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②] 경제활동 재개 준비 소식만으로도 국제 원자재값 들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11.22 09:19 ㅣ 수정 : 2022.11.22 09:19

WTI, 이달 초 중국의 리오프닝 소식으로 한 때 배럴당 90달러 넘겨
장기간 고강도 방역 규제로 내부 반발 거세지고 경기침체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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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를 앞세워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출구전략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코로나 정책에 대해 “달라진 게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안팎에서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경제가 언제 본격적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갈 것인지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분명한 것은 내년에는 중국도 오랜 봉쇄를 풀고 정상적인 경제활동 국가로 복귀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펜데믹 이후를 겨냥해 서서히 리오프닝에 시동을 걸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과 그 파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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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기 승객들. [사진=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은 코로나19 이전 전세계 원자재 시장의 큰손이었다. 14억2500만명의 인구가 매일 소비하는 석유를 비롯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각종 원자재 소비량 1위를 달렸기 때문이다.

 

그런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제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국제원자재 시장은 그동안 차갑게 식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통화정책으로 가뜩이나 세계경제가 얼어붙어 원자재 수요가 감소했는데, 세계최대 소비국인 중국마저 경제활동을 사실상 멈추면서 원자재 시장은 끝을 모르는 깜깜한 터널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흔들림없이 고수해온 제로코로나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과 함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 초 중국의 리오프닝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럴당 9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제로코로나 완화와 관련해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부인하자 다시 80달러 초반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리오프닝과 관련한 소식이 전해질 때마       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제로코로나의 족쇄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장기간의 고강도 방역규제로 인해 중국인들의 피로도가 커지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경제 또한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방역규제와 관련한 중국인들의 반발은 중국정부의 고강도 언론검열에도 간헐적으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광둥성 광저우에서는 중국인들의 반발이 이례적인 폭력시위로 번졌다고 블룸버그·AFP 통신이 중국 소셜미디어 등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광저우 하이주구에서 수백명이 시가행진을 하며 경찰이 세워놓은 바리케이드를 밀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돌았다고 한다.

 

공산주의 사회에서 시위야 중국정부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해도 경제침체는 중국정부도 어찌할 수 없는 골칫거리다. 중국은 수출증가율이 2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경기 침체의 골이 본격적으로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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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제침체는 실물경제 부진으로 이어져 중국 대표기업들은 줄줄이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소비 둔화로 인해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냈다. 알리바바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 늘어난 2071억8000만 위안(약 38조8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2086억2000만위원에 못 미쳤다.

 

차량 호출기업 디디추싱 또한 소비위축 및 투자 손실 등으로 인해 3분기 205억6000만 위안(약 3조860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중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대비 0.5% 감소해 시장 전망치(1%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정부가 방역을 완화해야할 필요성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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