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의 스토리텔링] 캐릭터 편(22) - '도라에몽', 소원을 말해봐

입력 : 2012.09.10 14:50 |   수정 : 2012.09.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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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고양이가 쥐만 보면 벌벌 떨어?

▲ “이봐, 소원을 말해보라고!” 우리 곁에도 도라에몽처럼 든든한 고양이 로봇 한 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팥빵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쥐 앞에선 무서워 어쩔 줄 모르는 ‘괴짜 고양이’ 도라에몽은 탄생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친구입니다. [사진=와이쥬 크리에이티브]


여러분에게 고양이가 한 마리 있어요. 그런데 이 고양이, 한창 잘 자고 있는데 자꾸 다가와 성가시게 합니다. 이럴 땐, 벌떡 일어나 소리 지르며 화를 내는 게 일반적일 겁니다. 하지만 일본 만화가 후지코 F 후지오(1933~1996년)는 달랐습니다.

귀찮은 고양이, 그리고 딸의 장난감 오뚝이를 결합해 기막힌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지요. 바로,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도라에몽’입니다.

도라에몽의 탄생은 지난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쇼가쿠칸(小学館)이 발행하는 한 잡지에 연재되기 시작한 동명의 만화는 40여 년 간 전 세계를 통틀어 2억 권 넘게 팔려나가며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973년 TV 만화영화로 제작된 이래 지금까지 거의 매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들을 찾아가고 있기도 하지요.

도라에몽은 고양이 모양의 육아용 로봇입니다. 작은 키, 동글동글한 외모로, 머리에는 고성능 마이크로컴퓨터가 들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로봇이면서도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지요.

사실 도라에몽에겐 귀가 없습니다. 색깔도 지금처럼 파란색이 아닌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색이었는데요. 그 사연이 무척 특이합니다.

어느 날, 삼각형 모양의 예쁜 귀를 가진 노란색 로봇 도라에몽에게 로봇쥐 한 무리가 다가옵니다. 쥐들은 도라에몽의 세모나고 노란 귀를 치즈로 착각해 갉아먹고 맙니다. 순식간에 귀를 잃어버린 도라에몽은 충격을 받은 나머지, 누군가 건네는 ‘기분 좋아지는 약’을 삼키지요.

그렇지만 그 약은 기분이 좋아지기는커녕 ‘눈물이 나오는 약’이었습니다. 도라에몽의 끊이지 않는 눈물에 표면의 노란색이 점점 벗겨지더니 아래쪽 파란색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너무 울어 목소리까지 쉬어버리고 맙니다.

‘쥐의 천적인 고양이가 쥐 때문에 귀를 잃은 후 쥐만 보면 무서워 벌벌 떤다’는 발상, 참 재밌습니다.

도라에몽은 원래 22세기 미래 로봇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빚만 남긴 채 비참하게 죽은 노비타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그의 초등학교 시절로 들어갑니다.

친구들에게 늘 따돌림 당하고 수업 때마다 꾸벅꾸벅 조는 노비타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문제아였습니다. 하지만 도라에몽을 만나며 전혀 다른 아이로 변하게 됩니다. “노비타, 소원을 말해봐!” 도라에몽은 노비타 곁에서 늘 이렇게 외칩니다.

그리곤 2000개가 넘는 신기한 도구와 타임머신, 어디든 갈 수 있는 문과 대나무 헬리콥터 등을 활용해 노비타를 도와줍니다.

도라에몽은 어쩌면 공부에 치이고 가끔은 외로운 요즘 어린이에게 진짜 필요한 로봇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윤 주 대표 프로필>

문화기획자/문화칼럼리스트
와이쥬크리에이티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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