 회장이 홍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리고 지방 방송사인 KNN은 홍 회장의 누나인 홍성아씨가 지분 50%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각 홍정욱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2년이 채 안 남으면서 차기 대선후보들과 관련 있는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도 항상 있어왔던 것으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예컨대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19대 대선이 2018년에서 2017년으로 당겨지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관련주인 우리들휴브레인이 2016년에 5배 가량 오르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2년·2017년 대선 때 대선후보로 거론되자 안 대표가 최대주주인 안랩은 선거 1~2년 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4~10배가량 주가가 뛰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테마주도 증시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화공영은 17대 대선이 있었던 해인 2007년 7월쯤에 주가가 1000원 안팎이었으나 수직 상승하면서 연말에는 2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무려 2400% 오른 것으로, 이 전 대통령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4대강 사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2012년 18대 대선 1년 전인 2011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운영하는 EG의 주가가 4배 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또 지난 14일 차기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치고 처음으로 지지율 1위에 오르자 에이텍·에이텍티앤 등 이재명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에 앞서 에이텍은 지난 7월16일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대법원 선고가 무죄로 나온 후 한 달 만에 주가가 2배 가량 상승했다. 무죄 선고로 이 지사의 차기 대선 걸림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안랩 주가 추이 [자료제공=네이버]   대체로 대선후보 관련주는 선거 1~2년 전부터 급등하곤 한다. 2022년 3월9일 20대 대통령 선거일을 1년6개월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나 정치 행보에 따라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내릴 것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특히 현 시점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후보 관련주를 매수하면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다만, 대선 테마주는 기업의 펀더멘탈이 아닌 수급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어서 주가가 고점에서 유지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해 매도시점을 잘 판단해야 한다. 가령 보안주로서는 우량주인 안랩이 2012·2017년 고점이 16만원이었지만 이 시기를 제외하면 주가가 4만~6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007년 주가가 2만5000원이었던 이화공영은 그 이후 계속 하락하더니 이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 해인 2012년에는 1000원대로 다시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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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8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미국 나스닥100 ETF로 몰려가는 개미들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최근 개미들이 테슬라·애플 등 미국 기술주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에 대해 호재와 악재를 개미들이 정확하게 알기가 어려워 종목 선택과 매입 시기를 잘못 판단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 개미들은 미국 나스닥의 대표적인 기업 100개로 만들어진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 애플·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세계적인 기술주들이 모두 나스닥100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100 지수 추이 [자료제공=인베스팅닷컴]   이들 기술주의 시가총액이 높다보니, 나스닥100 지수는 거의 이들 기업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나스닥100 지수는 2009년 이후 11년간 우상향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투자시점이 단기 고점이어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참고 기다리면 수익을 내고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을 개미들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개미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나스닥100 지수 ETF는 세 개다. 먼저 미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Invesco)가 운용하고 있는 QQQ(Invesco QQQ Trust)로 나스닥100 지수를 그대로 따라간다.   또 하나가 QLD(ProShares Ultra QQQ)다. 프로셰어즈(ProShares)가 운용하는 레버리지 ETF로 나스닥100 지수의 2배(2×)를 추종한다. 나스닥100 지수가 1% 오르면 QLD는 2% 오르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공격적인 개미들이 선호하는 TQQQ(ProShares UltraPro QQQ)가 있다. 역시 프로셰어즈가 운용하고 있는 이 레버리지 ETF는 나스닥100 지수의 3배(3×)로 움직인다. 즉, TQQQ는 나스닥100 지수가 오를 경우 수익은 QQQ나 QLD보다 많아지게 되고, 떨어질 경우에는 손실도 크다.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TQQQ 주가 추이 [자료제공=인베스팅닷컴]   미국 주식 투자 카페 등을 살펴보면 몇 개월 전부터 부쩍 나스닥 관련 ETF에 관심이 많아졌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렸고, 개별 종목보다는 더 안정적인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미국 기술주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대공황(大恐慌) 같은 최악의 경제위기가 오지 않는 한 나스닥100 지수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고, 이에 따라 수익도 당연히 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지수 3배를 따라가는 TQQQ에 투자하는 개미들조차 마음이 편안하다고 한다. 그 정도로 미국 기술주, 더 나아가 미국 나스닥은 지칠 줄 모르고 성장·상승하고 있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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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7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동학개미가 테슬라·항서제약으로 진격하는 이유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최근 개미들 사이에서 테슬라 등 해외주식 매입 붐이 일고 있다. 해외주식도 국내 증권사에 계좌를 트고 약간의 거래수수료를 내면 국내 주식처럼 어렵지 않게 거래할 수 있다. 일반 상품에서나 하던 해외직구(직접구매)를 주식에서도 하게 된 것이다.   해외주식의 인기는 거래 대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약 900억달러(약 10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223억달러)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특히 지난달에만 약 194억달러나 거래돼 지난해 1~7월 누적 대금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할 정도다.      테슬라 주가 추이 [자료제공=인베스팅닷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로 몰려온 ‘동학개미’들이 해외주식에까지 눈을 돌리면서 ‘서학개미’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동학개미=서학개미’이다. 다 같은 개미인 셈이다.   이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는 해외주식은 역시 미국이다.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이중 지구(地球)를 대표하는 주식인 테슬라는 올들어 주가가 1000달러라는 의미인 ‘천슬라’를 뛰어넘더니 급등을 거듭하며 최근 ‘이천슬라’에 도달했다. 전 세계의 투자자가 보유하고 싶어 하는 꿈의 주식 테슬라는 이제 1만달러인 ‘만슬라’를 향해 갈 정도로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일부 개미들은 미국 주식이 너무 올랐다고 보고, 몇 달 전부터는 중국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항서제약은 최근 개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종목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주식 중 매수 1위를 차지하며 증권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테슬라와 항서제약의 공통점은 최근 2~3년간 실적 상승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또한 세계시장이든 내수시장이든 장악력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가총액이 3700억달러대(약 445조원)인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로 전 세계시장을 쥐락펴락하며 2000억달러대인 일본 도요타나 700억달러대인 독일 폭스바겐을 압도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 1·2위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폭스바겐이 주가에선 테슬라와 경쟁이 안 되는 셈이다.     항서제약 주가 추이 [자료제공=인베스팅닷컴]   항암제를 생산하는 항서제약도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다. 테슬라나 항서제약은 국내 증권사에서 분석리포트를 내는가하면, 국내 포털사이트에 국내 주식처럼 투자게시판이 생길 정도로 개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개미들도 이제 많은 정보와 나름의 분석을 통해 스마트해졌다. 이들은 테슬라·항서제약 주식이 계속 상승한다에 스탠스를 두고 있다.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나 내년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미들은 국내 주식이 갑자기 하락세로 전환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해외 주식에 개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올들어 등장한 ‘동학개미’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에게 번번이 당하던 예전의 개미들이 아니다. 따라서 당분간 이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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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5
  • [쓰리잘 송 박사의 ‘가슴앓이’이야기 (8)] 가슴앓이뿐 아니라 목이물감도 역류성식도염 증상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목이물감 낫고 싶으면 그 원인질환부터 철저하게 분석하시기 바랍니다. 목이물감이 있는 사람이 우리 한의원으로 내원하여 상담을 받는 경우, 대부분 이비인후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작은 병원에서 대학병원, 그리고 한의원까지 두루 쇼핑을 한 후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게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십 년이상 목이물감으로 고생하신 후 내원하십니다.   로마기준Ⅵ에 의하면 내시경검사에 이상이 없는 식도질환을 기능성 식도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중 목이물감과 관련된 질환이 인두구라고 합니다. 한 연구에서 인두구는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며 75%의 환자가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50%의 환자에서 7년이상 증상이 계속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들의 증상이 아무런 치료없이 3년, 7년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목이물감으로 고생해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지속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병원쇼핑을 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50 ~ 75%는 된다는 것입니다.   목이물감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것은 그 원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비인후과에 가면 인후염, 후비루, 후비루증후군이라고 진단합니다. 같은 증상으로 내과에 방문하면 역류성식도염이라고 합니다. 이비인후과약 내과약을 먹어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항우울제를 처방 받게 됩니다.   보통 인후염은 감기나 감염병처럼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급성으로 발생하며 통증도 심합니다. 물론 감염과 연관되기 때문에 몸살, 기침, 인후통과 동반됩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에서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합니다. 급성인후염 이후에 잘 낫지 않고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만성인후두염이라고 하는데요. 몸살끼도 없고, 기침이나 인후통은 심하지 않지만 목이 답답하고 불편하고 걸리는 느낌이나 얼얼한 느낌이 계속되기도 합니다.   만성인후두염의 경우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는 이차감염에 의한 증상을 예방한다고 하지만 치료는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급성기에 손상된 인후두점막 조직이 완전하게 재생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봅니다.   목이물감이 있을 때 이비인후과에서 진단받는 질환은 후비루도 있습니다. 인후에 감염은 없지만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해서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면서 인후두점막을 자극한다는 것입니다.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의 콧물에는 많은 염증매개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후두에 미세한 염증을 유발하여 목이물감이나 목통증, 목답답함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후비루의 경우 후두내시경을 하였을 때 인후두점막에 후비루징후가 보이지만, 후비루증후군은 이런 소견이 없으면서 목이 불편한 경우입니다. 후비루와 후비루증후군은 비염에 준해서 치료하고 처방 받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증상의 차도가 없으면 역류성식도염으로 의심합니다. 위내시경검사를 하고 식도점막에 식도염의 소견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하지만 식도염 소견이 없어도 증상이 있는 경우 양성자펌프억제제(PPI), 위산차단제를 처방하며, 약을 복용한 후에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 일반적으로 역류성식도염, 정확하게는 식도염을 동반하지 않은 위식도역류질환이라고 진단합니다.   역류성식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화끈거리는 가슴통증, 명치쓰림, 잦은 트림이나 신물이 동반되는 것입니다. 목이물감이 있으면서 이 중 하나라도 있으면 보다 쉽게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임상적으로 역류성식도염이라고 진단되는 경우는 위산억제제를 복용하고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입니다. 위산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다른 증상은 잘 없어지지만 목이물감은 오래 남아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이 마저도 낫지 않으면 정신건강의학과에 협진을 의뢰하거나,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우울증이 있지 않아도, 불안장애가 없어도 처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하고 잘 낫지 않은 목이물감의 경우는 숨쉬기 힘들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불편해지기도 하는데, 다른 모든 증상이 없으면서 목이물감만을 심각하게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방에서는 주로 매핵기라고 하여 스트레스에 의해서 불안이나 우울감 그리고 내장감각이 과민해진 경우를 주원인으로 봅니다. 인후주변의 근육이 경련이나 과도한 긴장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임상에서 치료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에 의한 기울, 화병과 담적병이 동반된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기담, 조담, 담적병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또 소화기와 호흡기의 문제가 동반되어, 식도와 기도의 문제가 동반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많은 목이물감이 노폐물이나 유해물질, 순환장애를 동반하지만, 한방에서는 폐나 위가 약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파악합니다. 그래서 기울, 화병, 담적을 치료하는 약보다는 보약에서 증상이 사라지는 케이스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목이물감이 잘 낫지 않고 수 년간 지속되는 이유는 첫번째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인이 복합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양방적으로 질환의 유무를 판단하는 진단하는 경우 원인파악이 더욱 어렵습니다. 한방의 진단은 원인진단이며 이를 변증이라고 합니다.   목이물감을 꼭 치료하고 싶다면, 한방원인진단인 변증을 해서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변증을 위해서는 자세하고 꼼꼼한 병력청취를 기반으로 설진이나 맥진을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그리고 변증에 따라 청심해울요법이나 청간건위요법을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약해서 나타난 증상에는 보법을 써서 몸상태를 건강상태로 회복하여 자연회복력에 의하여 목이물감이 치료되도록 돕는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원인을 밝히고 그 원인을 제거하여 증상이 낫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증상에만 국한된 치료가 아니라 원인치료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목이물감 치료하고 싶다면, 한방에서 해답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지 말씀드려봅니다.     ◀ 송대욱 원장의 프로필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학박사 / 쓰리잘 덕수한의원 원장 / 쓰리잘네트워크 대표 / MBTI전문강사 / SNCI 사상체징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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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4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코스피 2600선 돌파가 갖는 의미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코스피가 올들어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초 2175포인트에서 시작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일 때인 지난 3월19일 종가기준으로 1457선까지 폭락하더니 다시 반등해 지난 13일 2437선까지 치솟았다. 약 5개월간 67% 가량 폭등한 것이다.   이처럼 유동성을 등에 업고 폭풍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종가기준으로 2018년 1월29일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2598선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2018년 1월29일 장중 2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코스피는 1989년 3월 1000선을 넘은 뒤, 18년이 지난 2007년 10월 2000선을 넘었으며 기나긴 횡보와 출렁임이 이어지다 11년이 지나서야 2600선까지 갔다가 다시 내리막을 탔다.   코스피가 2400~2600선에서 움직일 때인 2017~2018년 무렵 주식이나 펀드를 산 투자자들은 아직도 냉가슴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서 ‘본전만 오면 판다’고 굳게 결심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서며 저 시기에 들어간 투자자들의 얼굴에 미소를 돌게 하고 있다. 시장 상황도 이들이 기대를 걸만큼 우호적이다. 저금리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동학개미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투자자예탁금이 51조원을 넘어선 게 그 증거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투자자예탁금은 30조원 밑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파르게 늘면서 4월에는 40조원, 이달에는 5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들어 20조원이 넘는 돈이 증시로 몰려온 셈이다.   여기에다 최근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기업들의 실적도 지난 2분기에 상당히 좋게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증시로 들어온 상당수 투자자들이 ‘한 번도 밟지 못한 지수’인 3000선을 기대하며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코스피가 2200선까지 내려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3000선을 넘기 위해서는 먼저 사상최고점인 2600선을 뚫어야 한다. 그리고 이때만을 기다리며 매도를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을 견뎌내야 한다. 현재의 유동성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컨센서스다.   다만 미국 연준의 부양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 넘어야할 산이 있다. 이 고비를 못 넘기면 2600선을 점령하고서 바로 수직 낙하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초유(初有)의 3000선 고지를 가는 것이 꽤 험난할 것이기에 그 때쯤 이에 대비하는 것이 이성적 투자법이 아닐까 싶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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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21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71)] 군부대 작전, '식소사번(食少事煩)' 같지만 콩나물은 잘 자란다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로 위나라 사마의가 대치하고 있는 제갈량이 보낸 사신에게서 “제갈량이 음식은 지나치게 적게 먹고, 일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손수 일일이 처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사마의는, “식소사번(食少事煩),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번거로우니 어떻게 오래 지탱할 수 있겠소”라며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했다. 사실, 제갈량은 사마의를 끌어내어 빨리 승패를 결정지으려 했으나 사마의는 지구전으로 제갈량이 지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신이 돌아오자 제갈량은, “사마의가 무슨 하는 말이 없던가?” 하고 물었다. 사신은 들은 그대로 전하자 제갈량도, “중달의 말이 맞다. 나는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고, 제갈량은 곧 병이 깊어져 진중에서 죽어 촉나라 군대는 철수했고 사마의는 장안성을 지켜냈다.    ▲ 필자가 작전장교로 근무하던 대성산 정상의 모습 [사진자료 = 김희철] ■ 식소사번(食少事煩)처럼 눈에 띄게 보이는 성과없이 바쁘기만 한 작전장교의 일과 “따르릉 딴따라 딴딴단…...”   요란하게 자명종이 울리는 새벽, 잠결에 손을 뻗어 자명종을 끄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이미 30분이 지났고 와이프가 흔들며 늦었다고 재촉을 했다. 벌떡 일어나 세수하고 주섬주섬 전투복으로 갈아입으며 현관을 나서는데 와이프가 손을 잡으며 아침을 먹고 가라고 했다. 두 수저정도 뜨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을 나섰다. 아직 새벽 출근길은 깜깜했다. 급하게 상황실 벙커로 들어서자 작전보좌관 김영득 소령(육사32기)이 먼저 나와 보고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늦게 출근한 필자에게 꾸짖는 눈치를 보냈다. 작전처 요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분야들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시간이 절정에 이를 즈음 스피커에서 아침 체조 집합 군가가 흘러 나왔다. 또 바빠졌다. 미처 확인 못한 부분은 당직 근무자에게 강조하고 상의를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본청 앞 광장에 모였다.  참모장 박영일 대령(육사25기 예비역 소장, 전 한국민속촌 사장)이 눈을 부라리며 집합 인원들을 확인했다. 아침체조가 끝나고 사단장이 집무실로 들어가자 참모장은 모인 참모부 간부들에게 강조사항을 지시하며 아침체조에 지각한 자와 불참자를 정확하게 찍어냈다. 그들은 예외없이 참모장실에 불려가 불호령을 듣게 될 것이다. 잠시 후 참모부 주요직위자들은 다시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전일 당직근무자의 상황브리핑을 듣기 위해서 상황실 벙커에 모였다. 전일 작전결과와 당일 작전과 주요 부대운용 상황을 보고 받은 사단장이 추가 지침과 기타 강조사항을 지시하고 다음 스케줄을 위해 자리를 떴다. 이어 참모장이 사단장 지침에 대한 세부적인 지시와 잘못된 사항에 대한 질책을 했다. 정신없이 바쁘기만 했던 아침 상황보고 시간이 지나자 창밖으로 완전군장의 간부들이 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침체조 불참자와 상황회의시에 지적 받은 자들이 참모장실로 불려가는 모양이다. 아마도 그들은 일장 훈시를 듣고 사단 연병장에서 벌로 완전군장 보행을 할 것이 틀림 없었다. 야간에 특별히 지시 받은 업무가 있는 장교는 보고서를 챙겨 본청 참모실로 내려갔다. 하지만 상황회의가 끝난 오전시간은 작전처 요원들이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 전투지휘검열 및 을지연습 등에서 지휘소 훈련(CPX)하는 모습 [사진자료=김희철]   ■ 콩나물 시루에 주는 물은 빠져 나가도 콩나물은 잘 자란다. 마침 그날은 참모부 회의가 없는 날이라 새벽잠을 설치고 아침 상황회의 준비에 바삐 뛰어다닌 피로가 밀려와 책상에서 깜빡 졸 수 있는 오전시간이 되었다. 물론 회의시 사단장의 지시사항을 조치해야 하지만 단순한 지시는 작전보좌관 전결로 처리했고, 심도 깊고 중요한 사항은 참모의 추가 지침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루 중 모처럼의 휴식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상급부대 실무자였다. 인접 작전장교의 전화 통에서 쌍소리가 들려왔다. “현황을 파악해 신속히 보고 못하냐”는 질책이었다. 결국 모처럼의 휴식 시간을 빼앗긴 채 보고서를 만들어 결재 받고 상급부대로 발송했다. 사실은 결재없이 비공식적으로 보고해달라는 업무가 더 많았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간부 식당에서도 참모들 자리와 실무장교들 자리는 구분되어 있다. 참모들은 식사를 하면서 사단장과의 대화를 통해 지침을 받고 구두 결재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참모들의 식사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실무자들은 식사를 빨리 끝내고 사무실로 왔다. 선배 작전장교가 건강이 중요하니 족구를 하자고 한다. 상황실 벙커의 좁은 통로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야간 업무시에 간식내기 게임이다.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자 끝났다. 또 바빠졌다. 오후에 예하부대 작전장교 소집회의가 있었다. 4개월 뒤인 10월에 사단장 재임 기간에 한번 실시하는 가장 중요한 전투지휘검열과 곧 시행될 을지연습 준비 때문이었다. 이미 준비해 놓은 회의록에 전투지휘검열과 을지연습 일정, 주요 착안점들에 따른 각 부대별 준비사항들이 포함되었다. 예하부대의 건의 사항을 토론한 뒤 작전참모의 강조사항을 끝으로 소집회의는 성공적인 마무리가 되었다. 그 와중에 타 작전장교는 타 참모실을 순회하며 또다른 업무를 위해 작성된 보고서의 협조서명을 받아왔고 소집회의를 마친 작전참모는 그 보고서를 들고 사단장실로 갔다. 벌써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하기식 나팔소리가 부대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사단장실을 나온 참모는 보좌관을 통해 또 내일 아침에 보고할 업무를 지시했다. 역시 이날도 밤 늦게까지 사무실을 지켜야 할 것 같다.  자정이 다될 무렵, 낮의 족구게임으로 마련한 간식 라면을 둘러서서 먹을 때 누군가가 외쳤다. “작전처 모토..! 오늘일을 과감히 내일로 미룬다…ㅋ”라고 이야기하자 즉각적으로 “오케이”하고 답이 나왔다. 작전장교들은 부대 정문 앞 독립가옥의 구멍가게 일명 ‘진주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빨리 들어가 자고 내일 아니 오늘 새벽에 출근해야 하므로, 짧은 시간동안 두부김치에 소주를 벌컥 벌컥 마셨다. 그러면서 상급자들을 안주삼아 푸념하면서 잠시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관사로 향하며 흥얼거렸다. “보람참 하루일 끝마치고서 ….”라는 군가였다. 식소사번(食少事煩)이라는 사자성어의 의미와 같은 일과(job)였지만, 작전처 요원들은 제갈량처럼 되지않고, 콩나물 시루에 주는 물은 빠져 나가도 콩나물은 무럭무럭 잘 자라듯이 바쁜 하루를 통해 알찬 성과를 쌓아가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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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
    2020-08-20
  • [최환종의 공군 이야기 (30)] 공군대학 ‘지휘관 참모과정’ 입과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작전통제부서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똑같은 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느덧 가을이 되었다.   처음 오산기지로 부임할 때는 작전통제부서 근무를 마친 후에 유도탄 포대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필자보다 선임인 장교들이 꽤 있어서 유도탄 포대장으로 나가려면 최소한 2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했다.   공군대학 지휘관 참모과정 졸업식 [자료제공=공군대학]   그 해 가을에 즈음해서 공군대학의 정규 ‘지휘관 참모과정’ 모집 공고가 나왔다. 대위 때 입과한 ‘초급 지휘관 참모 과정’은 대학원 위탁 교육 때문에 너무 늦게 교육에 입과한 관계로 2~3년 후배들과 같이 교육을 받았고, 주력 기수가 아닌 관계로 여러모로 피곤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기생들이 주력기수가 되는 그 다음해 공군대학의 ‘지휘관 참모과정’ 입과를 지원했다. 이 ‘지휘관 참모과정’ 입과는 시험을 치루어서 합격해야 입과가 허용이 된다. 합격자 발표를 보면서 인생에서 이런 시험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고 생각했다.   겨울이 되고 해가 바뀌면서 작전통제부서 업무를 마무리하고, 공군대학으로 향했다. 그때가 2월 말로 기억한다. 공군대학 입과는 교육파견이기 때문에 소속은 그대로 방포사에 두고 교육에 입과했다.   이때 아내와 큰 아이는 서울로 이사하지 않고 송탄의 집에서 지내기로 하고, 필자만 공군대학 장교숙소에서 지내기로 했는데, 주중에는 서울에 있는 공군대학에서 지내고 주말에는 송탄에 가서 가족과 같이 보냈다. 한편 새해가 되면서 아내가 둘째를 가졌다.   공군대학에 입과한 첫 날, 앞으로 10개월 정도 생활하게 될 숙소를 배정받고 짐 정리를 했다. 오랜만에 동기생들과 만나서 지낸 공군대학 생활은 다시 고향에 돌아 온 느낌이었다. 지금의 보라매 공원은 옛 공군사관학교 자리이고, 공군대학은 공군사관학교 한쪽 끝에 있었다. 필자가 ‘지휘관 참모과정’ 교육에 입과할 당시 공군대학은 공군사관학교가 청주로 이전한 다음에도 여전히 보라매 공원 한쪽에 계속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각 군의 대학이 모두 대전 쪽으로 이전했다)   공군대학에 입과해서 공부 이외에 가장 집중했던 것은 ‘체력보강’이었다. 지난 해에 작전통제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음을 느꼈는데, 교대 근무가 주된 원인이었다. 즉, 교대 근무의 특성상 숙면을 취하기 어려웠고(몸은 늘 긴장한 상태), 피로를 많이 느꼈으며, 체중도 늘었다. 그래서 공군대학에 입과한 다음날부터는 아침 5시 30분 경에 일어나서 옛 공군사관학교 연병장인 보라매 공원에서 30분 정도 구보를 하고, 일과 이후에도 30분 정도 구보를 했다.   이런 식으로 매일 아침, 저녁으로 계속 구보를 했는데(악기상인 경우를 제외하고), 그 해 초여름의 어느 날 장교 하정복을 새롭게 맞추면서 허리둘레를 측정해보니 공군대학에 입과할 때 보다 무려 3cm가 줄었다. 체중은 약 5kg이 줄었고. 대략 그때쯤부터 체력이 다시 예전과 같이 돌아옴을 느꼈고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그 해 초여름부터 2년 선배 장교와 함께 단전호흡 수련을 시작했다. 단전호흡 수련을 하면서 몸이 유연해지고 강해짐을 느끼게 되었고, 수련을 마치고 나면 정신이 맑아짐을 느꼈다. 몸이 유연해 짐을 느끼게 된 것은 학생장교들과 축구를 하면서였다. 필자가 사관생도 시절에 낙하산 강하 훈련을 받으면서 착지를 잘 못하여 발목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인지 운동을 할 때 순간적인 동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발목이 시큰 거려서 제대로 운동을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단전호흡 수련을 시작한 지 몇 달 후에 그런 현상이 없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단전호흡 수련이 여러 가지로 심신의 단련에 좋은데, 공군대학 교육을 마친 이후로는 부대 업무에 치중하다보니 지속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군에서 전역한 이후에 단전호흡 수련을 다시 시작하리라 생각했는데, 이 또한 속세에 물들어 살다보니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편, 공군대학 교육과정은 공부할 양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시험도 많았는데, 시험 때가 되면 일주일 정도는 새벽까지 공부를 해야 했다. 대학입학 수능시험을 앞둔 고등학생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생각은 아마도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공군대학 지휘관 참모 과정에는 외국군 장교도 입과해서 한국군 장교들과 같이 교육을 받는다. 필자가 교육 받은 해에는 일본, 태국, 대만 공군에서 각각 1명씩 입과 했고, 외국군 장교 모두 특징이 있다 보니 지금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외국군 장교들 중에서 일본군 장교는 우리말을 꽤 잘했고 한국을 무척 좋아한 매우 인상적인 장교였다. 이 장교는 임관년도가 필자보다 4~5년 위로 기억하는데, 대령 진급 후에는 주한 일본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했고, 후에 일본 자위대에서 3성 장군까지 진급하고 전역했다고 한다.   필자가 대령 때 군 관련 국제회의에서 만난 어느 일본군 장교에게 ‘아무개 장교와 한국 공군대학에서 같이 공부를 했는데, 혹시 이 장교의 근황을 아는가?’ 라고 물어보니, 당시 이 장교는 이미 장군으로 진급해 있었고, 자위대 내에서도 꽤 능력있는 장교라고 한다. 이 장교의 근황을 들으면서 세상이 참 좁다는 것을 느꼈다.   8월이 되면서 약 2 주간은 ‘을지연습’에 학생 장교들이 투입되었는데, 이것도 교육 과정에 포함된 사항이다. 필자를 비롯한 몇몇 학생장교는 워게임 인원으로 분류 되어서 오산 기지로 가게 되었고, 이때는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근무를 할 수 있었다. 이때 아내는 출산을 두 달 정도 남겨둔 시기였다. 아내가 몸도 무거운 상태에서 이제 만 3살이 되어가는 큰 아이를 돌보며 여러 가지가 힘들었을 때, 일과 이후에 아내와 큰 아이를 지켜보며 집에서 지내는 것이 참 좋았다.   을지연습이 끝나고 어느 덧 가을이 되었다. 그리고 10월 초에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군인들은 업무 특성상 자기 자녀가 태어날 때 아내 옆에 있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필자는 운 좋게도 아내가 출산할 때마다 아내 곁에 있을 수 있었다. 첫 아이가 태어날 때는 대학원 위탁 교육 기간이었고, 둘째가 태어난 날은 공휴일이라서 아내 곁에 있을 수 있었다.   당시 필자는 왜 그랬는지 ‘남아 선호 사상에 몰입’되어 있어서 둘째는 반드시 아들을 낳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얼마나 아들을 원했는가 하면, 첫 아이(딸)를 낳고서 한동안은 ‘아마 이게 꿈일 거야. 빨리 꿈에서 깨어나야지’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둘째가 태어날 날짜가 다가오면서(이유는 모르겠지만)  둘째도 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생각이 점점 ‘하늘의 뜻에 맡기자’하는 쪽으로 되어갔다.   그리고 둘째가 태어났다. 간호사가 둘째 아이를 안고 나오면서 필자에게 대략 이런 얘기를 한 기억이 난다. “딸입니다. 큰 아이도 딸인데 (실망이 크시겠어요)...”. 이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내 운명인가 보다. 예쁘게 키우자.’ 지금은 딸만 둘 있는 것이 좋다. 사관학교 동기생들도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 “아들보다 딸이 좋아. 아들은 말도 안듣고.......”   공군대학 수료를 한 달 정도 앞두고 해외 견학(공식 명칭은 생각이 안난다.)이 있었다. 공군 수송기(C-130)를 타고 필리핀, 태국, 싱가폴을 방문했고, 방문하는 국가의 국방대학을 방문하는 등 군사외교 활동과 더불어 학생 장교들의 견문을 넓히는 과정이었다. 이 해외견학이 필자에게는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고, 필리핀(마닐라)과 태국의 하늘이 매우 깨끗하다는 것이 인상에 남았다.   어느 덧, 10개월의 교육 과정이 끝나고, 각자 다음 보직을 부여 받았다.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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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8-17
  • [쓰리잘 송 박사의 ‘가슴앓이’이야기 (7)] 역류성식도염 증상, 원인이 담적병인가?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식도, 위, 십이지장을 포함한 상부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을 때 위내시경을 해도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분명히 가슴과 명치가 답답하고 아프며, 식후에 더부룩하고 메스껍고 울렁거리며 신물이나 트림이 올라오는 데도 말입니다. 질환이 오래될수록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오래된 만성질환일수록 더 치료가 안 되고,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절반 이상은 된다고 합니다. 꾀병을 부리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아픈데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기능성 식도질환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받고 이 병원 저 병원 병원쇼핑을 하다가 한의원에서 진단받는 것이 담적병입니다.   담음(痰飮)이란, 비정상적인 진액, 체수분을 이야기합니다. 혈액으로 보면 혈장 성분이 탁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고 하여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의 90%가 담음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또한 담음은 주로 위장관에서 생성된다고 합니다. 위장관에서 생성되는 담음은 소화 능력보다 더 많이 먹는 과식이 원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먹는 양만 먹어도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담음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소화력을 넘어서는 과식을 하는 경우 위장관 점막의 투과성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흡수되지 말아야 하는 덜 소화된 음식물인 조박이나, 흡수되지 말아야 하는 수분인 수독, 장내세균에 대사산물이 내독소가 점막을 통과하여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담음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담음이 점막하층이나 소화기 근육의 사이사이, 복막의 사이의 공간에 쌓이게 되면 담적병이라고 말합니다.   담적이 있으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며, 복부가 더부룩하고 명치나 배에 단단한 것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목이나 등에 담이 결리면 아픈 것처럼 복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징적인 증상은 뱃속에서 꾸르륵하는 장명음입니다. 담적은 담음이 점막 속에 있어서 이런 불편감이 있어도 점막은 정상 소견으로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담적과 면역세포의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는 염증이 생겨서 위내시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담적은 간에서 대사되어 해독되거나 분해되어 배출됩니다. 간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담음이 그대로 혈액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혈액에 담음이 있을 때 맥을 짚으면 동글동글한 구슬 모양의 활맥이 관찰됩니다. 담음이 있으면 혈액이 산소와 영양의 공급, 노폐물의 배출이라는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며, 두뇌에 영향을 주면 두통, 편두통, 어지럼증, 머리가 멍한 증상이 나타나고 우울증이나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전신적으로는 피로감, 그리고 근육통 관절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흉부에 영향을 주면 가슴통증, 가슴답답함, 가래 낀 느낌, 가슴두근거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담적병을 예방하고 증상의 악화를 막는 생활습관으로는 소화 기능에 따라 먹는 양을 조절하며, 꼭꼭 오래 씹어서 삼키는 것이 가장 먼저 되어야 합니다. 식사 시간도 하루 2번 또는 3번으로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또 소화되기 힘든 기름진 음식이나 맵거나 짠 간이 강한 음식, 밀가루 음식, 떡처럼 단단하게 뭉쳐 이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생활습관으로는 담적병의 예방은 가능하지만 이미 담적병이 된 경우는 생활습관만으로 자연치유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고 하겠습니다.   담적병이 있으면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소화기 근육의 힘이 빠지는데,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해져 위산의 역류를 차단하지 못하면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활맥이 있으며, 위장관증상, 두뇌증상, 정신장애, 심장증상, 근육통, 피로가 있으면서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이 있다면 담적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담적병은 한의학적인 병명으로 진단과 치료 역시 한의원에서 해야 합니다.   담적병의 한방치료는 담적의 해독, 대사를 높일 수 있도록 간을 맑고 튼튼하게 하며 위장관의 점막이 탄탄해서 흡수할 것만 흡수하고 흡수되지 말아야 할 것은 내보도록 몸을 만드는 것입니다. 간을 맑게 하는 치료를 청간(淸肝)이라고 하며, 위장관의 점막은 탄탄하게 하는 것을 건위(健胃)라고 하는 것입니다. 청간건위요법으로 건강을 찾기 바랍니다.     ◀ 송대욱 원장의 프로필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학박사 / 쓰리잘 덕수한의원 원장 / 쓰리잘네트워크 대표 / MBTI전문강사 / SNCI 사상체징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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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
    2020-08-14
  • [조완제의 시장 엿보기] 인버스의 시대(時代)를 대비하자
      [뉴스투데이=조완제 편집국장]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만 30% 가량 올랐다. 이를 1980년부터 따져보면 현재 금값은 그 때의 3배다. 40년간이니까 매년 2.8%씩 상승한 셈이다.   그러면 금을 사면 무조건 수익이 날까. 이를 알려면 국제 금 시세를 살펴봐야 한다. 1980년 1트로이온스(약 31g)당 600달러대에 있던 국제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0년 즈음에는 2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20년간 거의 3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국제 금 가격 추이 [제공=인베스팅닷컴]   그러나 이후 브레이크 없는 벤츠처럼 폭주해 10여년만인 2011년 8월 1800달러까지 치솟아 7배가 됐다. 세계 경제 불안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2000년 무렵 금을 산 투자자가 2011년에 내다팔았다면 수익률이 수백%에 달하게 된다.   그러다가 2011년부터 금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뒤 2018년에는 1200달러대에 형성됐다. 이후 다시  급등하며 지난 4일(미국 시각) 2000달러를 넘어섰다.   만약 2011년 1800달러대에서 금을 매입한 투자자는 계속 마이너스 상태이다가 올해 6월에야 간신히 본전이 됐다.   여러 시점에서 가상적으로 따져본 것이긴 하지만 이처럼 투자에서는 매수·매도 시점이 중요하다.   국내 주식시장도 금 시장 못지않게 뜨겁다.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동학개미들이 증시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러면 지금 주식을 사는 것은 어떨까. 사실 국내 증시도 금 시장처럼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1989년 3월 1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에는 280포인트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1989년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는 9년간 계속 까먹는 원금에 속이 탔을 것이다.   코스피는 1999년 7월 100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2001년에는 500대로 내려갔고, 2005년 상반기까지 500~1000에서 지루하게 박스권을 형성했다. 역시 1999년 고점에서 투자한 이는 마이너스 계좌를 보면서 오랜 기간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에 코스피가 1400대까지 급락했지만 단숨에 2000선을 회복하며 지난 5일에는 2300선을 넘어섰다. 금값이 폭등한 것처럼 저점에서 50%나 올랐다. 1400~1500대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불과 몇 달만에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그렇지만 2017~2018년 2300~2600대에 들어간 투자자는 아직까지 본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값,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시장에서 경계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성급한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인버스 상품을 매입하고 있다. 인버스 상품은 코스피나 금값이 떨어지면 이와는 정반대로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 상품에 투자하는 이는 현 시점에선 금값과 코스피가 상투라고 보는 것이다. 즉,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현재 금·주식 상품은 계륵(鷄肋)과 같다고들 한다. 지나치게 많이 올라 앞으로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록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보면 금값이나 주가가 한껏 부풀어 올랐을 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쉬는 것도 투자이기 때문이다. 만약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버스 상품을 조금씩 사 모으며 인버스의 시대(時代)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 비관론자의 조언이다.   조완제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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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6
  • [이상호의 고공비행] “윤석열 총장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지검의 출입구가 마주한 길에서는 오늘, 이 시각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 및 사퇴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한쪽(보수)에서는 윤석열 총장이 ‘영웅’이자 ‘대통령감’으로 불리고 반대편(진보)에서는 ‘천하의 협잡꾼’으로 비난한다.   윤석열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자 그의 집압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구속된 우파 행동가가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정권,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핍박이 윤 총장을 본의 아니게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나 여권, 추미애 법무부장관 쪽에서는 윤석열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대거 검찰을 떠나면서 고위직에 빈자리가 넘쳐나지만 검찰 인사가 늦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임기 2년을 보장받은 윤 총장은 꿈쩍도 않는다. 퇴진압박에 대해 “누구 좋으라고”라고 대꾸했다. 윤 총장이 내놓은 메시지의 압권은 지난 3일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 발언이다.   윤 총장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메시지가 본인의 의도와 달리 왜곡 과장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윤 총장과 대화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바로는 그의 입장은 훨씬 더 강경하고 정치적인 것 같다. 지금 윤 총장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검찰총장 임기제의 ‘함정’   검찰총장 2년 임기제는 1987년 민주화의 산물이다. 노태우 대통령의 6공화국 때인 1988년,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과 김영삼 총재가 이끄는 통일민주당 주도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강화를 위해 임기제가 도입됐다.   그전에는 검찰이 권력 핵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인 다음에는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임기를 보장함으로써 외풍(外風)을 차단해주고 정치적 사건도 소신있게 수사하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야당은 곧바로 후회하게 된다. 1989년 가을, 당시 평화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초대 임기제 검찰총장인 김기춘 총장을 앞에 두고 탄식했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해줬더니 이제는 대놓고 야당 탄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김기춘 검찰총장은 서경원 의원 밀입북사건과 관련, 김대중 총재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공안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김기춘 총장은 임기를 채웠지만, 이후 임명된 검찰총장 18명 중 6명만 임기를 채웠을 뿐 2/3이 중도에 하차하는 등 임기제는 유명무실해졌다. 특히 채동욱 검찰총장 때는 전임자 3명을 포함, 4명이 연속 중도에 퇴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대통령과 검사는 ‘특별권력관계’...검찰도 대통령에게 복종해야   김대중 정부 때, 어느 검찰총장은 대통령을 독대하는 자리에서 “검찰총장직도 겸무(兼務,같이 일함)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고 ‘자랑같은 고백’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처신의 부적절함에 대한 논란이 일자, 본인은 “군 통수권자에게 군의 수장이 충성맹세를 하고, 늘 통수권자임을 생각해 달라는 말과 뭐가 다르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제 하에서 검찰권의 최정점이 대통령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었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검찰청이 법무부 산하에 있다. 검찰조직이 사법부 즉, 법원 조직에 편입돼 있는 나라도 있지만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대부분 법무부 산하에 있다. 결국 대통령과 검사는 다른 행정부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특별권력관계’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시에 따르고 복종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은 검사의 개별사건 수사에는 관여할 방법은 없다. “법무부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검찰청법에 명시돼 있다. 검찰이 준(準)사법기관으로 불리는 이유다.   또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일방적으로 파면할 수 없다. 검사인 검찰총장은 검찰청법 제 37조에 따라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면되지 아니하며, 징계처분이나 적격심사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또는 퇴직의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고 신분보장을 받기 때문이다.   ■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윤 총장 스스로 매듭 풀어야   검찰총장 임기제 이전 상당수 검찰총장들이 정권에는 부담을 주지만 국민의 이익에는 부합하고 검찰의 존재이유를 보여주는 사건 때문에 스스로 물러났다. 전두환 정권 초기 벌어진 권력형 비리사건인 이철희 장영자 사건 수사가 끝난 뒤 정치근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검찰총장이 조직에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속죄양을 자처했다.   자신과 ‘지역적 코드’가 맞지않는 정부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자 취임 6개월만에 아무 말 없이 총장직을 내려놓은 사람(25대 박종철 총장)도 있었고, 조사받던 피의자가 고문으로 숨지자 그만둔 총장(31대 이명재)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 때 지금과 유사한 상황으로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를 받게된 김종빈 검찰총장은 수사지휘를 수용하고 자신은 총장 취임 6개월만에 검찰을 떠남으로써 검찰권의 독립과 조직, 후배들을 지켰다는 명예를 얻었다.   이 정권과 윤 총장의 충돌로 지금 검찰조직은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검찰권을 축소하고, 검사의 권한을 경찰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 여당의 각종 법제화시도의 최종적 피해자는 국민이 될 것이다.   윤석열 총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본인은 피해자일 뿐이라고 하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조국 전 장관 수사, 그리고 지금에 사태에 이르기까지 정황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그는 정권으로 하여금 검찰을 ‘충견(忠犬)’으로 여기게 만든 주요 책임자다.   지금의 검찰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과정, 옳고 그름을 따질 때가 아니다. 한 전직 검찰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전두환 정권 때 사표를 던진 총장들은 뭘 잘못해서 그만 둔 것이 아니다. 총장이 목을 내놓아 조직을 지킨 것이다. 윤석열 총장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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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호의 고공비행
    2020-08-06
  •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70)] ‘회자정리(會者定離)’로 쌓여진 인맥파워
    [뉴스투데이=김희철 칼럼니스트] 인생(Life)은 B(탄생, Birth)과 D(죽음, Death) 사이에 있는 C(선택, Choice)의 연속이라고 한다. 사관학교에 입학해 군복을 입은 지 어언 10년이 되자 동료들의 진로가 확연하게 차이나는 시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동기생 40명이 사관특채(유신사무관)으로 지원하여 군복을 벗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라는 법화경의 글귀처럼 청운의 꿈을 향한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헤어지게 되었다. ▲ 육사 졸업식을 주관하는 박정희 대통령. 박 대통령은 "관료조직이 타성과 부패에 빠지는 여느 개발도상국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중을 담아 ‘사관특채(유신사무관)제도’를 도입했다. [자료출처 = 연합뉴스]    ■ 자신의 운명(運命)에 따라 사회 각층의 직업(jop)분야에서 그 꿈을 실현 세상에 태어난 것도 선택이다. 수만개의 정자 중에서 발탁되어 엄마의 뱃속에서 꿈을 키워 우렁차게 울면서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그 선택의 결과로 어떤 이는 재벌의 2세가 되어, 또 어떤 자는 가난한 가정 등에서 나름대로 성장했다.   결국 자신의 운명(運命)에 따라 사회 각층의 직업(jop)분야에서 그 꿈을 실현해 간다. 당시 중대장을 마치고 사단작전장교가 되어 정신없이 밀려오는 업무의 파도 속에 허부적거리다 보니 태릉골(육사)에서 군복을 처음 입어본 지 10년이 지났고, 약 290명의 동기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첨단 실무자들이 되어있었다. 돌이켜보니 좌우 인접 사단에도 동기들이 작전장교 및 인사장교 보직을 수행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약 40명이 사관특채(유신사무관)로 지원하였다. 사실 이 사관특채(유신사무관)제도는 필자가 사관학교 입교 시험을 볼 때 최초로 생긴 제도로 당시 육사 25기가 최초로 사무관으로 임용되어 각 분야의 공무원 활동을 시작했다. 사관특채(유신사무관) 1기인 권경석 전 의원(17·18대 국회의원)은 "관료조직이 타성과 부패에 빠지는 여느 개발도상국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제도라면서 지원자를 모집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마디로 박정희 대통령이 통치수단의 하나"라는 것이 권 전 의원의 평가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점점 심해지는 군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1977년 1기부터 1988년 11기로 폐지될 때까지 배출된 인원은 총 784명. 육사 기수로는 25∼37기에 해당한다. 시행 초기 5년간 100명 안팎을 선발했지만 전두환 정권 3년차인 1982년부터 50명 내외로 인원이 줄었다.  ■ 미꾸라지 어항에 천적 메기를 넣어두면 미꾸라지들이 더 생기 있다는 '메기효과' 유신사무관들은 사관학교에서 배운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라는 ‘사관생도신조’로 무장을 하고, 전후방 각지에서 소·중대장직을 체험하여 조직관리능력과 리더십을 배양한 상태라 각종 비리와 불합리와 맞서 싸워 많은 신화를 창조했었다. 헌데 '유신사무관 폐지'를 공약으로 걸고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은 약속대로 이 제도를 없애 버렸다. 민주화 열망이 분출하던 1987년, 안타깝게도 유신사무관은 군사독재의 주요 상징으로 척결대상에 꼽혔기 때문이다. 군이라는 특정 집단에서만 사무관을 한 해 100명 넘게 선발한다는 것은 엄청난 특혜였다. 반대로 공직사회와 민간에는 커다란 압박으로 다가왔다. 유신사무관 106명을 임용한 1977년 당시 행정고시(21회) 선발인원이 134명이었으니, 당시 공직사회 안팎에서 느꼈을 경계심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필자의 육사입교 시험시 입시요강에 최초 공고됐었는데, 결국 육사입교시 첫 대상이었던 필자 동기들을 끝으로 1989년에 폐지되어 1978년에 입교한 육사 38기부터는 유신사무관 선발이 없어졌고, 40여년이 지난 작금에는 공무원 조직중에 유신사무관들은 모두 퇴직하여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수단으로 시작된 제도였지만 시행 후, 행정고시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획일적·폐쇄적인 관료사회에 다양성을 더하는 자극제였다고도 볼 수 있다. “미꾸라지 어항에 천적 메기를 넣어두면 미꾸라지들이 더 생기 있다”는 '메기효과'와 비슷한 논리이다.  마지막 사관특채(유신사무관) 11기인 한문철(육사37기)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혜 논란과 유신사무관이라며 평가절하하고 견제하는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관특채(유신사무관)의 존재가치는 일부가 주장했던 부정적인 측면도 보다는 소속된 조직을 정화시키고 확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공무원 사회를 변화시킨 신화로 남아있다. ▲ 세계 최초의 최대 모니터(30m x 12m, 월드미디어 제작)가 등장한 2011년 계룡대에서의 육해공군 합동임관식[사진자료=김희철]   ■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會者定離)’의미처럼 떠나간 자들까지도 인맥형성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라는 법화경의 의미처럼,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사관학교를 졸업해 장교로 임관했고, 야전에 배치되어 5년이란 시간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동기들의 일부가 사회로 환원됐다. 그 와중에 필자보다 늦게 전입 왔던 선후배와 동료 등도 차기 보직을 위해 먼저 전출갔다. 하지만 현실은 이것들을 아쉬워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나머지 250명의 동기생들은 또다시 경주마가 되어 군생활이라는 트랙을 질주해야만 했다. 한편 ‘거자필반(去者必返)’ 즉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의미처럼, 생도시절 훈육관 이었던 선영제 대령(육사25기)이 연대장으로 전입 왔으며 친 동생처럼 가르쳤던 한설, 신경철, 김상철(육사40기) 후배들도 휴가를 이용해 방문해 해후의 정도 나누었다. 인생(Life)은 C(선택, Choice)의 연속이다. 물론 그 선택 속에서 일부 악연도 있었으나, 대부분 새로운 만남을 통해 서로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또다른 인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먼저 사회로 환원된 사관특채(유신사무관)까지도 포함한 좋은 관계의 인맥은 필자의 군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 ‘생자필멸(生者必滅),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會者定離)’ 즉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는 법화경 한 구절의 의미가 새삼 가슴에 스며든다.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진급),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현재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 비겁한 평화는 없다(알에이치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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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04
  • [쓰리잘 송 박사의 ‘가슴앓이’이야기 (6)]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일으키는 화병의 두 분류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역류성식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트림과 신물을 동반한 타는 듯한 가슴통증입니다. 여기서 타는 듯하다는 것은 불로 지지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은 화(火)이며 화병은 몸이 뜨거워지는 병을 말합니다. 그런데 화병은 체온이 실제로 높아지는 발열과는 다릅니다. 상열감이나 흉부작열감,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은 있지만, 체온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화병은 한 가지 경로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체질은 크게 열체질 그리고 냉체질로 나눌 수 있습니다. 냉체질이라고 해서 화병이 안 오고, 열체질이라고 해서 쉽게 화병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냉체질에도 화병이 있으며, 열체질에도 화병이 있습니다. 불은 염상(炎上)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은 기가 위로 솟구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솟구치는 기를 따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고 식도점막이 화학적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가슴앓이가 역류성식도염입니다.   냉체질인 사람의 화병은 기울화병이라고 합니다. 화병이 있기 전에 선행되는 것이 기울(氣鬱)입니다. 냉체질인 사람은 보통 속이 찬 사람을 말합니다. 냉체질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속도 겉도 모두 찬 사람이고, 또 하나는 속은 차고 겉은 뜨거운 겉과 속이 다른 사람입니다. 냉체질의 사람은 평소에 추위를 타는 편이며, 손발이 차고, 냉수 마시기를 꺼리며, 소화불량, 무른 변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는 마음을 따라 움직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감정이나 기분이 억압되거나, 내적인 갈등으로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되면, 기울이 됩니다. 마음이 답답한 것 뿐 아니라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입니다. 또 목이나 어깨, 허리, 팔다리에 통증이 정해진 곳이 없이 여기저기 아픈 특징이 있습니다. 기는 기능을 유지하는 기능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어, 모이면 열이 나게 됩니다.   기울이 오래되면 화병으로 변하게 됩니다. 화병이 되면 두통, 불면, 가슴이 뜨거운 느낌, 목이 화끈거리는 느낌, 상열감이 있어 보통 상체는 열하고 하체는 냉한 상태가 됩니다. 기울화병이 경우 냉체질에서 시작되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불량, 복부불편감, 무른변이 있어 역류성식도염 외에 과민대장증후군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동반하게 됩니다. 기울화병에 의한 역류성식도염의 가슴통증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더 주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체질이 사람의 화병은 심화항성 또는 간화상염, 리열 등으로 불립니다. 실제로 열이 있다고 해서 실열증이라고 합니다. 보통 성격도 불같은 성격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열체질이란 속열이 있는 사람을 말하며, 속은 열하고 겉은 차가운 예도 있습니다. 열체질인 사람은 열이 많아 더위를 타며, 냉수를 좋아하고, 변비 경향이 있습니다. 열이 체액을 쉽게 마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냉체질이 불쾌한 기분이나 감정을 억압하여 문제가 생긴다면, 열체질인 사람은 자주 화를 내는 차이를 보입니다.   화는 나도 문제고 참아도 문제가 되니, 속에서 화가 끓어오르지 않아야 화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열체질의 화병은 구내염이 잘 생기거나, 위염, 인후염, 방광염, 피부염 등 염증이 잘 생깁니다. 식도 점막도 염증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라 위산이 역류하는 경우 쉽게 식도염이 발생합니다. 화병은 정신적으로 긴장이나 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면이나 두통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열체질 화병에 의한 역류성식도염의 가슴통증도 강렬하여 불로 지지는 듯한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나타납니다.   냉체질이나 열체질의 감별은 표리를 감별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진단에 있어 중요한 구분 점이 되지만 일반인이 증상만 가지고 자가진단을 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추위와 더위를 다 타거나, 다 안 타거나, 갈증이 나지만 물을 별로 안 마시는 경우, 갈증은 없는데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 변비와 설사도 냉과 열이 모두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으로 병원에서 위산억제제를 복용했을 때 증상의 완화가 즉각적인 경우는 보통 열체질인 사람이 많습니다. 열체질인 사람은 대사가 활발하여 위산분비과다가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냉체질인 사람이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을 때 위산억제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냉체질인 사람은 대사가 떨어지고 소화력이 약해서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는데, 위산의 분비까지 억제하는 경우 가슴앓이는 완화되지만, 오히려 소화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위산억제제가 찬 성질의 약으로 열체질에 더 잘 맞는 약이며, 냉체질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속을 더 차게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한의원까지 내원하게 되는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경우는 이미 위산억제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금방 재발하거나, 입맛과 식욕이 떨어져서 살이 빠지고 난 후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냉체질의 사람입니다. 병원에서 잘 치료가 되지 않는 만성질환을 앓은 경우라면 역류성식도염이 아니라도 자신이 냉체질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에는 대부분 차단제, 억제제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찬 성질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같은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나타내더라도 체질을 구분하고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입니다. 체질에는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사상체질 이외에 냉체질, 열체질, 마른 체질, 비만체질 등 다양하며 이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잘 낫지 않는 역류성식도염이라면 한의원으로 달려가서 체질을 구분하여 1:1맞춤 한약 처방을 받아보시도록 권합니다.       ◀ 송대욱 원장의 프로필 ▶ 경희대학교대학원 한의학박사 / 쓰리잘 덕수한의원 원장 / 쓰리잘네트워크 대표 / MBTI전문강사 / SNCI 사상체징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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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대욱의 건강 쓰리잘
    2020-08-04
  • [최환종의 공군 이야기 (29)] 방포사 생활③ 오산공군기지에서 습득한 '미국식 합리주의'와 '미국 조종사 자격'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왜 컴퓨터 시스템이 중지되는가에 대한 원인분석’ 임무를 부여받고, 필자는 그날 오후 내내 한.미 관련부서를 찾아다니면서 내용을 파악했다. 정확한 원인은 미군 측에서도 대답을 안하고 개념적인 얘기만 했다.   필자는 전체적인 개념을 파악한 후에 필자가 알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경우’를 추가하고, 컴퓨터와 data link에 관련된 전문용어를 보충 설명하며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필자는 워게임에 투입되어야 하므로, 작전통제부서장에게 비대면 보고를 했다.   오산기지 비행클럽에서 비행교관인 미 공군 장교와 함께 [사진=최환종]   그날 오후에 작전통제부서장(대령)에게 전화가 왔다. 대략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러면 제가 가서 보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냐, 워게임에 계속 집중하게!”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필자의 보고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분의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이 모자라거나(만일 그렇다면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아니면 필자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얼마나 충실히, 빨리 보고서를 작성하는가 등등) 일부러 이런 임무를 부여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 아무튼 그때 이후로 이런 식의 보고서 지시는 없었는데, 1년 전에 정비 준사관이 필자에게 작전통제장비를 설명하려다가 오히려 필자에게 교육받은 상황이 생각났다. 서로 연관은 없겠지만...   한편 비행 얘기로 돌아가겠다. 비행클럽에 가입하고 난 후(대략 초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상 학술 과정부터 시작했다. 물론 비행 관련 활동은 일과 이후 또는 휴식 기간 중에 이루어졌고, 남들이 일과 후에 술 마시거나 운동을 할 때, 필자는 그 시간을 비행에 할애했다. 근무시간과 비행연습은 철저히 구분하여 실시했다.   비용은 1시간 비행에 14달러 정도여서 크게 부담되는 것도 아니었다. 지상 학술 과정은 과거 초등훈련 때 배웠던 내용이었기에 복습하는 기분으로 공부를 했다. 그리고 미 공군 장교(비행교관)와 비행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조종간을 잡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비행클럽에서 운용하는 항공기는 세스나 152 기종(2인승)과 세스나 172 기종(4인승)으로서, 초등 훈련때 접했던 T-41(세스나 172의 미 공군 훈련용 버전)과 유사해서 금방 적응했다.   오랜만에 비행을 하니 역시 착륙과 무선 교신이 가장 어려웠다. 오산기지 관제탑은 미 공군 요원이 근무하며, 당연히 영어로 교신한다. 관제 용어는 일반적인 회화와는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하며, 영어로 하는 관제용어가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교육 방식이 한국 공군과는 약간 상이했는데, 조종학생에게 보다 많은 융통성과 유연성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예를 들어, 한국 공군에서 비행 훈련을 받을 때는 항공기 외부점검부터 시동 걸 때까지 모든 절차를 외워서 해야 했고, 활주로에 접근할 때는 어느 지점에서는 어떤 참조점을 보고, 어느 지점에 도달해서는 어떤 참조점을 참조해서 활주로에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즉, 어떤 틀에 박힌 형태를 요구했다.   이런 방식에 익숙해 있던 필자는 오산에서도 이런 식으로 참조점을 정해 놓고 비행을 했는데, 어느 날 비행교관이 필자의 방식을 눈치채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활주로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서 비행기가 활주로 밖으로(또는 안쪽으로) 벗어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활주로와의 간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요구라기보다는 조언에 가까웠다.   그리고 필자가 항공기 외부 점검이나 시동을 걸 때까지 세부 점검목록을 외워서 하는 것을 보더니 “한국 공군 장교들은 절차를 모두 외워서 하는 것을 보았다. 외워서 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으니 ‘비상 절차’를 제외한 점검 절차는 외우지 말고 ‘점검목록’을 보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두 가지 조언의 의도를 필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하려고 했다. 단지, 점검목록은 습관적으로 외워서 할 때가 많았는데, 미국에서 실기 시험을 볼 때 그렇게 외워서 하다가 미국인 시험관에게서 큰 지적을 받았다. 시험관도 똑같이 얘기했다. “비상절차 이외에는 절대 외워서 하지 말고 점검목록을 보면서 하기 바랍니다.” 단지 이것 때문에 시험에서 탈락할 뻔 했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가의 문제라기보다는 문화적인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할 사항이다.   비행을 다시 시작한 지 2~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비행교관이 야간비행을 하자고 한다. 그동안 실제 비행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한 달에 2~3시간 정도 비행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날까지 비행은 착륙을 제외한 공중조작은 초등비행훈련 때의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고 있었는데, 야간비행은 중등훈련 때까지 해본 경험이 없기에 은근히 부담이 갔다. 그런데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되었다. 그리고 그날 착륙 감각이 되돌아왔다. 처음에는 우연히 착륙이 잘 되었는가 생각했지만, 이후 몇 번을 더 이착륙을 해보니 필자의 착륙 감각이 회복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희열이었다.   착륙 감각을 회복하고 난 후, 자신감을 얻은 필자는 몇 시간 더 비행을 하고 제 2의 단독 비행을 나갔다. 그리고 이 단독 비행 이후에 필자는 미국 연방 항공국(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에서 발행하는 자가용 조종사 (Private pilot)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자 마음먹었다. 중등 훈련 때 다 하지 못한, 필자 본인의 오래된 숙제를 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당시 오산기지에서 비행 관련 여건은 좋았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오산기지에서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비행시간을 채울 수 있었고, 비용 또한 저렴했으며, 필기시험도 오산 기지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조종사 시험은 한국과 미국 동일하게 필기시험, 구두시험, 실제 비행시험의 3가지이다). 그리고 그 당시는 한국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보다 미국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자에게는 더 쉬운 방법이었다.   이후, 가끔은 장거리 비행으로 군산기지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세스나 172 항공기의 뒷좌석에 아내와 큰 아이를 태우고 비행하기도 했다. 공군인(空軍人)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가족과의 특별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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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환종 나의 공군 이야기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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