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쇼크④끝] 고물가보다 더 무서운 R의 침체 공포, 국내증시 예측불가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9.30 00:29 ㅣ 수정 : 2022.09.30 00:29

연방준비제도의 잇딴 고강도 금리인상에 IMF, OECD 등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낮춰, 킹달러 현상에 한국 교역지수 1988년 관련통계 집계이후 최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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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금리인상폭을 자이언트스텝(0.75%P)으로 결정한 이후 세계증시는 쇼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울트라스텝(1%P) 가능성까지 점쳤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것임에도 지난 7월 깜짝반등과 같은 현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은 연준이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또 올려서 연 4.6%까지 끌어올릴겠다는 금리목표에 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미국발 금리쇼크의 파장을 거시경제, 증시, 부동산 등 분야별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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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격 하락으로 8월 교역조건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경기 경착륙에 대한 경고는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물가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발 금리인상 여파는 결국 전세계적인 불황(recession)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른바 R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세 차례에 걸쳐 자이언트스텝(0.75%P)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들어선 리즈 트러스 영국 내각의 아마추어같은 대규모 감세정책은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며 가뜩이나 취약한 세계경제에 또다른 고통을 안겨줬다.

 

경고음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2.9%로 끌어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2%로 0.6%P 낮췄다.

 

세계 각국의 경쟁적인 긴축통화정책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려 2% 초반에서 잘해야 2% 후반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제는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낮췄다. 올해 전망치 2.3%보다 0.2%P 떨어진 것이다.

 

무엇하나 낙관적인 것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에너지 위기를 촉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동원령까지 내리며 장기전에 돌입할 조짐인데다, 킹달러가 불러온 원달러 환율 급등은 도무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파 일색인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한번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세계경제에 미칠 충격은 적어도 내년초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한국은행 역시 통화 고삐를 바짝 죌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은은 내달 기준금리를 0.5%P 올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환율은 또 다른 불안요소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단가를 끌어올려 한국처럼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오히려 교역조건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9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2.49로 집계됐다. 이는 1988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가격이 13.6% 오르는 동안 수출가격은 2% 오르는데 그쳐 교역지수가 꼬여버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월 대비 3P 하락한 78을 기록해 2021년 2월 이후 19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시장의 불황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R의 침체 공포는 시간이 갈수록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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