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대내외 변수 사이에 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에도 환율은 의외로 차분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입력 : 2018.08.31 13:59 |   수정 : 2018.08.3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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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격차는 여전히 0.5%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6번째 금리동결 행진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연1.5%)를 또 다시 동결했다. 올해만 여섯번째 동결이다. 대외변수만 따지면 금리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변수 때문에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금통위 기준으론 6번째, 개월수로는 9개월째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상황이 안좋다. 고용지표는 바닥을 기고 있고 소비자 및 기업 심리지수 등도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리면 경제는 더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한은의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아 다니는 돈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값 폭등 등 저금리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경고음을 보내고 있음에도 한은이 쉽게 금리인상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다.

그러나 대외변수가 녹록치 않다는 게 문제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가열되면서 신흥국 경제는 크게 불안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경제는 이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고 터키 역시 미국과의 갈등으로 리라화가 재차 급락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내달초 또 한번 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미간 금리격차는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커진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금이 미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은이 국내변수에 발목이 잡혀 마냥 금리인상을 주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오는 10월 열릴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인상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한미간 금리격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 징후는 현재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113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거래일보다 소폭 올랐지만 1130원대를 웃돌던 한 달전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리 해석하면 대외변수 악화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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