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허용준·임주현… 임인년을 호령할 제약·바이오 범띠 CEO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범띠 최고경영자(CEO)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저마다 "2022년에는 국산 신약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수출 판로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랑이 기운을 받은 CEO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대한 관심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CEO 중 범띠 인사로는 대웅제약그룹의 최대주주인 윤재승 전 회장과 GC녹십자 창업주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용준 대표(GC, 녹십자홀딩스),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 등이 있다.
1962년생인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은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지주사 대웅의 최대주주(지분율 11.61%)이자 그룹 오너다. 검사 출신으로 유명하다.
이런 윤 전 회장이 이끄는 대웅제약은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자제 제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했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지난 2014년 국내에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미간주름 개선·눈가주름 개선·눈꺼풀경련·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에 처방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제품이다.
미국·유럽·캐나다 등 전세계 55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80여개국에서 수출 계약을 따내며 활발하게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
허용준 GC(GC녹십자 지주사) 대표이사 사장은 1974년생 범띠다. 허 대표는 허일섭 GC 대표이사 회장(겸 GC녹십자 회장)의 친형이자 창업주인 고 허영섭 전 회장의 삼남으로, 지난 2020년 12월 사장에 올랐다.
현재 GC녹십자는 자사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GC5107(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에 대한 FDA 허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FDA의 'GC5107' 검토 완료 목표일은 내년 2월 25일로 정해졌다. 이번에 허가를 받으면 국산 혈액제제의 첫 미국 시장 진출 사례가 된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도 범띠다. 지난 2020년 타계한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3남매 중 둘째로 1974년 태어났다.
임 사장호(號) 한미약품은 항암 신약 미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가 지난 12월 7일 '포지오티닙'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해 2015년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이다. 내년 허가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