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올드보이 귀환하나...수장 교체기 하마평 무성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11.17 07:27 ㅣ 수정 : 2022.11.17 08:43

BNK‧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사 회장 인선 시작
이팔성‧임종룡 등 관료 및 전직 임원 후보군 물망
금융권 외풍 논란 맞물려 낙하산 인사 우려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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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주요 금융사의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 교체기를 맞아 금융권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하마평에 오르 내리고 있다. 특히 정치권 외풍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관료 출신은 물론 금융사 전직 임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낙하산 인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과 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사가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나서면서 후보군으로 다양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후보군에는 금융위원회 출신 고위 관료 출신은 물론 주요 금융사 퇴직 임원들의 이름이 다수 포진돼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최근 수장의 불명예 중도 퇴진으로 차기 회장 선임에 나선 국내 최대 지방금융그룹인 BNK금융지주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14일 김지완 회장의 중도 사임으로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각각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김지완 회장은 올해 국감에서 ‘아들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지난 7일 중도 사임했다. 

 

이와 함께 BNK금융 승계 규정도 당시 국감에서 ‘폐쇄적’이다라는 지적에 내부 승계로만 회장직을 선임할 수 있던 규정을 금융감독원 요청으로 외부 인사까지 후보군에 넣을 수 있게 됐다. 후보군 명단은 이르면 12월 중 확정될 전망이다.

 

기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던 안감찬 부산은행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CEO 뿐 아니라 외부후보군 간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직외 인사로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박영진 전 경남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 전직 임원진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도 지난 14일 임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NH농협금융지주는 손병환 회장의 연임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김용환, 김광수 전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정도 더 연장한 전례를 따를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동안 외풍에 민감했다는 평가를 받던 NH농협금융 회장 자리이지만 아직까지 그렇다할 외부인사 하마평은 없다. 다만 손 회장 직전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광수 전 회장 등이 옛 재무부 관료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다시 관출신의 깜짝 선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우리금융과 IBK기업은행 등 아직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곳에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금융권 정치 외풍의 중심에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승계 규정상 연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 이상을 받으면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선 징계를 무효화하기 위한 행정소송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당사자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하자 금융권에선 손 회장에게 이른바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선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차기 우리금융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거론된다. 재정경제원(옛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던 임 전 위원장은 정부 들어서도 초대 경제부총리로 하마평에 올랐다.

 

이 밖에도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퇴직한 내부 인물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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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경우 윤종원 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로 두 달 남짓 남았다. 특히 윤 행장이 일찌감치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책은행으로 정부가 인사권을 쥔 곳인 만큼 관출신 인사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경우 전 정권 인사라는 낙인 효과에 따라 기업은행장 후보군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외에 내부 인사로는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 김규태 전 기업은행 전무이사 등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기업은행장 자리는 경제 과료 출신이 차지해왔다. 지난 2010년 23대 조준희 행장부터 권선주, 김도진 행장까지 이어진 내부 출신이 발탁 흐름은 윤 행장 취임으로 끊겼다.

 

최근 금융당국발 외압 논란과 맞물려 관료 또는 금융사 퇴직 인물들이 줄줄이 금융사 차기 수장 후보로 거론되자 내부에서는 정치적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와 반발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의 유력 후보설이 제기되자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정 전 원장이 과거 감독업무를 담당하던 금융기관의 수장으로 피감기관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기관장이 피감기관장으로 내려온다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다”며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내부 인사가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내부 구성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BNK금융 계열사 부산은행 노조도 최근 “규정 개정은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막고 내부 역량을 키우는 데 쏟았던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권 차원의 인사 개입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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