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강화한 '프리미엄' 상품 내놓는 카드사들…충성고객 확보 경쟁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1.31 07:27 ㅣ 수정 : 2023.01.31 07:27

하나‧현대‧롯데‧KB국민 잇따라 프리미엄 카드 출시
"수익성보다는 이미지 고급화‧충성고객 확보 전략"
해외여행 증가에 공항·숙박 서비스 등 혜택 수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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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카드 '헤리티지 스마트 카드', 롯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프리미엄 비즈니스 카드', 현대카드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 하나카드 '하나 CLUB H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리저브 카드'.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무이자 할부 기간 축소 등 디마케팅에 나서는 가운데 비싼 연회비를 받는 프리미엄 카드를 내놓으면서 우량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10일 연회비 20만원의 새로운 프리미엄 라인 '헤리티지(Heritage) 스마트 카드' 2종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특급호텔, 항공, 공연‧전시 할인 쿠폰 서비스 △KB국민은행 거래 시 수수료 감면 또는 면제 △특급호텔·국내공항 발레파킹 서비스, 국내·외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등 마스터카드 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가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한 것은 5년 만이다. KB국민카드는 '헤리티지'라는 이름 뒤에 프리미엄 등급별로 차별화된 서비스 특성을 표현하는 단어를 추가해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이달 17일 법인회원을 위한 프리미엄 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 비즈니스 카드' 2종을 출시했다. 

 

연회비가 70만원인 아멕스 플래티넘 프리미엄 비즈니스 카드는 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국내 이용금액의 1%, 해외 이용금액의 2%를 롯데 아멕스 법인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연간 이용금액이 누적 700만원 이상인 경우 롯데 상품권카드 50만원권 또는 호텔 멤버십을 연 1회 제공하고, 전월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국내외 공항라운지 본인 및 동반자 무료이용 서비스(연 10회), 국내 골프연습장 타석 서비스(월 2회, 연 10회), 국내호텔 카페라운지 서비스(월 2회, 연 10회), 인천/김포공항 VIP 의전서비스(연 2회)도 제공한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기존 프리미엄 카드의 고성능 버전인 '스트라이프(stripe)'를 적용한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를 내놨다. 더 레드 스트라이프의 연회비는 50만원이며, 기존 '더 레드 에디션5'와 동일하게 △결제 금액의 2%를 M포인트로 적립하거나 결제 금액 1000원당 1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마일리지형) △트래블, 쇼핑, 고메, 라이프스타일, 레저 영역 20만원 상당의 바우처 제공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특급호텔‧공항 무료 발렛파킹 등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한다. 더 레드 스트라이프는 이에 더해 카드 사용 실적 1000만원당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연 최대 5장)한다.

 

현대카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소비 시장에 주목해 프리미엄 카드 상품의 고성능 버전인 '스트라이프'를 도입했다"며 "스트라이프를 통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하고,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7월 4년 만에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하나 클럽 H 아멕스 리저브' 카드를 론칭했다. 이 카드는 고액자산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상품으로 연회비는 15만원이다. 

 

주요 혜택으로는 △국내외 전 가맹점 이용 시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 기본 적립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 시 해외 가맹점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 추가 적립이 한도 없이 제공된다. 또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 시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 연 4회 △국내 특급 호텔‧인천 공항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 △공항 리무진 및 공항 철도 편도 티켓 무료 서비스 등 아멕스(Amex) 브랜드의 플래티넘 엘리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도 비자‧마스터카드와 협력해 올해 1분기 중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아멕스 위주의 해외 제휴사 라인업을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가 최근 조달부담 심화를 이유로 고객에게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을 축소하는 등 디마케팅에 나서면서도 연회비가 수십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체 회원 가운데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 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면서 "프리미엄 카드 고객 모두가 매월 수천만원씩 사용하는 것도 아니어서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함으로써 카드사 이미지를 고급화할 수 있다"면서 "일반카드 회원 가운데 프리미엄 카드를 찾는 분들도 있어 고객을 타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론칭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 시 공항라운지 서비스나 숙박 등 혜택을 누리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찾는 경우도 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고객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하지는 않는 상황이지만, 일반 카드상품과 비교해 혜택이 강화된 상품인 만큼 수요는 꾸준히 있다"면서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항라운지 서비스 등 혜택을 누리려는 신규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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